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1/31 16:29:30
Name MaxUnit
Subject [감상후기] 영화 『황산벌』 을 보고….

오래간만에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나가서 보기는 귀찮고 모하고 해서... 그냥 집에서

비디오를 한편 빌려봤는데 그게 황산벌이었습니다.



황산벌. 흥행한 영화라서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말하자면,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할 당시 황산벌에서 있었던 전투를 그려낸 코믹 사극이죠.



솔직히 말해서, 아직까지 코믹사극이라는 장르를 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상당

히 관심을 갖고 봤죠.



이 영화는 2가지 서로 상반된 시선으로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코믹만 들어간 보통 영화 or 세상을 담아낸 멋진 작품



정말 영화 자체에 의미를 안두고 본다면, 그다지 굉장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웃기긴 웃겼습니다. 대사자체가 굉장히 독특했죠. 색다른 방식의 코미디였습니다.

화장실 유머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역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죠.

하지만, 코믹과 진지함의 경계가 없는듯한 느낌은, 영화에 대해 비평하고자 대해 하는 사

람에게 있어서는 아주 좋은 비평거리가 될 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계백장군이

죽기 전에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곳에서 김선아씨가 펼친 비장한 표정의 연기, 솔직

히 비장한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나오더군요... 왠지 모르게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웃긴 영화기만 했다면, 절대로 그 정도로 흥행하진 못했을 겁니다.



의미를 담아서 본다면... 굉장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장면은 계백장군의 마지막 회상씬이죠. 위에서 말할땐 웃기게 봤다고

말 했지만(쓴건가요?^^), 보고 나니 많은 생각이 나는 말이었습니다.

"호랑이는 거죽땜씨 뒤지고! 사람은 이름땜씨 뒤지는거여!!"

... 확실히... 뭔가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이름(명예)때문에 뒤진, 아^^ 표준어로 고치면

죽은이겠군요^^, 여하튼 각설하고 명예에 목숨걸고, 그 명예도 쟁취하지 못한채 죽은 사

람들이 분명히 있었겠죠? ... 아니, 많았겠죠? 과연... 그런 사람들은, 아니, 그정도 까지

갈 것도 없이, 명예를 원하지 않았던 계백의 가족들은 죽었어야 했을까요?
(역사로는 뭐라 할 말 없습니다만... 영화상에서는 확실히 명예를 원하지 않는듯 보였습
  니다...)

그리고... 최후의 장면에 보면 거시기가 어머니와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기뻐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산벌에서 죽은 5000의 백제 병사들은 대체 무얼 위해서 죽은것인가?'

떠나가면서 그렇게 절규했던 거시기가 어머니와 만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죽은

5000의 군사들에 대해 어떠한 감정도 남지 않고 불쌍함만이 남더군요...



글쎄요... 이 글의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먼 과거의 황산벌이 있었기에, 지금 2004년의 대한민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

실, 아니 있었다는 사실. 기억하면서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GuiSin_TerraN
04/01/31 17:08
수정 아이콘
전. 영화배우라는 일종의 프로의식을 지녀야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고 한마디 하고 싶더군요.

친구를 찍을때 장동건씨와 유오성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라디오로 사투리를 들으며 연습했다고 하지요. 물론 그 결과는 지방사람이 들어도 구분 못 할만큼의 완벽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황산벌은 어떤가요? 이 영화가 내건 최고의 키워드는 사투리였습니다.

헌데 영화를 열어보면 이게 왠걸... 실망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감초역할을 하는 몇몇 개성파 배우들은 몰라도 주연급배우들의 사투리실력은 차마 지방사람이 듣기 민망할정도의 -_-;;

저 정도 노력도 못하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전체적으로 재밌었던것 같은데 사투리때문에 그렇게 좋은기억으로 남아있지 못하네요 ^^
GuiSin_TerraN
04/01/31 17:09
수정 아이콘
아 물론 모든 영화배우를 말하는건 아니고 여기 나온 배우들에게 하고싶다는 말이죠 ^^;
날고싶은저글
04/01/31 17:10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황산벌 극장가서 봣지만.. 정말 돈아깝단 생각많이들더군요..
초반엔 그냥 단순한 코믹영환가..라구 생각하면서 봣는데 정말 웃기지도 않던데..(경상도에서 살아서 그런가 ㅡㅡ) 그리고 갑자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진지해지는데 정말 재미없던데요. 영화주제를 잘모르겠더라구요
04/01/31 17:45
수정 아이콘
영화 이기를 포기한 영화라서 글을 황산벌에 대해서는 평하기도 싫습니다. 한마디로 쓰레기... 표현이 과해서 죄송. (__)
Lenaparkzzang
04/01/31 17:53
수정 아이콘
저는 참으로 좋지 못한(?) 방법으로 황산벌을 봤습니다만..
극장에서 안본게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_-;;
信主NISSI
04/01/31 18:10
수정 아이콘
영화가 참 거시기 하죠. 영화의 정체성의 의심가더군요...

반전을 외치고 싶어하는 것과 코미디 두가지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더군요.

그냥 시간 때우기에 그럭저럭인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우아한패가수
04/01/31 19:12
수정 아이콘
극장에서 보다가 살짝 졸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라그나뢰크
04/01/31 19:39
수정 아이콘
황산벌 즐겁게 봤습니다. 영화시나리오, 스토리 이런거 모릅니다. 영화는 보는 사람만 즐거우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의미에서..황산벌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04/01/31 19:45
수정 아이콘
전 전라도 경상도 양쪽 다 살아서 양쪽 사투리 다 구사할줄 아는데요..

저건 좀 아니더군요-_-
MasTerGooN
04/01/31 20:21
수정 아이콘
황산벌... 이란 곳은 충남 논산지방의 벌판입니다.. 그런데 난무하는 전라도 사투리란;; 백제 사람들은 죄다 전라도 사람들이었는지;;
촬영도 충남에서 대부분 진행되었다고 하던데... 좀 거시기하네요 -_-;
충청도 태생이라서 그런지 사투리가 간절했었는데.. 나오지 않아서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_-a
04/01/31 20:21
수정 아이콘
언제웃기지?? 하고 계속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정말 돈 아까웠습니다...
츠키쨩
04/01/31 21:05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 방학 특기적성 국사 마지막 시간에 황산벌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이 올라온게 참 반갑네요.

국사선생님께서 '의자왕이 모자 귀때기에 붙이고 있는 거 잘 봐! 시험에 무지 잘나와-_-' 라던가, '실제로 전쟁은 저렇게 안합니다, 막 맞짱뜨고!' 라던가. 하지만, 선생님께서도 의미를 생각하면서 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곳곳에 드러나는 패러디들도 속에 뼈가 있지요. 저는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츠키쨩
04/01/31 21:06
수정 아이콘
...물론 저도 경상도가 본진이라..;; 들으면서 다른 애들 웃을 때 안 웃고 안 웃을 때 웃고 하긴 했습니다만.
04/01/31 21:17
수정 아이콘
핫... 저는 극장에서 봤습니다????
룸메이트 2명과 갔는데 4자회담에 나온 의자왕을 보는 순간
웃음을 참지 못하고 거의 숨넘어가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힘이 빠져 잤습니다 ㅡ.ㅡ;
PeculiarDay
04/01/31 21:18
수정 아이콘
꽤 많은 분들의 평이 안좋군요. ^^ 전 좋게 봤는데. 영화가 개봉될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강대국에 끼어서(미국, 일본, 중국) 까라는 대로 까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대로 비추어져서 슬픈 기분까지도. 역사는 흐른다~랄까요. 참 적절히 웃기고 적절히 진지해지고. 전 좋더군요~
역사 고찰을 한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지만, 그 관점이 고구려, 백제, 신라가 아닌 고구려와 백제와 신라 vs 당나라(강대국)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은 꽤 훌륭하더군요. 분명 백제와 신라의 싸움이지만, 큰 맥은 약소국인 우리나라'들'과 강대국간의 거시기잖아요. 하하.
[NC]..SlayerS_NaL-Da
04/01/31 21:26
수정 아이콘
황산벌.. 보는 관점에 따라 틀리겠지만
제겐 그저그랬던 영화였습니다.
딴 얘기지만,
혹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있다 와 같은
재미있는 영화 없나요^^?
카메론 디아즈 나오는 영화.. 넘 좋더라구요^^
미남불패
04/01/31 23:39
수정 아이콘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재미없게 본 분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근데 영화볼땐 피식대며 웃다가 끝나면 주제의식이 어떻고 화면구성이 어떻고 연기가 어떻고 하며 돌던지는 분들은 정말 탓하고 싶네요. 왜 사심없이 즐기지 못하는 분들이 그리도 많은지...
석양속으로
04/02/01 10:30
수정 아이콘
저는 "신경전"파트의 신라군과 백제군의 욕대결 장면에서 아주 배를 잡고 굴렀습니다. 넘버3 송강호씨의 최영의 선생님 장면이후로 그렇게 배꼽잡게한 한국영화는 아직 없었는데요..
머 영화를 보는 관점이야 다들 다르시겠지만 코믹영화를 보실때는 저놈들이 언제 나를 웃길것인가 하고 팔짱끼며 보시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날 웃기면 껄껄 웃어주겠다라는 여유롭고 관용적인 태도가 더욱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해 줍니다..^^
있는혼
04/02/02 16:48
수정 아이콘
미남불패님 그것은 보는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영화를 다 본후에 여운이 남지않는영화는
정말 지독하게 싫어하거든요, 제 친구같은 경우엔 그냥 사심없이
즐기는 스타일입니다만 오히려 제겐 너무 가벼운것만 좋아하는것같이
느껴지거든요-_-; 대략 난감-_-
그래도 친구랑 둘이 뽑는 best중엔 곂치는게 있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05 팬문화에 대해서 태클. [45] Hydeist4674 04/02/01 4674 0
1603 [펌]CD굽는 노인. [26] Marine의 아들4068 04/02/01 4068 0
1602 양 방송사(MBC 게임, 온게임넷) 스타리그 중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28] 온리시청5811 04/02/01 5811 0
1601 그네들에게 보내는 솔직한 고백정도..이겠군요. [9] 안전제일3138 04/02/01 3138 0
1600 [일상다반사] 사생대회에 관한 안 좋은 추억.. [11] 義劍無敗=GunDam2817 04/02/01 2817 0
1599 강민선수의 추억 [26] Nuni5586 04/02/01 5586 0
1598 BWI 인사이드 스터프. [18] Grateful Days~3885 04/02/01 3885 0
1597 최연성 그의 지금 까지의 발자취. [19] 여미6795 04/02/01 6795 0
1596 소년과 청년. [7] pailan2962 04/02/01 2962 0
1593 [잡담] 어느팀이 먼저일까? [46] 상어이빨5405 04/02/01 5405 0
1591 전 한신타이거즈 감독 호시노 센이치의 야구철학.. [16] Marionette3496 04/02/01 3496 0
1590 한게임 스타리그 부산투어 짤막한 후기 [7] 멀더요원3919 04/02/01 3919 0
1589 또 다시 망언..망언..망언..(독도=패러독스중앙섬지역?!) [18] 不꽃미남6374 04/02/01 6374 0
1588 .프로게이머 사라진애칭과 올드프로게이머별명. [27] V6.Head.Vellv5423 04/02/01 5423 0
1587 박서, 나다, 리치, 옐로우, 날라, 포유... 어떤 선수를 좋아하세요? 선수들에 관해 어떤 추억이 있습니까.. [73] Nabi6163 04/02/01 6163 0
1585 現,前 게이머및 케스터 그리고 감독들 등등....(3) [17] CopyLeft4558 04/02/01 4558 0
1584 이재훈선수팬이 본 박태민선수... [15] fOruFan4856 04/01/31 4856 0
1583 나와 같은 마우스를 쓰던 He [28] GiveMeAHellYeah4350 04/01/31 4350 0
1582 나도현, 그의 정상을 향한 질주! [125] 세츠나8880 04/01/31 8880 0
1581 [감상후기] 영화 『황산벌』 을 보고…. [19] MaxUnit3069 04/01/31 3069 0
1580 2004년 오스카 후보가 정해졌습니다. [19] BeAmbitious4148 04/01/31 4148 0
1579 [푸념]온게임넷 웹사이트 뭐 난좀 그렇다. [17] DTUser4341 04/01/31 4341 0
1578 홍저그 화이팅! 저그 화이팅! [28] 너는 누구냐4589 04/01/31 458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