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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23 13:22:36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애니와 스타크래프트
우리사회가 창조력과 상상력을 강조하면서도 SF의 불모지라는 점에서 묘한 느낌이 든다.

스타크래프트를 제작한 사람들은 애니메이션과 SF소설의 팬들임에 분명하다.

리버는 그 모양을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오무라는 괴물곤충에서 따온 것이다. 그래

서 엔딩에도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감사한다는 글도 있다.

그런데 스타크 유닛 중에는 리버말고도 만화에서 따온 이름들이 있다.

바로 벌처와 야마토 캐논이다.

벌처는 미국 최고의 인기 만화인 스파이더맨에서 악역으로 등장한다. 굉장히 빠른 속

도로 날아다니면서 스파이더맨을 괴롭힌다. 개성있는 캐릭터라 벌처2도 있었다.

벌처의 뜻은

vulture [vlt] n.

1 【조류】 콘도르(condor)속(屬); 독수리

2 (약한 자를 희생시키는) 무자비한[욕심 많은] 사람; 남을 속여 먹는 사람 ((사기꾼 등))

만화속의 벌처는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니 독수리의 뜻에 가까울 것이다. 반면 스타크

래프트에서는 마인으로 함정을 파는 유닛이니 두 번째 뜻이 가까울 듯 하다.

벌처가 만화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것은 그의 주요무기인 스파이더 마인에서 확실히

알 수 있다. 블리자드의 스파이더맨의 팬들이 벌쳐의 빠른 속도와 함정을 파서 먹이

를 기다리는 거미의 습성에서 이런 이름을 붙인 듯 하다.

그리고 야마토 캐논은 일본의 만화 영화 우주전함 야마토에서 따온 것이다. 야마토가

무기의 이름은 아니었지만 야마토 전함의 최강병기인 파동포를 배틀크루저의 야마토

캐논으로 표현 한 것이다. 우주전함 야마토는 국내에도 방송되었는데 제목은 우주전

함 V호 였다.

오버로드와 오버마인드도 유명한 SF소설(작가 이름이 기억이...--;;)에서 따온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수많은 애니와 소설의 SF적 상상력이 모이고 표현된 게임이다.

이 게임의 매력은 제작진들이 게임의 배경을 여기저기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끌어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탄탄한 구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스파이더맨이라는 만화는 1963년부터 지금까지도 연재되고 있는 만화이다. 그 만화

를 읽지 않은 미국인들이 얼마나 될까?

여기서 필자는 한가지 아쉬움을 느낀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만들면서 이름을 따올 만한 캐릭터의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추억 속

의 이름들을 게임 속에서 나름의 모습으로 표현한다면 훨씬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자

신이 좋아했던 것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바로 게임의 가치를 높

여주는 일정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아님 말구...--;;

ps. 다른곳에 올렸던 글입니다. 뭐...재활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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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3 13:23
수정 아이콘
아서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에 오버로드와 오버마인드가 나오죠.
블루 위시
05/09/23 14:24
수정 아이콘
미국은 작가를 바꿔가면서 장기연재하는 만화가 꽤 되더군요..
왜 그런건지??
와룡선생
05/09/23 15:25
수정 아이콘
벌쳐는 사기가 맞군요..^^
05/09/23 16:31
수정 아이콘
설까치와 독고탁....은 안 돼요? 엄지와 하니는....?!^^;;;
05/09/23 16:53
수정 아이콘
벌쳐는 데스필드와 다녀야.......
레지엔
05/09/23 19:48
수정 아이콘
블루 위시 님//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만화회사, 즉 '마블 코믹스' 같은 회사가 작품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X맨의 경우 같은 X맨 시리즈도 시리즈별로 작가가 다르고, 그 안의 조연급 캐릭터였던 아이스맨 등의 이야기도 외전형식으로 따로 연재됩니다. 작가=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 라는 의미랄까요.(부정적인 의미로 쓴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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