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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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27 12:16:34
Name relove
Subject pgr분들께 드리는 글
1. PGR이라는 곳. 참 좋은 곳입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기도하고요,
유머게시판을 보며 웃을수도있고,
전적조회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스타리그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곳입니다.

pgr에 계신 분들 대부분이 참 좋으시고, 마음 따뜻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고민 상담같은것도 들어주시고요.

2. 그런데 최근 들어서 기분이 나빠지는 리플들이 몇몇 달리더군요.
예를 들겠습니다.

저기 밑에있는 '김준영 선수도 이제 S급이라' 이하생략
이 글에 리플 다신분들중 한동안은
"김준영이 무슨 S급이냐, 아직 멀었다." 란 식의 리플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쓰신분들꼐 한마디만 묻겠습니다

글은 읽어보셨습니까?

읽으셨다면 제가 뭐라할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그 글의 요지는 "김준영은 S급이다"가 아니고 "김준영 선수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였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요.

3. 이러한 일들은 전에도 많이 일어났습니다.
또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스카이 1R결승전이 끝난후에 "차라리 KTF팀을 해체시키라 하라" 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글의 리플들은 "이 글을 올린 의도가 케텝 해체하길 바라는 거냐" 혹은 "이 분 KTF의 까군" 이런 식의 댓글이 형성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의 내용은 KTF와는 전혀 상관없는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글이었습니다.

5. .그리고 그 글의 또 다른 뜻은 결과론을 마치 이유인듯 비판하지 말아 달라라는 요구 였습니다.
그 글에서는 "케텝의 테란, 토스라인이 약하지 않고, 단지 무대에서 떠는 추상적인 이유가 결승전 부진의 더 큰 이유다" 라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는 바로 "그동안 PGR에 계신 분들이 얼마나 결과론에 집착하였는가" 입니다.
KTF팀 그 전까지 정규시즌에서는 전승이었습니다. 그래서 "KTF사기팀 아니냐, 환상적이다, 최고다." 이런식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결승에서 지고나니 KTF의 테란라인 약하단 글만 잔뜩...

6. 느끼시는 것 없습니까? "나는 저러지 않는 다는 분"에게는 강조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PGR이라는 곳에서 만큼은 다른 곳같이 행동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겁니다.
"PGR이 뭔데 내가 이래야해?" 란 분들에겐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스X의 전통은 "자유로움", 비타X의 전통은 "편함" 입니다. PGR의 전통은 "배려"라고 봅니다.

제말을 인정하시지 않으신 분들 이전 자유게시판을 눌러보세요.
그리고 옛날글부터 차근차근 읽어보세요. 느끼실 겁니다. 옜날의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정기적은 만남을 통해 서로간의 믿음 관계가 있는것.

7. 약간 다른 얘기를 하겠습니다. PGR에 오래계신 분들이시면 누구든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오신지 얼마 안되시는 분들은 다 알고계신 닉네임 일겁니다. "달려라태꼰부이".
이재균 감독님이십니다.
옛날에는 이재균 감독님이 자주 PGR에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PGR에 오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PGR이 바꼈다" 입니다.

제 필력이 부족한지라 이 글로 영향을 끼칠 수 없단 거 압니다.
이글을 보고 욕하실분들 많을거란거 압니다.
옛날로 돌아가길 원하는 게 아닙니다.
이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제가 어떤마음에 썼는지 아실거라 믿고 글을 마칩니다.


PS : 저도 제목만 읽고 리플단적 있습니다. 저 자신도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한번이라도 쓰신분을 알겁니다.
다 올린 이후에 쌩뚱맞은 리플이 얼마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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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27 12:35
수정 아이콘
하지만 분명히 제대로 된 제목을 달지 못한 글쓴이에게도 책임이 어느정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제목은 그 글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Kemicion
05/08/27 12:39
수정 아이콘
제목이 그 글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것이긴 하지만, 반어법적인 제목이 많은데, 글을 읽지도 않고 글을 비판하는 것은, 책 표지만 읽고 독후감 쓰는 거랑 별반 다를게 없는 거 같네요.
05/08/27 12:41
수정 아이콘
김준영 선수와 관련된 글에 대한 사족을 조금 달겠습니다. 글을 쓸때는 모든 것을 감안하고 써야 합니다. 글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지인 제목에서 'S급이라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문장이 들어갔습니다. 제목은 글을 나타내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글을 쓴 사람은 그 제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신의 책임을 생각한다면 쉽사리 제목을 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지를 표현하는데 제목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습니다. 물론 글 쓴 분은 S급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보였다. '실력만은 이미 S급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내용의 글로 보아달라'라는 사족을 남겼습니다만, 그런 의도였다면 제목부터 요지를 담아낼 수 있는 글로 쓰는 것이 더욱 확실하죠.
글의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야 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확실한 지적을 받아야 합니다. 이곳은 공개적인 사이트이기 때문입니다. 그 글엔 분명 '테란 상대로는 양s를 넘어서는 포스를 이미 갖추었다'라고 표현되었습니다. '넘어선다'라는 단어가 가지는 파장을 생각해보셨는지요?
분명 그 글의 요지는 '김준영 선수의 가능성을 지켜보자'가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쓰여진 문장이나 단어들은 '김준영 선수는 확실한 S급이다'이며 조금 심각하게 생각하면 '양S를 넘어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표현도 불 수 있습니다. 그 글에 달린 제 리플을 보셨다면 이해가 되시겠습니다만, 프로게이머는 이길수도 있고 질 수도 있으며 컨디션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으며 승리에 의의를 두지 아니하고 패배에 좌절하지 아니합니다. 그래서 프로라 부릅니다. 그것을 시청자의 멋대로 S급이니 A급이니 나누는 것에 불과합니다. 시청자들은 모두 감정의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절대 4trace님을 비난하는게 아닙니다)
어떤 형식이건 이곳은 '글'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타인의 생각을 공감합니다. 그렇다면 그 '글'엔 분명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 '책임'은 단지 글을 쓰고 비난을 감수하겠다..라는 식의 책임이 아닙니다. '글'을 쓸 때 최대한 신중하고 공감하게 쓰겠다..라는 식의 책임입니다.
帝釋天
05/08/27 13:00
수정 아이콘
그 글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pgr은 배려라고 하셨는데, 제목을 그렇게 달아도 뭐 어떠냐고 한다면 역으로 그 글을 읽는 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안티테란
05/08/27 13:26
수정 아이콘
저런 리플들은 글을 자세히 읽지 않기 때문이죠. 글 쓰신 분의 정성의 50%만 투자해서 글을 읽는 다면 글쓰신 분의 의도 정도는 쉽게 파악이 가능할텐데 말이죠. 또 50%만 투자해도 글쓰신 분이 글을 쓰시는데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 지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글쓰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리플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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