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2/02 14:52:35
Name 막군
Subject [패러디]저그



2004년 X월 X일.











보라색으로 염색한 잘생겨 보이는 청년,






그가 계단을 내려간다.











그 계단을 걷자 한 건물에 도착했다.








간판에는 SOUL이라고만 적혀있을뿐, 그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문을 열었다.



세명의 건장해 보이는 남자가 그에게 몸 수색을 요구한다.










그는 웃으면서 손을 든다.










주머니에는 달랑 마우스 하나밖에 없다.


그것을 확인한 청년들은 그를 안으로 들려보낸다.



안으로 가자 한 방이 있었다.




그 방에는 긴 소파와 두개의 컴퓨터가 있었고, 한 컴퓨터 한대에 누군가 앉아있었다.







SOUL 피시방의 실질적인 주인, 용호다.





"앉아라." 무뚝뚝해 보이던 그의 얼굴에서 말이 튀어나온다.





잘생긴 청년, 흔히 폭풍이라고 불리는 자, 진호는 반대편 자리에 앉는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미안하다." 용호의 입에서 말이 튀어 나온다.


"뭐가?"

"느그 성부장님, 한게임배에서 떨어졌다매? 위로하러 몬간거 말이다."
무뚝뚝하던 용호의 입에서 약간의 웃음이 보인다. 비아냥 거리는것 같기도 하다.



"아이다, 친구끼리 미안한거 없다."

진호는 애써 웃으며 용호의 말을 부인한다.




"내가 요즘... APM 늘리는 연습 한다고..."


그러면서 상대방 컴퓨터에 자신의 리플레이 파일을 보낸다.


20분 경기, APM은 390이였다.



"손 많이 빠르네, 우리 용호."
가만히 리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던 진호가 씨익 웃는다.




"내가... 원래 손은 빨랐다 아이가. 내가 니한테 질때 부터도."

용호의 웃음속에 약간의 살기가 보인다. 계속 웃고 있던 진호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 또다시 침묵이 흐른다. 다시 침묵을 깬건 진호였다.






"내일 갱락이, 경기있다. 저그 대 저그전. 연습 안해줄꺼가?"




진호가 말하는 갱락이는 마찬가지로 저그를 사용하는 박경락이였다.




조용호-홍진호-박경락은 학창시절부터 삼성동 피시방들을 누리며 알아주는 삼총사였다.




사람들은 그들을 '조진락'으로 불렀다.



그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알아온 죽마고우였다.



상대적으로 저저전이 약한 경락의 연습상대가 되주지 않겠냐는 친구로서의 부탁이였다.




"갱락이? 아... 박경락이... 좀 힘들겠는데..."

"와? 친한 친구다 아이가."

"그게... 상대가 우리 은종이라서 말이제..."




은종이라고 하면 최근에 떠오르는 저그유저였다. SOUL피시방에서 용호에게 주로 가르침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진호는 잠시 얼굴을 감싸더니 다시 말을 건넨다.




"내 챌린지 리그도 떨어졌다. 친구로서 마지막 부탁 하자."


용호 역시 얼굴을 감싸더니 말한다.

"부탁 해라."







진호는 잠시 입술을 깨물더니 말을 건넨다.



"마이너리그로 가라. 니 정도의 실력이면 금방 메이져로 올수 있을거다. 연습은 내가 해줄께. 내도 지금 많이 힘들다."






동시에 건네준건 용호의 마우스였다. 용호는 마우스를 멀쭘하게 보더니, 눈을 올린다. 그리고 말한다.







"니가 가라, 마이너리그..."

그로서는 어쩔수 없는 대답이였다. 그 역시 마찬가지로 상황은 난감했기 때문이다.









진호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이내 다시 웃음을 짓는다.


"그래, 내가 갈께. 연습 열심히 해라. 간다."






진호는 그 즉시 피시방을 떠났다.













다시 땅이다.

진호의 입에는 어느새 사탕이 들어있었다.




가만...히 사탕을 쪽쪽빨고 있던 그가 한마디 한다.


"이런... 십장생..."






그는 사탕을 바닥에 떨어트린다. 뭔가 결심한듯 하다.






바로 자신이 살고있는 참치SuperGreat 피시방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폭풍, 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친구를 패러디 한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용호선수가 악역이 된듯도 싶습니다만... 부디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_^;;

p.s 십장생이라는 단어는 진호선수가 자주 애용하는(?) 단어라는군요. 혹시 궁금하신 분은 지노동 카페나 투나SG 홈페이지의 홍진호선수의 비하인드 스토리-외전 을 읽어보시길 ^^;;


p.s 2 미국입니다. 마냥 좋네요 :) 이야기를 늘어놓기엔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p.s 3 다시한번 기원하는 옐로우 우승~! -_-b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저그만쉐이
04/02/02 14:58
수정 아이콘
꼭 우승하셔야 합니다.
조용호선수를 두번죽이는거 같아 너무너무 죄송하지만 ㅠ_ㅠ
첼린지도 떨어지고, MSL마저 떨어지면 진호선수를 어디서 볼수 있단 말입니까!!
용호선수!! 죄송합니다 ㅠ_ㅠ
키 드레이번
04/02/02 15:1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참치 슈퍼 그레이트 피씨방이라..푸훗..^^ 정말 누구를 응원해야할지 난감해지는 이번주 MSL이군요..휴..^^;;
Progrssive▷▶
04/02/02 15:14
수정 아이콘
허허허....미안하지만....우리 초짜군이 이번엔 이겨줄겁니다...
토스리버
04/02/02 15:24
수정 아이콘
우승하기전까진 30대고 40대고 절대 은퇴 안시킵니다. 아니, 못시킵니다.
슈팅스타
04/02/02 15:29
수정 아이콘
글 쓰신 분에게는 죄송 하지만 용호선수 이겨주세요 ^^;;;
04/02/02 15:31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지으셨네요 ^^
초보 토스
04/02/02 15:36
수정 아이콘
이거 읽으면서 조용호 선수가 나이가 더 어린데....하는 쓸데없는 잡생각을 흠흠...
04/02/02 15:51
수정 아이콘
조용한 서버실에서 .. 잠깐 pgr에 들왔다가..이글을 클릭하고....
결국 웃어버린..... (다쳐다 본다는.. X 팔려..ㅠ.ㅠ)
너무 재밌네요 -_-)b
04/02/02 16:13
수정 아이콘
헉, 용호 선수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진호 선수 절대 마이너에 갈 수 없어요!
이번 대회에 올인하고 있단 말입니다 ㅜㅜ
비극이네요. 두 선수 모두 좋아한단 말이지요.
하, 하지만.. 폭풍 화이팅~!!!
04/02/02 16:47
수정 아이콘
참치SuperGreat 피씨방..-_-b
04/02/02 16:52
수정 아이콘
진다고 마이너리그가는건 아니잖아요 -0- 담리그에 메이져리그에서 볼수도 있는데.
별을쏘다
04/02/02 16:59
수정 아이콘
요즘 카페에 글을 보면..많이 힘드신것 같아요..ㅠ.ㅠ 꼭 이기시길 바래요 용호선수 미안..ㅡ.ㅡ;
아케미
04/02/02 17:17
수정 아이콘
역시 막군님이십니다.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참치SuperGreat PC방에 39800표 던집니다-_-b
조용호 선수…는 정말 아쉽지만 홍진호 선수는 이번에 우승하셔야 돼요 ;ㅁ;!! 옐로우 파이팅 ㅠ_ㅠ
KILL THE FEAR
04/02/02 18:06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습니다^^
(...어쩔수 없이 둘중 한 선수는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운...)
i_beleve
04/02/02 21:35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경기는 정말 가슴 아프죠..-_-;;
가뜩이나 어려운판에 집안싸움이라니....
토순이
04/02/02 23:46
수정 아이콘
막군님 패러디 재밌었어요^^ 처음엔 이게 뭔가-라고 쳐다보다가 마지막에서야 이해를 했다는^^;;;
..그나저나..저그 대 저그라뇨! 게다가 상대가 용호 선수라뇨! 이건 정말 저를 두 번 죽이는 겁니다;ㅁ;
....그..그래도 진호 선수 화이티이잉..(..용호 선수..T_T) 정말..옐로우의 우승하는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상아파이프
04/02/05 06:42
수정 아이콘
막군님 참치슈퍼그레이트피쉬방.....ㅠㅠ감동입니다.
폭풍저그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38 혹시 구피란 그룹을 기억하십니까? [22] 불꽃남자6255 04/02/03 6255 0
1636 손이 맞 닿는 그곳 - 종이, 혹은 키보드. [4] Je Taime theskytours2993 04/02/02 2993 0
1633 어린시절. 그 추억 속으로... [31] 꿈은살아있다3454 04/02/02 3454 0
1632 스타크에서 옵션으로 추가되면..... [13] 넌내뒤가어울3061 04/02/02 3061 0
1631 잡담, Starcraft-progamer edition- [25] 넨네론도3711 04/02/02 3711 0
1629 WOW 클로즈 베타 테스터 신청기간입니다.. [11] 낭만다크3888 04/02/02 3888 0
1628 [초잡담]이번에 산 mx400[이어폰] [33] 무당스톰~*3263 04/02/02 3263 0
1627 윽 리플을 나두고 왔다 ㅠ_ㅠ;; [12] 높이날자~!!3038 04/02/02 3038 0
1626 [잡담]아직도 기억하는 명(?)경기 [4] 강은희3513 04/02/02 3513 0
1624 최근 홍진호 선수의 스타일 변화..? [14] pErsOnA5794 04/02/02 5794 0
1623 [잡담]배구...최강 삼성이 무너지나요.. [55] 이카로스5385 04/02/02 5385 0
1622 [잡담] 오늘 마이너리그 예상 [21] 수시아4079 04/02/02 4079 0
1621 선수들의 색깔이 분명하던 그 시절에 대한 향수.. [16] harisudrone3855 04/02/02 3855 0
1620 [패러디]저그 [17] 막군3219 04/02/02 3219 0
1618 명복을 빌어주세요. [94] Flight4543 04/02/02 4543 0
1616 대작 속에 묻힌 잔잔한 영화, ...ing [23] 꿈은살아있다5498 04/02/02 5498 0
1613 누나의 압박.. [21] 최문형3980 04/02/02 3980 0
1612 저는 섬맵이 좋습니다 :) [16] 낭만다크2951 04/02/02 2951 0
1611 現,前 게이머및 케스터 그리고 감독들 등등....(4) [20] CopyLeft4918 04/02/01 4918 0
1610 [제안] 래더 포인트를 이용한 1:1 전문 채널에 대한 고찰.. [14] 장진남친구단3155 04/02/01 3155 0
1609 [잡담] 홍진호 선수 화이팅~! [13] 꺄악^-^3451 04/02/01 3451 0
1608 한국대 일본! in Paradoxx 2 [14] 마술사5600 04/02/01 5600 0
1606 [잡담] 여자의 환상. 그 그림은? [24] 반전5501 04/02/01 55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