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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07 19:54:39
Name 막군
Subject E-Sports를 위한 제안 - #2, '킹 제임스'가 주는 교훈

NBA의 떠오르는 신예, 르브론 제임스

2003년 5월 23일(한국시각), NBA 사상 처음으로 신인드래프트 순번추첨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 되었습니다. 그 원인은 다름아닌 '킹 제임스', 포스트 조던등등 수많은 수식어를 받고 있는 천재 고교 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의 행방이 결정나기 때문이었죠. 결국 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은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가 차지하게 됐고, 이변없이 그들은 제임스를 지명했죠. 기대에 부응하듯이, 제임스는 2004년 2월 7일 현재 게임당 20.9득점이라는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품가치도 뛰어난데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와 올해가 데뷔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20년 후에는 NBA의 또 다른 전설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제임스가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유로는 뭐가 있을까요? 물론 그의 고교 3년간의 성적은 엄청났습니다. 평균 30.4득점과 9.7리바운드, 4.9어시스트, 2.9스틸을 기록하며 최고의 올라운드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고, 마이클 조던이 제임스를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했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2002년 12월 12일 ESPN에서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오크 힐 고등학교(당시 고교 1위)와의 경기에서, 31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65-45로 승리를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죠.

고등학교 경기가 미국 전역에 방송된 것은 역사상 13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제임스의 실력이 전국에 드러난 것이죠.

[제임스가 고교시절때 표지로 나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지. 제임스는 고교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게이머는 '사건'을 터트리기 전에는 무명일 뿐이다

요즘 추세를 보면 '테란판'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테란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수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신예테란의 활약을 꼽을수 있겠네요. 신예라고 불리기도 이상할 정도의 두 괴물 테란, 최연성-이병민 선수와, 前 커프리그 우승자 전상욱선수, 16살의 어린나이로 한빛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유인봉선수 등등 수많은 선수들의 활약이 테란의 전성기에 한 몫했다고 볼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선수들에게는 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메이져급 대회'에서 일을 낸 선수들이죠. 최연성선수는 EVER배에서, 이병민선수는 TG 삼보배에서, 전상욱-유인봉 선수는 피망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죠.

많은 분들이 가끔가다가 한탄하시곤 합니다. '왜 저그-토스 진영에는 괴물 신예가 없을까요...' 하면서 한숨을 내쉬곤 하시죠. 하지만, 왜 없겠습니까. 다만,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죠. 기회가 적은 신예게이머-아마추어들에게는 '사건'을 터트리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다는게, 씁쓰름할 뿐입니다.

 

아마추어, 방송사는 기회를, 팬들은 응원을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1순위가 프로게이머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의 말은 빈말이라고 생각되고, 정말로 프로게이머를 위해 열심히 뛰는 지망생은 약 2천여명이라고 봅니다. 신예게이머들, 혹은 아마추어 고수들은 그런 2000 대 1 의 경쟁을 뚫고 나온, 그야말로 '가시밭길'에서 통과한 생존자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프로게이머가 되었다고 바로 흔히 말하는 A급 게이머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거기서 또다른 난관을 거쳐야, 그제서야 방송무대에 설수 있게 되는겁니다. 또 그렇게 해서 떨어짐을 반복해서, 결국 이름 한번 비치지 못하고 게이머 생활을 마감해야 하는 비운의 게이머들도 있겠죠.

그런 신예-무명 게이머들을 위한 제도가 급선무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이, 인재 육성은 중요합니다. 어리고 재능많은 게이머 지망생(신예게이머 포함)를 위한 대회가 필요하다는 거죠. itv에서 개최한 '신인왕전'이 그 좋은 예라고 생각됩니다. 신인들 - 아마추어들간의 대결은 서로 방송무대 경험이 적은 게이머들의 대결이라 그들도 더욱 부담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팬들도 그런 신예들을 위한 응원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종족과 같은, 자신의 스타일과 비슷한, 혹은 호감이 가는 지망생-신예 게이머를 찾아서 그 선수들이 힘 낼수 있도록 격려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팬 한명의 응원이 그런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 돼겠지요.

[현재의 메이저급 게이머들은 연습과 연습을 거듭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기회와 응원이 필요하다.]

 

게임계의 르브론 제임스가 탄생하길 바라며

게이머들중 데뷔초기부터 큰 기대를 받은 게이머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물론 몇몇 선수들은 게임아이시절에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제 2의 임요환' '제 2의 홍진호'라는 칭호를 받고 데뷔를 한 선수는 없었다고 봅니다. 물론, 노력 후 성적을 거둔 뒤 주목을 받아야 하는게 정상이지만, NBA의 르브론 제임스처럼 데뷔 초기부터 행보 하나하나에 주목을 받는 선수가 탄생하여서, 게임계의 새로운 변화를 불어 넣어주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아마추어를 위한 많은 대회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부디 챔피언뿐만아니라 도전자도 주목받는 게임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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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수
04/02/07 20:16
수정 아이콘
막군님의 이런 좋은 글들이 끝도없이 반복되는, 이제는 지겨운 밸런스&테란에 관한 글에 묻히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어쨋거나 막군님 진짜 멋진분입니다!
BoxeR'fan'
04/02/07 20:50
수정 아이콘
화제성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또한 실력으로 어느정도 증명을 해냈다는데 대해서...나도현 선수 이번은 진정한 기회죠..
새로운 스타로 발돋음하고 굳힐 수 있는..
04/02/07 22:1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같은데 농구계(르브론 제임스 --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를 잘 몰라서 100% 동감하지 못함이 안타깝네요. ㅠ.ㅠ 토양이 비옥해야 나무가 잘 크는 법이지요.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기회의 보장은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 지름길인것 같습니다. 스타가 정말로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
미리내
04/02/07 23:3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얼마간 피지알의 글들을 읽으면서 썩 유쾌하지 않았는데,오랜만에 건설적인 요구가 담긴 글을 재밌게 읽은 것 같습니다.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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