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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6 12:32:58
Name 이경석
Subject 람세스, 해리포터 그리고 대장금 덧붙여 아침드라마
PGR의 글을 읽기 시작한지 어언 4개월이 되었습니다. 회원가입한 지는 2개월 정도 되었네요. 글쓰기 버튼이 생기고 나서 여러가지 고민이 되더군요 어렵게 생긴 자격이 (글 올리는 것) 머뭇거리면서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니지 또한 이곳의 성향을 어느정도 이해한지라 뭐 하나 글을 올리기가 솔직히 겁도 났습니다.

또한 제또래를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숨은 486세대(386세대가 진화한 모습입니다.)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곳의 연령층과는 사뭇 차이가 많아 마지막까지 자판에 손가락 올려놓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다고 바로 매정하게 "뒤로"키를 누르시는 분들도 이해하고 뒤에 이러한 점에 대하여 꼬집어도 다 접수합니다.

다소 유혹적 제목으로 여러분을 유도한 점에 대해서도 먼저 사과를 드려야겠네요! 그렇게 좋을 글이 이어질거라는 기대는 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목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함은 아니니 너그러이 용서를...그리고 무지 짧은 486세대의 스타후기까지

센스가 있는 분들은 벌써 눈치를 채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목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이 있군요. 주인공이 무지무지 짜증이 날 만큼 핍박을 당하죠!

"람세스" 읽은지가 꽤 오래되어 이름이 기억나질 않지만 책 5권내내 형에게 모든 모략과 핍박을 당합니다.

"해리포터" 정확히는 최근에 출시된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네요. 이전 4편까지도 비슷한 상황이 많았지만 이번 편은 특히 말포이 일당과 두꺼비같은 엄브릿지 교수에게 말도 못할 고난을 겪게 되죠.

"대장금"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최판술 일가의 대를 이은 핍박, 최고위층과 직속상관의 합세 도저히 옛 시대에 저런 핍박을 받는 위치에서 어떻게 견뎌내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의 역경을 겪습니다.

"아침드라마" 종종 회사근처에서 아침대용으로 라면을 먹는데 최근에 방영되는 "찔레꽃"을 말합니다. 아침드라마라는 것이 기실 줄곧 보지 않아도 중간 중간에 해설이 있어 대충 짐작이 갑니다. 이곳에서도 여주인공(극 중 이름이 수옥입니다)이 양딸로 입양되어 커가는 과정에서 친딸과 대비되어 홇대를 받고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친딸에게 빼앗길 처지에 놓여 있는 형편이죠.

상기 네가지 상황에서 마지막 아침드라마는 방금 생각이 나서 넣었지만 그 위의 세가지는 많은 사람이 읽고 보고있는 책과 드라마입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위의 작가들도 타이밍을 잘 잡아서 성공하는 것 아닌 가 하는 점입니다.(물론 좋은 시나리오가 바탕이 되겠지만요) 실로 위의 책과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주인공이 핍박을 당하는 과정에 짜증이 날만큼 안타까움을 줍니다. 때때로 제 삼자가 주인공을 돕거나 스스로 함정을 빠져나오는 경우에도 왜그리 아슬아슬한지 심지어는 그 조력자들의 행위가 너무도 바보스럽게 들켜버리는 상황에 어떤때는 책을 덮거나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가는 순간 뭔가 미약하나마 어려움에서 빠져나가거나 어설픈 백기사의 등장으로 모면하게 되는... 정말이지 작가들의 그 타이밍 맞추는 능력이란 존경스러워 마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뭔가 프로가 되려면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하는가 봅니다. 스타의 스타들의 타이밍 또한 절묘하지 않습니까? 임요환의 타이밍 드랍, 이윤열의 타이밍 스캔, 강민의 타이밍 역공...

그러한 면에서 볼 때 PGR에 글 올리는 분들 중에도 위의 작가에 견줄만 한 분들이 많다는 짧은 소견도 덧 붙입니다.

어줍잖은 스타후기 : 제가 집에서 스타를 볼라치면 아이들 (딸기 아빱니다)은 방으로 들어가 작은 텔레비젼을 봅니다. 그러면서 한마디들 하죠 큰딸 "아빠 이게 그렇게 재밌어" 작은딸 "또 이거 보냐"(아주 반말이죠) 아내는 이제 조용합니다. 다소 포기했다는 거죠 그러면서 하도 방송을 자주 틀어놓다보니 "임요환"도 압니다. (무의식 중에 임요환 게임을 많이 본다는 반증이죠) 게임은 전혀 보지 않는데도 남편이 관심을 가지니 알게되더군요. 언젠가는 내가 게임(온게넷 16강 이윤열선수 대 김성제 선수의 경기)을 보고나서 저도 모르게 " 야 정말 게임에도 감동을 주는게 있다"라고 하니 아내가 남편의 기를 살려주려 했는지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보는 것 보면 좋아하는 사람이 많긴 많은 모양이다" 라고 맞장구를 쳐 주더군요. 이 부분에서도 서론이 길었네요.
그저께인가요 이윤열선수와 한승엽선수의 신개마고원에서의 경기, 후기라고도 할 것 없지만 한승엽선수의 결단력과 판단력부족이 한승엽선수 입장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결말을 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설자 말대로 클로킹레이스를 뽑아서 기회를 보는 편이 훨씬 나아 보였는데 그때는 컴셋달린 커맨드도 하나뿐이였고 프로답게 콘트롤 했다면 베틀에게 일격을 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선수들은 게임도중 체제변환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갖는 선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응원하는 데도 자기가 꼭 응원하는 선수가 아니면 강자가 지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점에 대해서 이윤열 선수 팬들의 이해도 구하구요.

쓰다보나 좀 길어졌군요 다시한 번 486세대이니 너그러이 보아 달라는 말씀 드리면서 마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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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걸
04/02/16 12:58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딸기아빠님!!
그런데 혹시.... 막내동생분도 결혼하셨나요? 아니면 중매 좀... ^,.^ ;;;

아침밥 먹을때면 엄마의 압박으로 매일 TV소설 찔레꽃을 보는데
으~~ 연기력은 다들 뛰어나지만 정말 소설이더군요.. 괴롭더라구요..;;;
이경석
04/02/16 13:07
수정 아이콘
아이디 명이 나오는게 아니군요 거참 아이디를 "달라몬드"로 했는데... 여기 들어오시는 분들 중에서 "날아라 태극호"를 아시는 분이 있을지

마린걸님 제 생애 첫 글에 첫 댓글 받아서 너무 반갑습니다. 막내는 결혼 했고 둘째가 미혼인데 나이가 좀 그러네요 젊어서 연애를 많이 하더니만 벌 받는 것 같습니다.
꿈꾸는scv
04/02/16 13:11
수정 아이콘
저도 모르게 부모님이 스타리그에 살짝 관심을 보여주셔서 깜짝 놀랐을 때가 있었습니다.

(마이큐브배 부산투어)
저녁밥상을 들고 오시던 어머니께서 GG가 나올 때쯤이 되자
갑자기 밥상을 내려놓으시며 GG를 외치시는 가 하면..
홍진호 선수의 인터뷰 모습을 보며
"잘생겼다"라고 말씀을..하시더니..급기야 "유닛"이라는 거에 대해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가만히 있는 것은 건물이고..;; 움직이는 게
유닛이야라고 대답했던.-_-;
아버지는 스타중계를 저와 오빠가 볼 때마다
"저게 임요환이냐"라고 물으신 후
꼭 뒤에 다가 "요즘 기욤나오냐"라고 물으세요..^^
.....무조건 게임만 나오면..리니지가 나와도.; 다크에덴이 나와도..
워3가 나와도..늘 게임이면 질문이 저거예요..^-^

아..그래도 불사조기사단에서..엄브릿지 교수가 좀 당하긴 하죠^^
그 부분 통쾌해서 읽고 또 읽었다는..
04/02/16 13:40
수정 아이콘
마린걸// 중매.... 혹시 저는 어떠신지? ^^;;;; 음.... 그냥 농담 입니다. 호호호....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


꿈꾸는scv// 저도 집에 있을 때는 부모님이 임요환?"이니 라는 질문을 많이 하셨죠.... 특히 아버지에게 스타에 대한 설명을 한참 한적도...
그시기
04/02/16 13:43
수정 아이콘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이 "핍박받는 주인공"하니 무협소설 작가인 좌백님이 쓰신 글들이 생각나는군요.

대도오, 혈기린외전, 생사박, 야광충-_-;;;;;;;;

좌백님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만큼 불쌍한 주인공도 없는듯 합니다 ㅡㅡ;;;;
동갑내기-_-
04/02/16 14:44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께서도 같이 스타리그를 보시면서..."재가 방용육이니?"(박용욱선수를 지칭하시는듯;;;)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거든요..관심을 보여주시는 자체가 너무 기뻤다죠..하하..
곰돌이인형
04/02/16 17:22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야 브레인 서바이버나 다른 게임방송을 통해 임요환선수는 잘 알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싸인회에서 임요환선수 싸인 받았을때도 같이 찍은 사진을 보시며 "참 잘생겼구나"라고... [호호호]
저희 아버진 스포츠신문을 보셨는지 어느날 그 4U 억대 협상건에 대해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때문에 다들 스타리그와 선수들에대해 관심이 늘어가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경석
04/02/16 17:38
수정 아이콘
지금보니 어줍잖은 게임후기는 엄청난 뒷북이었군요. 직장인이라 주말보다는 평일에 게시판 보는경우가 많고 pgr의 게시수가 너무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에 14일의 그 굉장했던 열기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첫 글에 대한 부담감으로 더욱 볼 수 없었다고도 할 수 있죠. 오타도 많았고... 여기에 들어오시는 분들 댓글에서 자해가 많으시던데 저도 그러한 심정입니다.
저그의모든것
04/02/16 19:34
수정 아이콘
이경석님도 람세스 읽으셨군요^^.
전 읽고나서 도대체 작가가 말하고자 한게 뭔지 도통 모르겠다는 생각만...원래 분석력이 무지하게 떨어집니다.제가..

이경석님의 글도 재밌게 읽었구요.
전 이경석님 정보중에 님의 스타경력에 많은 흥미가 생기네요^^
(아 이거 제가 봤다고 화내시는거 아니시겠죠^^;)
...뭐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스타 오리지날 zoo채널은 항상 이경석님같은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전2승3패의 경석님과 APM80대의 저...정말 승부를 예측할수가 없을 명경기가 나오겠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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