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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07 23:47:47
Name The Drizzle
Subject 강력함이란..?
pgr가족 여러분들께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무슨 글을 처음으로 써야 할지 난감했었는데.. 그냥 평소 맘에 담아 두었던 말들 몇자 끄적거려 봅니다.

어제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봤습니다. 같은 종족 싸움은 제외하고 나도현 vs 박태민. 이윤열 vs 강민..
하나같이 빅매치들이었죠. 나vs박 경기에서는 박태민선수의 아쉬움이 매우 클것 같은 경기였고.. 이vs강 경기는.. 할말 없게 만드는 이윤열선수의 플레이가 인상깊었습니다.

요즘 게이머들은 하나같이 환호보다는 탄성을 자아내는 플레이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것 같습니다. 맵을 가득히 덮어버리는 유닛들을 보여주며 입이 쩌억 벌어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물량형, 완성형 등등의 칭호로 스타크래프트의 세태를 완전히 바꿔버린것 같습니다.
인간스러움이 점점 사라져 간다고 해야 할까요? 자꾸만 머신스러워지는 게이머들의 경기를 보면 예전의 임요환과 홍진호의 결승전이 뜨거웠던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프로게이머들의 강력함이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가요?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몇자 끄적거려 봅니다.

1. 임요환
임요환을 모르면서 스타크래프트를 논하지 말라... 이말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 있을것 같습니다. 아주 불리한 상황에서도 '임요환이니까...' 하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선수죠. 그의 플레이는 '화려함'으로 지칭할 수 있겠습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야~' 하는 환호와 감탄을 자아내는 플레이는 그가 왜 인기가 많은지 잘 증명해 줍니다. 유닛 한기한기가 마치 살아있는듯 움직이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하며 승리의 여신은 그를 향해 웃어줍니다. 대단한 유닛 컨트롤, 그리고 감각적인 타이밍 러쉬. 지더라도 뭔가를 보여주는 그 '화려함'에서 그의 강력함이 비롯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2. 홍진호
테란에 임요환선수가 있다면 저그에는 당연히 홍진호선수가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영웅으로 손꼽히는 선수입니다. 그의 플레이 역시 '화려함'으로 지칭하려 합니다. 숨을 쉴수 없을정도로 정신없이 몰아치고 또 몰아치는 그의 플레이는 게임을 보는 재미가 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죽음을 두려워 하지않고 적진을 향해 뛰어드는 그의 유닛들을 보면 진정한 저그스타일이란 어떤것인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화려한 유닛컨트롤과 함께 몰아치는 엄청난 폭풍. 뛰어난 상황판단력이 동방된 그의 폭풍러쉬의 '화려함'은 그의 강력함을 잘 대변합니다.

3. 이윤열
최강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릴듯한 선수입니다. 그가 이기는 경기들은 대부분 압도적인 경기들입니다. 마치 잘 짜여진 각본대로 흘러가는듯한 플레이. 이윤열선수의 경기를 보는 이들은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다 마지막 토네이도가 불때쯤이면 입을 쩌억 벌리는 일밖에 할 수 없습니다. 쉴새없이 흔드는 플레이에 뒤이은 엄청난 양의 물량. 쭈욱 밀어붙이는 그의 힘에 압도되지 않는 유저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살아있는듯한 유닛컨트롤을 보여주며 굉장한 생산력을 보여주는 그는 스타크래프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유저가 아닐까 합니다.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는 말 그대로 '강력함'이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그외의 단어들은.... 음..잘 생각이 나지 않네요.

4. 강민
강민. 그를 보고 있노라면 삼국지의 제갈량이 생각나곤 합니다. 책략과 모략으로 전투를 지배하는 제갈량의 모습은 전략과 타이밍으로 게임을 지배하는 강민선수의 그것과 흡사합니다. 그가 이기는 경기들은 마치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게임을 하는것 같습니다. 잘 짜여진 전략과 함께 뛰어난 전황판단능력. 그의 플레이는 '유연함'이라는 말이 아주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잘 대처하며 한발 앞서가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꿈을 꾸는것 같게 만들어 버립니다. 남들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아니 생각하더라도 실행하기 어려운 일들을 실제로 실행시킴으로서 게임을 장악해버립니다. 그의 이런 '유연함'에서 그의 강력함이 잘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5. 최연성
제 친구는 최연성선수의 경기들을 보면 항상 '짐승...' 이라는 말을 합니다. 네, 정말 그의 플레이를 보면 환호도...감탄도 나오지 않습니다. 단지 입이 쩌억 벌어질 뿐입니다. 억지로 말하려고 애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우와...' 라는 탄성이 나옵니다. 그의 경기에서는 강민선수의 유연함도, 임요환선수의 화려함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무식하다싶을 정도의 '강함'만이 있을뿐입니다. 상대방보다 많은 물량이 아닌 상대방을 압도할만한 물량이 나오는 그의 플레이는 제 모자란 글솜씨로는 표현이 불가능할듯 합니다. 뛰어난 게임운영능력을 갖춘것일까요? 전 항상 최연성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그정도로 그의 '힘'은 게임을 지배하고 상대를 압도합니다. 그의 강력함이란 상대를 압도하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제생각이지만 얼굴과 플레이스타일이 가장 비슷한 게이머가 있다면 최연성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더 적고 싶은 '강력함'을 갖춘 게이머들이 많습니다.
서지훈.. 조용호.. 이병민.. 박경락.. 박정석.. 등등

차차 pgr여러분들과 친해지는 과정으로 글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아직 pgr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는 연습생이라 글 적는 분위기에 익숙지 못하기는 하지만 빨리 pgr여러분들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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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07 23:58
수정 아이콘
기..김동수 선수는 없나요 ㅠ_ㅠ
진공두뇌
04/02/08 00:04
수정 아이콘
........저는 강력한 선수가 있다면 강렬한 선수, 그리고 강인한 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메이저급 대회인)2001 SKY배 OSL에서 메카닉의 진국을 보여주고 군대로 날아간 세인트이글 김대건 선수, 파나소닉배OSL(인지 SKY배인지 기억은 안나는데)에서 비록 지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마법과 유닛의 앙상블로 김정민 선수와 멋진 명경기를 만든 임정호 선수 등은 성적과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일가를 구축하여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이 선수, 하면 이 스타일!이 생각나도록 하는 '강렬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99년부터 지금까지 등락이 심하기는 하지만 대나무류 라는 자신의 전략을 완성시키고 아직까지 최고의 테란 중 하나로 기억되는 조정현 선수, 2001년 KPGA 위너스챔피언쉽에서 홍진호 선수를 꺾으며 일약 스타에 올랐고 플러스팀(어디선가 KTEC과의 스폰서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지고 오늘도 전진하는 영원한 부장저그 성학승 선수 등은 비록 정상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많이 받지 못했지만 어딘가에서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만의 한자리를 꿰차고 있는 '강인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04/02/08 00:14
수정 아이콘
강력한 유저 5명 중에 3명이 테란이라니...T.T
토스리버
04/02/08 03:10
수정 아이콘
표현이 맞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연성선수, 정말 무식하게 강하죠.
박정석선수도 해주세요~
껀후이
04/02/08 07:14
수정 아이콘
기..김동수 선수는 없나요 ㅠ_ㅠ
더불어 가..강도경 선수는 없나요 ㅠ_ㅠ
......흐흐; 주책;;
04/02/08 10:04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도 써주세요~ ^ㅡ^ 전위파이팅
박진선
04/02/08 14:45
수정 아이콘
에쵸티..언제쯤에 부활하실런지+_+
키 드레이번
04/02/09 12:3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흠..맞아..하며 계속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최연성 선수의 그 힘은 정말 경악스럽죠..^^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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