325  .   57MB  .  









무슨숫자냐구요?

바로 오늘 공시디 한장에 봉인해버린 제 325번의 전투기록들입니다.

아쉽기도 하고, 놀랍기도하네요.

bwchart를 알게된, 어쩌면 그 이전에 리플레이란것을 알게 된 5월부터,

아직 한해를 채우지 못한 기록들이 무려 325개라니..

리플레이를 한번에 스크롤 해서 없앴냐구요?

아닙니다. 일일이, 하나하나, 파일명을 보면서, 추억을 새겨봤죠.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제게는 무척소중한 추억일지도모르거든요.




질템이라는 조합(당시에 카이저토스)을 pgr에서 처음 접하고 승리한 경기.




'adun jjang!.rep'

태어나 처음으로 로템,헌터가 아닌 푸른색의 신비한맵 비프로스트..

그곳에서의 드래군과 스카웃 조합으로 공방에서 연승을 달리던 추억들,,




'DnS.rep'

승률이 80%정도로 보이던 어떤 고수와의 경기




';;;;;T_T.rep'

친구들과의 2시간 팀플레이




'f**king hunter.rep'

어디서 구했는지도 가물가물한 임요환vs박정석 개마고원1차전





'ongame00447.rep'

그리고 마지막, 오늘 저장한 리플레이




'lastplay.rep'

경기내용이야 어쨋던, 그실력이 허접하던, apm이 두자리를 넘던 못넘던,

이 리플들을 보고있으니 마음으로 느껴지네요.

비록 사랑과 사람이 떠났어도, 잊고있었던 행복들을 다시 찾았음을.




추게에 있는 글들 쭉 읽어봤습니다. 모두들 하나같이 좋은 글들이더군요.

특히 프로게이머들에대해 충고해주시는 글을 읽었을때에는,

물론 지망생은 아닙니다만 뭔가 경기에서 한가지를 더 가지고 시작할수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리플레이 대목을 읽었을때는

'리플들은 내게 주어진 문제집이야. 철저히 풀어서 해답을 찾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바에야 저것들은 허접한 내 실력과 게임운영을 내보이는 부끄러운

쓰레기일뿐이야. 피드백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할거야.'

라는 생각에 미쳐서, 당장 이 세상밖으로 추방되어야할 것같은 리플들을

처분하기 위해 스타크 폴더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지우지는 않을겁니다.

또한 앞으로의 철저한 피드백도 생각해두었습니다.

그러나 리플들을 하나하나 훑어가자니,

꼭 내자식같은 이것들을 굳이 문제집이고 과제로만 여기기 싫어졌습니다.

이들은 어차피 내 행복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Re Play Er 들일테니까요.

여러분들의 리플레이들, 소중히 기록해둡시다.

적어도 저는, 오늘부터 그려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