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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01 14:53:56
Name 안전제일
Subject 그네들에게 보내는 솔직한 고백정도..이겠군요.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대하게 되며 그러한것이 환영받는 분야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각종 스포츠, 음악,연애..정도가 떠오르는 군요.

그것보다는 조금더 개인적인 감성을 토대로 불타올라야만 하고 불타오르면 아무도 이길수 없는 것도 있죠.
문학, 미술, 역시 음악..그리고 사랑 같은게 생각납니다.

나는 그것들이 무섭습니다.
내가 무언가에 공감하고 동의하는것은 좋은데
그것에 빠져야 하고 그것에 열중해야 하는것은 무섭습니다.

나는 무척이나 편협한 사람입니다.
보는 것도 좁고, 아는것도 적습니다.
나에 대한 논평을 '너는 늘 멀리 떨어져서 비웃을줄 밖에 모르지. 한번도 뛰어들어본적이 없어'라고 하시는 분도 있으시지요.
'불법은 안하지만 탈법은 할 녀석이야.'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
'관심이나 있어?'라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저 논평을 한 주인공들이 가족들입니다.--;;쿨럭.)

열정적인것은 좋은데 내가 그렇게 되는 것은 싫습니다.
나는 언제나 단단했으면 하고 그렇게 서있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나는 벽입니다.
나는 단단하게 철근을 심어 넣은 벽이고 싶습니다.
그런 나에게 '흙벽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만.으하하하

나는 한번도 무언가에 대해서 이걸 놓으면 죽어버릴꺼야!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이게 없으면 어떻게 살까..라는 생각 또한, 물론이지요.(아! 기본적인 생존에 대한것을 제외하고요.)
사실 어떻게 살아가는가 보다는 살아남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내가 평소에 다른것들을 좋아했던 수준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웃어넘기는 것에 열광하고 열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웃어넘기는 것에 신경쓰지는 않지만 그사람들이 웃어넘길 정도로 대중화 되지 않은 것을 제가 알고, 즐긴다는 사실이 가끔 놀랍고는 합니다.

나는 내가 열중하는 것에서, 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기를 바랍니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은 내게는 없는 열정적이고 치열한 모습입니다.
맨처음에는 '이야..신기하네.'였습니다.
그다음에는 '대단하다..어떻게 저렇게 하지?'였고
이제는 '그래..그래!!!이거야!'를 외치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승부에 집착하기를 바라고 순간의 모든것을 다해서 승리를 쟁취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안에서 나는 평생가도 느껴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승부. 그 자체의 매력을 내게 약간이나마 맛보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나는 한명의 팬이지만 그네들이 경기를 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에는 나도 같이 긴장하고 나도 같이 승리를 꿈꾸고있습니다.
팔짱끼고 '어디한번해봐~' 였던 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브라운관을 부여잡고 '조금만더!'를 외치고 있는게 순간순간 놀랍습니다.

그네들이 내게 이러한 감상을 계속 줄수있도록 경기 안에서 뭐든 할수 있고
나는 그네들의 어떤 플레이에도 열정과 놀라움을 가지고 있을수 있기를 바랍니다..


읽어보니..
지독한 대리만족이군요.^^;으하하하


사족입니다.
어떤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논쟁에서 시청자의 입장으로 말해보라.'라는 이야기를 하신분이 계셨습니다.
(저한테 하신 이야기인지는 잘모르겠습니다.--->단기, 장기 기억력 둘다 그리 높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지금은 그 선수들이 내게 보여주는 경기들이 좋고, 그 승부가 좋아서
시청자의 입장이 아니라 승부에 중독된 중독자의 입장을 벗어버릴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짙은 의도성을 가지고 '나'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어제 새벽에 잠깐 올라왔다 사라진 글과 토시하나 달라지지 않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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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Baby
04/02/01 14:57
수정 아이콘
저기 죄송한데, 그네 가 아니라 그대 아닌가요?
안전제일
04/02/01 15:06
수정 아이콘
'그네'라는 표현은 3인칭 복수의 표현입니다.--;;;;;;
(으음..절 죽이시는군요.으하하하)
물빛노을
04/02/01 15:06
수정 아이콘
그들, 그네들, 비슷한 말이죠^^
안전제일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4/02/01 16: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네들' 하니까 왠지 시적이군요. ^^
미소가득
04/02/01 17:3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정말요!^^
하루하루 비슷한 일상의 연속인 이 평범한 사람은, 사선에 서 있는 듯한 그네들의 치열한 승부에 열광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승과 패가 극명하게 갈리는 그 현장에서, 월급 10만원 오를 때 느끼는 종류의 기쁨과는 아마 많이 다를 것 같은 짜릿한 승리의 기쁨과, 상사한테 잘못 찍혔을 때 느끼는 쓴 맛과는 다를 것 같은 깊은 좌절 사이를 매일 왔다갔다 하는 그들... 전 이미 빠져 빠져 버렸습니다. 피할 수 없는 그 세계의 매력 속으로~~♪♬
안전제일님 말씀대로 저도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앞으로도 저의 대리만족에 누가 되지 않도록^^;, 그 치열한 승부의 순간에는 정말 서로가 서로에게 짤 없었음 좋겠습니다^^;;

좋은 글 다시 올려주셔서 참 기쁩니다^^ 더불어, 불법은 안하지만 탈법은 할 것 같고, '관심이나 있어?' 하는 소리를 듣는 안전제일님의 캐릭터, 참 매력적이에요^^;
KILL THE FEAR
04/02/01 18:19
수정 아이콘
안전제일님 잘 읽었습니다^^ (평소 안전제일님을 선망의 눈길+_+로 보고 있던 사람입니다.-_-;)
04/02/01 19:12
수정 아이콘
제가 평소때 가지고 있던 생각을 그대로 옮겨놓으셨네요.^^
아케미
04/02/02 08:35
수정 아이콘
저는 한 가지를 좋아하면 급속도로 빠져들어 그 분야에 대해 줄줄 꿰게 될 정도로 알아내고야 맙니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죠. 지금까지 몇몇 만화와 가수, 월드컵 후엔 축구도 그랬었습니다만…
게임은, 이 세계는 정말 무언가 다른 것 같습니다. 무승부가 없는 그래서 언제나 짜릿한 대결은 지금까지 좋아했던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한 인상을 남기네요. 대리만족,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요^^ 축구 같은 경우는 좋아하면서도 "이런 감정도 오래 안 가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게임은 도무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네요.
안전제일님 언제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bullet mark
04/02/03 16:21
수정 아이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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