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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4 02:04:50
Name 김호철
Subject 정수영감독님, 김윤환선수 정말 죄송합니다.;;;

KTF와 SKT1의 오늘 프로리그 개막전...

경기시작전 엔트리를 보고서

엔트리 중 낯선 이름을 발견합니다.


김윤환


'쟤 누구야? 왜 내보냈지? 음...신인을 함 시험해보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신인기용에 대해서 대강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죠.


KTF가 0:2의 스코어로 패배직전까지 갈 꺼라는 건 생각못했으니까요.


그러나 막상 스코어가 0:2가 되고나서 부터


저의 머리속 생각의 입에선 거의 욕 가까운 표현들이 막 쏟아져 나왔습니다.


'KTF가 오늘 질려고 작정했나? 왜 하필 오늘 신인 내보낸 거야?

좋아..신인의 시험무대 그거 좋다 그거야...

근데 그것도 상대 봐가면서 해야지..

T1을 물로 보냐? 왜 하필 T1 상대로 신인 내보내?

거기다가 메카닉 잘하는 전상욱이 상대인데...

와...정말 미치겠다'


1경기 시작전 신인기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저는 KTF가 패배의 위기로 몰리자 그 신인기용에 대해서 엄청난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3경기 시청하면서... 게임의 전개양상을 보면서...저의 화...분노는 더욱 더 커져갔습니다.


'와..김윤환...완전 초짜네....공격은 한번도 못하고 그냥 계속 자신의 멀티 공격당하면서 수비만 해?

으이그...그러게 T1 상대로 초짜를 내보내면 어떻게 해?....그것도 상대가 전상욱인데..

정수영감독...오늘 질려고 작정했나?'


3경기 중반까지 경기 보는 내내 속이 답답하고 원인 모를 짜증까지 났습니다.

그냥 TV 꺼버릴려다가 이왕 TV 보기 시작한 거...그냥 의무감으로 끝까지 봤습니다.


그러다가 3경기 마지막 부분...

그렇게도 공격한번 못하고 답답하게 수비만 하던 김윤환선수가 언제 그렇게 많은 개떼같은 탱크를 모았는지

전상욱선수 본진에 입성...


게임 종료..


김윤환 승....








전 그냥 머릿속이 머~~~~엉 했습니다.


뭐야?

이겼어?

어떻게 이긴거야?

뭐 이래?




그냥 잠시 어떤 생각도 못하고 말 그대로 머~~~~~~엉 했습니다.



마지막5경기 강민선수의 승리로 KTF의 승리가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머~~~~~엉의 여파는 남아있었습니다.




전 오늘 KTF승리 축하글을 제가 올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윤환선수의 3경기 막판 대반전 직전까지도 김윤환 선수와 정수영 감독님을 엄청 비난하고 있었으니까요.;;;



축하글의 내용이라면 당연히 이랬겠죠.

'김윤환선수..오늘 정말 잘했습니다. 신인답지 않은 근성과 파워를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KTF의 에이스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정수영감독님의 엔트리선정과 신인기용..정말 훌륭했습니다. 정수영감독님의 선수 보시는 눈이 정말 탁월하시군요.'


조금전 까지만 해도 김윤환선수와 정수영감독님을 엄청 비난하던 제가

결국 KTF가 승리했다고 해서 바로 말 바꿔서 위와 같은 축하글을 올린다는 건 제 양심상 참..못할 짓이라고 느껴지더군요..


만약 김윤환선수가 지고 KTF가 0:3으로 졌다면 전 지금까지도 계속 김윤환선수와 정수영감독님에 대해 불만만 품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KTF승리라는 결과만 가지고서 저의 생각을 180도로 바꾼다??



저번 KTF의 결승전패배 때문에 KTF의 문제점에 대한 글들을 많이 봤었고 테란라인이 약하다느니..또 다른 약점이 있다느니 하는 글들을 보고서 결승전에서 한번 졌다는 너무 결과론에 집착하는 반응에 대해 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해 제가 반박글도 올렸었는데



오늘 KTF의 승리에 대해 제가 KTF의 신인선수기용이 좋았다고 말한다면  저 역시 결과에 집착하는 결과론적 견해만 내뱉는 스타팬에 불과할 따름이더군요..


오늘의 경우를 돌이켜보니..

정말 결과론이란 거...무섭습니다.


아무리 의도가 좋고..과정이 좋았다 한들...결과에 모든 걸 얽매일 수 밖에 없다는 냉정한 현실이 말이죠..



결과에 집착한다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님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과정을 합리화시킨다는 진리 아닌 진리를 인정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프로리그 개막전이기도 하고 또한 KTF의 상대가 저번 결승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T1이라는 점..

그리고

KTF의 테란라인이 약하다는 수많은 분들의 견해에 대해

'그건 단지 결과론일 뿐이다' 라고 반박한 제생각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경기에서 KTF가 반드시 이기길 바랬던 저의 승리에 대한 집착이 이런 상황을 만들게 된 거 같군요.

승리라는 결과를 염원하는 정도가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더욱 더 결과론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후...아직도 머~~~~엉 하네요...

오늘 경기는 분명히 졌다고 생각했었고...

정수영감독님의 김윤환선수 기용도 패배의 한 원인일꺼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는 모두 반대로 되어버리니...






그래도 말입니다..

제 양심에 조금 찔리지만


그래도 KTF팬으로서 오늘 승리의 축하는 해야겠군요.

아무리 결과론이라 할지라도...

특히 김윤환선수한테..

어쩔 수 없습니다.;;;








김윤환선수..

제가 비록 강민팬이긴 하지만 오늘만큼은 강민선수보다 100배 멋졌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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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재림
05/09/04 02:16
수정 아이콘
김윤환선수..Hery[Hyo] 그선수인가요?
그선수라면 예전에 이병민선수였나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나도현선수였나? 아무튼 대어급 테란유저와의 대결을 이긴적이 있던 프로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게이머인데 아마 나도현선수였던가? 음..암튼
경기는 못봤찌만 잘 성장하시길!
브릴리언스
05/09/04 02:21
수정 아이콘
김윤환선수 택시에 그....머리 스크래치넣은 그사람이랑 닮은것같은데...
아님말구요!
05/09/04 02:33
수정 아이콘
김윤환 선수의 오늘 활약은 '눈부실'지경이었죠. ^^
05/09/04 02:34
수정 아이콘
나도현 선수가 맞을겁니다...
청수선생
05/09/04 02:38
수정 아이콘
브릴리언스/ 오 생각해보니 닮았네요.

오늘 김윤환 선수로써도 KTF로써도 득이 많았습니다.
KTF팀이나 김윤환 선수나 일단 방송리그에 출전함으로써 (거기다 2:0에다가 중요한 허리인 3경기라는 부담감) 신인 선수에게 경험을 주었고 게다가 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김윤환 선수에게 주었습니다.

이건 대단한 득이 아닐 수 없네요.
토스사랑
05/09/04 02:40
수정 아이콘
오늘 그의 승리는 기존의 네임 밸류를 가지고 있던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정감독께서도 다분히 그럴 의도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구요.
오늘 승리로 더욱더 뻗어가는 케텝이되길....
UcuPraCacia
05/09/04 02:55
수정 아이콘
정수영 감독님의 새로운 모습을 봐서 좋았습니다.
이번에 김윤환 선수 대신 기존 맴버를 기용했다면..
1라운드의 반복이 되는거겠죠..
앞으로도 이런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네요 ^^
레몬빛유혹
05/09/04 03:01
수정 아이콘
오늘은 정수영감독님의 판단이 정말 좋았다고봅니다... 비록 3:0으로 졌었을지라도 계속해서 같은선수들을 내보낼 수는 없기때문에 저번에 김윤환선수가 마재윤선수에게 안드로메다로 간것을 본다면 이번에 내보낸것은 정말 과감한 판단이었을거라고도 생각되네요.. 언제까지나 박정석,강민에게만 개인전을 의지할 수는 없기에.... 그리고 오늘은 박정석서ㄴ수의 어이없는 실수까지 -_- 박정석선수 경기를 항상봐왔지만 종종 스톰업그레이드를 깜빡하고 안하더군요;;; 물론 업그레이드가 됬으면 무조건 이긴경기었다!! 는건 당연히 아니지만 좀 허무했습니다..
05/09/04 03:21
수정 아이콘
김윤환선수 신인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죠;; 저는 좀 자주 기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이제 이병민선수도 오니까 더 자극받아서 열심히 하면 KTF가 남부럽지 않은 테란 라인을 형성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마추어인생
05/09/04 05:14
수정 아이콘
초짜...에서 움찔ㅡㅡ^ 초짜는 용호선수.....;;;
05/09/04 09:22
수정 아이콘
데뷔한 기간을 놓고보면 신인이 아닙니다 -_-
송병구선수보다 더 오래된선수인걸로 알고있는데요.
단지 프로리그는 출전기회가없엇고 개인리그는 다탈락햇을뿐.
작년프로리그선 나도현선수상대로 시종일관 압도적인 플레이로 발라버렷죠(누가 이 표현 이젠 방송에도 쓴다길래씁니다)
05/09/04 09:28
수정 아이콘
브릴리언스 님 // 저도 맨날 그 생각 했다는;
근데 주변 사람들이 다 안닮았다고 ;ㅁ;
№.①정민、
05/09/04 10:36
수정 아이콘
저도 ㅡ.ㅡ 3경기 보면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자기 멀티 방어만하고 바로 시즈모드.. '역러쉬 왜 안가지? 역시 신인인가?' 이런 생각만 했습니다. 진짜 답답해 죽을 뻔 했구요. -_- 근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한부대 가량의 드랍쉽!! 그 때 전율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테테전에서 이렇게 많은 팩토리를..처음 보고..... 마지막에 gg 칠 때.. 완전.. 소름 쫙~ 감동 쫙이였습니다. 乃
블러디샤인
05/09/04 10:53
수정 아이콘
-_ - 결과론에 흔들리지 맙시다 .. 이젠 ㅠㅠㅠ
날으는양탄자
05/09/04 18:54
수정 아이콘
전상욱이선수... 에이 응원했건만.. 드랍쉽이 적을 때 부터 어저저했었다.
아슷흐랄 티원 첫 경기부터 지고 출발이군화. 그렇니까 결과는 좋을꺼야 푸헤. 아슷흐랄이니까는...-_-(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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