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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2/05 04:24:22 |
Name |
마샤™ |
Subject |
[펌]정인교 선수에 대한 추억..잊혀진 하지만 그리운 그 이름 |
산업은행과 한국은행이라는 실업농구계의 변방 두 팀이 합쳐져서 만들어졌기에 여전히 변방이었던 나래 블루버드. 그리고 한국 프로 스포츠에서 불모지였던 강원도. 나래 블루버드가 강원도의 원주에 연고지를 두고 KBL에 참가하면서 외인구단과 불모지는 만났습니다.
처음으로 가지는 프로 스포츠 팀이었기에 원주시민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들에게 응원을 보냈고, 프로라는 새로운 무대에서만큼은 변방이고 싶지 않았던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었죠.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정인교가 있었습니다.
그는 무명선수들의 집합소인 나래에서 그나마 알려진 선수이자, 실력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런 그였기에 자연스레 팀은 용병과 정인교 3명을 중심으로 돌아갔고, 그는 정말 잘 해냈죠. 중요한 순간마다 터지는 그의 3점슛은 원주시민의 희망이 되었고 나래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결국 나래는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하면서 프로 스포츠에서 불모지였던 원주는 부산과 함께 KBL 챔프전을 개최한 첫 도시가 되었고, 농구는 원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정인교는 원주 농구의 자존심으로 올라섰구요. 원주 = 나래 = 정인교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이죠.
1997-1998 시즌에서 나래는 비록 6강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동양에 패했지만,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더 이상 농구의 변방이 아님을 선언했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죠. 변방에서 벗어났으니 명문이 되고 싶었을까요?
나래는 1997-1998시즌 후 기아와 허재 <-> 정인교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킵니다. 이 사건은 사실상 나래가 제2의 창단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이 트레이드 이후 드래프트, 트레이드를 통해 강병수, 주희정 등 무명의 주전들 대신 양경민, 김승기, 신기성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외인구단의 이미지가 사라졌으니...
외인구단과 불모지라는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나래에게 더욱 애정을 쏟아부었던 원주시민들은 나래가 '외인구단'의 중심이었던 정인교를 트레이드 하자 당시에 격분했습니다. 팬클럽 탈퇴는 물론이고, '정인교를 떠나보냈으니 나래도 원주를 떠나라!' 라는 말도 나왔으니까요. 정인교를 보내고 얼마 있지 않아 나래가 삼성, 기아와 3각트레이드를 해서 정인교를 재영입하려는 생각도 했었다니 당시 원주의 분위기를 짐작하시겠죠?
하지만, 계속된 1998-1999 시즌에서 허재를 필두로 한 새로운 나래가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고, 정인교는 기아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 하면서 정인교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1999-2000 시즌에 허재가 부상에도 투혼을 보이면서 팀을 6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자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 뒤 허재는 TG를 2002-2003 시즌 '나래를 우승시키겠다' 던 약속을 5년만에 지키면서 원주의 영웅이 되었지만, 정인교는 기아 -> 골드뱅크 -> 모비스 -> 삼성으로 여러팀을 전전하면서 한 때는 수련선수까지 경험하는 힘든 농구인생을 이어가게 됩니다.
정인교가 나래를 떠난지 벌써 6년이 되가는군요.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올 시즌 끝나고 FA인 정인교를 TG삼보에서 영입하면 좋겠다는 생각. 올 시즌 5,800만원인 연봉이 올라갈 일은 없으니, 그리 큰 무리는 없고 벤치멤버로도 지형근, 정경호, 송완희, 박정완 등의 선수들보다는 나을 거라 봅니다. 또한 경기에 많이 나오든 아니든 원주 농구 최초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였던 그의 복귀만으로도 원주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구요. 그리고 그의 프로 첫 팀이었던 TG삼보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는 거죠.
TG삼보 홈페이지를 돌아보다 오랜만에 정인교의 이름을 봐서 한번 써봤습니다.
펌:점프볼 게시판
이 글읽으시는는 분들도..
허재와 정인교가 맞트레이드 됐단 사실만으로도 그의 가치를 충분히 가늠하실거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왜 전랜은 PG를 지명하지 않은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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