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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10 21:19:06
Name 바람새
Subject 처음부터 박정석선수를 응원한건 아닙니다
처음부터 박정석선수를 열렬하게 응원하진 않았습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했기에 투니버스는 항상 챙겨 봤는데
어느 순간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을 해 줘서 "어! 게임도 방송으로 중계를 하네"
무척 신기해하면서 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ongamenet이 개국하고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게임방송을
본격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엔 PC게임보다는 콘솔게임에 더 빠져 있던 때라서 아파트나 케이블방송국
사정에 따라서 ongamenet이 나오다 말다 했어도 크게 아쉽진 않았죠  

나이를 먹다 보니 기억들이 가물가물 확실치 않은 것들이 많아요
대충 생각나는 것들은 엽기대전, 아트록스, 주장원전이네요  

그 땐 게임 자체에 신경을 쓰느라 선수들에게까지 신경이 가지 않았습니다.  

성격이 사람들에 대해서 무심한 편이라서
노래를 좋아하지만, 가수를 열정적으로 좋아 한적도 없었고,
좋아하던 노래를 어느 가수가 불렀는지조차 모른 적도 있었으니까요  
가수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을 좋아 한적도 없었습니다  
친척들한테  "연락 좀 하고 살아라"라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일가친척을 제외한 사람들에 대해서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이나 감정은 무심 그 자체였죠

게임방송을 보면서 응원을 했다면,  프로토스란 종족을 응원한 거지 특정 선수를 응원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게이머들이라는 불특정 다수를  뜻하는 말에서 박정석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질레트배 시작 할 무렵인 거 같습니다

다음 카페라는 사이트 존재 자체를 몰랐던 제가 인터넷 검색을 해서 박정석선수 카페에
가입을 하고, 인터넷을 뒤지다 스타관련 사이트를 하나 둘 알게 되고, PGR21도 그렇게
알게 되었답니다
박정석선수 관련 기사, 인터뷰 박정석 글자가 들어가면 무조건 한번쯤 클릭해 보았죠

정말 여태까지 살아 오면서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이 처음이었고,
우리 식구 외의 존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걱정을 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것도
처음입니다.  

그렇게 게임 하기를 좋아하고 게임 보는 것도 좋아하던 제가 나이를 먹으면서
모든 게임에 대해서 예전처럼 관심과 흥미를 갖고 게임을 보기가 힘듭니다.  

직접 하는 건 지금도 재미보다는 거의 습관적으로 합니다.  
마치 담배 피는 사람이 담배 끊기 힘들듯,  제겐 일상이고 습관이라서 그냥 합니다.

명경기라고  많은 사람들이 칭찬해서,
한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청을 하려 해도 프로브가 파일런 짓는 순간 흥미를 잃어
버립니다.

프로토스로 예를 들자면 제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최초의 파일런이 소환 되기까지
입니다.  

하지만,
박정석선수 경기가 되면 다릅니다.  
몇 분만에 끝난 경기든,
1시간을 넘게 걸린 경기든,
케이블방송을 기본 시청만 신청해서 게임화면이 하얀 경기든,
박정석선수 경기라면 집중해서 봅니다.  

인터넷이나 싸이에서 박정석선수 좋아하거나 칭찬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부모들이 자기 아이가 칭찬받고 사랑 받는 게 흐뭇해서
"우리 애를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부모 같은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답니다

하하 이러니까 제가 박정석선수 친척 같네요  
아마 그런 느낌이 드는 건 박정석선수와 나이 차이가 제법 있기에 그런 거 같아요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내게 집안식구 외의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해준 선수
조카나 막내 동생 같은 선수
앞으로 모든 일이 잘 될 거야 하면서 격려해 주고 싶은 선수

박정석선수가 속한 팀이라서 KTF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정석선수가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있기에 E스포츠가 발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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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0 21:22
수정 아이콘
저와 너무나도 같은 심정으로 박정석선수를 바라보시는군요...^^*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전 정석선수를 "우리 형" 이라고 생각하고 봅니다!
빨간우산
05/08/10 21:27
수정 아이콘
방금 비 쫄딱 맞고 들어와서 샤워하고 바로 띄워놓은 피지알에서
따땃한^^ 글 읽으니까 기분이 좋네요.
저도 같이 박정석 선수 화이팅을 외쳐 볼랍니다.
더불어 허리 아프신 것도 완치기원!!
완전소중등짝
05/08/10 21:44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저랑 비슷하시네요.
단지 시기만 제가 한해 빠를 뿐..
스타는 하면서도 선수들에게 관심없던 무렵에 외가에서 우연찮게 티비를 돌리다가
"응? 저게 왜나오지?" 하면서 보기 시작하면서,, 그때는 아는선수들이 한명도 없던 터라 그냥 게임만 보는 내용도 모르면서,,
그러다가 임요환선수보다 박정석,홍진호 선수를 먼저 알게 됐는데..
박정석선수를 홍진호선수로 착각하고 친구들한테 괜히 아는척 "어? 홍진호 안경안꼈거든? 장난하냐?" 이러면서 돈내기하다가 망신당한적도 있고..
이때부터 괜히 박정석이라면 남들보다 관심을 가지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옛날 VOD하나라도 안빼고 보게된 팬이 되었다는.. 흐흐-_ -;;
아무튼 리치 파이팅!
견습마도사
05/08/10 21:52
수정 아이콘
종족최강전이..이윤열선수와 박정석 선수를 속칭 뜨게 만들었죠..
전 아직도 종족최강전 대저그전 10연승의 포스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벌레저그★
05/08/10 21:57
수정 아이콘
허허, 저도 홍진호 선수와 박정석 선수를 그리 사랑하죠,
퉤퉤우엑우엑
05/08/10 22:11
수정 아이콘
할수만 있다면 제 친구집에 있는 박정석선수 싸인을 훔쳐다가 드리고 싶은...-_-;;;;원래 강민선수를 좋아해서 KTF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박정석선수를 눈여겨 보았습니다.(죄송하지만;)현 랭킹 10위안에 들어있는 유일한 토스....토스의 힘을 보입시다-_-
영웅의물량
05/08/10 22:14
수정 아이콘
전 우연히 게임방송을 보게 된 시기가 바로... KPGA 3차리그 준플레이오프! 바로 그 때 였습니다..
박정석vs홍진호 였죠.. 그 때 당시 '임요환 최강, 홍진호 이등-_-' 이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그것만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죠;
그런데 거기서 '이등' 홍진호 선수를 2:0으로 완파하고 임요환 선수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 박정석 선수를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얼마 안있어서 온게임넷 4강전을 보게 되었죠-_-;; (사실 KPGA와 온게임넷 어느쪽이 먼저였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온게임넷에서도 홍진호 선수를 꺾고 임요환 선수와 만나게 되는 박정서구 선수를 보니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구요,
KPGA 연승행진의 임요환까지 꺾으며 결승진출 했으나 이윤열 선수에게 3:0 대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응원을 시작하게 됐죠.
그리고 온게임넷 결승, 난생 처음 게임방송을 보려고 시간 맞춰서 기다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봤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완전 신인 체리필터의 공연; 그리고 이어지는 무패행진의 임요환 선수와의 결승전..
환상적인 플레이에 감격-_-;하고있다가 마지막부분에서 엄재경 해설의 '영웅의 탄생이네요~'라는 말 덕분에
저는 완전히 영웅빠; 증슥빠로 등록되었다는...... 길고도 짧은 저의 스토리였습니다 ㅠㅠ
llVioletll
05/08/10 23:19
수정 아이콘
전 동갑내기에다가 같은고향 때문에.. 언제나 '정석이'죠..

거기다 앓고있는 허리디스크 까지 같아서..

아주 감정 이입에다가 일심 동체가 되어서 게임을 합니다..

박정석 선수가 질럿이 뛰면 제마음도 뛰고..

박정석 선수 드라군이 마인에 폭사하면 제마음도 폭사합니다..

박정석 선수가 gg 치면 제마음은 패배의 아쉬움과 분함으로 가득찹니다..

아쉽다 좀더 잘할수있었는데..

리치화이팅!
05/08/10 23:21
수정 아이콘
남자친구때문에 시작하게된 스타,,,무려 3년전의 일이군요,,^^
같은 관심사와 취미를 갖기원하던,,남자친구의 끈질긴 설득과 술수? ^^;에 휘말려 어느순간 온게임넷을 보고,,베넷에 접속해 같이 팀플을 하고,,,
그러다 보게된 2002 스카이 결승,,,
요환선수를 열렬히 응원하던 남자친구와는 달리,,
저의 주종족이기도한 프로토스, 그 프로토스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리치가 우승을 하게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
그렇게 전 리치의 팬이 되어갔습니다,,^^
그후,,,3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가 다시 우승을 거머쥐는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처음 그를 보았던 그때처럼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함과,게임에 대한 열정을 잊지않고
부단히 노력하며 언제나 정상의 자리를 향해 도전해 나가는 리치의 모습에,,
어제도,,오늘도,,내일도,,
그리고..그가 게임을 그만 두게 될 미래까지도,,,
이렇게 리치를 연호하며,,정석선수를 응원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우승컵을 거머쥐고 미소짓게될 그날까지,,
정석선수,,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이뿌니사과
05/08/11 00:21
수정 아이콘
저는.. 정석선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낮에 괜히 혼자 중얼거립니다.
"증슥아~ 이겨야지~ 이길꺼지? 이기자~ " -_-;
정말 데뷔초부터 변함없이 열심히 하는 선수 같아서 애정 듬뿍 갑니다. ^^
제가 스타에 관심을 끊게 되기 전에 꼭 보고 싶은 세가지..
리치가 우승 한번 더 하는거, 김정민,홍진호선수가 우승하는거...
꼭 보고 싶습니다.
05/08/11 01:07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에 대한 남자분들의 사랑이 장난 아니시더군요.
해운대에서 화이팅하고 외치는 남자분들의 함성에 잠깐 놀래기도 했습니다. ^^
저만 가슴 졸이면서 게임을 보는 줄 알았더니 (전 남자분들은 상대적으로 덤덤하게 게임을 본다고 생각하고 아직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제 옆에 앉은 커플 중 남자분께서 박정석선수 유닛이 죽자 여자분에게 기대며 " 어떡해~" 이러시더군요. 여자분은 토닥토닥 달래주시고...

박정석선수 결승전에서 이길 때까지 찾아갈 겁니다.
이번에 출혈이 컸지만 -_-; 그래도 후회않습니다.
결승전에서 이기고 또 백번이고 천번이고 우승할 때까지 계속 가서 응원할 겁니다.

박정석 화이팅!
임똘똘
05/08/11 02:15
수정 아이콘
남자인데도 정석 선수만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sweethoney
05/08/11 10:09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도 잘해왔고 앞으로는 더 잘할거라 믿어요.^^
박정석 선수 화이팅!
카이레스
05/08/11 13:13
수정 아이콘
저도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박정석 선수입니다. 그가 이길 때면 하루가 너무 즐겁고 질 때면 정말 하루가 슬프죠^^; 정석 선수 앞으로 더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우승으로 고고~!!
심장마비
05/08/11 13:14
수정 아이콘
저에게 박정석선수는 우리 작이...(?)
초보유저
05/08/11 13:29
수정 아이콘
푸하.. 처음 글이 패러디인줄 알았다는;;
"처음부터 칠 생각은 없었습니다." (슬램덩크 中 남훈)
basemoon
05/08/11 23:55
수정 아이콘
전 자이언츠와 박정석 선수의 팬입니다... 연속적으로 두 글을 보아서 기분이 좋구요... 이 글을 보고 눈물이 핑 도는건 왜인지...
정말 자이언츠와 박정석 선수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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