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2/09 23:47:08
Name 낭만고양이
Subject 시행착오



윗 사진은 96년 E3쇼에 전시했던 스타크래프트 알파 버전 입니다.
정말 지금과는 비교될만큼 촌스러운 디자인이지만 그 당시엔 워크래프트2의
인기를 안고 이런 인터페이스를 했다고 하는데 곧 스타크 식의 인터페이스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게다가 더욱 쇼킹한것은 저그의 원래 이름은 나이트매리쉬 인베이더’(Nightmarish Invaders)였다고 하더군요; 그랬던 것이 저그(Zurg)로,
다시 저그(Zerg)로 바뀌었고, 드래군을 템플러라 불렀었고,
캐리어는 드랍쉽 만했었고, 마린의 원래 이름은 약탈자(Marauders) 였다고 합니다.

이렇듯이 스타크래프트는 초창기 때는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발전해왔고
지금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중에는 독보적인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게임이든 사람이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하고 좀 더 성숙해 지는 것이 보통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스타크에서는 신인 돌풍이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지고 있고, 신인선수들을
오히려 방송사에서는 띄워주고 키워주는 형식으로 나타나더군요. 특히 해설진과
캐스터의 말속에서 더욱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신인들을 보면 대부분이 '물량' 쪽이 뛰어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이병민 선수, 유인봉 선수, 안기효 선수 등등 물량이 정말 뛰어납니다.
그런데 이 신인들을 보면서 느낀것은 자기 고유의 '스타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량이 적을진 몰라도 뛰어난 컨트롤과 전략으로 승부하는 '박서와 날라'
너무도 뛰어난 물량에 전략이 가려지는 '나다와 리치'
저그 유저중 단연 최고의 공격을 보여주는 폭풍저그 '옐로우'
대장 저글링이나 악마의 프로브로 유명한 '장진남 선수와 박용욱 선수' 등등
각자 자신의 스타일을 살린 경기 운영으로 그들은 승리를 따냅니다.

하지만 요즘 신인들을 보면 뛰어난 물량이 어떤 전략이라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이 엄청난 물량들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리고 그 물량이 거의 공식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예전 한빛소프트때부터 꾸준히 게임방송을 시청해 온 저로서는 예전에
느꼈던 환희와 감동은 요즘엔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그런 경험이라면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임요환 선수 대 도진광 선수, 결승2차전 박용욱 선수 대 강민 선수의 게임에서
기적같은 역전극 정도일까요?

호쾌한 물량 싸움, 퍼펙트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하는 요즘 신인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단기간에 많은 승리를 거둬야 하는 직업인
만큼 그들이 언제 프로게이머계를 떠날지는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자신의
스타일을 살려 팬들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마 지금 시대에 임요환 선수를 아시는 분들은 추후에도 다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나온다 해도 임요환 선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겁니다.
스포츠 스타나 무비 스타의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온게임넷 승자 예상 Poll에서 임요환 선수가 뒤떨어지는 경우는 한번도 못봤듯이 팬들은
이미 임요환 선수를 마음 속에 각인 시켜 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임요환 선수는 군 생활을 해야 하고 옐로우의 부진, 리치의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현재 상황 속에서 신인들이 그들을 대신해서 무언가 해주었으면 합니다.
스타를 좋아하고 즐겨하는 팬 입장으로서 매 게임마다 긴장과 희열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나왔으면 하네요.

신인 선수들, 힘 내세요.


* 개인적으로 차기 스타리그에서는 임요환 선수 와 장진남 선수의 결승을 보고 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일런트Baby
04/02/09 23:50
수정 아이콘
재가 보기엔 아직까지 방송에서 많은경기를 소화하지 안았기에 스타일을 찾지 못했거나 보여주지 못하는건 아닌가 하네요,,
엘리스aa
04/02/10 00:01
수정 아이콘
아직 신인이니까 ,,, 라는 생각을 전 가지고 있습니다 ^^ 아직 보여줄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
김대현
04/02/10 00:13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처럼 환희와 감동을 느낀경기는 최근에는 보지못한거같습니다
예전처럼 다시 전략적인 추세로 돌아왓으면 한는 바램이
04/02/10 00:35
수정 아이콘
물량게임이 재미있다는 사람은 나뿐이란 말인가ㅠ.ㅠ
강용욱
04/02/10 00:42
수정 아이콘
윗 분 말씀대로 저도 아직 보여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네요... 저는 전략적 게임과 물량 위주의 게임 둘 다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느끼는 재미의 종류는 다르지만요.

전략적 게임을 보면 신기하고 따라해봐야 겠다는 욕망(-_-)이 들고,
물량적 게임을 보면 엄청난 긴장감과 집중력이 생기더군요.

저두 신인 선수들, 힘 내시란 말을 드리고 싶네요. 화이팅!!
비류연
04/02/10 00:56
수정 아이콘
스타일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도현 선수는 초 공격적인 스타일, 이병민 선수는 상대방에 맞게 대처해가면서 이득을 챙기는 스타일, 유인봉 선수는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스타일...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_-;
저그우승!!
04/02/10 02:21
수정 아이콘
물량게임이 재미없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너무나들 개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군요 -_-
발업질럿의인
04/02/10 02:39
수정 아이콘
글 쓰신분과 제가 생각이 비슷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 5분 안팎으로 끝나는 경기들이 제일 재밌어요... ^0^;;
특히 나도현 선수! 요즘 정말 멋져요! 공격도 시원시원하고 짧고 강한! 임팩트! 플레이...
약간은 도박적인 플레이긴 하지만 역시 인생은 도박적일 때 더 스릴넘치고 남자다운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54 2/13 NHN 한게임 8강 3주차 메가웹 후기.. [6] 낭만다크2988 04/02/15 2988 0
2047 [막간단편] In Guillotine, 날라와 리치의 전투 그리고 그 마지막 [9] 토스리버3106 04/02/15 3106 0
2046 옛날에 게임리그와 박서 [5] MyHeartRainb0w3546 04/02/14 3546 0
2044 강민선수를 너무나 좋아하는 한팬의 찬양글;; [14] tempest3699 04/02/14 3699 0
2000 발목을 잡는 기요틴 ... (스포일러유) [7] FC Barcelona3255 04/02/13 3255 0
1999 마이클조던 안드레이쉐브쳉코 진카자마는 되고 리치는 왜 안될까(경기결과있음) [9] 사에바 료2883 04/02/13 2883 0
1995 박.정.석 (결과있어요) [9] Ace of Base3325 04/02/13 3325 0
1993 다시 돌아올 그날까지. 나의 영웅... 나의 리치여...(스포일러 과다.) [7] 세상 끝까지3203 04/02/13 3203 0
1971 오늘 밤 6시 30분 대혈투가 기대됩니다. [45] kobi5401 04/02/13 5401 0
1970 병사의 일기 중에서 [7] 스윙칩그녀3116 04/02/13 3116 0
1912 [잡담]엠겜의 공식맵 데토네이션에 관한 잡담 [12] 제3의타이밍3589 04/02/11 3589 0
1901 [잡담] 나의 영웅 .. [Oops]Reach ..... [39] 포카칩3351 04/02/11 3351 0
1849 시행착오 [8] 낭만고양이3266 04/02/09 3266 0
1770 어찌되었던 또 4강안에 들어가는 [20] FC Barcelona4278 04/02/06 4278 0
1768 리치와 날라.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만난 두 영웅. [45] ManG3975 04/02/06 3975 0
1587 박서, 나다, 리치, 옐로우, 날라, 포유... 어떤 선수를 좋아하세요? 선수들에 관해 어떤 추억이 있습니까.. [73] Nabi5997 04/02/01 5997 0
1515 재미와 감동을 소리로 전달해주는 사람들 - 1.온게임넷의 두 캐스터 [7] 강민요환경락 3604 04/01/29 3604 0
1467 그들의 외침, My life for Aiur - (제 6편 신인플토 4인방) [24] 강민요환경락 3567 04/01/27 3567 0
1463 [잡담] 다음 올스타전, 이런 경기들은 어떠세요^^ [15] 토스리버3219 04/01/27 3219 0
1434 그들의 외침, My life for Aiur - (제 4편 리치) [11] 강민요환경락 3179 04/01/26 3179 0
1431 마지막 글이 되길 바랍니다.. 패러독스에 대한.. [57] 낭만다크3214 04/01/26 3214 0
1425 그들의 외침, My life for Aiur - (제 3편 포유) [5] 강민요환경락 3253 04/01/26 3253 0
1418 패러독스2를 파헤친다... [49] 다크고스트3999 04/01/26 399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