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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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5 21:38:02
Name 사다드
Subject [잡담] pgr이 다른 사이트와 다른 점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마감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pgr에 언제 가입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군요. 온게임넷을 보다가 엄재경 해설위원이 잠깐 언급한 것이 기억나서 가입한 것은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그만큼 가입한 지 꽤 되었다는 이야기네요. 열성회원도 아니었고 주로 글만 읽었지만 pgr만의 특징을 파악하기엔 제법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pgr만이 가진 단점을 비판하고자 함도 아니고 찬양하고자함도 아닌 그저 다른 게시판과 차별화되었다고 생각되는 점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이러한 점이 특징이다 --> 그래서 좋다 / 나쁘다, 이러이러한 점이 없다 --> 그래서 좋다 / 나쁘다 이런 식의 접근을 하고자 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물론 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 때문에 적기는 하지만 논쟁이나 그런 것을 위한 글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저 pgr 운영진분들과 많은 성실하신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 정도로 생각하시면 고맙겠습니다. ^^
그분들 덕분에 전 많은 좋은 글들을 읽을 수 있고, 잘 정리된 전적과 경기 결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즐겨 찾으시는 많은 사이트 중에서 굉장히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자유게시판을 가진 곳을 몇 곳 알고 계실 겁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많은 글들과 관심사가 되는 사건에 대한 기사를 펀 글, 음악, 뮤직비디오, 앙케트, 고민상담은 물론
오늘 자신의 생일이다 혹은 내일 군대 간다는 등의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pgr 자유게시판은 (다들 아시다시피) 그런 글들이 없습니다.
가끔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토론이나 다른 문화 콘텐츠가 올라오긴 합니다만 사생활에 관한 글들이 그리 많지않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떤 목적으로 (pgr의 경우 스타크래프트) 개설된 사이트는 대체로 그 존재 목적에 맞는 게시판이 있게 마련입니다. 축구사이트라면 축구 이야기를 하는 곳이 따로 있고, 야구사이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사이트라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곳과 자유게시판은 구분되어 있고, 다른 게임사이트라면 그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곳과 자유게시판은 다른 성격을 지닙니다.

  지금은 사라진 모 대학 자유게시판이 한때는 인간 엠파스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질문에 대한 실시간 답변이 올라왔었고,
모 게시판은 19금(-_-;) 사진들이 밤에는 가끔 올라오곤 했고, 또 음악방송 하시는 많은 분들이 방송을 링크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pgr엔 전적과 경기 결과를 위한 전략게시판 등이 있지만 자유게시판엔 주로 (압도적으로 많이) 스타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다른 사이트와는 너무나 두드러지게 차별화된 점이라 신기할 정도입니다. ^^

이런 특징이 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유게시판에의 접근성, 즉 글쓰기 유예기간 때문이겠지요.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다는 점 혹은 그렇지 않다는 점은 그 게시판의 성격을 결정지을 수 있을 정도로 주목할 만한 점이라 생각됩니다.

또 하나 pgr이 가진 독특한 점은 소위 말하는 권력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상에는 유명한 3대 폐인이 있습니다. 또 급부상한 대학 --; 도 하나 있습니다.
그 게시판을 드나들다 보면 이런 글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OO인의 힘을 보여줍시다."
그들이 움직이면 세계 어느 곳에서 벌어지는 온라인투표도 불과 몇 시간만에 원하는 대로 바꿔버릴 수 있습니다.
그들의 표적이 되면 사이트 하나 다운되고 게시판이 망가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그들이 공격을 당하면 놀라울 정도의 결속력을 보이며 받은 것 10배 이상을 되갚아줍니다.
(좀 더 점잖은 예를 들려고 하니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네요. --; 위에서 언급된 사이트에 대한 단순비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pgr엔 그런 것이 없습니다. pgr 회원분들이 pgr의 이름으로 집단행동을 한다거나 위에 언급된 사이트들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것을 본 적도 거의 없는듯합니다.
(yg클랜은 제가 가끔 들르기 때문에 그곳과의 관계나 비교되는 점은 제가 잘 알지 못합니다.)
다른 곳에서 [pgr21펌]이라는 글은 자주 보는 정도였을 뿐입니다. 딱히 pgr회원이라고 해서 무언가 남들이 가지지못한 특권, 혹은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
다른 사이트에서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닌듯 하고,
굳이 찾아본다면 글쓰기 유예기간이 풀린 회원분들의 반가운 마음 표현이나 글을 잘 쓰시는 분들에 대한 부러움 정도? ^^
여기 pgr에서 글을 쓸 수 있고 멋진 글들을 볼 수 있다는 반가움이나 즐거움은 다른 곳이 아닌 pgr 내에서 특히나 큰 의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제 동생은 제가 글쓰기를 한다는 것만으로 선망의 눈빛을 보내긴 하지만.^^;)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pgr 자게에 올라오는 글들은 전반적으로 조심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나하나의 글 자체가 아닌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이긴 선수보다 진 선수의 마음을 더 헤아려주는 분위기, 실수를 한 선수에 대한 비판보다 이를 경험 삼아 더 좋은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격려가 더 많고,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찬양도, 지나친 소외도 용납하지 않는 극단을 경계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할까요.
그래서 pgr은 글쓰기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고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조심스럽다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입장차이만을 확인하는 논쟁의 지속과 그것에 대한 경계와 자정작용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pgr이 다른 사이트와 다르다고 제가 느끼는 점은 요약하면 세 가지 정도가 되는군요.

저 또한 마지막에 언급한 조심스러운 분위기에 벗어날 수 없기에 다시 한번 앞에서 이야기한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이러이러한 점이 특징이다 --> 그래서 좋다 / 나쁘다, 이러이러한 점이 없다 --> 그래서 좋다 / 나쁘다 이런 식의 접근을 하고자 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저 운영진분들과 좋은 글을 쓰시는 많은 회원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함입니다.
제가 느낀 그런 pgr만의 특징 때문에 저는 pgr에 오는 무한한 즐거움을 날마다 느끼고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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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2/15 22: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경우는 '그래서 결론은 늘 오고 싶다.' 랍니다.^^;
04/02/15 22:10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는 pgr의 분위기는 과거 텔넷 시절의 대형 유료통신망(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등) 동호회 게시판의 분위기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아주 비슷한 건 아니지만. 웹게시판 문화가 일상화된 지금은 서로 예의차리는 게 엄숙주의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때는 그게 자연스러운 거였죠. 돈내고 실명 걸고 자발적으로 동호회 가입해서 쓰는 글이니 조심스러워질 수밖에-_- 뭐 그래도 싸울 놈은 싸우고 욕할 놈은 욕하고 그랬지만요. 웬지 그때가 그립네요.
어딘데
04/02/15 22:21
수정 아이콘
글 내용하곤 관계 없는 댓글이라서 좀 그렇긴 한데
자신이 pgr에 언제 가입했는지 알고 싶으면 로그인 옆에 my info 를 눌러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가입한 시간까지 나오네요^^)
포켓토이
04/02/15 23:08
수정 아이콘
pgr21은 하이텔이 아니라 케텔시절의 게시판 문화에 비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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