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2/03 00:17:46
Name -rookie-
Subject [잡담] 스타크래프트...내 관심의 끝은? 혹 지금?
제가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를 알게 된 때는 98년 1월...
C&C와 워크래프트2를 두루 섭렵-_-한 저는 이때 학교 근처 PC방(그때만 하더라도 PC방 초창기라 PC방에서는 금연^^이었고, 모니터는 무슨 TV 같은 거였죠)에서
처음으로 스타를 접하게 됩니다.
기존의 RTS보다 좀 어렵더군요. 물론 미션입니다. -_-a
이때 스타를 처음 해 보고 바로 군대를 갔죠.

2000년 3월에 제대를 하고
본격적으로 스타에 미쳐갑니다.
당시는 1.07이 한창 활개치던 시절...
테란으로 컴퓨터와 내공-_-을 쌓고 있던 저는 학교 선배 형으로부터 진심어린 충고를 듣습니다.
'배틀넷 하려면 테란하면 안돼...'
그래서 플토를 연습하고... 그 형이랑 처음으로 배넷에 들어갔을 때 그 떨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네요. ^^

그리고 진짜 스타 폐인이 되게 만든 건 다름아닌 게임큐였습니다.
정일훈 엄재경 콤비의 원조이자, 올드-_-프로 게이머들이 활개치던 곳이었죠.
강도경, 김동준, 이기석, 임성춘, 최인규, 임요환 선수...
비록 빌드에 의해 판가름나는 경기도 많았지만 '전략'이 빌드를 누를 수 있다는 상식이
슬슬 현실화되는 시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후 임요환 선수가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기점으로 스타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아마 제가 기억하는 스타의 최 전성기가 바로 그때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2001년...
김동수, 임요환, 홍진호 선수의 트로이카 시대는 불꽃튀는, 그야말로 전략과 컨트롤의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보는 것 만으로 "감동"이었죠.

그런데... 요즘에는 스타리그에 그전만한 감동을 느끼기가 힘들어집니다.
선수들은 넘쳐나고 (이름을 모조리 꽤차는 게 이제는 아예 불가능 할 정도죠)
이전에 비해 경제적으로 많이 안정화되었고
거물급 선수들은 꾸준히 양산(표현이 영 어색한... -_-)되고 있으며
케이블 방송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스타에 대한 사회의 관심 또한 예전같지 않은데 말입니다.
MBC 게임과 온게임넷 모두 6개월 정액권을 끊었으나
이제는 보지않고 흘려보내는 VOD가 더 많습니다.

제 나이가 올해 29입니다. 그만큼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일까요?
직장을 갖게 되면서(2002년) 관심이 준 것일까요?
아니면 진짜 스타가 예전만큼 재미가 없어진-_- 것일까요?

작년만 해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맨 먼저 PC를 켜고 온게임넷에 로그인을 했었는데...

스타에 대한 제 관심의 끝이 과연 여기까지인지...
오늘 새삼 생각해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요네즈저그
04/02/03 00:36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처럼 스타리그를 즐기거나 열광적으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뭐랄까 예전처럼 희소성이랄까? 그런 맛이 점점 없어지는 듯 싶어요,
켜면 나오는게 스타리그고 팀리그고, 프로리그고.
저도 2001년 이었는데^^;; 00년도엔 간간히 투니버스 스타리그를 보던 기억밖에^^''
푸흐흐흐
04/02/03 00:42
수정 아이콘
2년 전쯤에 스타를 처음 접했는데, 그때만큼의 기대와 두근두근함이 없는 건 저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냥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오히려 좋아하는 선수들이 몇 생겨서 더 재미있어진 것 같기도 하고...--a. 그저 관심이 가는
선수들은 있었어도, 그 선수가 이기냐 지냐에 하루의 기분이 좌우될 만큼 좋아하던 선수는
없었거든요. 좋아하는 선수를 만들어 보세요. (감정은 생기는 거지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 선수가 참가한 대회의 모든 선수들의 행보에 촉각이 곤두세워지는 것이...스릴(?)있더군요. 헐...^^
관심의 끝이 여기 까진지 저기 까진지 새삼 생각하거나 그러지 마시어요. 그러면 복잡해져서 오히려
정떨어(?)진답니다.
CounSelor
04/02/03 02:52
수정 아이콘
저는 한 중3때부터 했느니 이거 6년 정도 된듯하네요.
근데도 지금 티비를 시청하면서 게이머들이 하는걸보면
아 스타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지면서도 말이죠..
후후,..
라그나뢰크
04/02/03 09:37
수정 아이콘
아..정말 공감가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게시판에 글올리려고 왔다가 좋은글 읽고 글 올리는것을 포기했습니다^^
저의 잡담때문에 이런 좋은글이 뒤로 밀려서 다른사람이 보지 못한다는게 아쉬워서요^^;
04/02/03 12:07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여기 있었군요..저도 코크배나 KT왕중왕전을 보던때의 흥미진진함을 요즘엔 느낄수가 없더군요..어쩐 이유인지는 몰라도.
04/02/03 16:44
수정 아이콘
전...데모를먼저 즐겼죠-_-;
(그때는테란밖에안됬죠. ^^ 아마 2탄이가장어려웠던듯-_-;)
그리고 제가 한창 미칠때는...7드론(8드론-_-?)스포닝 6저글링에의해 저그가 한창 날릴때였죠-_-;
(그때는 스포닝이 150 쿨럭;)
그러고보니, 요새도 방송은 그닥, 재미가 없는거 같습니다.
하는게 더 재밋죠-_-;
(지더라도-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45 [잡담]애물단지 ipod-_-;; [11] toujours..3023 04/02/03 3023 0
1644 現,前 게이머및 케스터 그리고 감독들 등등....(5) [13] CopyLeft4848 04/02/03 4848 0
1640 찾아보기 기능이 강화되었으면... [5] TanaToss3076 04/02/03 3076 0
1639 [잡담] 스타크래프트...내 관심의 끝은? 혹 지금? [6] -rookie-3511 04/02/03 3511 0
1638 혹시 구피란 그룹을 기억하십니까? [22] 불꽃남자6294 04/02/03 6294 0
1636 손이 맞 닿는 그곳 - 종이, 혹은 키보드. [4] Je Taime theskytours3010 04/02/02 3010 0
1633 어린시절. 그 추억 속으로... [31] 꿈은살아있다3481 04/02/02 3481 0
1632 스타크에서 옵션으로 추가되면..... [13] 넌내뒤가어울3074 04/02/02 3074 0
1631 잡담, Starcraft-progamer edition- [25] 넨네론도3726 04/02/02 3726 0
1629 WOW 클로즈 베타 테스터 신청기간입니다.. [11] 낭만다크3917 04/02/02 3917 0
1628 [초잡담]이번에 산 mx400[이어폰] [33] 무당스톰~*3288 04/02/02 3288 0
1627 윽 리플을 나두고 왔다 ㅠ_ㅠ;; [12] 높이날자~!!3055 04/02/02 3055 0
1626 [잡담]아직도 기억하는 명(?)경기 [4] 강은희3532 04/02/02 3532 0
1624 최근 홍진호 선수의 스타일 변화..? [14] pErsOnA5814 04/02/02 5814 0
1623 [잡담]배구...최강 삼성이 무너지나요.. [55] 이카로스5396 04/02/02 5396 0
1622 [잡담] 오늘 마이너리그 예상 [21] 수시아4094 04/02/02 4094 0
1621 선수들의 색깔이 분명하던 그 시절에 대한 향수.. [16] harisudrone3868 04/02/02 3868 0
1620 [패러디]저그 [17] 막군3244 04/02/02 3244 0
1618 명복을 빌어주세요. [94] Flight4554 04/02/02 4554 0
1616 대작 속에 묻힌 잔잔한 영화, ...ing [23] 꿈은살아있다5524 04/02/02 5524 0
1613 누나의 압박.. [21] 최문형3986 04/02/02 3986 0
1612 저는 섬맵이 좋습니다 :) [16] 낭만다크2965 04/02/02 2965 0
1611 現,前 게이머및 케스터 그리고 감독들 등등....(4) [20] CopyLeft4957 04/02/01 495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