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2/11 17:22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소설에도 충분히 등장할 만한 단어이고, 신문 지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현학적인 면이 지나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미란을 헤메이는 사유의 기저점을 탐색하는 두억시니가 되어 우듬지를 조준하는 일발의 개밥바라기 빛 꼬리별처럼 명멸코자.. " 는 확실히 현학적이지만요;; 제 말은 현학적이라는 기준은 상당히 모호하다는 것이죠. 물론 저도 제 나름의 기준으로 현학적인 표현을 싫어합니다만, 제 마음 속에서는 소고는 겸손한 표현입니다. ^^
04/02/11 17:25
쓰신 분이 어떤 의미로 사용했느냐를 봤을때는
"2.‘자기의 생각’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 에 더 가까운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글로 표현할수 있다면 그것또한 나쁘지 않겠죠. ^^
04/02/11 17:47
읽는 사람/ 쓰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없이 읽고 쓸 수 있도록
소고 라는 어려운 단어를 쓴다기 보다 소고라는 정도의 단어는 다른 분들이 이해할수있다는 가정하에 쓰시는 것 같은데요... 쉽고 편한글도 좋지만 어렵고 생각할만한 글을 좋아하시는 분도 많이 있죠. 쉽고 편한 단어선택은 글의 분위기를 주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지요.
04/02/11 17:55
'글의 분위기' -아주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전엔 격식이라고 부르던 것들이 허식인 경우도 있긴 하지요. 하지만 구어체/문어체의 구별은 명확하진 않지만 현대에도 어느 정도 관철되고는 있습니다. 말도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이지만 글이란 건 말보다 더욱 여운이 길지요. 그러다보니 좀더 '격조있는' 표현을 고르게 되고.. 한자어만 '격조'란게 있느냐는 비판도 가능한 것이겠지만 요새같은 탈권위시대에 말의 '격조'정도는 먹자먹자~님 말씀처럼 '글의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수준 정도로 생각하면 그 뿐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상황과 아주 똑같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실제로 영어의 학술어나 문어체에 활용되는 어휘도 대개는 라틴-희랍계통이죠. 앵글로-색슨 계통이 구어체에 활용된다고 해서 좀 더 저열한 단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오히려 영어를 배우는 외국인 입장에선 구어체 영어 구사가 훨씬 더 중요하죠.
04/02/11 18:30
Calvin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소고(小考) 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생각]이라는 우리말로도 충분히 의미 전달이 되는데 말이죠.
맞춤법에는 민감한 분들이 많으신데,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무감각 하신 것 같네요.
04/02/11 18:55
의미 전달이 된다고 외국어, 외래어, 한자어를 모두 우리말로 써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밑에 보이는 제목들에도 게임, 후기, 부제, 소고, 오르가슴, 타이밍, 러쉬, 스포일러 등..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많은 단어들이 보이네요. 외국어, 외래어, 한자어를 쓰는 이유는 우리말로 대체할 경우 어감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습니다만, 더 나아가서 읽는 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문학적 수사학적인 표현을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소고'가 용어의 생성부터 논문관련 용어로 출발한 것은 아닐 것 같네요.
04/02/11 19:01
안녕하세요.
우선 제가 "소고"라는 단어를 제목을 사용하는 것은 "모모 선수에 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 이라는 제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나 처음에 적었던 "이윤열, 서지훈, 임요환, 최연선 선수에 대한 소고"는 "이윤열, 서지훈, 임요환, 최연선 선수에 대한 저의 개인 적인 생각"이라는 상당히 긴 제목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저 소고라는 단어 자체가 저의 경우 국민학교(요즘이 초등학교) 시절 처음 배웠던 단어이고, 요즘도 교과서에 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배척되어야 할 외래어도 아니고, 한국어의 한 단어로서 생명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또 linux95님께서 지적 해주신 것 처럼 단순히 "생각"이라고 소고를 치환하기에는 의미 전달이 달라질 수가 있다고 생각되고요. 이 "소고"라는 단어가 제가 모르는 사이 국어에서 배척되어야할 나쁜 단어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 그대로 저의 글에 가장 적절하다고 보여지기에 계속 사용하고 싶습니다. 혹시나 사용해서는 안돼는 단어로 지정되어져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그때에는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로 생각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_^ 그럼..
04/02/11 21:57
'소고'라는 단어보다 더 적절한 단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고'는 '생각' 이상의 의미를 담고있습니다.
kimera님의 글을 느끼게해주는 최선의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04/02/11 22:50
우리는 소고라는 단어의 뜻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소고'라는 말을 합니다.
'소고'는 현대 국어에서 거의 쓰이지않는 단어입니다. 흔히 말하는 '생각'보다 조금 깊은 '생각'을 담고 있다고 하여 '소고'라는 학술논문 제목에 나오는 단어를 굳이 차용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 그런 식이라면 우리는 스타크래프트의 게이머나 해설자, 전략을 말하기위해 동서양 철학에 등장하는 어려운 용어를 동원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소고'라는 글 제목의 격에 맞춰주기위해서요. 그것은 나쁜 단어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일과는 별개입니다.
04/02/11 23:15
'소고'라는 용어의 기원에 대해 제가 몰라서 Calvin님께 질문드립니다.
1. '소고'라는 용어는 학술논문 제목에 쓰이기 위해서 생겼는지요? 2. 그게 아니라면 '소고'라는 용어가 학술논문 제목에 쓰이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요? (외국의 논문 제목 형식을 모방하면서 쓰이게 된 것인지, 혹은 외국과는 관계없이 국내의 논문저자 중 누군가 즐겨 쓰면서 그렇게 된 것인지.. 혹은 다른 이유인지..)
04/02/11 23:36
만약 그런 식이라면 우리는 스타크래프트의 게이머나 해설자, 전략을 말하기위해 동서양 철학에 등장하는 어려운 용어를 동원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소고'라는 글 제목의 격에 맞춰주기위해서요.
----------------------------------------------------------------- 이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글에 등장하는 용어는 읽는이의 수준에 맞춰지기 마련입니다. 철학책이라면 어느정도 철학에 소양이 있는 이가 읽는다는걸 가정하고 후기구조주의가 어쩌느니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적세계관이니 하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철학용어들이 곳곳에 보이겠지만(이런 책을 보통 어려운 책이라고들 말하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주로 상업적인-_-;) 쉬운 철학책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패러다임같이 예전에는 과학철학을 전공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던 용어가 지금은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처럼 글에 등장하는 용어는 읽는이의 수준에 맞춰지기 마련입니다. '소고'라는 글 제목의 격 때문에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용어를 키메라님이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사실 지금 PGR에 올라오고 있는 글들도 어찌 보면 어렵기 짝이 없는 전문용어가 많습니다. 테란이 2팩 4벌쳐 더블을 하고 토스가 1게잇 옵저버 2게이트를 한 상황에서 토스가 어찌어찌했으므로 앞으로의 양상은 이럴것이다.. 라는 우리들로서는 아주 알아듣기 쉬운 문장.. '2팩 4벌쳐 더블'이라는 용어는 스타에 소양이 없는 사람은 도저히 알아먹을 수 없는 아주 복잡다단한 용어입니다. 이에 대해서 스타를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려면 ㅡ.ㅡ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글쓴이는 읽는이의 수준에 맞춰 용어를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소고'라는 용어는 논문제목에서 아주 쉽게 접해오던 용어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국어소양이 있다면 어감이 오는 용어로서 피지알 게시판에서 쓰이기에 무리가 없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04/02/12 00:38
NowJoJo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해답이 있는 듯 하군요.
pgr21에서 올라오는 "소고" 제목의 글은 본문과 제목간의 분위기가 다른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아울러 "소고"라는 제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화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본문의 예로 말씀하신 2팩 벌처와 철학책에 나오는 "유기체적 세계관"은 각 글의 본문에 등장하는 단어라는 것 외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습니다. 정확하게는 단어 간의 카테고리가 매우 상이합니다. 2팩 벌처라는 단어는 대단히 practica합니다. 2팩 벌처는 마치 kbench.com에서 "윈XP"라고 말하는 것만큼, 누구나 한번만 무슨 말인지 이해하면 기억할 수 있고 또 공통으로 쓰이는 문구입니다. 하지만 "유기체적 세계관", "후기구조주의","아방가르드"는 그 자체가 이미 학술적 연구대상이며 단어의 내용을 알고 싶어도 이해가 잘 되지않는 관념적인 어구들입니다. 사람마다 정의하기도 다르구요. 소고는 바로 그러한 "유기체적 세계관", "후기구조주의","아방가르드"을 논할 때나 가능합니다. 인터넷에서 "소고"라고 검색엔진 돌려보세요. "소고"라는 제목을 단 글이 인터넷에 잘 없기도 하지만, 있다해도 아래와 같은 것입니다. 단전(丹田)에 대한 소고(少考) 주식시장의 현대사회에서의 철학적 소고 공철학소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발적 발전에 관한 소고 정결의식(레 14장)에 관한 주석적, 신학적 소고 최근의 문화논의와 이데올로기논의에 대한 소고 반면 Windows XP에 대한 소고 새로운 인텔칩 메인보드에 대한 소고 KBS에 대한 소고 이런 제목의 글은 저는 아직 못봤거니와 있다고 해도 극소수입니다. 사람들이 "소고"라는 제목을 쓰지않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소고"라는 글은 자칫하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필요한 "오해 를 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걱정이 되어서 위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특히, 그것이 (비록 개념은 다소 다르더라도) "생각","분석","내가 보는~"정도로 대체해도 글의 본문 수준 등을 미루어볼 때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듣기에 어려움이 없을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럼...
04/02/12 03:30
인터넷 검색 얘기를 하셔서 한번 검색해 봤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통해 E-Mail Marketing 소고, 기억에 대한 소고 , 결혼에 대한 소고, 회상에 관한 소고, 고스톱에 관한 소고, 34살 노총각 Y샘의 외로움에 관한 소고 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정도로 사용된다면 학술 논문 제목 용도 외에는 거의 쓰이지않는 "현학적인" 단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04/02/12 04:16
2팩4벌쳐더블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대한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함께 테란종족의 특성, 메카닉의 역사 몇년과 함께 주요 테란 플레이어들, 그리고 대표적인 경기내용을 예로 들어야 하고 이 빌드의 내용(빌드오더)와 토스의 대응에 대한 대처방법과 향후 운영을 설명해야합니다. 철학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역사, 언어, 철학의 3개 방면을 기본으로 열심히 설명해야 하는 것과 같죠. 유기체적 세계관에 대해 알려면 공부 열심히 하면 됩니다. 하루이틀로는 안되겠지만.. (게다가 유기체적 세계관은 화이트헤드라는 한명의 철학자가 주창한 개념이므로 개념도 뚜렷합니다.) 스타도 하루이틀 해서 2팩4벌쳐더블을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이윤열의 2팩4벌쳐더블과 서지훈의 2팩4벌쳐더블과 최연성의 2팩4벌쳐더블이 같다고 볼 수도 없구요. 하물며 제가 알고 있는 2팩4벌쳐더블은 더욱 다를 것입니다. 빌드오더만 알면 되는거라면 철학용어도 정의만 암기하면 되겠죠. 학문과 게임을 동일선상에 놓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읽는이에게 있어 이해할 수 있는 용어의 수준을 말하는 것입니다. PGR의 글쓴이는 PGR게시판에 오는 사람들의 수준에 맞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고, 우리들이 이곳에서 '소고'는 사용하지만 철학의 어려운 용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04/02/12 04:20
키메라님이 쓰신 '소고'에 대해서는 별 저항감이 없지만..
최근에 글의 내용에 비해 '소고'라는 제목이 남발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그것은 글쓴이가 택할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저사람 또 제목에 소고라고 하네.. 전혀 클릭하고 싶지 않군'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것을 글쓴이가 깨닳아야겠죠.
04/02/12 13:25
저는 소고라는 표현이 심하게 안어울리진 않지만 약간은 불편한 느낌을 주는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정도는 됩니다.
제가 많이 거북하게 느끼는 것은 '필력'이라는 단어입니다. 필력이란 말은 평범하게 자주 쓰는 일상용어가 아닙니다. 주로 전문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나 그 분들에 대해 쓰는 말이죠. 근데 자신의 글에 대해 '필력이 모자라서...', '필력이 딸리네요..', '필력이 낮은 관계로...' 하는 식의 글을 보면 참 묘한 느낌이 듭니다. 애써 겸손하려 했는데 오히려 더 교만해져 버리는 경우라고 할까요? 마치 어린 시절의 가난한 학생에 관한 우스개처럼요. '우리집은 가난하다. 엄마 아빠도 가난하고 정원사 아저씨도 가난하고 가정부 누나도 가난하고, 기사 아저씨도 가난하고 가정교사 형도 가난하다'라는 얘기 다 들어보셨죠 ^^ 그냥 '글재주가 없어서...', '글을 잘 쓸줄 몰라서...' 라고 표현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