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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07 16:16:34
Name 막군
Subject E-Sports를 위한 제안 - #1, ESPN의 스포츠센터 이야기

 

오늘 미국에서 귀국했습니다.

 

어린 저에게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크고도 대단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건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우려가 높아서 자제하고, 미국에서 있으면서 생각했던 여러가지 게임 관련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이야기로, ESPN의 스포츠 센터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고의 스포츠 정보 프로그램, ESPN의 스포츠 센터

 

ESPN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전문 스포츠 채널입니다. 잠시 간략한 설명을 드리자면, ESPN은 총 3개의 채널 - ESPN, ESPN2, ESPN Classic -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SPN은 단순히 MLB, NBA, NFL 같은 메이져급 대회뿐만 아니라, 대학농구 및 대학풋볼 리그같은 마이너급 리그도 생생히 다뤄주는 채널입니다.

이 ESPN이라는 채널이 성공하는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저는 그중에서 미국시간으로 밤 10시경에 (서부시각으로 밤 10시, 동부시각으로 밤 10시 30분) 보내주는 스포츠 정보 프로그램, 스포츠 센터를 들고 싶습니다.

 

스포츠센터는 약 1시간동안 진행되는 스포츠 정보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에도 MBC-ESPN을 통해 방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그 날 있었던 미국의 주요 프로리그 경기 - MLB, NBA, NFL, NHL - 뿐만 아니라, 앞에서 언급드린 대학농구같은 경기들도 하나하나씩 하이라이트로 모아서 보내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스포츠계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아 보여줍니다.

스포츠센터가 인기있는 이유는 다른 스포츠정보 프로그램들에 비해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경기의 재미난 기록, 에피소드등을 함께 담는 이스터 에그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미국 날짜로 2월 4일자에 있었던 스포츠 센터에서는, 워싱턴 위자드의 간판 스타 스택하우스의 유니폼이 잘못 인쇄된(백네임이 STACKHOUSE를 STACKHUOSE로 적힘)것을 언급하며, 이제껏 있었던 네임프린팅이 잘못된 에피소드들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또, 뉴저지 네츠의 새 감독, 로런스 프랭크가 5연승을 달리자, 이제껏 있었던 '새 사령탑의 연승 기록'을 보여주면서, 과연 프랭크감독이 얼마나 기록을 이어나갈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이렇듯 스포츠 센터는 많은 정보와 기록, 에피소드들을 한꺼번에 제공해주는, 그야말로 버라이어티 정보 센터라고 정의내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게임넷, MBC게임도 스포츠센터가 필요하다.

프로게임계(여기서는 스타만 얘기하겠습니다)는 나날이 확대되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수많은 경기가 나와서 프로게이머들간의 경기만 해도 일주일에 약 40경기정도입니다. 많은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이 많은 경기를 다 보고 싶어하나, 시간상의 이유로 실제로 접하게 되는 경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VOD로 그 경기를 보자 하니 귀찮은 감도 있고... 결국 '명승부' 라고 불리우는 놓치면 후회할 경기들을 한두게임씩 놓치는 경우도 가끔씩 발생합니다. 이러한 많은 경기들을 한게임당 약 2~3분가량으로 축약해서 이틀에 한번정도의 적절한 간격으로 방영했으면 합니다.

게다가, 프로게임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라던지, 워크래프트 대회 및 각종 권위있는 아마추어 대회의 하이라이트도 방영하여, 게임계의 벽지부분을 재조명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예를들어, 가상으로 X월 X일 금요일에 방송된 E-Sports센터에서는, 'OSL 16강 하이라이트, MSL 패자조 하이라이트, 온게임넷-엠겜의 워크리그의 하이라이트, 떠오르는 선수와 지는 선수, 그때 그 명승부' 등등의 다양한 코너로 그날그날 경기를 놓친 많은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줄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의 컨텐츠는 어떻게?

앞에서 언급했듯이, 스포츠센터의 많은 방식들을 배웠으면 합니다. 스포츠센터는 '스포츠센터'스러운 그들만의 방식이 있거든요. 그들은 세세한 내용 하나하나만으로도 BEST 5를 매기길 좋아합니다. 그런 것들을 프로게임계에 옮길수 있겠지요. 예를들어, '전태규 선수가 OSL에서 XXX선수에게 승리후 세레모니를 했다'라고 보고한뒤 그냥 지나칠수 있는 것을, '이제까지의 전태규 선수의 세레모니 BEST 5'를 보여주면서 팬들의 웃음을 사게 할 수도 있겠죠. 그 외에도 너무나도 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만, 줄여서 간단히 요약하겠습니다.

1. 그 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2. 경기중 있었던 에피소드 및 기록 탐구

3. 오늘의 플레이 BEST 10

4. 비하인드 스토리 - 프로게임단 방문, 올드게이머의 현황, 선수 및 스태프 인터뷰, 각종 이벤트 취재 등등

5. 그 때 그 명승부 - 예전에 있었던 명승부들을 다시 한번 조명

6. 화제의 리플레이 - 아마추어간의, 혹은 게이머간의 명승부, 혹은 엽기적인 리플레이

이정도의 이야기로도 하루에 1시간동안 다양한 주제로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물론, E-Sports 계는 스포츠와는 다른 내용들을 충분히 많이 담을수 있다고 봅니다. 훗날, 많은 사람들이 E-Sports 전문 정보 프로그램을 보면서 더욱 더 쉽게 접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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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lastfunk
04/02/07 16:52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늘 생각해오던 제재를 잘 정리해주셨네요. 잘 읽어 보았습니다.

좀더 즐겁고 손쉽게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팬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리그자체의 파이를 키워나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가 이다지도 무심한데도 불구하고 고정팬들을 늘려가고 있는 KBL은 참으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맞아보이는 리그지요.

비슷한 통합 컨텐츠를 운영중인 ongamenet.com의 뉴스란이나 pgr21의 기록실같은 포맷이 TV로 컨버젼되어 방영될 수 있는 상황은, 많은 분들이 가끔 언급하시던 e sports협회차원의 대회가 활성화 된 뒤에나 가능 한 것이 아닐까하여 막군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다가도 그 아이디어의 개화가 이내 멈춰버리곤 했었습니다.
낭만다크
04/02/07 18:08
수정 아이콘
지피플, 후아유, 베스트 하이라이트, 인투더 엠지엘 등
저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참 좋더군요..^^
04/02/07 19:34
수정 아이콘
한 주간의 스타리그 소식을 정리해 주는 프로그램은 현재 최상용 캐스터가 진행하는 Into the MSL이 있죠. (Into the MGL이후 생긴 코너..) 이 프로그램에 그 경기 뒤에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정도가 추가되면 말씀하신 프로그램과 비슷해 지겠네요.^^
기억의 습작...
04/02/07 22:12
수정 아이콘
무지무지 공감이 가는 글....현실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군요..
어여 빨리 이런프로그램이 생겨야 할텐데요..
04/02/08 05:32
수정 아이콘
sportSCenter 개인적으로 가장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옛날엔 김수한아나운서가 했었는뎅 근데 아쉬운건 넘 짧다는거죠,,,
한때는 afkn의 CNN headlinesports무지좋아했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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