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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5 05:10:45
Name 낭만다크
Subject 2/13 NHN 한게임 8강 3주차 메가웹 후기..
금요일에 있었던 NHN 한게임배 OSL 8강 3주차, 메가웹 관전을 갔었습니다.
관전보다 주목적은 응원이었지만 그다지 많은 응원을 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_-;
제가 지방이라 메가웹은 두번째였습니다. 맨앞줄 두줄을 점령해서 관전을 했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 여과없이 신랄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보같은 사랑이 있기에 인생은 아름답다'.. 추게에서 본 기억이 있는 문구입니다.
바로 메가웹스테이션에서 그런 비슷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1시 정도에 메가웹에 도착을 했는데 벌써 자리 점령이 끝났더군요;
'OO동 3자리 있음', 'OO동 - 종이 떼지마!' 등등 각양 각색의 종이들...
뭐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그 정성에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리고 조금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약간 모자란 듯한 느낌을 주는 분과 앞자리에 있던 어느동 분이 다투었는데..
정말 보기 안좋더군요.. 그 분 막상 다투고도 슬몃 모든 시선의 압박이 느껴졌는지
부끄러운 듯 모자를 푹 뒤집어 쓰셨습니다. 뭐 다음부턴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네요.

아무튼 여러 헤프닝 속에 1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전 AD분이 방송 30초전이라며 당부사항을 다시 한 번 크게 외쳐주시던데 정말 수고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1경기 저니vs컨트롤.. 경기는 예상외로 저니님의 압승으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엄청난 수의 뮤탈로 미네랄 멀티를 저지하고 발키리를 방업 뮤탈로 상대하는 저니, 멋졌습니다.
좋아? 나가-_-, 왜?, 추해-_- 등 마지막 멘트도 압권..^^;
그리고 더 웃긴 건, 경기를 너무 끌게 되자 AD가 나도현 선수에게 와서 경기 빨리 끝내라고 압박을 하던-_-;
(메가웹 앞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재미였습니다^^;)

제 2경기 제우스vs나다.. 전태규 선수 모니터로 직접 봤는데 정말 꼼꼼하게 잘하더군요..
1시 본진과 멀티 사이의 성곽에 머물러 있던 나다의 드랍쉽.
병력 운영, 생산까지 하면서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잡아내고 패스트 캐리어로 낙승;
같은 플토 유저가 보기에도 정말 매끄럽게 운영을 잘하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쭈욱 궁금하던게 선수들이 경기석에 앉아 있는 자세였는데요-_-;
전 주로 스타하면서 다리를 꼬거나 긴장을 했을 때 조금 다리를 떠는 습관이 있습니다.
전태규 선수도 경기 도중에 다리를 떨으시더군요-_-; 어찌나 귀엽던지; (죄송합니다-_-;)
그리고 승리 후 하트 세레모니 보기 좋았습니다^^;
반면에 이윤열 선수는 참 아쉽더군요. 중요한 고비마다 기요틴에서 탈락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파나소닉 이후에 약간 주춤하신 것 같은.. 다음 OSL에서의 더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

3경기 쭈vs고러쉬.. 패러독스임에도 불과하고 초반에 싱겁게 끝나버렸습니다..
변은종 선수 수줍은 표정으로 경기석에 들어서서.. 무서운 기세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_-;
보면서 어어.. 하는 찰라에 뮤탈 한타에 끝나버린.. 변은종 선수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관중석에 허리굽혀 인사하시고 환한 웃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박태민 선수.. 너무나도 아쉬워하셨습니다.. 좀 허무해 하시는 것 같아요..
경기를 끝낸 후 아쉬움이 많이 남으셨는지 리플레이를 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시지 못했습니다..
강민 선수가 오셔서 어깨를 두드리면서 위로를 해주시고 나서야 일어나시더군요..
태민님 화가 나셨는지 NHN 상징 깃대를 넘어뜨리고 나가시는.. -_-; (다리나 옷에 깃대가 걸렸나봐요^^;)

마지막 4경기 리치vs날라.. 정말 재밌었습니다.. 멀티와 리버의 언갈린 선택에서 아슬아슬 하던 무게 중심이..
다크에 털썩.. 꿈인가 싶었습니다.. 강민 선수 정말 이기는 방법을 아는 선수였습니다.. 무섭습니다..
(날카로운 느낌의 제라툴을 현실과 꿈 속에서 동시에 보는 것 같았죠..)

그리고 박정석 선수.. 지난 마이큐브에 이서 강민 선수에게 덜미를 잡히셨는데..
뭐 그렇습니다..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고.. 힘내세요^^;
(박정석 선수 실제로 보니 정말 남자답고 잘생기셨더군요.. 같이간 여동생이 경악&발광을..)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메가웹에 쓰레기가 너무 많이 버려져 있더군요.. 스태프분들께서 허탈한 표정을 지으시는..
(주로 바로 앞에 있는 메가박스에서 가져온 영화 홍보용 스틸이미지, 음식물 쓰레기 였습니다;)
여러분 다음부터는 가져온 쓰레기는 꼭 가져갑시다^^a

아, 그리고 도형님을 만나지 못한게 정말 아쉽네요.. 꼭 만나고 싶었는데;
그래도 용준님과는 만날 수 있어서 참 뜻깊었습니다.. 정말 따뜻하시더군요^^;
(다음에 가면 도형님도 꼭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좀 기다려주세요 먼저 가시지말고-_-;)

말로만 듣던 메가웹.. 오랜만에 한 번 다녀오니 평소 보던 OSL도 다르게 보여집니다..
작은 공간 속에서 고생하시는 스탭분들, 선수들, 해설진 그리고 팬분들까지..
한국에서 이런 새로운 영역이 생겨나고 자리잡게 된 것 같아서 참 뿌듯했습니다^^


뱀다리)정말 당부드리고 싶은 말인데.. 쓰레기 꼭 가지고 갑시다ㅠ

뱀다리2)메가웹 공사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_- 에어컨도 좀 설치해주세요! 너무 더워요..

뱀다리3)그리고 그.. 자폐증이신 것 같은 분.. 자주 돌아다니셔도 따뜻하게 대해주셔요.. 속은 다 따뜻하고 착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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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5 05:16
수정 아이콘
메가웹 정말 덥죠-_-; 여름에가면 쪄죽고.. 겨울에가도 코트벗고 팔 걷어도 너무 덥습니다.. 현장의 열기겠죠?
후기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59분59초
04/02/15 05:16
수정 아이콘
자리문제... 한번쯤 논의에 붙여야 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전태규선수 요즘 왜 그렇게 잘하나 했더니만 다리떨기 신공을 연마하고 계셨었군요. ^_____^
아, 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생생한 후기 부탁드려도 될까요?
Crazy Viper
04/02/15 05:26
수정 아이콘
뱀다리3에서 언급하신 그분은 어린이 스타대회 때도 오셨던 바로 그 분이 아닌가 싶군요....그 분은 메가웹스테이션에 자주 가는 분들께는 유명한(?) 분일지도 모릅니다...^^;;
먹자먹자~
04/02/15 05:45
수정 아이콘
오 그렇군요. 다리 떨기 신공이라니 ....
04/02/15 08:34
수정 아이콘
전 11월말쯤에 피망보러갔는데 그 많은 사람 중 제 옆에 하필 변태가 앉아 계속 주시하느라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매우 떠올리기 싫은기억이 나는군요...(오빠가 '김정민이 불쌍하다'라고 했던..그때 김정민선수가 첫경기였거든요-_-;)하필 경기시작될때 알아채서 몇마디 말밖에 못한...ㅠ_ㅠ그때제가 너무 꿍시렁거려 제 앞뒤에서 보시던 분들께 너무 죄송하더군요;;
그 후론 자리넓은 엠비씨게임만 보러가고있습니드아....
왕성준
04/02/15 08:38
수정 아이콘
대체 그분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내가 혹시나 다른 이상한 마음을 먹고 그런 사람으로 몰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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