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참가한 동내 스타 대회에서, 저번 Boxer vs Nada의 결승 때 PGR과
teamliquid에서 은근히 말이 나왔던, 미국인 선수 Froz를 만나(?)봤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경험한 최초의 Offline BW 시합에 대하여 천천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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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에 대하여 간략하게...
전 San Francisco 근방에 살고 있는 APM 120 미만, 공방 승률 약 50%전 후의 초보
태란 유저 입니다. 하지만 스타 관람(Game-Q부터) 및 경력(베타 시절부터) 은
어느 누구 에게도 꿀리지 않을 자신 있는 대책 없는 아저씨 (PGR에서는 어린 편 일지도.)지요...
한국에 있을 때는 케이블로 즐겁게 스타 중계를 보다가, 이 곳에 온 이후로 버벅
거리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보자니, 정말 속 터지고, 주위에 스타를 하는 사람도
없고, 심지여는 스타를 아는 사람도 드문 불상사가...
그런 와중에 PGR을 알게 되고, 한참 후 이곳 PGR을 통해서 teamliquid.net
(
http://www.teamliquid.net) 을 알게 돼서 즐거워 하고 있던 중 이였습니다.
우연히 teamliquid를 돌아다니던 중 제 눈에 들어온 글.... 바로...
"Bay Area SC Tourney!" (
http://www.teamliquid.net/forum/viewmessage.php?topic_id=9975)
내용은 제가 살고 있는 근처에서 스타 대회를 한다는 것...
"Bay Area"는 음... 센프란 시스코를 중심으로 남쪽은 실리콘 벨리,
북쪽은 나파벨리(와인 유명한 동내) 정도인 지역 이름 입니다.
전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결국 못 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슨 일이 있어서
신청일을 넘겨서였습니다.(이런 당황...)
결국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시 올라 온 글.
"Bay Area Tourney Reminder" (
http://www.teamliquid.net/forum/viewmessage.php?topic_id=10641)
내용은 "신청 안하고 당일 날 와도 된다" 라는 희소식...
전 저의 동내에 있는 스타인 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몇 일 동안 한국에 있는
지인들을 졸라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당연 이 곳과 한국과의 시차 때문에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며 연습 했지요. 연습의 결과, 나름대로의 필살기도 만들고
생각보다는 많이 좋았습니다.
"목표는 1회전 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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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당일
토요일 오전 9시. 그날 따라 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 하고,
그 전날 밤새며 한 연습의 피로도 참으며, 차로는 약 20분 안쪽으로 걸릴 거리를
버스 기다리는 시간까지 약 2시간을 소요하며 9:20분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경기도 하기 전에 지치더군요. 버스에서 내려서는 늦을까봐 약 200~300M를
질주... 도착하니 다행이 10시까지로... 이런 괜히 뛰었네…
대회 장소에는 약 15~6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고, 전 등록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슬슬 손을 풀고 있었죠. 그런데,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정말 저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 만큼의 놀라운 손동작을 보이는 미국인...
전 바로 GG를 치고 집으로 가고 싶어 졌습니다. 1회전 통과도 어렵다는 생각과
저의 서투를 손놀림의 창피함....
그 외국인이랑 몇 마디 해보았는데, 정말 놀라운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Boxer랑 경기 해봤다. 정말 Fxxk 하게 강하더라."
"Nada랑 경기 해봤다. 역시 강하다."
"oov는 대뷰 하기 전에 몇 번 경기를 해봤다. 그 동안(대뷰 후) 놀라운 발전을 했다."
'헉.... 이 놈은... 뭔가?'
전 그냥 '허풍이 좀 심한고, 손 빠르고, 말이 좀 거친 베틀냇에서 좀 많이 논' 외국인
정도로 마음대로 그를 정의하고 그냥 무시하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경기시작 할 무렵 주위를 보니 동양인은 저랑 필리핀(?) 한 명... 모두 외국인 이더군요.
(2~3명 중국 교포 제외하고, 순수 아시아인.... 그 때 뭔지 모를 자신감이, 한국사람이
없어서 다행...왜? 한국사람 이면? 당연 저보다 고수잖아요.)
암튼... 경기 시작.
1경기 로템
태 vs 플
나 12시, 상대 6시.
정말 막 멀티의 진수를 보여주는 미국인 선수. 초반 더블을 성공하고, 멀티 프르브를
여러 번 학살 할 때 까지만 해도 '이겼다' 라고 생각 했는데, 어느새 보니 전 멀티를
상대가 먹었더군요.... 베르트랑식 멀티...
컨트롤도 안 되는 것 같은데..(나중에 알았습니다. 거의 농락 당했다는 것을)
생산력 확장력 예술....내가 어택 땅에 무너질 줄이야....거의 처음 상대해 보는
스타일... 당황해서 GG
'아... 1회전 탈락 이구나... 며칠 동안 연습 한다고 유난을 떨었는데... 룸 메이트에게
쪽 팔려서 어떻게 집에 들어가냐...담배나 하나 펴야지...' 라고 생각 하며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예상보다 사람들이 없어서...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경기를 한다는 좋은 소식이.
호호호... 최소한 2게임은 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패자 조 1차전은 3전 2선승)
패자 조 1경기 3전 2승
상대 랜덤
엔터더 드레곤
태 vs 태
나 11시 상대 5시
초반 4벌쳐 드랍에 이은 조이기, 상대는 확실히 확장형... 확장 못하게 꽁꽁 조이고
(섬멀티 하나 줌) 저는 전 멀티 확장 후 베틀로 공격... 한국인의 강한 모습을... 후후후
신 게마고원
태 vs 저
나 7시 상대 1시
상대가 렌덤이여서 1바락으로 출발 했지만 저그인것을 확인 2바락 아카데미.
역시 확장형.... 빨리 앞마당 뒷 언덕에 벙커 터렛 짓고 농성.....
(프로선수 경기 보고 생각, 하지만, 벙커위치 2번 잘못 생각.. 총 3개를 지음... 당황)
거기가 팩토리 만들고 엎어졌음, 일방적인 경기를 하다가 2번의 폭탄드롭을 당함,
다행히 베쓸로 방어...비교적 낙승(?)
드디어 꿈에 그리던 1승... "그럼 그렇지..." 그 동안의 연습량은 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좀 약하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래도... 1승이다....
패자조 준결승
VS 태란
게마고원
나 7시, 상대 11시(?)
강하더군요. 벌쳐에 녹았습니다. 벌쳐와 탱크 조이기를 레이쓰로 어떻게 어떻게
막았지만, 역 2스타 레이스, 강력한 확장력, 벌쳐 컨트롤 예술. 원 싸이드하게
께졌습니다. 무리한 4벌쳐 드랍이 결정적 패인.
게마공원
나 5시, 상대 7시
필살 조이기 시도, 하지만 위치나 빌드가 갈림. 상대가 빠른 벌쳐, 역시, 벌쳐 컨트롤에
녹았습니다. 조이기에서 2탱 4벌쳐 드랍으로 바꾸어 약간의 피해는 주었지만,
이미 상대는 멀티 2곳을 동시에 시도, 역시 무서운 확장력, 레이스 텡크의 마무리.
GG. 확실히 저보다는 실력이 몇 수위...
음... 패자조 semi-final 까지 올라가고... 저의 경기는 끝났습니다.
아래가 대진표입니다. 참조 하세요.
http://www.cyberfuncafe.com/StarCraft%20Tournament_files/SCTournResult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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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끝인가?'
'Froz는 어디 나오고... 제 옆에 앉아 있던, 그 손 빠르고 말 거친 미국인 청년은?'
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진정한 후기.
제 경기를 끝내고 보니, 제 뒤에 많은 사람들(약 4~5명) 정도가 서서 보고 있더군요.
순간 당황 했습니다. 혹시 한국인 이라서 구경 왔나 라는 생각을 하며, 하지만 사실은...
저의 경기 말고 바로 제 옆 그 "손 빠르고 말 거친 친구"의 경기를, 바로 그 친구가
미국인들 사이에 초고수로 통하는 "Marshall" 이라는 친구였습니다. (사실 전 모름)
그 친구는 1경기에서 불의의 습격을 받아 저랑 같은 패자조로 떨어졌는데, 패자조의
1위를 했습니다.
전 한 동안 그의 경기를 보다가, 반대 쪽에 더 많은 사람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둥... 바로... "Froz" 선수였습니다.
과연 엄청나더군요, 거의 압도적인 강함으로 상대 선수를 물리지는.
대단, 또 대단... 그 가 승자 조 우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경기가 끝난 후, 바로 Froz와 Marshall의 특별전...
생각지도 못하게 1년전 쯤 전 우리나라 프로게이머 수준의 선수들의 경기를 눈앞에서
보게 되었습니다.(약 1년 정도 전... 그 정도 수준은 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 결과는..... Forz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둘 다 잘하기는 정말 잘하더군요..)
특히 Marshall선수가 게임 하면서 체팅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제 영타가 한 300타
정도 나오는데, 한 손으로 저 보다 빠른 정도... 그것도 게임을 하면서..
전 사실 Marshall이라는 선수를 잘 모르지만,(처음 들음..) 외국인 사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인물인 것 같았습니다.
이번 대회, 사실 동내 게임 방 대회지만, 내용면으로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 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Froz, Marshall 그리고 그 Marshall을 1회전에서 격퇴한
선수... Marshall과 패자 결승전에서 시합한 저를 꺽고 올라간 선수...(그 선수도 고수 이상급
이였던 것 같음.) 몇몇 참가자들은 저처럼 초보 티 풀풀 나는 사람이지만, 몇몇 선수는
한국에서도 고수 이상 급으로 불릴만한, 동내가 실리콘 벨리라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수준이 높은 대회... 기대 이상 이였습니다.
암튼... 여기 까지 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교훈은.... 음....
"조만간, 다시 한번 붙자” 였습니다.
그럼 이만....
PS. 이번주 금요일(여기시간 금요일 새벽에) 그 때 본 외국인 몇명을 집으로 불러서 OSL을 볼 예정 입니다.
PS2. Froz선수에 대해서는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froz&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49
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