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1/31 11:18:30
Name kite
Subject 방송경기가 아닌 협회에서 주관하는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현재 온게임넷과 MBC게임에서는 수많은 스타리그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방송사에서 방송을 중단한다면...
만약에 두 방송사가 갑자기 없어져 버린다면..
그래도 계속 스포츠로 남아있을까?
그래도 프로게임을 스포츠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 계신 분들은 당연히 스포츠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선수들이 있고, 경기가 있고, 캐스터가 있고, 관중이 있으며,
승패가 갈리고, 역전의 묘미가 있습니다.

모든 스포츠는 해당 스포츠를 주관하고 관리하는 협회가 있습니다.
물론 e-sports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선수등록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 같던데,
선수만 있고 경기는 관리하지 않는 협회라...--')

지금처럼 방송사에서 주관하고, 방송사에서 협찬받는 시스템 하에서는
프로게이머들은 방송출연자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예선을 거치고, 본선을 거쳐서, 최종상금을 받는다...
일반 퀴즈프로와 다를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방송형식만 다를 뿐이지,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임계가 방송에 의존하는 비율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프로게이머의 연예인화라는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게임계의 위상이 커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부분은 스폰되는 금액과, 상금의 규모에서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프로게임구단을 운영하기를 꺼립니다.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임계에 관심있는 인구의 근거가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결승전이면 만 명이 넘는 관중이 옵니다.
하지만, 그것도 결승에 올라가는 선수에 따라 많은 편차가 있습니다.
또한, 무료입니다.
입장료를 받는다고 하면, 과연 몇 명이나 경기를 보러 갈 것인지 저는 궁금합니다.

모든 스포츠에는 유료관중이 있습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하다못해 골프도 갤러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온게임넷이나 엠비씨게임의 한 달 유료회원 3000원 내는 것도 아까워 하면서
그들의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한 경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 그 선수가 하는 경기를 좋아하는 상황에서,
유료관중을 받는 경기가 시작된다면, 과연 몇 명이나 그 경기장을 찾을까요...

e-sports의 방송에서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보는 데에 대한 차별성이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 특성상
유료관중을 받는 경기를 시작하는 데에 대한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저는 관중이 비록 몇 명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방송경기보다 훨씬 규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e-sports협회에서 유료경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가 방송을 타지 못하고, 유명한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더라도..
아마추어 선수들만 가지고 꾸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제는 1년의 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인 리그를 운영하는 유료경기를 시작해서,
방송경기는 오히려 사이드가 되고, 협회에서 주관하는 경기의 방송중계권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협회에서 주관하는 경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방송경기가 없어질 필요는 없겠지요...
지금까지는 방송경기가 메이저였으나, 협회경기가 자리를 잡으면,
오히려 방송경기가 이벤트형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협회에서 주관하는 경기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그 형식과 행사비용등에 대해서는 또한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초창기에는 그야말로 방송에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입소문만 무성한 헝그리한 경기가 될 것이니까요..
그런 경기에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어야겠지요.
또한, 그 경기를 통해 협회가 어떤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역시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리그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직 리그 형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지는 못하고 단편적인 부분들만 생각했습니다.

1. 리그전..
- 우선은 서울에서 시작하고, 규모가 커지면, 각 지역별로 리그를 실행한다.
- 리그전 + 토너먼트전으로 한다.
- 16강전 이하는 리그전으로 치르며, 8강 이후부터는 토너먼트전으로 3선2선승제로 한다.
- 리그전이 열릴 때는 같은 시간에 여러 팀이 한꺼번에 경기를 한다.
- 경기하는 곳은 멀티비젼이 여러 개가 있어서,
두 개는 선수화면, 두 개는 서로 다른 옵저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한다.
- 경기장에 들어갈때는 입장권을 하나 사지만,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다.
- 각 경기별로 중계석이 있으며, 중계는 라디오 주파수로 선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게임중계를 꿈꾸는 신인들이 많이 발굴되리라 생각됩니다.^^)
- 커다란 체육관 같은 곳에 원모양으로 생긴 경기 석이 4개 정도 있다.(엔젤릭 레이어를 생각하시면 될 듯^^)
-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모든 경기에 대한 녹화중계가 있다.
- 주말마다 경기가 있다.
- 리그는 전반기 후반기로 나누며, 방학시기에 결승전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절한다.

2. 수익창출
- 게임 리플판매
- 입장수입
- 구장 내 부식 판매
- 각 선수들의 기념품 및 액세서리 판매
- 게임관련 상품 판매
- 경기가 없는 시간에는 시간별로 그 전주의 경기 중계(역시 소정의 입장료를..)

3. 수익분배
- 입장료는 선수와 협회에서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당일자 입장수입을 해당일에 경기한 선수들에게 일정비율 배분하고
(유명한 선수랑 경기하는 선수는 좋아하겠지요? ^^)
나머지는 협회에서 가져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당일 경기하는 선수들의 수가 줄어드니,
가져가는 돈도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물론 관중 수도 좀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 나머지 상품들은 저작권에 따라 알아서 분배할 수 있겠지요..

p.s
1. 어제 갑자기 생각나서 이틀동안 생각해본거라 아직 많이 부실합니다.
제가 생각 못한 부분들이 많이 있겠지요, 솔직히 위의 것들이 가능하리라는 생각보다는
우선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브레인스토밍처럼)
정말 가능한 것들을 추려내는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이 있었으면 합니다.
2. 회사에서 일은 안 하고 매일 이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
혹시라도 저희 부장님이 이런 글을 보시면 아마 저를 당장 자르실 듯..--'
3.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할 때마다 띄여쓰기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춤법은 나름대로 잘 맞추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많은 오류가 보이는 군요..
글 올릴때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미군★
04/01/31 11:50
수정 아이콘
우승자 징크스라는 재미있는 요소(선수들은 싫어하겠지만)
가 없어지는게 아쉽지만 바둑처럼 '챔피언'이 윗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게 하는것도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선수들 너무 피곤해보입니다 --
04/01/31 11:56
수정 아이콘
협회가 대회를 진행하고 방송사가 중계권을 따내서 방송을 하는것도 좋겠죠.
항즐이
04/01/31 12:00
수정 아이콘
시미군님의 의견같은 대회가 하나 정도 있어도 괜찮겠죠 ^^
TheInferno [FAS]
04/01/31 12:14
수정 아이콘
유료관중은 2001년도에 한빛소프트배 종료후 임요환 vs 기욤 전에서 한번 시도된적이 있는걸로 압니다만...
그 이후 들은 말로는 유료경기를 할경우 블리자드에게 내야되는 로열티 같은것이 만만치 않아서 방송사들이 무료관람을 고집하고 있다더군요.
김환영
04/01/31 12:23
수정 아이콘
옛날에 시미군님의 의견과 동일한 대회가 있엇죠.. itv랭킹전이라고.. 저번 랭킹전 최강자는 맨위에서 기다리는식으로 하는것이죠... 무척 재미있엇습니다.. 개인적으로 2차랭킹전인가? 최인규 임요환선수의 결승전으로 기억하는데 그것이 가장 재미있던것같습니다..
Comet_blue
04/01/31 13:06
수정 아이콘
유료관중은 어느정도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만.. 어쨌든 저도 찬성입니다. 온게임넷의 전통, 엠블렘 이런것도 좋지만 기반을 탄탄히 닦으려면 위의 과정을 따라야 할 듯 싶네요 공중파에 KBS MBC SBS가 있듯이
게임계에도 온겜넷 엠비씨게임 게임티비 이렇게 진영이 갖추어져있으니..
Comet_blue
04/01/31 13:07
수정 아이콘
제생각은 개인전이든 팀전이든 좀 오래 끌었으면 합니다 하나의 리그로 마치 야구처럼 말이죠. 승이 쌓이고 패가 쌓이면서 나중에 플레이 오프를 치루고 결승으로 가는..
Comet_blue
04/01/31 13:07
수정 아이콘
지역연고도 가능하면 했으면 하구요.. 부산투어 가면 박정석 선수가 환영받듯이 팀별로 지역분배를 해서 연고를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좀더 발전이 필요하겠죠?
hansnova
04/01/31 14:19
수정 아이콘
프로게임협회에서 주관하는 게임이 스타크래프트 뿐만이 아닌 이상.. 여러게임리그를 동시에 주최해야 하지 않을까요? 스타크래프트리그만을 바라보고 협회가 움직인다면 형평성이 좀 안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게임리그의 미래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것 같다는 생각이.. 현실적으로 본다면 스타크래프트와 워3만을 키워주는게 당장은 협회나 방송측에서도 좋을지 모르지만..
V6.Head.Vellv
04/01/31 23:49
수정 아이콘
제 기억으로는 itv2차랭킹전 결승이 김정민 vs 최인규

3차 랭킹전이 임요환 vs 이윤열 인거같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77 (잡담) 피씨방에서 스타 하는사람들 본 결과.. [24] 강은희5296 04/01/31 5296 0
1576 테란의 BSB 벙커링에 맞설만한 저그의 해법을 생각해봤습니다. [31] 다크고스트4456 04/01/31 4456 0
1574 방송경기가 아닌 협회에서 주관하는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10] kite2999 04/01/31 2999 0
1571 온게임넷 인사이드 스터프 & 후아유.... [21] 최문형6661 04/01/31 6661 0
1570 한 선수의 벙커링으로 부터 비롯된 이런저런 생각 [30] lennon7072 04/01/31 7072 0
1569 드디어...드디어....... [18] 대박드랍쉽3924 04/01/31 3924 0
1568 박정석선수를 보고... 나도 모르게 울컥...(스포일러첨가;) [26] eritz6941 04/01/31 6941 0
1566 [토론] 과연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정의는?? [21] 겨울이야기a3221 04/01/31 3221 0
1565 저번에 이어 다시 알아보는 프로게이머들의 별명 [47] 영웅저그5388 04/01/31 5388 0
1564 오늘 강민vs전태규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스포일러 있음) [23] 김연우6496 04/01/31 6496 0
1563 現,前 게이머및 케스터 그리고 감독들 등등....(2) [14] CopyLeft5444 04/01/30 5444 0
1561 [영화잡담] Trust No One [30] [NC]..SlayerS_NaL-Da3277 04/01/30 3277 0
1557 고정관념의 대한 문제 (제가 틀린건가요?) [35] 미츠하시3661 04/01/30 3661 0
1556 [잡담]멋있다 나도현! [경기결과있음] [277] arkride9529 04/01/30 9529 0
1555 패러다임의 변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테란의 독주가 심상치 않다] [6] 마인드컨트롤3350 04/01/30 3350 0
1554 (경기결과있음) Shooting Like Nal_Ra [38] 마술사4763 04/01/30 4763 0
1553 [잡담] 상상력에 관해서.(to MW) [5] Bar Sur2827 04/01/30 2827 0
1552 토..토스걸과 게임을!ㅠㅠ [35] RhapsoDy(of)War7254 04/01/30 7254 0
1550 [펌] 한글에 대해.. [38] 한빛짱3255 04/01/30 3255 0
1549 NHN 스타리그 8강 관전 포인트 [69] antilaw4781 04/01/30 4781 0
1547 서태지 울트라매니아 앨범에 관한 외국의 평가라더군요 [104] Bass14561 04/01/30 14561 0
1546 마지막 FA 유지현 LG에 항복...눈물의 싸인.... [14] 라미레스4369 04/01/30 4369 0
1545 NHN 한게임배 스타리그 8강 진출자에 부쳐... [10] The Siria4361 04/01/30 436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