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2/10 16:22:32
Name Lenin
Subject `서태지밴드`의 다음 엘범을 기다리며..
요즘 피지알에 서태지씨에 대한 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글 쓰는데 조금 망설였었지만.. 저는 서태지씨에 대한 얘기보다 `서태지 밴드`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 write 버튼을 누르게되었습니다..

방금 콘,피어팩토리.. 서태지씨(이하 존칭 생략하겠습니다.)등이 참여한  'Live Wire'공연을 티비로 봤습니다..  콘이나 피어팩토리는 설마 방송해줄거라는 기대도 안했었지만.. ㅇ의외로 한두곡이나마 보여줘서.. 뭐 따로 얘기할것도 없이..그냥 반가웠다는 기분이 들었고요,,..

서태지 밴드의 공연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서태지 메니아 입장은 아니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메니아로 참 재밌게 봤습니다. 이런 멋진 공연을 티비밖에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정도로..

공연의 재미도 재미였지만.. 가장 흥미있었던건.. 이제 서태지와 그의 밴드가.. 점점 밴드다워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음악은 어떻다.. 락이란건 어떤것이다...라는걸 고작 일개 매니아 주제에 감히 정의를 내린다는게 웃긴 얘기입니다마는.. 락은 밴드 음악이 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혼자 기타를 치고 보컬에 베이스 드럼까지 담당한다 하더라도.. 결국 공연을 하기위해서는 밴드가 필요한 것이고.. 그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밴드 구성원간의 호홉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겠죠..

서태지가 솔로 2집을 혼자 작업하고 난 후... 그는 당시 인디밴드의 올스타라고 부를수 있을정도의 막강 라인업을 구성해서 공연준비를 했었습니다.

리드 기타를 맡고있는.. 탑은 당시 인디씬을 이끌어나갈만한 밴드로 평가 받던 닥터코어911에서 답십리안이라는 이름의 리더로써 특유의 연주와 쇼맨쉽으로 많은 메니아들이 있었고.... (저도 그 중 하나.. -_-)

또 한명의 기타를 맡고있는 록이라고 불리는 최상록씨는.. 짧은 국내의 인디씬에서는 보기 드물게 `역사`란 것이 있었던 크로우의 기타리스트..

마지막으로 베이스를 맡고있는 몽키, 박상욱씨는 코어매거진 소속으로 당시에도 특유의 리듬감각으로 많은 매니아들에게 주목을 받았었죠..

당시 매니아라고하면 누구나 이들이 소속했던 밴드명 정도는 알고있을정도로 상당히 지명도있고 소위 `한국 락음악을 이끌어나갈 밴드`의 핵심멤버였습니다...  그런 그들이....명색이 각자의 파트에서 음악을 `창조`해내는 그들이.. 서태지라는 대중가수가 만든 곡을 연주하는 쎄션맨으로 전락하다니...당시 과격한 메니아들에겐 많은 비난을 받았었고..돈을 위해서 음악을 포기했다는얘기도 들었었죠..

(음.. 이 이야기는 서태지 메니아분들은 언짷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서태지가 외국 유명 밴드에 가입해서 딸랑 코러스를 담당한다면...이라고 가정하신다면.. 당시 메니아들의 기분을 이해하실겁니다.. 물론 그럴일은 없겠지만..-_-)

지금도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데..

리더 답십리안이 서태지 밴드로 빠지고 난 후.. 긴급히 기타리스트를 재정비한 닥터코어911이 당시 윤상이 진행했던 TV방송에서.. 답십리안이 왜 빠졌냐는 윤상의 질문에..

"그냥 어느날 (답십리안즉 탑이..) 오더니 나 돈벌러 가야겠어~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우린 어 그래 잘가~라고 대답했죠..."

라며 우스개소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비록 웃는분위기로 얘기했지만 말 속에 담긴 뼈는 당시 메니아들의 반감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었죠..

사실 저도 당시 과격(-_-)한 골수 메니아 중 하나였습니다.

원래는 공연 전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강력한 카리스마로 관중들을 휘어잡던 그들이....  서태지의 공연에서 마치 서태지에게 미리 교육을 받은듯한.. 전혀 그들의 원래 `스타일`과는 다른 연주와 쇼맨쉽을 보여줄때..  특히 `태지의 화` 공연때의 양현석과 부른 `하여가`를 묵묵히 연주만하던 그들의 모습은. 여타의 세션맨들과 다를 바가 없어보였습니다..,,

결국 저는 과연 저들은 그들이 지금 하는 음악이 좋아서 하는것일까? 라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서태지가 아무리 좋은 곡을 만들고.. 아무리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더라도..  밴드구성원들이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는 공연 따위에는 가고싶은 생각이 전혀 없더군요...

하지만 이번 'Live Wire' 공연을 봤을때.. 그들은 무척이나 달라졌더군요.

이번 엘범은 엘범작업때부터 서태지뿐만아니라 여타의 밴드 구성원들도 어느정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 말은 곧.. 그들이 더이상 연주를 하기위해 고용된 `쎄션맨`들이 아니라.. 서태지 밴드의 구성원이 되어서 같이 창조 작업을 했다는 것이겠죠..

탑이 이번엘범을 앞두고 가졌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생각나는군요..

비록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엘범은 아니지만.. 마치 자기가 엘범을 내는것마냥 설래며.. 컴백공연도 기대가 된다던..

그러한 그들의 변화는 실제 공연에서도 눈에 띄게 느낄수 있었습니다. 정말 자유로워졌습니다. 단순히 연주만 하던 그들이 음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들 자신의.. 그들 특유의 몸짖과 쇼맨쉽으로 연주를 하며 곳곳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합니다.

서태지의 예전곡들을 연주할때도 충분히 즐거워하던 그들의 모습이 저에겐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하더군요..

처음 밴드를 구성할때만해도 단순히 돈을 위해 팔려갔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었지만... 아마 그들이 인디밴드에 있었으면 평생 구경도 못했을 수도 있는 장비들과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그들 스스로에게 발전이 될수도 있고..

결국 언젠가 다시 그들 스스로 밴드를 구성해서 활동할때는 그러한 경험이 충분히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면들도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서야 진정한 올스타 밴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멋진 밴드가 연주하는 공연을 안본다면.. 평생 후회하게 되겠죠...

전 이제 `서태지밴드`의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서태지의 영향력이 크고.. 지금의 음악들은 서태지 솔로엘범일 뿐인데다.. 서태지의 특성상 그렇게 되기는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서태지밴드`라는 이름을 걸고 엘범 발표를 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 믿고싶습니다.

벌써부터 다음엘범이 기대되는군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천국의 계란
04/02/10 16:50
수정 아이콘
확실히 예전보다 밴드다워졌습니다...앨범에 많이 참여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탑....-_- 32세...서태지..33세...대략 난감....동안들끼리...)
"서태지"든 "서태지밴드"이든 그들을 보면 "밴드"라고
느껴지길 바랍니다....
WizardMo
04/02/10 16:56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매직팩톨 이윤
04/02/10 17:23
수정 아이콘
이름은 모르지만..전 드럼치시는 외국인분 정말 멋있다고,느꼈어요 ^^;
얼마전,서태지다큐할때 나이가 40대시라고 본거 같은데,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04/02/10 17:35
수정 아이콘
아.. 그러고 보니 드러머에 대한 얘기가 빠졌네요.. Heff라고하던가.. 뭐,,그 분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으니 할 얘기도 없네요..-_-

그냥 드럼솔로에서의 느낌이나.. 연세로 추측컨데... 전문 하드코어 드러머라고 하기보단.. 여러장르를 거친 경력있는 쎄션맨 출신일거라는 느낌이..

물론 제 생각일뿐입니다. -_-
무당스톰~*
04/02/10 18:00
수정 아이콘
엠피파일로 이번 공연 들으실 분들은 제 박스로~
mp3 파일로 만들어 봤습니다~
http://my.pdbox.co.kr/filebox/qunnms
무당스톰~*
04/02/10 18:0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디빅파일도 (700 메가짜리) 있긴한데 시간상 올리기가 힘들다는..;;
mp3 플레이어나 mp3cdp 쓰시는분들을 위해 글남깁니다~
날아라ChRh
04/02/10 18:48
수정 아이콘
아마 초2 학년때 쯤 '서태지와 아이들' 이 은퇴를 하고..
그후로 점점 제 기억에서 잊혀질때 솔로앨범이 나왔고., 너무 좋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장르였었는지 -_-;테입을 바로 사놓고 잘 듣지 않았죠.
(그래도 솔로1집은 잘사놨다는 생각이 마구듭니다.^^ㅋ)
어느정도 나이가 드니까 노래가 귀에 들리더이다.
특히 이번 7집은 한곡도 빼놓지 않고 다 좋다는 ^^

근데 .,제 나이 또래에 '서태지밴드' 좋아하는 애들이 없더라구요.
말이 통해야 이런이야기도 할텐데-_-; (참고로 전 17입니다;)

이런글이 올라오니; 기쁘기 그지 없다는 +_+;

Ps:글을 써놓고 보니 무슨말인지.... 뒤죽박죽이군요-_-;
짧은 실력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십쇼.;;;
천국의 계란
04/02/10 19:03
수정 아이콘
솔로1집의 압박;;;ㅠㅠ
미개봉 옥션에서 8만원 넘어가는...끄어.....
04/02/10 21:36
수정 아이콘
날아라 ChRh 님// 저는 이제 15살인데 주위에 서태지밴드 좋아하는 애들이 없습니다;; 왜일까요? [;;]
임병성
04/02/10 22:00
수정 아이콘
가수를 음악성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서태지를 좋아하지 않을수 없죠^^
내겐슬픔이야
04/02/11 00:36
수정 아이콘
저도 락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서태지 자신과. 그리고 탑,락,상욱군의 음악에. 많이 반갑습니다. 아,정말 너무좋아요.
조재용
04/02/11 08:11
수정 아이콘
멋진공연이었습니다. 근데 하나궁금한점이 있습니다. 좀 알려주세요.
"live wire" 공연때 필승이란 곡을 부를때 어떤 여자분이 노래를 불렀죠.
그 여자분이 성유리씨인가요? 아님 서태지팬분들중 한명을 뽑아 노래를 한건가요? 음..제가 봤을땐 성유리씨인것 같았는데..
만약 맞다면 성유리씨가 색다르게 보였습니다.
박지헌
04/02/11 08:56
수정 아이콘
성유리씨 절대아닙니다-_-;;
조재용
04/02/11 10:10
수정 아이콘
아니면 좀 알려주시지.-_-;; 팬들중 한명인가요? 그럼??
제 느낌으론 맞는것 같은데..
안용진
04/02/11 10:30
수정 아이콘
성유리씨 절대 아니고요 ^^; 전 딱봐 도 알겠던데 전 친척2명 저까지 포함해서 3명이서 봤는데 친척들은 다 성유리 라고 하더군요 . 팬분들에 한분인거 같습니다
04/02/11 14:0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왜 서태지 7집이라고 할까요?
서태지는 7집까지 낸 적이 없는데
서태지와 아이들까지 포함시켰다면 약간 웃긴 일 아닌가요.

세계의 그 어느 가수가
그룹생활한 것 까지 포함시켜서 독집앨범의 숫자를 셉니까?
만약 서태지 7집이라고 말한다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앨범은 온전히 자기 것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건 그룹이 아니죠.
NaDa_mania
04/02/11 15:22
수정 아이콘
calvin님. 온전한 자기 것이라고 해도 솔직히 '아이들'은 할말이 없습니다. 그들은 단지 춤꾼으로써 태지가 고용한것이고 (물론 나쁘게 말하면요) 모든 전곡을 태지가 작곡했습니다. 작사는 1~3곡 정도 빼고는 모조리 태지가 작사했구요. 그러므로 그 음악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태지만의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오죽하면 자신이 '아이들'시절에 활동했던 곡들을 지금 콘서트때 다 부르겠습니까
04/02/11 17:17
수정 아이콘
콘서트때 옆쪽에 있어서 서태지보다 밴드분들을 훨씬 자세하게 보았는데요.. 정말이지 신나보였습니다. ^^
특히 탑은 기타를 들고 춤을 추는것 같았었죠. 그 모습을 보고 어찌나 신나던지. ^^;
04/02/11 18:26
수정 아이콘
자신이 작사작곡했다고하더라도.. 자신의 엘범은 아니죠...

예를들어 유명 프로듀서가 특정 가수의 모든 곡을 작사작곡해줬다고 하더라도.. 그 엘범은 프로듀서의 엘범이 아니라 가수의 엘범이니까요..

콘서트때 부르는건 어차피 자신에게 저작권이란게 있으니깐.. 상관없는거구요.. 그리고 콘서트때 리메이크 곡을 부르는건 그게 저작권법에 위반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냥 관례로 인정해주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87 <잡설>이제는 프로토스가 해내야 할 차례입니다. [15] 미네랄은행3582 04/02/10 3582 0
1886 챌린지리그 (2/10, 내용 有) [83] 환타6687 04/02/10 6687 0
1884 Starcraft DVD [16] ASsA3129 04/02/10 3129 0
1881 낭만 스타리그.. [12] *블랙홀*4135 04/02/10 4135 0
1879 `서태지밴드`의 다음 엘범을 기다리며.. [19] Lenin3803 04/02/10 3803 0
1878 [제안]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17] homy3530 04/02/10 3530 0
1877 정말 하나만 바뀌었음 좋겠다... [42] 드랍매니아4229 04/02/10 4229 0
1876 최연성 선수의 스타일과 약점 [23] 비류연6362 04/02/10 6362 0
1875 유즈맵 패치의 당위성은 단순한 밸런스 문제가 아니다. [11] 마린스3249 04/02/10 3249 0
1874 군대란? [22] STORM2903 04/02/10 2903 0
1873 재미로 쓰는 프로게이머 등급 [104] 영웅저그6669 04/02/10 6669 0
1872 오늘 챌린지리그 대박경기 예측! [25] 드림씨어터4115 04/02/10 4115 0
1870 [알림] 회원수를 줄이겠습니다. [30] homy4811 04/02/10 4811 0
1869 pgr21 운영진 소개 [6] 설탕가루인형3787 04/02/10 3787 0
1868 유즈맵패치 2편 프로스포츠로서 꾸준히 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32] SXDFSSX3740 04/02/10 3740 0
1867 초중수용 저그전 초페스트 더블(로템) [7] Legend0fProToss3179 04/02/10 3179 0
1866 저그로 연습한 3일... [9] BeAmbitious3288 04/02/10 3288 0
1863 [잡담]슬그머니 생각해본 놀이 [6] cyanstar2937 04/02/10 2937 0
1862 박태민선수 어제 너무 멋졌습니다... [15] annapark3982 04/02/10 3982 0
1861 케엑. 감옥들어간 사람을 빼오다니..대단하네.. [18] 여미3171 04/02/10 3171 0
1859 [펌]서태지가 직접쓴 [VICTIM(희생자)에 대한 방송 재심의를 신청하며] [7] 한빛짱3367 04/02/10 3367 0
1858 Nice to meet you [5] Ace of Base3063 04/02/10 3063 0
1857 7시간 후면..... [4] Don'tEven2921 04/02/10 29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