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8/20 00:01:51
Name 호수청년
Subject [경기분석]So1스타리그 16강 - 오영종 vs 홍진호
오늘의 빅매치는 3경기와 4경기라 생각했다. 송병구선수로 부족했던 차세대프로토스의 갈증을 해소하고 또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 하나는 이 둘은 지금 이순간도 성장하고 있다.

So1 스타리그 16강 3주차 4경기 - 오영종 vs 홍진호 in R-Point

1시-P, 7시-Z. 언제나 그렇듯 대각선의 스타팅포인트는 저그에게 손을 들어준다. 저그는 초반 하드코어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본진 트윈해처리를 가져가는 선택을 함으로써 공짜로 가져갔던 득점은 깎이게 됐다.


토스는 원게이트 빠른 가스채취를 하며 템플러 아카이브 완성시 3게이트였던걸로 기억하고 저그는 본진 트윈해처리에
이은 앞마당 해처리펴며, 빠르게 레어테크보단 혹시모를 커세어나 리버의 견제를 막기위해 히드라덴을 짓는다.

사실 입구지역에 해처리를 피지못한 저그에겐 노레어 히드라는 어느정도 강제된것이다. 성큰콜로니라는 매우 뛰어난 방어타워를 짓기엔
크립의 범위가 짧다. 그리고 상대는 한창 다크템플러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오영종이라면..

옐로우도 어느정도 확신했고 그에대한 대비도 꼼꼼했다. 히드라 2기로 자신의 언덕입구를 막아두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제로벨(전 이 별명이 너무 제일 좋습니다;;)의 눈부신 컨트롤과 머리싸움이 시작된다.

"드래군도 일부러 빼내서 저글링을 유인했다." 라는 인터뷰에서도 볼수 있듯이 몰래 빠져나가는듯한 드래군은 애초에 계획던 것이었고
그 드라군 한기를 통하여 자신의 입구를 막을 병력을 남겨둘 필요가 없어졌으며, 저글링이 질롯-다크템플러를 싸먹는 플레이를 예방했다.

그리고 질롯-다크의 효율성은 이렇게 생각해 볼수 있다.

원샷원킬이라는 다크의 특성상 다크속에 질롯이 섞여있다해서 공격력 상승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방어력상승 혹은 저글링의 공격력 감소의 결과는 만들어 낸다. 다크를 공격해야 할 저글링들이 질롯을 공격하고 그 동안
다크는 더 많은 수의 저글링을 베고 또 벤다. 마치 할루시네이션을 통해 다크가 2마리 더 생긴것과 같다.

드라군으로 저그를 유인했던 센스만큼이나 제로벨의 컨트롤은 뛰어났다. 다크의 쿨타임을 계산해 한번썰고 뒤로 살짝빼고, 썰고 빼고, 썰고 빼고....
반면에 옐로우의 컨트롤은 많이 아쉬웠다. 상대가 기세좋게 달려온다해서 자신도 그렇게 달려나갈 필요는 없었다.
자신의 앞마당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만큼 빠르게 병력을 충원하고 좋은 진형을 잡고있다 어느 순간 확 뛰어나가 토스의 병력들의
퇴로를 막으며 전투를 펼쳤어야 했다.

크게 한번 잘못싸운 저그에게 두번다시 기회란 없었다. 살아남은 유닛역시 질롯이나 드라군이 아닌 다크라는 사실은 더욱 더 암울했다.

이후 다크는 저그의 본진으로 들어가지만 오버로드는 앞마당만을 비추고 있다.

본선무대의 경험, 종족상성과 맵 모두 옐로우의 손을 들어주고 있었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제로벨의 압승, 완승이였다.





진화(evolution)는 인간의 본능이라 생각한다.

고여있는 물은 썩고,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라는 말 모두 진화를 바라는 인간의 본능을 표현한 말이다.
우리가 지금 '꼬라박죠'와 '제로벨'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 두명의 프로토스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경기 한경기마다 성장하고 있는 그들. 아무도 모르는, 며느리도 모르는 그 진화의 끝에 그들이 도착하게 된다면
무대에서 박지호의 노래를 듣는것도, 플러스의 첫 우승자 배출도.. 꿈은 아닐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낭만토스
05/08/20 00:11
수정 아이콘
아아... 오영종 선수의 오늘 활약상을 들을수록... 2경기 보다 잠든 제가 너무 후회스럽네요.
정테란
05/08/20 00:22
수정 아이콘
지금 재방중....
김도형 엄재경 해설 두 사람 다 제정신이 아닌....다시 봐도 전율이네...
감성코더
05/08/20 00:25
수정 아이콘
우와!! 방금 재방봤는데... 정말이지 전율이 이네요;;;;
글루미선데이
05/08/20 00:26
수정 아이콘
저도 저그유저인데 저상황에서 다크가 달려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당한 입장인 홍진호선수 어이가 없었겠습니디
보는 저도 좀 황당할 정도인데 이야..참 대단한 플레이입니다
최고입니다 최고 -_-b
네오크로우
05/08/20 00:30
수정 아이콘
다크가 콘트롤 한다 한들...방어가 약하니 금방 잡힐꺼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오버로드가 떠있으니 오버로드 속에 가려..오영종 선수는 컨트롤이 잘 되는 반면 홍진호 선수는 자꾸 거슬려 보이더군요.. 입구에 2게이트 ..넥서스 근처에 2게이트 아니였나요? 재방을 봤는데 뭘 먹으면서 보다가 어어어어? 우아아아?/ 하고 소리만 지르다 보니 끝나서 자세히 못봤네요.. ㅠ.ㅠ 무섭습니다...; 싱하플토... 밑에 어떤 분이 말씀하신데로.. "형은 오버로드 떠있어도 존x 썬다..." gg... 네요.. 개스가 모자란것도 아닐텐데 홍진호선수 빨리 저글링으로 잡으려다 결국은 케첩밭이.... OTL ;;
혜선날다
05/08/20 00:42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아;; 엄재경 해설 말씀대로; 히드라를 뽑았어야.....
질럿의 꿈
05/08/20 00:46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 오늘경기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상식'의 파괴라고 생각합니다. 다크는 두가지 이점이 있지요.(한가지는 무한 클로킹이고 다른 하나는 마린및 일꾼을 원샷원킬할 수 잇는 40의 가공할 공격력) 지금까지는 프로토스 게이머들이 다크템플러를 사용하는 이유는 대부분 전자쪽에 가까웠는데 오늘 오영종선수가 보여준 다크템플러는 후자쪽에 더 가깝습니다. 오버로드가 둥둥 떠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가는 다크템플러 . . . 저그에게 새로운 공포를 선사한 듯 했습니다. 플토팬으로서 유닛을 다른관점으로 활용했다는 것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솔리타드제이
05/08/20 01:00
수정 아이콘
대단한것은........
처음 3다크 보내고..지속적으로 다크 보내더군요..
그말은 처음부터 다크러쉬 전략이였던것........
디텍터(오버로드)를 기본옵션으로 가지고있는 저그에게 다크러쉬 할줄 몰랐습니다.........

물론.......다크러쉬가 막혔어도....그이후 전략도 있을꺼 같단 생각도 들더군요..
최연성,이병민,박성준에 이어서...프토에서도 대형신인 등장인가요;;;
솔리타드제이
05/08/20 01:03
수정 아이콘
혜선날다님//히드라 뽑았으면 더욱 초반에 끝났을꺼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빌드 타이밍짧은 저글링이니 시간좀 번거고....
저글링 없었으면 벌써 본진 입성했단 생각도...
성큰 하나만 있었어도;;;
granadoespada
05/08/20 01:17
수정 아이콘
글쓴이말씀이 맞네요.
기존 프토선수들에서 못보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정말 어디까지 진화해 가려는지...
Zakk Wylde
05/08/20 02:08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가 딱히 잘못한 플레이는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제가 하수라서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보다 오영종선수의 컨트롤과 치밀한 계산이...덜덜덜
다크가 초반에 본진 난입을 할수도 있었습니다만
(제가 잘못본것이 아니라면 본진에 오버로드가 있었습니다.)
앞마당을 헤집고 다닌터라 오버로드를 앞마당 구석구석 보내게되고..
앞마당에서 무리하게 해처리를 파괴 시키지 않고 오버로드가 쌓이자
본진에 들어가버리는 다크템프로 결과적으로 본진 오버로드까지 앞마당으로 가고..(그 바로 이전까지는 다크가 본진에 들어갈 의도가 없어 보이기까지 했는데..)
본진 레어 해처리 스포닝풀 히드라리스크덴까지 파괴..

경기를 보면서 탄성만 지르게 되고..눈도 깜빡 거리지 않게되더군요..
정말 이 전율~ 예전의 강민선수를 보는듯했습니다.

이번 가을에도 가을의 전설이 태어난다면..
아마도 오영종선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멋진경기였습니다~
실내화박스
05/08/20 04:37
수정 아이콘
성큰 2개만 앞마당에 있었다면 막을수있었을까요?
05/08/20 06:02
수정 아이콘
썽큰 하나면 모르겠지만 두개면 막았을꺼 같네요
EpikHigh
05/08/20 09:12
수정 아이콘
vod조회수가 궁금해지는데요
05/08/20 10:29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의 하드코어 다템러쉬,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
재방할때마다 보게 될 것 같네요.
05/08/20 10:30
수정 아이콘
물론 오영종 선수가 잘해서 이겼지만 홍진호 선수가 너무 안일하게 한 거 같네요. 플토 진영에 정찰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노성큰이란.
llVioletll
05/08/20 10:51
수정 아이콘
오영정 선수의 전략이 정말 눈부셨지만..

이전략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대중화 되지않은것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일겁니다..

(^^;; 이렇게 써놓고보니.. 잭 뎀프시의 뎀프시롤이.......)

평상시에 하드코어 질럿이 일찍편 저그의 앞마당을 못부수는 이유..

바로 성큰 콜로니의 존재입니다..

폭발형 40이니 다크템플러는 중형..(^^;; 맞나요?)

얼마되지도 않는체력에 30의 공격력을 고스란히 받아낼 맷집이

다템에게는 없는거죠..

정말 멋진 경기였고 사신이라는 말이 무색하지않을경기였지만..

홍진호선수가 방심하지 않고 성큰만 좀더있었다면..

하는생각이 드네요..

사실 제가하는 말도 전부 결과론적입니다 ^^;;
견습마도사
05/08/20 11:10
수정 아이콘
다크가 성큰에 약한건 맞지만(실드+체력이 낮아서)
다크는 소형이죠.
llVioletll
05/08/20 11:30
수정 아이콘
헉.. 그..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이거.. 자삭할수도 없고 ㅠㅠ
인생이NG
05/08/20 11:50
수정 아이콘
경기를 안봐서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무한다크는 원래 예전부터 있던 빌드아니었나요? 기욤이 사용했던..
granadoespada
05/08/20 12:00
수정 아이콘
지금 재방송만 2번째 봤는데도 감동이 덜덜덜입니다.
두번의 가을
05/08/20 12:07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 방금 재방송으로 그 활약상을 지켜보니 계속 입에서는 와..와..하는 소리만 흘러나오는군요
최연성선수와 경기때는 대규모 물량전 한번보여주세요^^
다크아칸의공
05/08/20 12:42
수정 아이콘
히드라 뽑았으면 그나마 좀 피해를 받더라도 그상황에서 끝날정도는
아니였다고 봅니다..근데 뭐 3해처리에서 저글링 찍어내면 저런건 그냥
막지 라고 생각했다가..오영종 선수 3게이트에서 나오는 다크 숫자
그리고 다크 컨트롤이 정말 좋았습니다..그래서 저글링이 다 죽어난거죠
홍진호 선수가 오영종 선수 다크템플러 컨트롤을 예상하지 못해서
저글링으로 막으려도 빨리 무너진것 같네요...
Zakk Wylde
05/08/20 13:24
수정 아이콘
다운받아서..(죄송..) 다시보니..
오영존 선수의 질럿이 드론 한마리 잡았더군요..
해설자들도 잘 보지 못하고 저도 재방 볼때도 몰랐는데..
어떻게 드론을 잡았지 -ㅁ -
놀라울 따름..
몽키매직
05/08/20 14:17
수정 아이콘
llVioletll님//
폭발형 공격이 소형 유닛에게 50%데미지 밖에 주지 못하지만, 쉴드에는 데미지 그대로 들어갑니다. 다크 템플러의 쉴드와 체력 비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성큰이 좀더 있었으면 막기 수월했을 것이란 것은 사실이지요 ^^
네오크로우
05/08/20 15:30
수정 아이콘
원게이트인거 뻔히 알고..대각이고... 일단 눈에 보인건 질럿두기..아니 3기였나요?? -_-;; 에 밖으로 나가 돌아다닌 드래군.. 홍진호 선수 본진 투윈해처리에 앞마당 가져가는 상태.. 히드라 본격적으로 뽑을 태세 등등 종합해보면 그 타이밍에.. 성큰 하나면 충분하는 홍진호 선수 생각이 그다지 틀린거 같지 않지만 역시 아쉽긴 하네요..^^ 이제 오영종선수랑 붙는 저그유저 들은 한가지 카드를 더 생각해야 하네요.. 싱하다크 러쉬..-_-
리콜한방
05/08/20 18:58
수정 아이콘
요즘 오영종선수 별명을 '검객토스' 라고 부르시던데
무지 잘 어울리네요.
05/08/20 23:33
수정 아이콘
검객토스 누가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369 so1 2005 스타리그 16강 5주차 예상해보기 [31] ★가츠처럼★3865 05/09/09 3865 0
16000 so1배 스타리그!!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31] 못된녀석...5220 05/08/28 5220 0
15888 [프리뷰]so1스타리그 16강 4주차 [34] 호수청년5198 05/08/26 5198 0
15740 [경기분석]so1스타리그 16강 - 오영종 vs 홍진호 [28] 호수청년6227 05/08/20 6227 0
15493 내일 펼쳐지는 so1배, 한번 예측해 보아요~. [44] 그때부터4902 05/08/11 4902 0
15318 so1 스타리그 2주차 경기 예상 [10] 황제의재림4592 05/08/05 4592 0
15312 so1 배 스타리그 관전평 [19] 사일런트Baby4591 05/08/05 4591 0
14979 [픽션]so1 스타리그조지명식-겉따로 속따로 [14] 호수청년6608 05/07/27 6608 0
14975 적절한 밸런스! so1 스타리그 조편성!! [25] 바카스5309 05/07/27 5309 0
14963 so1 배 OSL 조지명식 (예상들을 해봅시다 ~_~) [35] CoNan_ShinGO5729 05/07/27 57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