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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14 20:03:25
Name 라임O렌G
Subject 순 자연산 .... 회 vs 고기
안녕하세요..

모두들 저녁식사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오늘 제가 쓰고싶은 이야기는 회와 고기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겟지만 저희집은 울릉도입니다...

울릉도는 유명한 특산품이 두가지죠.. 오징어 호박엿..

하지만 이 말고도 먹거리는 많습니다.. 그중 가장 상반되는 두가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순 천연 자연산 회 vs 순 유기농 소고기 입니다.

순 천연 자연산 회..

일단 종류는 우럭이, 노래미, 볼락, 광어, 뱅어돔 등입니다..

순 자연산이라 1kg에 6~7만원정도 합니다.. * (수도권 지역보다 더 쌉니다.)

그리고 저희집은 횟집입니다.. 맘껏 회를 먹습니다.*(전 회 광입니다.)

언제나 먹을때마다 느끼는 것은 정말 수도권 지역의 자연산 회 & 양식산 회

랑은 비교가 될만큼 육질과 맛이 다르단겁니다..

같은 자연산인대도 불구하고 맛 차이가 회 메니아시라면 확실이 차이가 날만큼

맛이 다릅니다...

탱탱한 육질과 쫀득한 촉감 그리고 입에서 사르르르 녹아내리는 담백하고도

감칠맛 나는 느낌.. 고추냉이의 싸~~ 한 뒷골을 때리는 마무리까지...

정말 회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즐길만한 멋진 맛이죠...

그리고 회를 다 즐긴후 나오는 맛잇는 매운탕...

저희 어머니를 띄우려는건 아니지만 제가 지금껏 다닌 횟집중

가장 맛잇는 매운탕을 끓이십니다... *(육수내는 법 자체가 일반 매운탕집과 다릅니당.)

그리고 전 횟집을 50여곳 정도 다녔습니다..ㅡㅡ;;

매운탕 속에 추가해주는 주먹만한 소라와 손바닥만한 돌게까지....

매운탕의 얼큰하고 담백한 맛과 해물탕의 맑고 상큼한 맛이

정말 완벽하게 조화됩니다..

참 회를 즐긴후 먹는 매운탕과 밥.. 끝내주죠!!

순 유기농 소..

울릉도는 옛부터 소를 자급자족 했습니다..

울릉도 자체내에서 소를 키우기 때문이죠...

그런데 울릉도 소는 그냥 소라고 부르지 않고 약소라고 부릅니다...

보통 일반소에게 사료를 먹이는 것과는 달리 울릉도 소에겐

자연에서 나오는 풀과 약초들을 먹입니다...

사료를 주는 집도 있지만 저희와 친분이 깊은 사육장 주인은 사료를

절대 쓰지 않습니다.. 이유를 들어본즉.. *(사료 살 돈이 없답니다..ㅜ.ㅜ;;)

그래서 무게가 별로 나가지 않습니다... 보통 소는 800~900kg입니다.

하지만 풀과 약초만을 먹고 큰 소는 무거워도 500넘기기가 힙듭니다...

사료처럼 살을 찌우는 성분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운동량도 다른 소에비해 좋습니다..

그냥 막사에만 가둬두는것이 아니고 풀을 먹이기 때문에 밖에 풀어놓습니다..

밭에 들어가서 맘껏 풀(??)을 뜯어 먹습니다... 근데 밭 제배를 포기한 상태라

먹어도 놔둡니다.. 밭에는 울릉도 특산 산채와 풀과 약초들이 섞여 있습니다..

소가 참 육질이 좋을수밖에 없습니다...

송아지일땐 그냥 평범한 송아진데 크고나니 최고급 유기농 소로

업그레이드 되있습니다...

이 소고기가 예술입니다..

육질이 연하고 야들야들합니다.. 불고기를 해먹어도 등심을 구워먹어도 곰탕을

끓여도 안심을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소고기는 약간 질깁니다.. 하지만 요 소는 질긴게 없습니다..

최고급 소라고 할만 합니다... 육회를 먹을때의 신선함 역시도

입을 너무나도 즐겁게 해줍니다...

육류를 즐기시는 분들껜 정말 추천하고싶은 소고기 육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 좋습니다..

전 그래서 울릉도 올때마다 몹시 행복합니다..

저녁식사 다들 즐겁게 하셨길 바라며 회 vs 소고기중

어느게 더 좋은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P.S 방금 엄마한테 횟집 홍보 안한다고 혼났습니다..ㅜ.ㅜ;;

저희 횟집은 울릉도 저동에 있는 수협회센터 6호횟집입니다..

상호명은 차마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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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선생
05/09/14 20:05
수정 아이콘
쿠어~
엄청나군요.-_-; 전 그냥 돈없는 학생이라.. 싼 삼겹살 밖엔 OTL
prestonia
05/09/14 20:06
수정 아이콘
그냥 말해주세요..가고싶어요..ㅡㅡㅋ
05/09/14 20:07
수정 아이콘
삼겹살이 싸다뇨.. ^^
세상엔 참 맛있는게 많습니다.
군침 질질 흘리다 갑니다.
05/09/14 20:07
수정 아이콘
둘다 아주 좋아하는데 흐흐..막 저녁 먹기전인데..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네요..오십보백보 어느것 하나 우열을 못 가리겠네요..조만간에 회랑 육회 둘다 먹으러 가야겠네요
ManUmania
05/09/14 20:07
수정 아이콘
...... 신종 염장인 것입니까...
KeyToMyHeart
05/09/14 20:09
수정 아이콘
염장에 올인...부럽습니다.
서정호
05/09/14 20:09
수정 아이콘
이런 염장...정말 싫어요..

오늘 하루종일 굶었단 말이에요~~ 엉엉 ㅠ.ㅠ
05/09/14 20:10
수정 아이콘
저도 염장으로 느껴짐..ㅠ_ㅠ
라임O렌G
05/09/14 20:11
수정 아이콘
방금 맛있는 자연산 회 한접시를 남김없이 먹어치우고 매운탕에 밥 반공기를 먹었습니다.. 수술하고 나서 먹는거라 많이 못 먹는게 슬프군요 허엉..ㅜ.ㅜ
05/09/14 20:19
수정 아이콘
울릉도 놀러가서 오렌지님 가게에 가면 깎아줍니까?
저도 회 매니아 *-_-*
05/09/14 20:22
수정 아이콘
전 이걸 먹던 저걸 먹던 별 차이를 못 느끼겠던데
회를 먹을때 생선이 달라도 다 그게 그거인것처럼 느끼는;;

그나저나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생선회,육회,육사시미,게장 등등 다 생요리만 좋아하는데
저같은 사람 보기 힘들더군요;
황제의재림
05/09/14 20:22
수정 아이콘
뭐 맛대맛하나요? ㅋ 끌립니다..ㅠㅠ
Grateful Days~
05/09/14 20:31
수정 아이콘
하하.. 자연산과 양식의 구별을 못하는 저의 입맛이 만족스럽습니다. ^^ 자연산 이라고 나와도 별로 차이를 못느낍니다 -_-;;
맛있는빵
05/09/14 20:37
수정 아이콘
후... 음식에 대한 글의 묘사가 정말;;;;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하시네요.
05/09/14 20:38
수정 아이콘
육회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떠오르면서 이대빵이...
05/09/14 20:43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야이 반란군.............................."
Connection Out
05/09/14 20:48
수정 아이콘
라임오렌지님 댓글에서마저 결정타를 날리시는군요.. 그냥 자연산 회,쇠고기라는 이름으로도 구강에 아밀라아제가 넘실대기 시작하는데 '순'까지 붙여주시는 센스에 무릎꿇었습니다.
My name is J
05/09/14 21:00
수정 아이콘
친하게 지내요...+_+
<--그럼 뭐하나...울릉도 갈 차비도 없..ㅠ.ㅠ
05/09/14 21:02
수정 아이콘
애교성 홍보..ㅋ 귀엽네요 ^^;
마르키아르
05/09/14 21:04
수정 아이콘
왜!! 왜!! 그렇게 먼 울릉도인겁니까!!

버럭버럭!!
05/09/14 21:07
수정 아이콘
허영만의 식객에서 최고의 소고기를 고르는 일화가 생각나는군요.
거기서도 역시 글쓴분이 말씀하신것과 같이 자연에서 일한, 사료를 먹이지 않은 무게가 덜 나가는 소를 최고의 소로 꼽더군요.
슬레이어
05/09/14 21:13
수정 아이콘
여기 대치동인데 택배로 보내주실수 있나요?
조폭블루
05/09/14 21:20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론 그렇게 소를 키우면 육질이 질기다고 들었는데 아닌가보군요 OTZ... 잘못된 지식이엇단 말인가...
라임O렌G
05/09/14 21:23
수정 아이콘
조폭블루님//그건 아마도 늙었거나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한 소가 아닐까요.. 적당한 운동을 한 소들은 오히려 육질이 연하답니다.^^ 비계도 적고
조폭블루
05/09/14 21:2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어쨋든 이 글에 필받아서... 추석선물셋트로 들어온 갈비살을... 굽고 잇습니다 -┏... 랄라...
하우스
05/09/14 21:28
수정 아이콘
회가 좋긴한데요.. (특히 여자분들은 피부에 무지 좋죠)
자연산 먹을 수나 있나요.. 지방 식당에 내려가 봐도 다 양식내놓던데
(수지 타산 안맞는다고..)
yurayura
05/09/14 21:28
수정 아이콘
전 회를 못먹습니다..ㅠ_ㅠ
클레오빡돌아
05/09/14 21:29
수정 아이콘
조폭블루님// 인육으로 생각한다면.. 아마 늑골부분이 가장 맛있을겁니다.. (소나 돼지는 구조를 몰라서 ㅜㅜ;;)

그 이유인 즉.. 늑골은 우리가 숨쉬면서 평생 움직이는 근육이 있기 때문이죠..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맛있어 지는거 같습니다;;

인육으로 비유하니 섬뜩한가요;; 저도 섬뜩하네요;;
엘케인
05/09/14 21:37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고향(강원도) 사람들도
소에 사료 안주죠.. 지천에 널린게 풀들인디..
땅과자유
05/09/14 21:42
수정 아이콘
흐아 자연산 회에 유기농 소고기라.. 참.. 입에 침이 한가득 다시 고이네요. 울룽도는 한번 가보고는 싶은데 언제 발길 한번 들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년 여름에 한번 가볼 계획 짜봐야겠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회와 소고기도 한번 먹고와야겠어요. 하하.
라구요
05/09/14 21:42
수정 아이콘
회....................................
아....................................
염장............ 이제그만... 입안에 침이 ..
여자예비역
05/09/14 21:48
수정 아이콘
회..회..회...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ㅡ.ㅜ
05/09/14 22:28
수정 아이콘
배멀미가 있어서..... 울릉도에 놀러가고 싶어도 갈수없는 점 난감...... 혹시 헬기같은 걸로 갈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개인적으로 고기보다 회를 훨씬 좋아합니다. 깻잎조금큰것에 밥을 아주 조금 놓고....... 그 위에 회를 듬뿍 올리고 초장에....... 그 맛....... 죽여주죠...... ^^ 개인적으로 고기도 좋아하지만 고기맛은 절대 회맛은 못따라간다..... 이렇게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2년내로 배멀미에도 불구하고 수협 6호점에서 찾아 뵙겠습니다. 당신 찍혔어~ 이말이야~ ^^
전복사세요
05/09/14 22:28
수정 아이콘
전복회도 맛있답니다.^^
05/09/14 22:42
수정 아이콘
울릉도 얼마전 겨울에 일주일동안 갔다왔는데``
정말 한번쯤 가볼만합니다!
돈이 없어도 오징어 한마리에 천원해서 회떠먹어도 맛있어요

배멀미 있으면 좀 고생;;
배에 찰싹 엎드리세요 그러고 자면 좀 덜합니다
항즐이
05/09/14 23:03
수정 아이콘
울릉도 참 좋더군요.

정말 가기 힘든 곳. 하지만 꼭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부모님이 포항에 계시지만 울릉도는 참 멀어요. 딱 한 번 가봤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경험이었고, 정말.. 좋았습니다. +0+


약소라... 그저 군침이 잘잘..
래몽래인
05/09/14 23:20
수정 아이콘
정말 육질과 고기에 따른 맛 차이 엄청납니다.
저희집도 장어 집인데 자연산 장어랑 일반 양식 장어 , 그리고 엿 같은 중국산수입 장어 먹으면 눈 감고도 다 구별해 낼 만큼 고기의 질이 차이가 나죠.
스필버거
05/09/14 23:22
수정 아이콘
저도 회 매우 좋아하는데... 돈의 압박이 좀 있죠^^
회 들어가는 배는 따로있죠 무한대 먹을 수 있습니다.
오만과나태
05/09/14 23:2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울릉도에서 약소를 먹어본적이 있는데 참 맛있더군요 -_-b!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마 울릉도 약소 다음으로 맛있었던 것은 제주도&지리산 흑돼지.
흐르는 물처럼.
05/09/15 00:44
수정 아이콘
아..회.....정말 당장 값싼 우럭이라도 한접시 먹고 싶네요ㅠㅠ
SkyKiller
05/09/15 01:00
수정 아이콘
흐르는 물처럼..님//

동감입니다. 지금 새벽 1시인데, 값싼 우럭도 좋지만,

뽀글이 한봉지가 절실히 생각나는 밤이네요 ;
pandahouse
05/09/15 05:08
수정 아이콘
지리산 자락 삼계탕은 먹지마시길...
15년전에 처음으로 천왕봉갔다가 피아골로 내려오는데, 닭장수가 차몰고 오더군요. 주민 아줌마들이 닭을 사서 한 며칠 마당 뒤에 풀어놓고서는 '지리산 토종닭'이라고 붙여놓고 오천원씩 받았습니다. 트럭기사아저씨가 몇십마리를 주욱~ 늘어선 닭집들에 납품합니다. 지금은 더 심할겁니다.
Brilhante
05/09/15 10:51
수정 아이콘
울릉도는 정말 한번가보고 싶은곳인데... 정말 가보고 싶은곳인데 번번히 못가더군요.. 뭐가 그리 복잡했던지... 해외나가는것보다 힘들었답니다~~(기후조건때문에)
와룡선생
05/09/15 11:14
수정 아이콘
울릉도에 가면 꼭 들르겠습니다. 한번 비교 해보고 싶네요.
부산에서 먹는 회와 울릉도 회... 저도 아는 형이 횟집을 해서 나름대로 회를 좀 먹는다고 하지만 라임오렌지님 발끝에도 못미치겠군요..
아 회 한접시에 소주한잔 먹고 싶어지네요..ㅡㅡㅋ
05/09/15 12:46
수정 아이콘
아..이건 테러입니다 -_-;; 회는 정말 좋아하는데
예전에 바다낚시해서 먹었던 뽈락(우럭비슷하게 생긴녀석)이라고 부르는 생선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Roman_Plto
05/09/15 18:44
수정 아이콘
홍보해도 됩니다.
전화번호라도 남겨주세요. 울릉도 가면 반드시 들릴게요.
(pgr 아이디 대면.. 서비스는 푸짐하겠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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