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사진은 96년 E3쇼에 전시했던 스타크래프트 알파 버전 입니다.
정말 지금과는 비교될만큼 촌스러운 디자인이지만 그 당시엔 워크래프트2의
인기를 안고 이런 인터페이스를 했다고 하는데 곧 스타크 식의 인터페이스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게다가 더욱 쇼킹한것은 저그의 원래 이름은 나이트매리쉬 인베이더’(Nightmarish Invaders)였다고 하더군요; 그랬던 것이 저그(Zurg)로,
다시 저그(Zerg)로 바뀌었고, 드래군을 템플러라 불렀었고,
캐리어는 드랍쉽 만했었고, 마린의 원래 이름은 약탈자(Marauders) 였다고 합니다.
이렇듯이 스타크래프트는 초창기 때는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발전해왔고
지금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중에는 독보적인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게임이든 사람이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하고 좀 더 성숙해 지는 것이 보통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스타크에서는 신인 돌풍이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지고 있고, 신인선수들을
오히려 방송사에서는 띄워주고 키워주는 형식으로 나타나더군요. 특히 해설진과
캐스터의 말속에서 더욱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신인들을 보면 대부분이 '물량' 쪽이 뛰어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이병민 선수, 유인봉 선수, 안기효 선수 등등 물량이 정말 뛰어납니다.
그런데 이 신인들을 보면서 느낀것은 자기 고유의 '스타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량이 적을진 몰라도 뛰어난 컨트롤과 전략으로 승부하는 '박서와 날라'
너무도 뛰어난 물량에 전략이 가려지는 '나다와
리치'
저그 유저중 단연 최고의 공격을 보여주는 폭풍저그 '옐로우'
대장 저글링이나 악마의 프로브로 유명한 '장진남 선수와 박용욱 선수' 등등
각자 자신의 스타일을 살린 경기 운영으로 그들은 승리를 따냅니다.
하지만 요즘 신인들을 보면 뛰어난 물량이 어떤 전략이라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이 엄청난 물량들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리고 그 물량이 거의 공식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예전 한빛소프트때부터 꾸준히 게임방송을 시청해 온 저로서는 예전에
느꼈던 환희와 감동은 요즘엔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그런 경험이라면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임요환 선수 대 도진광 선수, 결승2차전 박용욱 선수 대 강민 선수의 게임에서
기적같은 역전극 정도일까요?
호쾌한 물량 싸움, 퍼펙트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하는 요즘 신인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단기간에 많은 승리를 거둬야 하는 직업인
만큼 그들이 언제 프로게이머계를 떠날지는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자신의
스타일을 살려 팬들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마 지금 시대에 임요환 선수를 아시는 분들은 추후에도 다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나온다 해도 임요환 선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스포츠 스타나 무비 스타의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온게임넷 승자 예상 Poll에서 임요환 선수가 뒤떨어지는 경우는 한번도 못봤듯이 팬들은
이미 임요환 선수를 마음 속에 각인 시켜 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임요환 선수는 군 생활을 해야 하고 옐로우의 부진,
리치의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현재 상황 속에서 신인들이 그들을 대신해서 무언가 해주었으면 합니다.
스타를 좋아하고 즐겨하는 팬 입장으로서 매 게임마다 긴장과 희열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나왔으면 하네요.
신인 선수들, 힘 내세요.
* 개인적으로 차기 스타리그에서는 임요환 선수 와 장진남 선수의 결승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