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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2/10 03:19:14 |
Name |
Don'tEven |
Subject |
7시간 후면..... |
7시간 후면 드디어 중학교 졸업식이 시작되는군요
오늘 있었던 졸업식 예행 연습때만 하더라도 웃고 떠들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지만 막상 당일날이 되니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왠지 모를 허전함이 드는군요
처음 중학교를 통지 받던날 저희 지역에서 기피학교(??) 로 여겨지는 학교로 배정이 됬고 집근처에 시설도 좋고 평판도 좋은 학교로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저희 학교 평판도 좋아 졌고 양xx 학교라는 별칭도 많이 수그라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괜찮은 아이들이 많았구요,
중학교 3년을 이른 아침 부터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나름대로 힘도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익숙해지고 저희 동네 주변 세상만 알았던 저에겐 좀더 큰 세상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보게되고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달동네에 살던 친구의 집도 곳도 자주드나 들면서 아파트 단지가 있는 저희 동네에선 볼수 없었던 모습들도 볼수가 있었죠
그리고 대규모 거리시위에 수백의 전경들이 거리를 장악한 모습등 저희 학교 주변에서 볼수가 있었죠
고등학교는 집근처로 배정되었지만 왠지 허전합니다.
이젠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갈수도 없고, 더 이상 달동네의 풍경이나 관공서 앞에서 단식투쟁이나 농성을 하던 농민들의 모습도 자주 볼수 없게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더 많이 볼수 없는 것 만큼 저도 사회의 냉정한 현실에 대해서 좀 더 무관심해 지겠지요.
그리고 또 문득 3년전의 초등학교 졸업식날도 생각납니다
제가 짝사랑 했던 여자아이를 본 마지막 날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내일 후면 다신 보기 힘든 아이들도 있을 것이구요
별로 친하지 않은 아이들은 아마 보기 힘들어질 것 같네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던데 이러한 인연의 끝이 놓아지는 것 같아 아쉽네요.
아무튼 내일 원활한 졸업식 참석(??) 을 위해서 라도 이쯤에서 컴퓨터를 꺼야될듯 싶네요.
p.s 내일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시는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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