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이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서태지의 노래를 연달아서 선곡한것과 관련, 일부 청취자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하며 현 라디오 방송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여 화제가 되고있습니다.

지난 3일 새벽 1~3시 사이에 진행된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에서는 서태지의 이번 7집앨범 수록곡 중에 '로보트' 'heffy end' '0(zero)' 등이 연달아서 방송되었습니다.

그러나 서태지의 노래가 연속해서 나가자 일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늘이 서태지 스페셜이냐?" "피는 물보다 진하다더니..."라며 불만을 제기하였는데, 이에 신해철이 곧바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으며 현 라디오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신해철은 "우리나라 fm 방송이 비이상적이라서 지금 내 선곡이 이상하게 보이나본데, 그럼 예를 들어서 생각을 해보자."라며 "서태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서태지가 우리나라 대중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나, 나오면 매스컴이 떠들썩하는 것들은 인정하는가? 라디오 방송을 들었을 때 서태지의 신보에 무슨무슨 음악들이 들었나, 듣고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말하자면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우리가 자본주의세상에 사는 사람들 답게 수요가 있을때 공급을 맞춰줘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리고는 "방송이 시청률, 청취률 지상주의 전쟁에 휘말려서 인기라든가 원하는 사람들의 숫자에 맞춰주기 급급한데, 그렇다고해서 원하는 사람들 숫자가 많아도 그 숫자 그대로 부응해주지도 않는다. '한시간에 노래를 한곡 틀었으면 됐지. 어떻게 같은 가수의 노래 두곡을 계속 트냐'라고 얘기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히트곡이 없고, 가요시장이 죽는 것이다. 한시간이나 두시간에 한 방송에서 한 아티스트의 노래를 여러곡을 틀면 안된다는 법은 누가 정한것인가?"라며 "서태지 신보가 나왔을때 앨범 전체의 그림을 알아보려면 한시간 내내 들어야 한다. 앨범을 사지 않은 사람이 라디오 방송에서 드문드문 신보 나온것중에 타이틀곡 하나 듣다가 나중에 우연히 다른 노래 흘려들으면 앨범 내용 대충 알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싱글제도가 없는데, 어떤 아티스트가 나왔을때 신곡 포함해서 그앨범 전체 윤곽을 방송에서 알게 해줘야하는게 아닌가. 인디밴드의 같은 경우에는 많이 할애해서 소개할 수 없으면 부분부분 틀어주고 앨범에 대해 설명을 해주든가. 그런것도 안하지 않는가."라며 현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문제점에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해철은 또 "우리나라 방송이 웃긴게 뭐냐면, 가수를 게스트로 불러놓고 방송에선 딴 가수의 노래를 틀어준다. a라는 가수가 게스트로 나오면 a의 노래 한곡 틀어주고, 계속 틀 순 없으니까 전혀 상관없는, a라는 가수가 추천한 곡도 아니고 a랑 친구도 아니고, 얘기 주제와 관련없는 c가수의 노래가 나가고 a는 노래 나가는 동안 스튜디오에 앉아 멀뚱하니 천장만 바라보며 c의 노래를 듣고 있다."며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하였습니다.

신해철은 이같은 자신의 생각을 청취자에게 털어놓은뒤, 또 다시 서태지의 7집 수록곡 '10월 4일'을 내보냈습니다.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는 비단 서태지 노래 뿐만 아니라 그동안 'van halen' 'marilyn manson' 등 해외 유명 뮤지션들의 음악을 3~4곡 연속해서 방송하면서 그들의 음악적 깊이에 대해 청취자들과 토론하기도 하고, '피터팬컴플렉스' '엘' 등 매주 인디밴드를 게스트로 출연시켜 그들의 노래를 4곡 이상씩 방송하면서 그들이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청취자에게 알려주는 '음악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루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