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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2 19:50:10
Name 사다드
Subject 어느 맵핵유저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마감하시길 바라면서...

정확한 통계를 낼 수도 없지만 베틀넷에 여전히 맵핵유저가 많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방학인 요즘에 낮에 PC방에 가면 맵핵이 1/3정도를 차지하고 그 대다수는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들이더군요.
참 얄밉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렇지만 제가 할 이야기는 뻔한 맵핵유저들의 노매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맵핵을 즐겨 쓰는 제 동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 동생에 대한 지탄이나 비난,
그런 것을 바라고 쓰는 것은 아니니 감정적이거나 심한 코멘트는 자제 부탁드립니다.
그저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고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국 맵핵은 노매너다. 지양되어야한다. 라고 결론지을수도 있겠지만요. ^^

제가 군대를 갔다온 사이 저보다 먼저 제대한 제 동생은 당연히 저보다 스타실력이 저보다
위였습니다. 2001년에 제대했을때 임요환 선수의 존재를 가르쳐준것도 제 동생이었고,
게임큐 사이트나 기타 스타 관련 정보를 전해준것도 제 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학기 지나고나서 추월당했지요. 주로 70%가 팀플이었지만 그 기간동안 1000게임
은 했던 것 같습니다.
가끔 1대1을 하거나 동생의 친구들과 제 친구들과 팀플을 하면 거의 다 이겼죠.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맵핵을 즐겨쓰게 되더군요. 물론 모든 게임을 맵핵을 쓰면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순전히 즐기려고 스타를 자주 하곤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농락모드를 말이지요. 매번 타이르고 윽박지르고도 해도 소용없더군요.
전 동생의 실력이 더 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동생의
실력이 제법 향상되었습니다.

동생이랑 맵핵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제가 비난하고 조롱하는 게 일반적이지만--;)를
하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눈치싸움에 능해졌습니다.

특히나 저그 vs 저그를 할때 서로 오버로드로 9드론 가는 것을 뻔히 보았을때 대부분은
저글링을 찍어준다고 합니다. 상대가 당연히 그렇게 나올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동생은 과감히 드론을 세마리 찍어준다고 합니다. -_-;  물론 상대가 달릴경우에도
수비가 가능할 경우에 그러하죠.

이것은 서로 맵핵유저일경우(제일 황당하죠. 같은 놈들끼리 만났으니. 그리고 동생 말로는
상대방도 맵핵유저인 경우도 제법 많다고 하더군요.) 자리싸움이나 이동경로를 선택할
때 또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둘째, 미니맵을 보는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그 유저들은 미니맵을 잘 본다고 하고, 또 잘 봐야된다고 합니다. 동생이
맵핵을 쓰고 게임하는 것을 보면 상대방 본진을 보는 경우는 거의 드물더군요. 그저
자기 할 것만 하다가 미니맵의 변화로 대응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두가지 만으로도 제 동생은 실력이 꽤 향상되었습니다. APM이 보통 200에서 220정도
나오고 주종은 플토이지만 세 종족을 적당히는 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전 맵핵유저들은 상대방의 빌드에 상성인 빌드를 택하여 쉽게 이기는 이들로 생각했습니다.
맵핵유저보다 실력을 압도하는 경우가 아니면 맵핵유저를 이기기는 제법 힘들지요.
더군다나 제법 실력이 있는 유저가 맵핵을 쓰면 대책이 없습니다. 하지만 동생을 보고
저렇게 긍정적으로도 -_-; 작용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1대1을 하면
깜짝 놀라고는 하지요. 예상치못한 타이밍에 역시 예상하기 힘든 곳의 드랍. 꽤나 애를
먹은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맵핵유저에 대한 옹호나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
제 동생은 스타 실력 향상엔 별로 관심이 없고 그냥 게임하기를 좋아하는 정도였을 뿐입니다.
APM 200이 넘는 녀석이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항상 들긴 하지만요.
맵핵을 사용한 게임을 통해 그걸 나름대로 이용하여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본 저로선
그저 조금은 신기할뿐입니다. ^^

MSL 보면서 글쓰다보니 벌써 두경기나 끝나버렸네요.

한번 더 노파심에 부탁드립니다. 맵핵에 대한 뻔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것도 아니고
동생에 대한 비난(이든 비판이든)을 듣고자 한 것도 아니니 부디 코멘트을 신중히..--;

  P.S 전 유즈맵도 상당히 즐겨하는 팬이거든요. 그런데 유즈맵 하는 분들은 대부분
        맵핵을 사용하시는지...확실히 티가 나지 않긴 하지만..

  P.S 2 이번 챌린지리그를 보고 동생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최연성, 이병민도 모자라서 이젠 전상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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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2 19:55
수정 아이콘
그거 자체는 많은 게임을 통한 실력 향상입니다 맵핵 키나 안키나 실력은 늘죠 하지만 맵핵끄고 예상치 못한 상대방의 빌드가 나올시는 순식간에 빌드꼬여서 바보됩니다 임기 응변이 아마도 약해질겁니다
사다드
04/02/12 19:59
수정 아이콘
킬햄님 // 킬햄님의 코멘트를 보니 떠오르네요. 맞습니다. 동생이 임기응변이 약합니다. 그리고 정석빌드를 여전히 소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 편할대로 하는거죠..^^
04/02/12 20:25
수정 아이콘
맵핵유져 상대하는것도 나름대로 재밌습니다.. 제 수는 이미 다 읽고 있다면 전 정찰이나 감을 통해서 상대수를 예상하는거죠.. 정찰을 더 꼼꼼하게 하게되고 방어적이고 정석적인 겜을 하게되더군요.. 그런식으로 열심히하면 저랑 비슷한 실력이거나 저보다 잘하지 않는이상 잘 안지더군요..
BlueZealot
04/02/12 20:35
수정 아이콘
맵핵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제친구 스토리를 하자면
제친구가 플토 상대편은 테란이였다고 합니다
제친구는 자주 애용하는 다크드랍을 준비했습니다 물론 아둔 로보틱스 어느것도 보여주지 않구요. 그렇게 4다크를 드랍하는순간 둥둥 떠잇는 사이언스베슬... 정말 들을땐 우스개 소린가했는데 리플을 보니 정말 코메디더군요. 플토상대로 패스트사베전술이 나왔나보죠?
bloOdmOon
04/02/12 20:37
수정 아이콘
음,, 맵핵을 혐오하는 사람이 이 글을 봤을경우 썩 유쾌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 '게임을 그냥 즐기기 위해서 또는 실력향상을 위해서'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거나 정당화한다 해도, 결국 맵핵은 노매너이고 반칙행위이며, 지양되어야 한다기 보다는 배척되고 금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사다드'님이 노파심에 적은 부탁에 제가 부응하지 못한 것 같긴 합니다만.. 죄송합니다 -_-;)
forangel
04/02/12 20:46
수정 아이콘
상대를 봐가며 철저히 대응하는 그런 맵핵유저들이 있더군요.
맵핵 안쓰는 사람과 대등한 혹은 좀더 우월한 실력을 보여준다 해도
이런 맵핵 유저들이 맵핵을 끄는 순간..뭘할지 갈피를 못잡더군요..
정찰을 바탕으로한 예측플레이를 하지 못하는거죠..그러다 보니 너무 공격적이 돼거나 너무 수비적으로 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맵핵 유저들을 만나면..전의가 불타오르더군요..
손놀림도 더 빨라지고.. 지면 기분 더러워 지지만서도.
i_random
04/02/12 20:56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딴지를 걸자면.. apm200정도는 아무나 다하는데.. 재능이라고 보기에 문제가 있을 듯..^_^;;
농심너구리
04/02/12 21:12
수정 아이콘
ㅡㅡ;apm200이 아무나 다한다니요.. 저는 100도 안되는구만-_-;
물론 제가 초보라서 그런거긴 하지만 어째뜬 그런식으로 말하시면
상당히 기분 나쁘네요
BlueZealot
04/02/12 21:39
수정 아이콘
랜덤님 그건 정말 자랑이에요
사다드
04/02/12 21:55
수정 아이콘
bloOdmOon님 //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연! ^^ 그저 이런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드리고 싶었을 뿐..^^ 죄송하다니요, 당치않습니다. ^^

forangel님 // 확실히 맵핵유저는 정찰에 의한 대응이 늦습니다. 지당하신 말씀! 왠지 추게에 있는 kimera님의 글 일부가 떠오르네요. 리플레이를 볼때 비젼을 끄고 보라는..^^
높이날자~!!
04/02/12 22:13
수정 아이콘
랜덤님 apm 200이 아무나 다한다뇨 --a


전 맥스 apm이 200을 겨우 넘습니다 ㅡ.ㅡ;;
i_random
04/02/12 23:39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흥분하시는군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저도 잡 컨트롤 하는 버릇을 고치고 난 뒤로는 apm 200이 안 됩니다.(150에서 200사이. 손 빠르기에 의식하면서 게임 하던 시절에도 170~250정도였죠) but 난전이 벌어졌을 때 max apm이나 게임 중반부터 끝까지 난전이 펼쳐지면서 게임이 끝나면 평균 apm이 200을 종종 넘죠..
또 하나의 즐거
04/02/12 23:43
수정 아이콘
컥.. apm 200 이 아무나 하는 거였나요... -_-; 전 150 넘기도 버거운데..
아... 다시 한번 좌절 모드로 빠집니다...
[S&F]-Lions71
04/02/13 00:18
수정 아이콘
보통 얘기하는 apm은 평균apm인가요, 최대apm인가요?
전 저그로 평균 170 전후인데 최대는 400 이 넘습니다.
전투시에는 많이 올라가는데 평소엔 20-50 정도 됩니다.
평균을 의미하는 거였다면 서지훈 선수는 게임 내내 350정도를 유지한다는 소린가요?
게임의법칙
04/02/13 01:46
수정 아이콘
보통 얘기하는 APM은 평균입니다.
서지훈 선수나 이윤열 선수는 게임 내내 350을 넘어가죠.. ^^
그저 그냥 게임을 하고 상대 APM을 보더라도 200 정도는 꽤 흔하죠.
04/02/13 02:05
수정 아이콘
전 열심히 해도 평균 apm이 120정도 밖에 안된답니다.ㅠ_ㅜ
서지훈 선수는 요즘에는 apm400 이상은 기본이더군요..-_-;; 괴물..
La_Storia
04/02/13 03:30
수정 아이콘
김정민선수역시 apm으로 둘째가라면 서럽죠.
순간 apm 800의 전설은 누구나 아실꺼고; (초당 13번엑션의압박;)
평균apm역시 서지훈선수에 비해 떨어지지않습니다.
04/02/13 09:08
수정 아이콘
저도 맥스APM은 350~400까지 올라갈때가 있지만, 평균APM은 200대 초반에서 올라갈생각을 안하더군요.
04/02/13 09:09
수정 아이콘
맥스APM이 올라가는 주된이유는 진출할때 자리잡으려면 시즈모드 했다 풀었다 했다 풀었다 스캔 찍고 고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여기서 아마 APM 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04/02/13 13:02
수정 아이콘
왜 갑자기 APM얘기로 바뀌어버렸죠-_-;
04/02/13 20:29
수정 아이콘
본인은 삽질(?)하면 350나오고 삽질 안하면 170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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