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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6 04:59:31
Name 정석보다강한
Subject 장관들의 총선 출마..
정치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그래도 약간의 의견은 갖고 살지요.

총선 시즌입니다. 이번 총선엔 부디 좋은 분들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뉴스를보니 한명숙 환경부장관님께서 사퇴를 하시고
총선 출마를 하시겠다고 결정을 하셨다는군요.
강금실장관님과 이창동장관님은 끈질긴 설득에도 장관직을 고수하기로
결정하셨나는 기사도 보았습니다.

장관의 총선러시가 긍정적인건지 부정적인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셔서 친환경위주의 정책을 제안하는것도 좋겠지만,
가뜩이나 몇명 없는 여성 장관이신데 기왕이면 장수하는 장관이 되셔서
우리나라의 환경에 좋은 방향으로 이바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저도 모르게 있었나봅니다.

정당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장관직에 계신 분들과 유명인들을 포섭하는건지
알만합니다. 정당에 들어가셔서 공천을 받게 되실 예비 국회의원분들께도
각자 포부가 있으시겠지요. 하지만 조금 씁쓸합니다.
장관이란 자리가 대통령이 임명하면 일하고, 국회의원해보자고
설득하면 관두는 그런 쉬운 자리는 아닐텐데 말입니다.

한 사람이 장관직에 앉아서 업무를 파악하고 부하직원들을 자신의 직원화(化)
시키고, 자신의 이념에 따른 정책을 펼쳐 나가는것이 하루이틀에
되는 일은 아닐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무리없이 행하여 속된말로 "짤리지"않고
장관자리를 지키는 일도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요직에 앉아계셨던 분들이 한명, 두명 빠져나와서 총선에 출마한다고하니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총선때마다 바뀌는 장관에 따라 정책들이 좌로갔다,
우로갔다 하고 전임 장관이 야심차게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되는것을
너무 많이 봐온것같습니다.

난 장관으로서 할일을 다했다, 그러니 물러날때도 됐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물러나면, 총선에 출마한대도 상관없겠죠. 하지만 요즘 총선 출마한다고
사퇴하시는 공직자분들중엔 할만큼 하고 물러나는 분보다는 각 정당들의
설득에 마음이 동하여 관두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관이란게 평생직이 아니라서 장인정신따위가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중요한 자리이기에 더 장인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대통령이 법에 대해서, 과학기술에 대해서, 교육에 대해서, 노동에 대해서
만능으로 다 알면 혼자서 다 처리하겠죠. 하지만 현대엔 그렇기가 불가능하기때문에
장관을 두고 전문적인 일을 보게 하는겁니다. 국민의 손으로 임명하는것은 아니지만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자리임에는 분명한데, 국민을 위하여 일하던 자리를
먹던 사과 내려놓듯이 내려놓으셔서 안타깝습니다.

강금실장관님이나 이창동 장관님의 개인적인 성품이나, 그동안 장관으로서의
업무 실적등에 무관하게 갖은 설득에도 꿋꿋히 장관직을 지키신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마음이 동하지 않았을리 없겠지만 왠지 뉴스를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상은 제가 개인적인 느낌을 담은 글입니다. 좋은 이야기 함께 나눠보고싶네요.
주제가 너무 무겁죠?^^;; 그래도 싸우진 맙시다. 건전한 토론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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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6 05:23
수정 아이콘
쩝. 선거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퇴하는 분들을 비난하고픈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전 워낙에 개인주의자라서, 그들의 그런 선택에 대한 권리는 공직에 봉사하는 이로서의 의무보다 앞선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특히나 장관직이라는 게 워낙에 임명직이고 비정규직이다 보니 말입니다.

하지만 '비난하지 않는다'뿐이지 '찬성한다'는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강금실장관과 이창동장관 등 이런저런 설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분들을 매우 존경합니다.@_@ 짝짝짝.
아방가르드
04/02/16 08:16
수정 아이콘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총선에 올인한 만큼, 모든 반대 급부를 잘 추스리고 짊어지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차피 그다지 뚜렷하고 소신있는 정책을 펴던 분들은 아니었던 터라 후임으로 오실 분들의 부담이 적은것은 그나마 다행이군요. 금뱃지와 의원 수의 확보가 그리도 급했나 봅니다. 문수석의 용퇴와 강장관의 소신이 더욱 더 돋보이는군요.
아방가르드
04/02/16 08:22
수정 아이콘
한장관께서 막차를 타셨다고 하니 이렇게 되면 이제 내각에서 나가시는 분들은 12명이 되는 거군요. 에휴..내각은 국회 입성 전 신병 훈련소라는 꼬릿표를 당분간 떼기 힘들어 질것 같습니다.
信主NISSI
04/02/16 10:01
수정 아이콘
어쨌든 장관하면 그분야에서 '전문직'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차라리 장관에서 의원으로 가는 편이 낫지, 의원이 장관이 되면 바로 '낙하산인사'로 욕먹을게 뻔하니...
프랑스처럼 대통령 한번 뽑으면 오래 해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장관도 조금은 더 오래 해먹을 수 있겠죠. 의원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의원수를 10%늘리고, 월급을 10% 깎았으면 좋겠습니다. 좀 제발... 대통령 좀 뽑았으면 믿고 맡겼으면 좋겠습니다. 말아먹든 말든... 뭔가 해야 결과가 있을 것 아닙니까..
04/02/16 10:32
수정 아이콘
지금과 같은 정치판에서 의원은 1년마다 한번씩 갈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의원은 계속 되겠죠...한 5명 될까요? -_-
순수나라
04/02/16 11:08
수정 아이콘
결론은 ---우리 후세에게 제대로 된 "대한민국" 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누구 누구가 장관 자리에 연연 하기 보다는 총선에 출마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치문화가 발전 한 국가라면 총선에 장관이 출마하는 것이 옳지 않겠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않았으며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그 많은 문제들이 아직도 산재를 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안전제일
04/02/16 13:38
수정 아이콘
고민한 결과였으면 합니다.
국회의원직이 주는 헤택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고민한 결과였으면 합니다.
04/02/16 14:3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지금 장관들 출마는 열우당의 올인전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국회의석 자리 몇개 더 차지하는 것보다 장관직을 충실히 이행하는게 덜 중요한건 절대 아니니깐요.. 에휴 답답하군요
또 하나의 즐거
04/02/16 22:51
수정 아이콘
그분들이 정계에 진출해서 정말로 국민들이 원하는 그런 정치를 행하신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정말로 소수이기에 비난 받지 않나 생각합니다...
hansnova
04/02/17 00:25
수정 아이콘
한명숙장관님은 현정권에서 보기드물게(...) 정치적인 행보나 혹은 개혁적이니 하는 코드적인 행보가 아닌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뭐 자신의 소신도 있겠고 의원으로 펼치고 싶은 포부도 있겠지만, 그래도 장관직을 그만두시고 의원으로서 출마하는 것이 아쉬운 것이 저뿐일까요? 열우당은 이런 분께서 출마하신다고 하면 말려야 할것을-_-;;... 장관하고 청와대 비서진을 총출동-_-시키는 올인전략좀 제발 그만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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