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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3 21:18:28
Name 애송이
Subject 영웅과악마.그리고 몽상가?(스포일러약간포함)
대 프로토스전 스페셜 리스트.
박용욱과 박정석(이하 존칭 생략)
두 선수의 대 플토전 스페셜 리스트라는 칭호는 건재했고 현재까지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꿈꾸는 선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두 선수의 스타일을 비교해보자.
박용욱선수는 시종일간 주도권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원조물량토스라고도 불리우고, 전략또한 뛰어난 이 선수는 상황을 봐가며 그때그때 대처한다.
하지만 그게 이선수의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찰이 미흡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결국은 물량쪽으로 택하는 경우가 수차례였다.

또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박정석선수만큼 초특급으로 공격적이지 못하기때문에 많은물량을 가지고서도 어중쩡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기습에 밀려버리기도한다.
마이큐브배 8강 강민전 다크기습.

그리고 박정석선수.
박용욱선수와 스타일이 비슷하지만 조금더 공격적이다.
그게 장점으로 작용할때도 있지만 단점으로 작용하는것이 더 크다.
일명 양날의 검이라고 할수있는데 유난히 공격적이지만 수비력이 떨어진다고할까?
박용욱선수는 유리한 주도권을 잡으면 캐논을 한기정도씩 기지에 건설해두고 굳히는반면,
대 나도현전 에버컵결승.
박정석선수는 어떻게서든 캐논지을돈으로 병력 더 뽑아서 병력싸움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고 정리할수 있겠다.
그렇기때문에 박용욱 강민 박정석선수중 가장 유연성이 떨어지고 딱딱한 선수라는 양날의 검을 가슴에 품고있는것이 아닐까?

하지만 두선수 모두 그 양날의 검이라는것을 잘 다스리고,
대 플토전 리스트라는 호칭을 선사받게된 이유는 막강한 공격력때문인것만은확실하다.
(그렇기때문에 공격력이 조금더 앞서는 박정석선수가 박용욱선수에게 강한것이고...)

하지만 몽상가...강민의 출현은 그 둘에겐 고비가 될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수비력이 대단한 선수.
공격력을 막아낼 여유로운 수비력이 그 예술이다.

오늘 박정석선수와의 경기를 보면 시종일관 박정석선수보다 많은 물량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공격을 펼치지 않았다.
심지어 리버가 추가되기 전타이밍까지 말이다.

이때까지의 경기를 통해 강민이 대 플토전리스트의 킬러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강민은 우선적으로 수비쪽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자신의 수비력을 활용하여 멀티를 두타이밍 일찍 가지고 간다.이는 강민만의 탁월한 능력이며, 현재까지도 대플토전때 그렇게 빨리 멀티를 가져가는 선수 못봤다.
(예전에 한타이밍 빨리 가지고간다는분석이 있었지만,한타이밍이 아니다 두타이밍이다!!)

그렇게 멀티를 가져간뒤 물량을 상대편에 맞춰나가는대신 남는자원으로 다크탬플러를 활용하든지, 다른방면으로 활용해서 뒤를 노린다.
그리하여 조급해진 상대가 공격해들어오면 좋은진영을 갖추고있던 많은 병력들이(수비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공격해 들어온 병력을 어떻게든 물리친다.
그럼 남는건 뭔가.
자신의 뒤를 노린 전략적산물만이 남을것이고,겨우 그 전략적산물을 막아낸다 하더라도 확장이 많은 강민은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물량을 폭발해낼수 있는것이다.



바로 박용욱과 박정석의 약점은 그러한 확장력에 있다.
확장력이 빠른편도 아니고 보통도아닌 느린편이다.
느린만큼 병력에 치중해서 공격적이든 주도권적이든 일단 이득을 취한뒤 묶어놓고 확장을 하는것이 그들이다.
하지만 확장하기전 공격적이든 주도권적이든 이득을 취하려고 할때.
이득을 못취하게하면?
그들은 필패일수밖에 없는것이다.
(이득을 못취하게끔 하는것은 어렵지만 강민의 수비력은 그러한 힘이 있다.)


그렇다면 강민을 이길수있는 방법은 뭘까?
바로 강민과 같은스타일이되,전태규처럼 약간 안전모드로 하면 된다는것이다.
현재 아직 그런선수는 없다.장담하고.

강민선수와 빨리가져가거나 똑같이 가져가면서 같은병력으로 주도권을 어떻게서든 취한다음 멀티를 하나더 늘려 강민에게 여유를 주지 않는방법 뿐이다.
(마이큐브 준결승 박정석대 강민 신개마고원전)


예외가 하나 있다.
마이큐브 결승이 바로 그 예인데
모든경기가 박용욱선수가 멀티가 더 늦었다.
그러면 왜??
강민답지 못해서 졌다는 표현이 맞을듯 싶다.
그때는 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긴장했던것이 분명하다.
강민다운 스타일의 단점이 하나 있다면,
빠르게 두타이밍 일찍 멀티를 가져가는대신 수비력이 강해져야하는데,
결승전을 보면 악마의 공격력에 무너졌다던지,
아니면 강민스럽지않은 수비하지않고 멀티빠르게 늘리며 무리한 공격을 펼치고,
병력에서 차이가나고.
박용욱선수는 자신이 공격하지 않았더라도 어떻게든 이득을 취하게 된 셈이니 멀티가 늦더라도 주도권을 잡고 끌어나가서 우승하게 된것이다.


필자는 생각한다.
강민선수가 마이큐브에서 준우승했던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기때문이라고...
박용욱선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고, 불타오르는 복수심 + 100%실력발휘 덕에 우승하게 된거라고 말이다.

프로토스전에서 강민을 이기려면 강민과똑같은 수비력스타일이되, 좀더 물량으로 뛰어나고 좀더 안전하면 된다(캐논한기방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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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메모리
04/02/13 21:21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를 너무 무시하는게 아닌지 ;;
비류연
04/02/13 21:22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는 왜 그렇게 공격적일까요. 멀티를 따라갔다면 방어를 하면서 병력을 모아도 충분했을텐데요. 너무 공격적인 모습때문에 항상 병력 손실을 크게보고 강민선수한테 지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04/02/13 21:37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의 강민,박정석,박용욱 선수의 구도가 테란의 서지훈,이윤열,임요환선수의 관계처럼 비슷하게 역이네요 -_-; 먹고 먹히고;; (프로토스의 3선수가 좀더 팽팽하긴 하지만 비슷하긴 하네요 ^^;)
Progrssive▷▶
04/02/13 21:45
수정 아이콘
흐음...저는 두 선수를 볼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박정석 선수는 공수도가의 모습을, 강민 선수에게는 유술가(혹은 유도가)의 모습을 연상하게 되더라구요..매섭게 날아들어오는 주먹을 맞받아치지 않고 유연하게 흘려버리며 중심을 흐트려버리는 그 가공할 만한 능력...强을 제압하는 柔란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선수같다고 생각합니다..
모모시로 타케
04/02/13 22:47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를 영웅으로 만든것도 그런 극단적인 공격력때문이었죠..항상 초반에 압박하고 경기 중 한번은 위험한 고비를 맞다가 신들린 듯한 플레이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를 잡는 시나리오..영웅의 시나리오죠
Kim_toss
04/02/14 01:48
수정 아이콘
참..박정석 선수..약간은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모모시로 타케시님 말씀처럼 영웅이 된 것 역시 그의 공격적인 성향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죠..
2002sky배 결승 1차전에서처럼..벙커까지 갖추어진 테란 수비진을 발업질럿으로 뚫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강민'이라는 선수와 기요틴에서 승부를 낼 때는 공격성을 좀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Kim_toss
04/02/14 01:49
수정 아이콘
아참! 글 쓰신 것 처럼 박정석>박용욱>강민>박정석의 관계는 참 오묘합니다..
10분뒤의결과
04/02/16 21:05
수정 아이콘
마이큐브 결승때는 강민답지못해서 졌죠..긴장보다는 박용욱선수가 그렇게 만든게 아닌가요? 강민이 생각해온것을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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