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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6 10:58:23
Name 청개구리
Subject 소모적 논쟁의 중요성
소모적 논쟁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정답 없음 = 해결 안 됨 = 소모적 논쟁 이라면
이 세상 99.9 % 는 소모적 논쟁입니다.

가장 논리적이며 정답이 있다고 믿고 있는 수학을 예로 들자면
지금 현대 과학으로는 원둘레도 정확히 측정할 수 없습니다.
π 라는 정답 없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직선은 없다는 말도 있죠. 모든 공간은 질량에 의해 외곡 되기 때문에
직선같이 보일뿐 직선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 정도 오차는 정답이 다고 하실지 모르나 개념을 우주로 펼치면 지구에서 0.1도의 각도차가
화성까지 간다면 지구만한 행성보다도 큰 오차가 생길 겁니다.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큰 주제인 “사랑” 정답이 있다면 다양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겠죠.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님” 이 누구인가?? 이것도 한용운만 아는 일이죠.
하지만 그 시를 읽는 사람은 저마다 각기 생각하는 님은 많을 겁니다.

문학 중에서 가장 논리적이라는 법도 마찬가지겠죠.
법에 정답이 있다면 모든 나라의 법은 똑같았을 겁니다.

예술도 마찬가지이죠.
각자 바라보는 관점이 정답이라고 하겠지만 빛에 의해 또 분위기 청각 ,후각에 의해
시간에 따라서 달리 보입니다. 정답이 있다면 이런 현상이 나오기가 힘들 겁니다.

에릭 시걸의 닥터스라는 책에서 하버드 의대생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하버드에 입학해서 첫강의에 나온 교수가
칠판에 “28(정확한 숫자는 변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지났으니)” 이란 숫자를 씁니다.
여태 우리인류가 발견한 완치할 수 있는 병의 숫자라고 합니다.
수만 가지의 병은 단지 인체의 면역성이나 기를 회복시켜 병과 싸워이기는 능력을 발휘하는
그러니까 한마디로 인간과 하늘에 맡기는 것입니다.

정치나 사회현상은 말할것도 없이 소모적이구요.
예를 찾자면 끝도 없을 겁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이나 TV 영화 등등의 많은 매체를 통해서 얻어진 정보는 우리가 모르는 부분의 정보가 99.9% 임을 나타냅니다.
지금 저는 제 등 뒤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돌아본다면 제 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소모적 논쟁을 크게 한번 하고 나면 그다음에 그런 비슷한 주제의 논제는 기간이 지나야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소모적 논쟁이고 쓸데없는 것이라고 넘어가면 계속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됩니다.
그것은 충돌과정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입니다.
어느 정도 충돌로 인해서 서로의 욕구를 상쇄시키지 않는 한 계속 비슷한 글들이 올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근거 없는 비난이나 비하, 비아냥되는 것들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다시 안 나올 것 같지만 계속 반복됩니다.
비록 그런 것들이 더럽고 시궁창 같을 지라도 충돌하셔서 욕구를 분출해야만 이 어느 정도 사라질 겁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근거 없는 비난, 비하 , 비방이 있다면 관리자에 의해서 적절히 관리되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소모적 논쟁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시는 소모적 논쟁을 안해야지 생각이 든다면 이것도 배운 것입니다.
이런 쓰레기 글은 안 읽었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면 그것도 배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쓰레기 글을 안 쓰면 실천한 것 이구요.
하지만 감정이 개입되는 것까지는 좋지만 욕글이 나온다면 그때는 논리로는 표현 안 되는
힘이 작용하므로 절대로 토론이 발전적으로 될 수없다는 것이 생각입니다.
단지 가장 소모적인 것은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어떤 글에서도 배울 점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 진짜 소모적입니다.

추신 : 논리적인 오류가 있을지 모르니 현명하게 읽으시고 잘못된 점 지적해주십시오.
       저 또한 댓글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글을 쓸 이유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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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분59초
04/02/16 11:11
수정 아이콘
소모적인 논쟁과 결론없는 논쟁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만

하나의 분명한 결론을 낼 수 없더라도 대화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논쟁이 있죠.
반면 불필요하게 감정만 악화시키는 논쟁도 있다고 봅니다.
후자는 지양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04/02/16 11:13
수정 아이콘
^^ 재미있는 글이네요.
소모적 논쟁도 배우는것이 있는거군요.
잘 모르던 사실(?)을 배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04/02/16 11:36
수정 아이콘
59분59초님 에게 절대적인 동감을....

감정의 악순환은 정말 최악 이죠..(그런 저도 가끔은... 그 때 마다 반성 합니다.)
아이노드
04/02/16 11:39
수정 아이콘
파이는 그 값이 분명히 정해져 있죠.
또한 직선의 경우도 평면을 가정하는 경우에는 분명해 집니다.
수학이 완벽할 수 없는 이유는 불완전성의 원리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아이노드
04/02/16 11:40
수정 아이콘
타산지석이라고 해야 할까요?
글 내용에는 동의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4의종족ㅡ_ㅡ
04/02/16 11:42
수정 아이콘
어렵군요...(@_@;) 암튼 악순환이 없는 건설적인 토론광장이 되길 바랍니다. ㅋㅋㅋ
허브메드
04/02/16 11:48
수정 아이콘
완치가능한 질병 수는 6 이었습니다.
뷰티메모리
04/02/16 11:54
수정 아이콘
남는게 있다면 배운건 배운거겠죠 그런데 넷상에서의 글은 제가 글을쓰고도 뭔글을 썼는지 한달후엔 기억이안납니다. 아예 논쟁자체를 까먹기도하고요 그만큼 인스턴트하다는 얘기가아닐가요 아님 저에게만 해당되는건지.. 반면 대학에서 토론같은거하고 준비하고논쟁하는건 확실히 남는게 있더군요..
04/02/16 13:04
수정 아이콘
이 세상 모든 논쟁은 99.9%가 아니라 100% 모두 소모적인 것입니다.

경계해야 할 논쟁의 종류라면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비생산적`인 논쟁이 아닐까요...

소모적이면서도 생산적인 논쟁이 있는 반면에,
소모적이면서 동시에 비생산적인 논쟁이 있는 것이지요.
안전제일
04/02/16 13:14
수정 아이콘
으음..머리터지게 싸우고 난후에야 가라앉는다.카타르시스로군요..
눈물에 의한 영혼의정화 대신 논쟁에 의한 이성의 정화인가요?^^;
잘읽었습니다.^_^유쾌한 관점인걸요..으하하하
04/02/16 13:1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제목을 보고는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들어왔었는데, 굉장히 흥미있는 관점이네요. 글쓴이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물빛노을
04/02/16 13:43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공감가는 내용이로군요.
04/02/16 13:49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은 세상 모든 것이 희미하게 보이는 때지요.
04/02/16 14:26
수정 아이콘
제 생각 그대로네요 200% 동의합니다
있는혼
04/02/16 15:44
수정 아이콘
결국엔 할말없어지는걸 극복할수만 있다면 찬성입니다.-_-;
GraySoldier
04/02/16 16:44
수정 아이콘
사실 '소모적 논쟁'이란 게 애매합니다.
shovel님 말씀에도 있지만 '소모적이면서 생산적인 논쟁'은 사실 소모적인 논쟁은 아니거든요. 뭔가를 소모하지만 결국 다른 것을 생산해내니 궁극에는 '소모적 논쟁'은 아닌거지요.
불가지론과 논쟁이 상극같이 보이지만..이럴 땐 불가지론 써 먹어도 될 것 같아요.
정녕 지금 하는 이 논쟁이 소모적인 것인가?
라는 고민은 '현재로썬 알 수 없다'라고 포기해버리고
진행하는 논쟁에 대해 열의를 가지고, 되도록 상대방의 감정을 후벼파진(?) 말고, 되도록 결론에 유사한 경지(?)에는 이르도록 상호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가서 보니 그래도 그럴 듯한 결론이 나와 있으면 '그래도 마냥 소모적인 논쟁은 아니었구나'하면 되겠죠.
결론이 안나오면? 그 때는 논쟁자들의 주관으로 남기죠. 소모적인 건지 생산적인 건지..(무책임하군요..)
청개구리
04/02/16 17:36
수정 아이콘
음 !!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지는 모르지만
소모를 한다는건 에너지이든 정력이든 뭐든지간에 소모가 됬다는건 일을 했다는 것이고 일을 했다면
생산된 결과가 남게 되있습니다.
뭐든지 했다하면 생산되는 것은 당연히 따라오는 인과관계입니다.
그것이 쓰레기를 생산했더라도 말이죠.
그것을 굳이 소모적이었는지 생산적이었는지로 나누는것보다는
발전적이었는지 좀더 발전적이었는지로 나누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수현
04/02/16 21:19
수정 아이콘
닥터스라는 책에는 26이라고 나오죠....
의대갈까 고민하던 시절에 읽었는데 제가 대학 갈때까지 제일 좋아하는 책이 되버렸죠..
안 읽어보신분은 읽어보세요..딱딱한 의대얘기만은 아니거든요..
리플이 주제랑 상관없이 되버렸네요..^^;;;
청개구리님 글에는 동감입니다...말씀처럼 '덜발전적'인게 더 문죠.
또 하나의 즐거
04/02/16 22:47
수정 아이콘
음..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정답이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청개구리" 님께서 말씀하신 소모적인 논쟁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그런 예의에 어긋나면 안되겠죠...
그것이 잘 안되서 문제가 발생하는것 아니겠습니까...
누구나 이래야 한다고는 알고 있지만 자신의 관점에 적용 시키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스톰 샤~워
04/02/17 00:46
수정 아이콘
소모적인 논쟁까지야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습니다만 파괴적인 논쟁이라면...
그리고 넷상에서 논쟁이 파괴적이고 공격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를 보기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이 우리를 우울하게 하죠.
그래서 넷상에서는 아예 토론을 안해 버리는 것이 차라리 나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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