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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11 10:15:50
Name 義劍無敗=GunDam
Subject [연재] 우리도 잘 모르는 우리 글 (1)
  이 글은 연재 글이 될 듯 합니다.
  먄약 게시판의 성격에 어긋나거나 연재할 만한 분위기가 안 되면 그냥 내립니다 ^^;;
  대략 5편 정도의 글이 될 듯하고 1주일에 한 두 편정도를 올릴 듯 합니다.
  저번에도 한번 썼었는데 10분만에 지웠다가 좀 다듬어서 다시 씁니다.


  -머리글-

  저는 요즘 경영학도라는 신분도 잊어버리고서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략 5권에서 많게는 10권에 이르는 영어 문법서를 펼쳐들고서 마치 문법계의 김전일처럼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문법을 모조리 파해쳐 주겠어!"
  하는 일념 하나로 하루에도 5시간 이상 문법을 공부하고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영어가 필요하기도 하고 또 제가 노는 어떤 까페에서 영어때문에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글을 쓴 사람이 "나보다 영어 잘하면 딴지 걸어보시죠?" 하길래 그 사람보다 영어 잘하게 되도록 공부 중입니다.)
  그 일의 시작은 게시판에 필요하지도 않은 부분에 영어를 남발하기에
  "영어도 좋지만 한글도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라는 저의 작은 꼬리말로 시작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유치한 이유에서 였지만 가진거라곤 얼굴(???)하고 자존심 밖에는 없기에
  상처받은 자존심의 회복은 저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렇게 2주일 정도를 공부하다보니 영어의 문법은 참 쉽다는 생각과 함께
  한글의 문법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4년간 살아오며 내가 영어에 공들인 시간의 10분의 1이라도 국어를 공부하는데 공들였는가...
  지금은 학교때문에 나와있지만 제가 사는 제주에서는 국제화 시대에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도시이기에
  영어 공용화를 주장하는 바람이 계속해서 불고 있고
  시대도 영어의 중요성을 날로 강조하고 있지만
  나날이 피폐해가는 국어를 돌보고 가꾸자는 노력은 전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그 파괴정도가 너무 심한데 그러한 의미에서
  이 피지알 싸이트는 매우 복된 싸이트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일주일에 대략 10권 정도의 책을 읽는 데 앞으로는 그 중에서 한 권을 국어와 관련된 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읽은 3권의 책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나름의 국어 교육을 받으며 24년을 살아왔지만 너무도 헷갈려 했던 몇 가지를 추려서 연재해보고자 합니다.

  출처는 맞춤법 사슬을 풀어주는 27개의 열쇠 (저자 성기지)와
  우리말 지르잡기, 알만한 사람도 ~ 우리말 1234가지 (저자 권오운 선생)입니다.
  일단 내용은 거기서 꺼내오고 스타크래프트 사이트이니 예문은 최대한 스타와 관련되게 하겠습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들이라도 오류가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못합니다.
  만약 읽으시는 분 중에서 문법상의 오류가 발견되면 언제라도 꼬리말 달아주세요.


  -첫째 마당-

  한글의 문법 중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은 바로 띄어 쓰기입니다.
  우리는 무수하게 이 부분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한글을 사랑하자는 저의 이글에도 아마 너무도 많은 띄어 쓰기 오류가 있을 듯 합니다.

  "공부하고서부터입니다."
  라는 예문을 가지고서 한번 띄어쓰기를 연습해보세요.
  
  정답은 띄어 쓰지 않는다 입니다.
  띄어 쓰기는 첫째 어절 단위로 띄어 쓴다.
                   둘째 의존 명사는 ("것" 같은 부류) 띄어 쓴다.
                   셋째 조사나 어미를 제외하고는 모두 띄어 쓴다.
  이러한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고서" "부터" "입니다" 가 모두 조사와 어미이기에 띄어 쓰지 않습니다.

  "한번 몰래 드랍쉽에 속아 본 사람은 스컬지를 곳곳에 뿌리기 마련이죠."
  만약 한번이 1회를 의미한다면 "한 번"이 되어야 하지만 저기서의 한번은 "일단"이라는 의미이기에 붙여서 씁니다.
  즉 숫자 혹은 횟수를 나타낼때는 띄어 쓰지만 그 이외의 의미에서는 붙여써야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경락이에요"
  박경락 선수가 자기 소개를 저렇게 하였다고 가정합니다.
  어느 부분에서 오류가 있을까요?
  "경락이에요" 에서 에요가 오류입니다.
  경락+이에요 라고 보기 보다는 경락이 + 이에요 라고 보는 것이 올바르기 때문에
  이+이에요 가 겹쳐져서 이에요의 줄임말 "예요"로 써야 합니다.
  즉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경락이예요"라고 써야 올바른 표현법입니다.


  "새해에는 GG 많이 받으십시요."
  "이분은 성학승 부장님이오.  저쪽이 부장실입니다."
  "어서 오세요."
  이 세 예문에는 두 개의 오류가 존재합니다.

  일단 첫째에서 받으십시요 => 받으십시오 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 예문에서는 "부장님이요"가 되어야 하고
  마지막 예문은 올바른 문장입니다.
  종결형 어미에서는 "오"로 연결형 어미에서는 "요"로 써야하며
  "~십시오"에서는 그 형태에 상관없이 "오"로
  그리고 이를 제외한 존대의 뜻에서는 "요"로 씁니다.

  "저글링은 한 부대인데 마린은 이제 혼자네요.  그러므로 외롭겠죠?"
  "마린은 무턱대고 스팀팩을 사용했다.  그럼으로(써) 메딕을 잃은 울분을 달랬다."
  그러므로는 "결과에" 쓰이고
  "그럼으로(써)"는 방법에 쓰이는 말입니다.
  이것과 비슷하게
  "김동수는 프로토스의 정신적 지주로서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다."
  "질럿은 쌍칼로써 저글링을 베었다."
  "~로서"는 자격을 의미하고 "~로써"는 수단,방법을 의미합니다.


  주제에 맞지도 않은 장문의 머리글도 쓰느라 글이 예상외로 길어져서 첫번째 글을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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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청년
04/02/11 10:19
수정 아이콘
하나 더 "2004년 2월 11일"을 한글로 쓰자면
"이 천 사 년 이 월 십 일 일"입니다. 숫자와 년,월,일 모두 단어이기 때문에 띄어써야 하는 것이죠.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님의 기습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맞춘 사람은 반에서 딱 1명밖에 없더군요...
04/02/11 10:30
수정 아이콘
애국청년님//숫자와 어울려서 쓰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속적으로 나올 때도 붙여 쓸 수 있습니다. '이 천 사 년 이 월 십 일 일' 이라고 쓰면 보기 좀 그렇잖아요. ^^;
양창식
04/02/11 10:50
수정 아이콘
저런 내용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쓰는 겁니다.
이오덕씨의 우리문장쓰기를 보세요. 알게 모르게 외국말법이나 외국말을 쓰는 것좀 사라졌으면 하네요.
난폭토끼
04/02/11 12:55
수정 아이콘
저와같은 '탐구생활' 세대들은 재미있게 문법을 배웠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써방님은 서자이다.'

방법에는 '써' 자격에는 '서' 를 써야 한다는것을 재미있게 방송하던 기억이...

이외에도 몇가지 재미있고 유용한 것들이 많았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여... 요즘 애들은 왜 탐구생활을 안하지...

ps.나보다 영어 잘하면 말하라는 그 사람은 지극히 '초딩스러운' 사고방식을 지녔다는 생각밖에 않드는군요. 그럼 스타는 윤열군(혹은 다른 누구든)이 패치하고 워크는 천정희군이 패치하고 축구룰은 쉐바가 정하면 된답디까?
난폭토끼
04/02/11 12:56
수정 아이콘
앗, 군여-->군요.

모음 'ㅕ' 와 'ㅛ' 는 자판위치가 바로 옆이라 저런실수가 자주 나오는군요. 조심해야 겠네요...
리버와 친구사
04/02/11 13:03
수정 아이콘
그런데 머릿'글'이 맞춤법에 맞는 단어군요. 문장작법 강의시간에 머릿'말'이 아니라 머리'말'이라고 교수님께서 강의하시던게 생각나서요. 시험에도 나왔었구요. 머리 뒤에 '글'이오느냐 '말'이 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건가요? 아 어려운 국어 ~~
義劍無敗=GunDam
04/02/11 13:34
수정 아이콘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을 해보니 "머릿글"이 아니라 "머리글"이 올바른 말이라 "머릿글" => 머리글 로 수정하였습니다.
04/02/11 13:44
수정 아이콘
저는 저런거 보다는 훨씬 더 듣기 싫은 말이 "다리가 두껍다(얇다)" "머리카락이 두껍다(얇다)" 뭐 이런 말이네요... 요즘에는 TV아나운서분들 마저도 상당수가 저렇게 사용하시는데...(솔직히 거의 다 라고 하고 싶을만큼 많은 수 인듯...) 다리는 두꺼울수 없죠...굵고 가늘수는 있어도...두껍고 얇은 것은 종이나 유리 뭐 그런 것들이죠... 제가 나름대루 언어생활의 표준어에 민감해서리...-_-(정작 글쓸때는 전혀 그러지 못하답니다ㅠ.ㅠ) 그리고 우리나라 표준어중에 맘에 안드는 것 하나는... 바로 이 말 "우리나라"입니다... 표준어상 "저희 나라"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나라라는 것은 최고의 위치에 있는 것이기에 다른 상대에게 감히 낮출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뭐 대충 그런 맥락인데요... 머리가 꽉 막힌 국수주의적인 국어학자들의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들어 제가 다른 분에게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상대가 아버지와 상관없이 저보다 손위면 저희아버지, 손아래면 우리아버지라 칭합니다... 그럼 여기서 저희 아버지라고 할 때 이 "저희"가 아버지를 낮추는 것 입니까? 아니면 말하는 주격인 저를 낮추는 말 입니까?? 당연히 그것은 저를 낮추는 말인 것이지 제 아버지의 격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입니다... 아버지의 격을 나타내는 단어는 그뒤에 붙지요... 예로 상대가 저보다 손위이고 아버지보다도 손위면 저희아버지가, 저보다 손위지만 아버지 손아래일 때는 저희아버지께서... 뭐 이런 식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라는 말은 분명 말하는 화자를 낮추는 것임에 분명함으로 저희나라는 "나라"라는 최상위 계층을 낮추는 말이 아니라 단순히 이야기하고 있는 본인을 낮추는 말이라 보는 것이 옳을 것 입니다... 이렇게 관점이 모호한 단어는 한번도 논쟁없이 그냥 무조건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이 틀리면 지적하면서 왜 다리가 두껍다같이 명백히 틀린 단어에는 다들 그리 무관심하고 겸허한것인지... 우리나라 논쟁 같은 경우도 잘못된 사고가 그럴싸한 결론을 도출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리 깊게 생각하지않고(그럴싸한 결론때문에...)그냥 진리라고 믿게 되버린 것 같네요... 마치 간접흡연자가 흡연자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안되는 학설과 비슷한것이죠...^^;; 아무튼 한글은 정말 어려운 말인듯... 영어공부에 그렇게 눈 뻘것게 되기전에 한글부터, 우리 말부터 제대로 아는 것이 순서가 아닐런지...언어는 단순히 말이 아니라 민족의 정서도 담겨있어서 어린 아이들에게 큰 영향이 줄 것임에 틀림없음에도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배우는 아이들... 그러니 군대 안가고 미국도망가서 영주권 얻어 살고 그런 사고방식을 갖는 아이들이 생겨나는 것이 아닌지... 그냥 뒷부분은 괜히 주저리였습니다...^^;
운차이^^
04/02/11 13:57
수정 아이콘
요즘 많이 틀리는 것 중에 하나 "아닐런지"가 있죠^^
아닐는지가 맞습니다. 발음은 [아닐른지]라고 하구요.
LowTemplar
04/02/12 07:17
수정 아이콘
WooN님 //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낮추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한국인끼리 '저희 나라'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같은 나라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형제끼리 '저희 아버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아버지가 같은데.. ^^ )
대책없음
04/02/13 17:29
수정 아이콘
WooN님의 말에 대해서는 LowTemplar님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라는 말에서요. '저의 아버지'와 '저희의 아버지'
는 구분하셔야 합니다. '저의 아버지'는 저 혼자 주체이고 '저희의 아버지' 라는 말은 형제들이 주체가되어 자기 아버지를 소개할때 하는 말이겠죠. 하지만 그 아버지가 객체의 아버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의 나라'라는 말은 한순간에 객체를 다른나라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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