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온게임넷과 MBC게임에서는 수많은 스타리그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방송사에서 방송을 중단한다면...
만약에 두 방송사가 갑자기 없어져 버린다면..
그래도 계속 스포츠로 남아있을까?
그래도 프로게임을 스포츠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 계신 분들은 당연히 스포츠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선수들이 있고, 경기가 있고, 캐스터가 있고, 관중이 있으며,
승패가 갈리고, 역전의 묘미가 있습니다.
모든 스포츠는 해당 스포츠를 주관하고 관리하는 협회가 있습니다.
물론 e-sports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에는 선수등록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 같던데,
선수만 있고 경기는 관리하지 않는 협회라...--')
지금처럼 방송사에서 주관하고, 방송사에서 협찬받는 시스템 하에서는
프로게이머들은 방송출연자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예선을 거치고, 본선을 거쳐서, 최종상금을 받는다...
일반 퀴즈프로와 다를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방송형식만 다를 뿐이지,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임계가 방송에 의존하는 비율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프로게이머의 연예인화라는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게임계의 위상이 커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부분은 스폰되는 금액과, 상금의 규모에서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프로게임구단을 운영하기를 꺼립니다.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임계에 관심있는 인구의 근거가 없기 때문이지요.
물론 결승전이면 만 명이 넘는 관중이 옵니다.
하지만, 그것도 결승에 올라가는 선수에 따라 많은 편차가 있습니다.
또한, 무료입니다.
입장료를 받는다고 하면, 과연 몇 명이나 경기를 보러 갈 것인지 저는 궁금합니다.
모든 스포츠에는 유료관중이 있습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하다못해 골프도 갤러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온게임넷이나 엠비씨게임의 한 달 유료회원 3000원 내는 것도 아까워 하면서
그들의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한 경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 그 선수가 하는 경기를 좋아하는 상황에서,
유료관중을 받는 경기가 시작된다면, 과연 몇 명이나 그 경기장을 찾을까요...
e-sports의 방송에서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보는 데에 대한 차별성이 특별히 존재하지 않는 특성상
유료관중을 받는 경기를 시작하는 데에 대한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저는 관중이 비록 몇 명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방송경기보다 훨씬 규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e-sports협회에서 유료경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가 방송을 타지 못하고, 유명한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더라도..
아마추어 선수들만 가지고 꾸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제는 1년의 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인 리그를 운영하는 유료경기를 시작해서,
방송경기는 오히려 사이드가 되고, 협회에서 주관하는 경기의 방송중계권을 따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협회에서 주관하는 경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방송경기가 없어질 필요는 없겠지요...
지금까지는 방송경기가 메이저였으나, 협회경기가 자리를 잡으면,
오히려 방송경기가 이벤트형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협회에서 주관하는 경기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그 형식과 행사비용등에 대해서는 또한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초창기에는 그야말로 방송에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입소문만 무성한 헝그리한 경기가 될 것이니까요..
그런 경기에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어야겠지요.
또한, 그 경기를 통해 협회가 어떤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역시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리그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직 리그 형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지는 못하고 단편적인 부분들만 생각했습니다.
1. 리그전..
- 우선은 서울에서 시작하고, 규모가 커지면, 각 지역별로 리그를 실행한다.
- 리그전 + 토너먼트전으로 한다.
- 16강전 이하는 리그전으로 치르며, 8강 이후부터는 토너먼트전으로 3선2선승제로 한다.
- 리그전이 열릴 때는 같은 시간에 여러 팀이 한꺼번에 경기를 한다.
- 경기하는 곳은 멀티비젼이 여러 개가 있어서,
두 개는 선수화면, 두 개는 서로 다른 옵저버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한다.
- 경기장에 들어갈때는 입장권을 하나 사지만,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다.
- 각 경기별로 중계석이 있으며, 중계는 라디오 주파수로 선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게임중계를 꿈꾸는 신인들이 많이 발굴되리라 생각됩니다.^^)
- 커다란 체육관 같은 곳에 원모양으로 생긴 경기 석이 4개 정도 있다.(엔젤릭 레이어를 생각하시면 될 듯^^)
-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모든 경기에 대한 녹화중계가 있다.
- 주말마다 경기가 있다.
- 리그는 전반기 후반기로 나누며, 방학시기에 결승전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절한다.
2. 수익창출
- 게임 리플판매
- 입장수입
- 구장 내 부식 판매
- 각 선수들의 기념품 및 액세서리 판매
- 게임관련 상품 판매
- 경기가 없는 시간에는 시간별로 그 전주의 경기 중계(역시 소정의 입장료를..)
3. 수익분배
- 입장료는 선수와 협회에서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당일자 입장수입을 해당일에 경기한 선수들에게 일정비율 배분하고
(유명한 선수랑 경기하는 선수는 좋아하겠지요? ^^)
나머지는 협회에서 가져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당일 경기하는 선수들의 수가 줄어드니,
가져가는 돈도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물론 관중 수도 좀 줄어들 수도 있겠네요..--')
- 나머지 상품들은 저작권에 따라 알아서 분배할 수 있겠지요..
p.s
1. 어제 갑자기 생각나서 이틀동안 생각해본거라 아직 많이 부실합니다.
제가 생각 못한 부분들이 많이 있겠지요, 솔직히 위의 것들이 가능하리라는 생각보다는
우선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브레인스토밍처럼)
정말 가능한 것들을 추려내는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이 있었으면 합니다.
2. 회사에서 일은 안 하고 매일 이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
혹시라도 저희 부장님이 이런 글을 보시면 아마 저를 당장 자르실 듯..--'
3.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할 때마다 띄여쓰기가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춤법은 나름대로 잘 맞추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많은 오류가 보이는 군요..
글 올릴때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