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All In- KTF EVER 프로리그 동양
처음 동양팀이 모습을 드러낸 경기는 계몽사배 KPGA팀리그였습니다.
하지만, 소울의 한승엽,박상익, 나경보 선수에 이창훈, 최연성, 임요환 선수사 차례로 패하며,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프로리그
그들이 우승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적어도, 처음에 동양팀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는 임요환의 팀이었고,
기껏 기억을 해내는 것이 김성제 선수 정도였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프로리그의 시스템이 지금의 피망컵과 같았다면, 아마... 동양의 우승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혹시, 그들이 4강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그들의 1라운드 성적은 2위였습니다. 5승 2패로 2위.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라면, 동양의 우승은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제 추측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12경기를 통해, 그들은 새롭게 팀을 완성시켰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처음의 동양은 임요환의 팀이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임요환이라는 에이스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는 에이스의 책무를 충실히 합니다.
결승전을 포함해서, 그가 거둔 성적은 7승 2패.
그가 무너뜨린 선수를 나열해보지요.
<전태규, 이윤열, 박경락, 성학승, 장진남, 홍진호, 변길섭>
자, 보시다 시피 한 팀의 에이스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의 승리나, 선봉으로의 승리가 많았습니다.
이윤열 선수에게 거둔 승리만이 2:0으로 뒤진 순간의 승리였을뿐, 나머지는 1:1 시점이나, 아니면 선봉으로의 승리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이스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기에는 팀리그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바로 여기서, 제가 지적하는 점이 있습니다.
12번의 기간이 그들에게 팀을 만든 시간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최연성 선수.
8승 1패의 성적을 거둡니다.
그리고 이는 훌륭한 조커요, 에이스 잡는 조커입니다.
베르트랑, 이윤열, 박경락 선수를 격파한 것은 상대의 에이스를 잡는 것이고, 플레이오프에서 성준모 선수를 잡는 모습은 확실히 강력한 조커로 자리잡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10번의 경기였다면....
정규 시즌의 성적은 7승 1패입니다. 12번중의 8번 출전. 1라운드에서는 단, 세 번 나왔을 뿐입니다. 개인전 14회 중에 단 세 번.... 그들에게 10번의 개인전이 아닌, 6번의 개인전이 주어졌다면, 과연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그렇게 만들어져가는 팀.
박용욱, 김현진 선수의 가세는 팀에게 카드의 다양화라는 이점을 가져다 줍니다.
(실제로, 박용욱 선수는 어느정도 출전을 했지만, 김현진 선수의 출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승에서 그들은 이창훈이라는 비밀병기를 이용해서, 결승을 잡습니다.
당시의 기요틴에서, 그들은 상대의 에이스를 예측 불허의 카드를 이용해서, 잡아내었고, 이는 큰 힘이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만약, 그 경기를 졌다면..... 한빛에게 우승이 돌아갔을 가능성이더 컸다고 생각이 듭니다.
자, 정리하자면, 동양의 우승에는 시간의 힘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이용해, 강력한 에이스가 있음을 바탕으로 뛰어난 조커들을 키워냈고,(최연성, 이창훈..) 결승에서의 결정적인 비밀병기의 활용으로 그들은 우승을 일구어냈습니다. 요컨대, 만들어 나가며, 그들은 그 결과물을 얻어낸 것입니다.
7. 한 판이었기에...- KTF EVER 프로리그 한빛스타즈.
양쪽 모두, 결승을 앞두고서, 우승을 해야하는 절박한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우승이야 모두 당연히 하고 싶은 것이지만은요....
동양은 자신들의 정식 계약건이 걸려있었습니다.(결국 지켜지지는 못했지만요.)
한빛은 팀의 지원 확대의 문제가 걸려있었습니다.
결국, 한빛은 그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의 모습을 아쉽게 보이지 못합니다.
1라운드의 개인전은 주로 박경락 선수에게 많이 의존합니다.
그러나, 박경락 선수는 단 1승에 그치고 맙니다.
오히려, 정재호 선수같은 조커들의 활약이 더 큰 경우지요.
사실, 1라운드의 시점에서는 달리 대안이 없던 것도 사실입니다.
박정석 선수는 개인전의 성적 부진의 시점이었고, 강도경 선수는 리그와 방송까지 모두 하기에도 힘이 벅찬 상황이었구요. 나도현 선수는 아직, 에이스의 자질에는 조금의 거리가 있구요.
2라운드... 한빛은 15번의 경기(개인전과 팀전을 모두 합해서.)에서 무려 14번을 승리합니다.
개인전에는 박정석선수가 에이스의 역할을 하고,
나도현 선수와 정재호 선수가 뒤를 받치는 역할 해줍니다.
에이스와 조커의 완벽한 조합이 여기서 다시 실현된 셈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야 겠네요.
팀플... 사실, 이게 진정한 한빛의 에이스 카드입니다.
결승 직전까지 한빛은 팀플에서 단 두 번집니다.
(그 팀플에서의 패배는 모두 팀의 패배로 직결됩니다.)
팀플에서의 성적은 10승 2패.... 이건. 거의 상대에게 압박을 주는 성적입니다.
3번 중에 두 번을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한 경기를 잡고 들어간다는 점은, 상대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져다 주는 계기이자, 동시에 자신들에게 큰 힘을 주는 계기입니다.
한빛은 설사 1경기 개인전을 놓쳐도, 2경기를 잡고 반전을 하면, 되는 것이라서, 이는 심리적으로도 엄청난 이점을 가지는 것입니다. 바꾸어서, 1경기와 2경기를 잡으면, 3경기의 선수는 상대적으로 편한 가운데서 경기를 할 수 있으니, 자신의 기량 발휘에도 더 좋구요.
결승전... 바로 이 결승전이 한빛에게는 악몽이 될 줄이야.
저는 동양이 한빛의 라인업을 읽어내고, 그것에 맞추어 내었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빛의 패배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빛은 설사, 그렇게 라인업이 나왔어도, 이길 수 있었습니다.
변길섭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관계는 당시에는 변길섭 선수가 더 많이 이겼습니다.
그리고 팀플은 여전히 강했고, 박정석 선수는 절정의 컨디션이었구요.
팀플은 세경기였고, 이는 7경기까지는 몰고 가지 않아도, 1,3,5,경기 중에 하나라도 잡으면, 승부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죠. 그리고 그 3경기 기요틴에 박정석 선수를 넣었구요.(이 시점에서의 기요틴은 저그가 프로토스의 더블넥에 해답을 찾아내지는 못했고, 테란이나 프로토스는 말할 나위가 없겠군요...)
한빛이 패인은, 어쩌면, 2,3,4,경기중에 단 1경기만을 건지데에 있지 않나 싶네요.
팀플 두 경기와 가장 믿었던, 박정석 선수의 패배.
만약,(물론, 만약이라는 가정에는 의미가 없지만.) 세 경기를 모두 잡았으면, 한빛은 우승 했을 것이고, 두 경기라도 잡았다면, 승부는 예측 불허가 아니었까 합니다.
에이스의 패배.
거듭 말하지만, 이것이 너무도 뼈아픈 이유는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의 패배의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조커의 기세나, 팀의 전략에 너무도 큰 악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