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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30 00:47:37
Name 글곰
Subject 똑같은 화장품으로 똑같이 화장한 맵들을 위하여.
안녕하세요. 글곰 이대섭입니다.
오랜만에 PGR에 글을 쓰는군요. 최근의 한두 달 가량, 개인적인 기준으로 인해 글을 쓰기가 몹시 꺼려졌었습니다. 지금은 다소 나아진 듯해 다시 글을 씁니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갔습니다. 여섯이서 한꺼번에 스타크래프트를 실행시켰죠. 제가 맵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게임아이 헌터를 고르려다 문득 짜증이 났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이놈의 헌터를 붙잡고 놀아야 하는지 원... 하지만 사람이 여섯이다 보니 평소에 즐겨 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맵을 선택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수십여 개의 맵들이었습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건 기존의 것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순적인 인간의 본성입니다. 제가 다짜고짜 만든 맵은 바로 킬링필드였습니다. 서기 200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친구들과 PC방에서 죽쳤을 때 이후로 처음 만들어 본 킬링필드. 아십니까? 256X256사이즈에 8인맵입니다. 적의 본진을 찾기도 버거운 맵입니다. 사방으로 광활히 펼쳐진 평지형 맵이지만 섬으로 된 언덕 멀티도 듬뿍. 그야말로 초장기전 전용 맵입니다.

저는 신이 났습니다. 다음에 연달아 선택한 맵은? 기억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당시의 6인용 래더맵입니다. 폴라리스 프라임과 아크로폴리스. 둘 다 192X192사이즈지요.

폴라리스 프라임은 반섬맵입니다. 모든 스타팅은 섬이지만 그 외의 모든 멀티는 광활한 중앙대륙에서 다리와 언덕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략 어이없게, 저그가 나온 저는 무탈+스콜지로 갔다가 상대의 저글링 드랍+커세어 조합에 무너져 버렸지만 말입니다.^^

아크로폴리스는 육각형 형태로 본진이 있으며, 평지형에 입구가 있는 맵이지만 요즘은 보기 힘든 성곽형입니다. 기요틴이 얼추 비슷하겠군요. 하지만 입구를 형성한 언덕 위로 걸어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는 게 특징이지요. 게다가 제대로 된 멀티가 없습니다. 미네랄 2~3덩이+가스 조합의 멀티가 많지요. 게다가 본진 미네랄은 7덩이던가...

즐거운 게임에 광분한 저는 갈 때까지 갔습니다. 이젠 어느 폴더에서 찾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맵, 아바란치를 선택했습니다. 6인 맵인데도 불구하고 크기가 96X96인 무식한 맵입니다. 랜덤으로 저그가 걸려, 시작하자마자 빠른 9드론 저글링 러쉬를 갔는데 웬걸, 이거 섬맵이더군요. 저쪽 친구들도 하나 둘 비명을 질러 댑니다. 하드코어 질럿러쉬를 한 놈도 있었고, 노가스 4배럭도 있었고......



제가 할 이야기를 벌써 짐작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예, 제발 방송리그에서 저놈의 천편일률적인 맵들 좀 그만 보았으면 합니다. (이 이야기가 지겨우시다면 바로 백스페이스 키를 눌러 주시면 되겠습니다)물론 방송경기라는 한계가 있다는 건 압니다. 장기전이 너무 자주 나오는 맵은 불가능하겠지요. 사이즈가 128X128을 넘어서는 것도 곤란할 겁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입구 따윈 존재하지도 않는 광활한 평지맵은 왜 없습니까? 본진 미네랄이 7덩이 이하인 맵은 왜 없습니까? 언덕형이라도 언덕 입구가 두 개면 안됩니까? 앞마당이 가스 둘에 미네랄 세 덩이면 안됩니까? 본진 가스가 10000이면 안됩니까? 멀티가 300짜리 미네랄 십수 덩이로 이루어져 있으면 안됩니까? 다 닳아버린 가스 분천 서너 개가 한꺼번에 있는 멀티는 안됩니까?

물론 "밸런스!"라는 외침이 들려 올 겁니다. 하지만 그것도 일정수준까지는 분명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마당이 미네랄 세 덩이에 가스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면 분명 저그가 좋겠지요? 그럼 멀티를 멀찍히 밀어 버리던지, 멀티에 본진 건설한 자리만 놓아 두고 몽땅 건물 건설이 불가능한 타일로 덮어 버린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완전개방형 맵이면 테란이 영 힘들겠지요. 그럼 스타팅 미네랄 뒤쪽 7칸쯤 뒤에 건물 건설이 불가능한 작은 언덕섬을 하나 만들어서 테란이 탱크 드랍하기 딱 좋게 만들던지, 어느 포인트를 점령하면 탱크로 멀티와 본진 견제가 동시에 가능하다던지,, 미네랄을 절묘하게 배치해 멋진 심시티가 가능하도록 하던지 말입니다.

제가 원하는 건 맵으로서 기존 관념을 때려부수고, 선수들에게 새로운 개념에 적응하도록 강요하는 맵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양상의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금의 밸런스는 천편일률적인 맵 제작에 힘입어 얻어진 결과입니다. 여러분은 현재 스타리그 맵의 추세가 개방형 평지맵이었다면, 그래서 한 시즌에 개방형 맵이 한꺼번에 두셋이 사용되더라도, 그래도 테란이 최강이었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닐 거라 봅니다. 본진 미네랄이 기본적으로 12개가 제공된다면, 그래도 일반맵에서 플토가 저그에게 무조건 죽어나갔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앞마당이 멀티 지을 타일을 제외하면 건물 못 짓는 타일로 도배되어 성큰 바르기가 불가능해진다 하면 저그 대 플토가 극후반까지 가도 플토가 저그의 성큰+럴커 라인을 못 뚫어 우는 일은 없을 겁니다.

방송리그의 수십 개 맵들 가운데, 제가 개인적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맵]은 딱 '세 개 반' 뿐입니다. 글레이셜 이포크, 패러독스, 비프로스트, 루나가 그들이지요. 2+1이라는 섬맵 또는 지상맵 개념을 도입한 글레이셜 이포크, 뒷마당으로 돌아들어오는 길에, 본진과 앞마당 사이가 적의 진입로라는 개념의 비프로스트, 본진 자원을 두배로 뻥튀기한 패러독스, 테란의 벌쳐+탱크+터릿 조이기를 불가능하게 만든 데다 입구를 막으려면 건물을 덕지덕지 붙여지어야 하는 루나. (다만 루나는 저그 대 플토의 경기에 있어서 별다른 변경이 없기에, 절반으로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디토네이션은 고려 중입니다.)

물론 이런 새 개념을 도입한 패러독스나 글레이셜 이포크, 비프로스트는 처음부터 밸런스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 선수들은 각고의 노력을 통해 그 맵에서 자신의 종족의 해법을 찾아냈습니다. (글레이셜 이포크는 오래 쓰이지 않았으니 열외, 패러독스의 밸런스 조절은 이미 되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맵의 제작자들은 시즌마다 맵을 조금씩 수정하며 그 밸런스를 더욱 좋게 맞춰 주었습니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려 들면, 그 길은 비록 험하나 사방으로 멋지게 뻗어나갑니다. 방송리그의 맵 제작자분들은 그런 파격적인 개념들을 더욱 많이 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정 수준까지는 여러 방면의 손질로 밸런스를 맞추고 그 이상은 시즌마다의 수정과 선수들의 노력으로 경기의 흐름이 조절되어 가는, 그런 맵들을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비프로스트, 새로운 개념의 글레이셜 이포크, 새로운 개념의 패러독스, 새로운 개념의 루나를 보고 싶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결국 발전은 없으니까요. 스타리그가 왠지 조금씩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는 이는 저 뿐일까요? 거침없이 새로운 개념을 내질러 대는 맵들을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글곰 이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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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30 00:55
수정 아이콘
킬링필드, 폴라리스 등.. 제가 컴퓨터랑 할때 매일 하는 맵들이네요-_-;;
개인적으로 그놈의 로템. 그게 존재했다는걸 가장 싫어합니다. 매일 하는 맵이지만 제일 싫어 하는 맵이지요.
무당스톰~*
04/01/30 00:56
수정 아이콘
기요틴 같이 입구에 언덕없는 맵을 추천합니다~

솔직히 스타가 화끈한 화력전때문에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데

입구가 언덕으로 좁으니 이거 원 보맛이 안나더군요..

온게임넷 맵 ~ 모든맵들이 개인적으로 엠비씨 맵보다 좋아합니다 ^^
Movingshot
04/01/30 00:56
수정 아이콘
옳은 말씀입니다.
이번에 온게임넷에서 맵 공모전 하는데 글곰님 글 같은 생각이 많이 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무당스톰~*
04/01/30 00:57
수정 아이콘
보맛=> 보는맛
04/01/30 00:58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부터 하고 다니던 말이군요. 제발 다양한 맵좀 쓰자고...
낭만다크
04/01/30 00:58
수정 아이콘
다시 한 번.. 패러독스가 사라져가는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박병하
04/01/30 01:02
수정 아이콘
언젠가 베넷 공방에서(물론 로템...)
지형이 평지여서 깜짝 놀라 방만드신 분께 물어봤더니
자신이 직접 만든 맵이라고 친절하게 웃어(?)주시던...
좀 황당한 기억이 다시 나는 군요...^^;;
04/01/30 01:03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평지로템의 개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평지라면 입구의 위아래에 따르는 유불리가 없잖아요
스타하까요?
04/01/30 01:18
수정 아이콘
그런의미에서...패러독스..맘에 안드시더라도 좀 잘봐주세요^^; 시도 자체가 높이 살 만하지 않습니까?
노다메칸타빌
04/01/30 01:23
수정 아이콘
음 미네랄 3덩이 그런맵은 말이 안돼구요 -_- 미네랄 10덩이정도의 지상맵은 어떨가 싶습니다.. 플토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줄수있게... 저그 플토는 비슷하고 두종족이 테란에게는 보다 유리한 그런맵... 바로 '기요틴'처럼 전적이 나오면서도 무언가 새로운맵.. 그런맵을 누군가 만들어주길 기원합니다
비류연
04/01/30 01:28
수정 아이콘
재미를 위해 선수들을 희생시키고 싶진 않습니다.

새로운 시도, 정말 좋은 것입니다만 적어도 수십번의 테스트경기 이후에 리그에 도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베르커드
04/01/30 01:31
수정 아이콘
아아, 10년묵은(?) 체증을 쓸어내려주시는 글입니다
전 그런 의미에서 패러독스를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저그가 죽는 맵이 되긴 했지만요;;

앞으로도 제2, 제3의 '기존 컨셉을 파괴하는' 맵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TheInferno [FAS]
04/01/30 01:33
수정 아이콘
킬링필드 저는 가난한 맵인줄 알았는데... -_-;;

스타 역사상 미네랄 한개당 1500, 가스 한개당 5000 인 맵 중 이보다 부자맵 찾기는 정말 힘들겁니다 본진 8개 멀티 34개 -_-;; (두어개 빠졌을수도...)
소개합니다. Megaropolis. -_-;;
http://www.battle.net/images/battle/scc/LP/9909/(8)megalopolis.jpg
04/01/30 01:40
수정 아이콘
앞마당에 가스하나 미네랄 넷은 있었죠, 아마? 네오블레이즈요.
맵 하니까 생각난건데 네오 사일런트 볼텍스 세종족 전적 아시는분?
LordOfSap
04/01/30 01:41
수정 아이콘
메갈로폴리스답습니다!!
TheInferno [FAS]
04/01/30 01:42
수정 아이콘
네오블레이즈 앞마당은 미네랄 세덩이입니다 -_-;;
먹기도 난감하고 안먹기도 난감한 앞마당 -_-;;
04/01/30 01:49
수정 아이콘
셋이라 적었다가 넷인줄 알고 수정을 해버렸던-_-;; 으음.. 셋이었군요!
그나저나 메갈로폴리스 왠지 언덕밑에서 본진 미네랄 칠수 있단게-_-; 친구들이랑은 못하게 생긴맵-_-;
22raptor
04/01/30 01:54
수정 아이콘
밸런스와 신개념맵에 대한 대안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 본진이나 멀티쪽 어느 한쪽을 타일이나 지형지물을 배치하여 어지간해서는 컴샛을 못짓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둘째, 멀티 위치와 자원에 대한 철저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예:미네랄 6덩이 가스1덩이) 전체 게임의 템포를 조금 늦추는 방법. (브루드워 공식맵중에 6미네랄 1개스인 맵이 있죠) 이 방법이 완전개방형 맵을 가능하게 할지도 모르겠군요.

셋째, 지형의 비대칭 설계입니다.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죠.)

넷째, 임의의 맵에 대해서 특정 종족간 경기만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랜덤이 포함된 경기나 동종족간의 경기라면 상관 없도록 하구요.)
SpiritZerG
04/01/30 01:58
수정 아이콘
저는 로템이 참 좋습니다. 저에게 스타의 기초를 가르쳐 준 맵... 로템이 밸런스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게 되었으나, 아직 많은 게이머들이 로템에서의 게임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네요. 기초가 튼튼해야 다른 맵도 잘 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SpiritZerG
04/01/30 02:05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언덕없는 맵이 좋습니다. 유닛 끌고다니기 편하잖아요~
04/01/30 04:10
수정 아이콘
맵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거침없이 새로운 개념을 내질러 대는...' 이런 표현이 참 좋습니다. ^^

그런데... 글곰님이 2000년도에 고교 졸업하셨습니까? 전 나이 많이 드신 분인줄 알았습니다.
대책없음
04/01/30 09:31
수정 아이콘
방송경기에서 한가지 정도만 블리자드 맵을 쓰는건...저 혼자 오버하나요 ;;;;
04/01/30 09:37
수정 아이콘
우와 좋은 글입니다~~~!
파란무테
04/01/30 09:43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입니다. 요즈음에는 정말 필력이 좋으신 분이 많군요^^
RaiNwith
04/01/30 10:0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언덕형맵이 언제부터 정상적인 맵의 표준이 된건지... 비정상적인(?) 맵도 보고싶네요.
프토 of 낭만
04/01/30 10:09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맵들..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본 -_-;;
그런데 기본적으로 블리자드 맵들은 위치간 유불리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제일 나았던 맵들이 쇼다운이나 로템이여서 99pko에 쓰였던 것이죠..
본진 미네랄이 7덩이였던 맵이 존재했었습니다... 스페이스 오딧세이라고.. 섬맵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저그가 굉장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초가난 미네랄 맵이였거든요.. 블리자드 맵을 제외하면 가장 블리자드형 자원량이였죠 -_-;;)
프토 of 낭만
04/01/30 10:13
수정 아이콘
아 그렇다고 모든 맵들이 포괄적인 것은 아닙니다.. -_-
위에 글에도 나왔듯이 아크로폴리스같은 맵들은 저그가 선전할 가능성이 많은 맵이라고 봅니다.. 다만 192*192 라는 맵의 크기가 문제겠지만요... 128*128인 방송용 맵으로 고친다면 스페이스 오딧세이 이후로 저그가 할만한 섬맵이 될 듯...
그리고 언덕형 맵이 맵의 표준형이 된 이유는 로템이 모든 전략.전술의 기본이 되고 이에 따라 다른 맵들도 로템에서 생성된 전략.전술의 밸런스를 깨지 않기 위해 언덕형 맵들이 모든 맵의 기본이 되었던 것이구요...
그래서 기요틴이나 헌터같은맵들을 평범한 맵이라고는 하지는 않는거 아니겠습니까?
다크고스트
04/01/30 10:32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에서 밸런스 조절이 되어간다는 것은 저그 대 프토전은 예외입니다. 저는 밸런스 잘맞는 맵들이 지겹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는거 같습니다. 스타리그 본선에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고 그래서 노스텔지아같은 맵에서는 예측불허의 승부가 가장 많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이번 한게임 스타리그배에서 제가 명경기들이었다고 생각되는 게임은 재경기의 임요환 대 강민, 김성제 대 이윤열...두 경기인데 모두 노스텔지아에서 나왔죠. 특히 김성제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는 마지막까지도 승부를 예측할수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늘 뻔하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각 종족의 전략, 전술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것은 보기 좋지만 그것이 밸런스를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면 별로 좋지 않을거 같군요. 새로운 경기양상으로 인해 처음에는 색다른것을 느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생각은 "아, xx맵이다. xx 또 지겠네..." 이런 생각이 들거 같습니다.
난폭토끼
04/01/30 10:32
수정 아이콘
저도 대략 난감-_-;; 글곰님은 p.p님 연배 까지는 아니더라도 항즐이님 연배 이상이라고 생각해 왔는데-_-;;

맵, 최근에 워크래프트를 좀 하면서 맵에 대한 생각을 저도 했습니다.

분명 부르드워나 오리지날에는 많은 맵들이 있습니다. 다양하기도 하거니와 꽤 수준있는 디자인 이지요. 로템의 경우에도 오리지날 로템은 이젠, 구경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김진태님, 변종석님같은 맵 메이커들을 두번 죽이는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브루드워-오리지날 맵들을 사용하는것 자체도 고려해 볼만한 일인것 같습니다. 물론 밸런스나 진행을 위해 축소·확대 및 변형을 통한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오리지날 로템과 현재 각종 변형된 로템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그다지 무리있는 선택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로템, 아발란체... 워크에도 있는 맵으로 압니다. 좋은 맵들이죠. 현재 워크는 획기적인 래더시스템으로 인해 많은분들이 다양한 맵에서 플레이를 하게되죠... 스타게이머들은 '거의 대부분' 로템에 정체되어 있는 사이에 말이죠...

앞으로 맵 공모전도 획기적이고 좋겠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서 '패러디', 혹은 '리메이크' 개념이 널리 퍼진만큼 수정된 브루드워-오리지날 맵들도 한번쯤 반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예전 아이티비에서 보여준 핫존, 램파트... 참 그립군요...)
Spanish Coffee
04/01/30 11:35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Blood Bath' 맵을 가장 좋아합니다만..
이 맵이 공식리그에서 쓰여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
비류연
04/01/30 11:52
수정 아이콘
윗 님, 그럼 5드론 판됩니다;
04/01/30 12: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그린밸리가 쓰이면 어찌될지 궁금하군요 -_-;
마술사
04/01/30 12:43
수정 아이콘
blood bath에서는.. 5드론저글링 < 6scv러쉬 < 평범한플레이 < 5드론저글링...-_-;;

팀리그에서 팀플을 할때에는..블리저드맵인 party at ground zero처럼 유즈맵세팅을 이용해서 상대편기지랑 우리편기지랑 위치를 구분했으면 좋겠네요. 그냥 이쪽팀 저쪽팀 섞여있으면 방송에서 보기가 상당히 불편하거든요.. ground zero는 3:3 맵이지만..비슷한컨셉으로 2:2맵을 제작하는것도 어렵지 않을텐데..

그리고, 레더시스템에 의한 맵교체는, 워크뿐만이 아니고 스타크에서도 계속 있었던 일입니다.
국민맵은 리버스틱스 -> 디스커버리 -> 건틀렛 -> 아쉬리고 -> 로템
스타크 패치업에 따라서 이렇게 국민맵이 변화해왔고(리버스틱스 이전엔 플레이를 안해봐서..더 전 시대는 잘 모르겠네요-_-;)..이제는 배틀넷 레더시스템이 붕괴됨에 따라 로템 이후 몇년동안 변하지가 않고있죠..
리차드VS살라딘
04/01/30 13:57
수정 아이콘
글 멋집니다~!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반드시 누군가가 시도해야 할 일이겠죠.
'하지만 말입니다. 입구 따윈 존재하지도 않는 광활한 평지맵은 왜 없습니까?'
ㅡ> 테란이 사기 종족이네 벨런스 붕괴네 하는 소리 쏙 들어가겠군요 ^^ 글곰님께서 언급하신 '변화없는 맵'들....그간에 쌓여온 맵제작의 노하우에는 '테란의 약점을 보완한다'는 개념이 어느정도 들어있는 듯 합니다. 1.08이전, 임요환선수 출현 이전의 그 암울함을 맵으로 보완하려 했던거죠. 입구는 꼭 하나씩 있고 본진 자원이나 적어도 앞마당 자원만 먹고도 저그나 플토와 싸움이 되어야 하고 넓은 운동장이 있을경우에는 지형지물을 군데 군데 설치해서 타종족 유닛의 진로를 방해 한다던가 시즈탱크의 진형을 잡는데 유리하게 이용한다던가.....(그리고 드랍쉽 이동경로가 될 수 있는 맵가장자리는 항상 물이나 지상유닛이 이동불가능한 섬,언덕등으로 되어 있는 점도 고정관념이군요)

요즘 밸런스 얘기가 많은데 솔직히 게임자체내의 밸런스 얘긴 철지난 얘깁니다. 스타크래프트가 5년전에 나온 게임이라구요~ 선수들의 노력에 의해 밸런스는 깨지는 법이고 리그를 주최하는 쪽에서는 맵으로 깨어진 밸런스를 다시 맞추려 하는 거겠지요. 이제 테란을 약자로 생각할 수 없으니 저그나 플토의 입장에서 맵을 만든다면 글곰님 말씀마냥 개념이 바뀐, 전혀 새로운 맵이 나올것 같습니다.
리차드VS살라딘
04/01/30 14:20
수정 아이콘
아예 스타팅 포인트를 정해놓고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저그가 두개의 가스로 시작해야 테란을 상대 한다....는 인식을 테란 프로게이머들까지 공공연히 하게 된다면 아예 저그 본진에 가스 두통 놔주고 저그 유저는 거기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식으로 말입니다. 바둑에서 흑을 쥔 사람이 나중에 5집반을 공제하는 것과 같은 것이랄까요. 스타팅 포인트나 위치가(가로방향, 새로방향) 운에 의한게 아니라 그것 마저도 고정시켜버리는 거죠. 물론 가.정.입니다...스타팅에 두개의 가스로 시작하는 홍저그....생각하기도 싫군요 ^^;;;
ChRh열혈팬
04/01/30 15:08
수정 아이콘
Crystallis를 쓰자니깐요-_-;

맵중 하나는 블리자드 공식맵을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블리자드맵이 더 신선해 보인다는..ㅇㅇ
대책없음
04/01/30 15:20
수정 아이콘
천령// 그린밸리 저도 압니다;; 256X256 맵..5드론을 했는데 컴퓨터가 질럿으로 막았다는 ;
04/01/30 17:52
수정 아이콘
그린밸리.. 컴퓨터 본진 쓸어 놨더니 엄한데다 막멀티 해놔서 끝내기 힘들던;;
전에 입구 없는 평지맵에서 해봤는데 사거리 유닛들이 미네랄 뒤로 몰래 들어와서 프로브 다 잡히던-_-;
04/01/30 18:09
수정 아이콘
이거 이거 너무들 하시는군요...
저 아직 스물넷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70년대 출생도 아니고 81년생이란 말입니다아아아아......
안 그래도 요즘 나이들어 보인다는 소릴 많이 들어서 침울한 데다, 이틀 전엔 웬 아주머니가 "아저씨 지금 지나간 버스 몇번이예요?" 라고 묻는 바람에 충격받은 적도 있고요.
p.p님, 난폭토끼 님, 제게 이런 정신적 타격을 주셨으니 제 비밀 서랍 속에 보관되어 있는 일기장에 빨간 펜으로 적어 두도록 하겠습니다. 꼭 복수해 드리겠습니다. 케케케케케케~ (어두운 방구석에서 홀로 침울하게 궁시렁거리는 중^^)
엘케인
04/01/31 12:18
수정 아이콘
글곰님.. p.p님 글 읽고 나서, 깜짝 놀란 사람 또 있습니다.. (글곰님을 두번 죽이는 일이겠죠?) 최소한 30은 넘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희도 네명이서 ipx 할땐 문제가 안생기는데, 6명 넘어가면 헌터밖에 할게 없더군요(가끔 헌트리스랑 히든슈라인인가 하는것도 하긴 하지만..) 방송용 2-4인용만 만들지 말고, 배포용 6-8인용 맵도 만들어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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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2 Live wire를 다녀와서. [18] 내겐슬픔이야3632 04/01/30 3632 0
1541 [잡담] 음료수 187 168에 대한 진지하지 않은 고찰 [55] i_random6514 04/01/30 6514 0
1540 아마추어 저그 임재덕 [16] SpiritZerG4313 04/01/30 4313 0
1539 똑같은 화장품으로 똑같이 화장한 맵들을 위하여. [40] 글곰4801 04/01/30 4801 0
1538 現,前 게이머및 케스터 그리고 감독님들 등등....(1) [15] CopyLeft5740 04/01/30 5740 0
1536 4u와 Soul이 합병 한다면???? [21] 유재범5868 04/01/29 5868 0
1535 성장하는 초보 [5] 송상연3062 04/01/29 3062 0
1534 [분노] 공공의 적, 테란. [90] Movingshot6656 04/01/29 6656 0
1533 날아라 fOru여~ [15] fOruFan3624 04/01/29 3624 0
1532 패러독스 최강의 조합-[아비터,하템,다크아콘,커세어]누가 보여줄 것인가? [23] 마인드컨트롤3138 04/01/29 3138 0
1531 셀빅 마이큐브 [17] drighk3206 04/01/29 3206 0
1530 아후..이사람들 좀 어떻게 해봐요 누가 [35] 킁킁5493 04/01/29 5493 0
1529 MBC 팀리그 KTFvs4U의 흐름은, 이것 이었을까? [8] 김연우5545 04/01/29 5545 0
1528 [잡담] 링위의 결전을 앞두고.. [13] 이직신3017 04/01/29 3017 0
1527 은하영웅전설 등장인물과 프로게이머 비교고찰 Vol 1. 양웬리 vs. 강민 [21] pErsOnA4172 04/01/29 4172 0
1523 임요환, 김동수 선수 그리고 정일훈 캐스터에게... [19] 햇살같은미소7577 04/01/29 7577 0
1518 '이제'라는 말...그리고 변길섭.김성제선수... [9] EzMura4864 04/01/29 4864 0
1517 누군가 돈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황당.... [10] iamdongsoo3664 04/01/29 3664 0
1515 재미와 감동을 소리로 전달해주는 사람들 - 1.온게임넷의 두 캐스터 [7] 강민요환경락 3739 04/01/29 3739 0
1514 [잡담]간식과, 철지난 무엇. [3] drighk2880 04/01/29 2880 0
1513 요즘 게임방송사의 음악들.... [17] i_random3360 04/01/29 3360 0
1512 About Starcraft3기. 겉모습 꾸미기에만 열중하지 않기를... [12] 꿈꾸는리버4184 04/01/29 418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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