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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8 12:03:01
Name 호수청년
Subject Game-Q 제2회 월드챔피언쉽 - 세르게이 vs 전태규 in Lost Temple
2001년 초쯤으로 기억됩니다. 러시아의 푸른여우 '오지이 세르게이'
'오지이 '가 정확히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제가 오지이 세르게이.. 오지게 잘하네-_-; 라고 했던 기억은 납니다.

게임을 제법 오래한 분들이라면 다들 짐작하셨을 게임-큐 2회 월드챔피언쉽. A조 경기를 회상해보려 합니다.

당시 A조는 세르게이-전태규-강도경으로 이뤄졌고 세르게이 선수는 2승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그 두 경기중 로스트템플에서 전태규선수와 펼쳤던 경기가 참 인상적이었죠.




2시저그(세르게이) vs 8시토스(전태규) - 로스트 템플

랜덤유저지만 로템에서 토스상대는 저그가 편했는지 저그를 선택한 세르게이선수와 아직은 무명이었던 안전토스 전태규선수.(8시가 걸리자 6시보다 더 싫다며 투덜되던 전태규선수가 생각나네요)
원게이트 빠른 발업빌드를 택한 토스와 앞마당 앞쪽에 먼저 해처리를 편 뒤 앞마당에 해처리를 피는 전형적인 3해처리
럴커 빌드를 보이는 저그였습니다. 발업된 8기 정도의 질롯을 상대방 입구쪽에 세워두며 토스 진형으로 달려오는 럴커 3기정도를
잡으며 기분이 좋아진 토스는 앞마당까지 먹습니다. 별다른 견제가 없어 게이트는 폭발했고 옵저버까지 갖춰진 우리의 택유선수.
전태규식 한방러쉬에 세르게이선수는 힘 없이 앞마당에 본진까지 밀립니다.

당시 엄재경선생님 : 세르게이선수~ 한국의 토스는 외국선수와는 많이 다르죠~ 수준이 달라요~

정말 그랬다. 12본진과 앞마당에 멀티를 피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던 저그는 본진포함 3군데가 밀리며
이제 남은건 12시 본진뿐. 그것도 언덕성큰으로 간신히 버틸뿐이었죠. 토스는 미네랄멀티까지 확보했고요.

하지만 대 반전 드라마의 시작은 이곳이었습니다.

애초 전태규선수의 생각은 6시 본진을 먹는것이었지만 저글링 몇기가 있자 차선책으로 미네랄멀티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수송기능이 개발된 저그는  두 곳의 섬멀티를 먹으며 최후반까지 경기를 끌어갈 적금을 들어놓았죠.
속업셔틀에 리버까지 뽑은 토스는 11시 섬멀티는 밀게되지만 5시 섬멀티는 끝끝내 해처리 파괴에 실패하며 가스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반면 저그는 12시 앞마당까지 확보하며 하이브-아드레날리저글링-그레이트스파이어 완성.
계속되는 8혹은16저글링 드랍으로 토스의 멀티와 건물을 깨버리며 6시 앞마당 언덕쪽에서 가디언-디바우러-스커지 조합으로
토스의 괴롭힙니다. 그러면서 2시쪽 멀티를 확보했던것으로 기억납니다(확실하진 않아요;;)

결국 야금야금 병력을 잃던 토스는 아드레날린 저글링에 본진이 밀리고 가디언이 6시 본진까지 들이닥치자 GG를 선언하게 됩니다.

경기 후 인터뷰를 보니 리버에 너무 많은 가스를 소비해 커세어뽑을 가스가 없었다는 군요. 그렇기에 6시 가스멀티
저지당한것도 컸죠. 또 안전하게 가면 사람들이 안전제일 프로토스라는 비아냥이 싫어 화끈하게 갔다가 진것같다며
앞으론 내 스타일되로 할꺼란 말도 기억납니다. 사실 섬멀티는 놔두고 커세어 뽑으면서 지상멀티 다 먹으면
토스가 무조건 이기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그 이후 강도경선수까지 물리치며 한국인의 관심을 받던 세르게이선수는 2001 스카이 OSL에 온라인 4인중 한명으로 본선에 진출하여 16강 3승을 거두며
역시 오지게 잘하는 오지이 세르게이! 라는 소리를 듣지만 8강 3패로 탈락의 아픔을 격게 됐었죠.

그 이후 스타크래프트에 관심이 없어졌던지 별 다른 소식은 들리지 않더군요. 워3 래더순위에 올라있다던 소식은
들었습니다. 세르게이 집이 귀족집안이라 게임하는걸 싫어한다는 소문도 있었죠.






비도오고 따분한 월요일 아침. 문득 떠오른 세르게이선수. 그땐 참 재밌었는데 말이죠.

하루하루 사는게... 한게임 한게임 스타하는게... 지나가던 여자 전화번호 물어보는것도;;;

참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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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08 12:08
수정 아이콘
대 테란전 3포지가 이분이였나...본지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지만 경악했던 기억이 -_-
05/08/08 12:09
수정 아이콘
i-z.님// 혹시 정유석 선수와의 사일런트 볼텍스에서 한경기 말씀하시는거면 이 선수가 맞아요... 저도 경악을 했죠 끄아아악~~~~
이지민
05/08/08 12:10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게임큐에 처음 데뷔했을 당시 엄재경 해설위원이 다른 선수들의 장황한 설명과는 달리 "잘은 모르지만 드랍쉽을 잘쓰는 배틀넷 고수로 알려져 있다." 정도로 설명했던게 기억되네요. 질문에 친절히 리플을 달아주던 임성춘 선수도 기억되고..참 좋은 커뮤니티였죠.
차선생
05/08/08 12:15
수정 아이콘
저도 이경기 봤습니다~!
정말 상대 본진 밀고 곧바로 12시에 올라가면 이기는 거였는데
안전하게 하려다가 역전당해버렸죠.
(물론 전태규 선수의 판단도 충분히 할만 했죠.)
아드레날린 저글링은 사기 유닛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큐 시절 VOD는 정말 재밌었죠.
나르샤_스카이
05/08/08 12:24
수정 아이콘
저는 세르게이선수와.. 조형근 선수의 16강 이었나? 인큐버스에서.. 맵 반씩먹고.. 엄청난 물량의 대박경기 한번 나왔었죠~
풀업 플토는 저그에게 꿇리지 않는다는 것을 본 경기!
05/08/08 12:32
수정 아이콘
세르게이 대 강도경 경기도 대박 이었죠
강도경 완전 이긴 상황이었는데 세르게이 특유의 플레이에 말리다가 커세어 다템에 결국 밀리고 GG 를 치게 되죠
세르게이 파죽지세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진출 하고 정유석과의 사일런트볼텍스에서 공격, 방어, 쉴드 까지 3-3-3 풀업해서 밀어버리죠
홍진호를 버티고에서 하드코어로 간단히 밀어 버리고 16강에서 3전 3승으로 8강 진출 했으나 아쉽게 탈락했던 기억이 나네요
세르게이..
임요환에게 지지 치기전에 So GooD 을 날리던 진정 게임을 즐길줄 아는 러시아의 멋진 소년이었습니다...
하늘하늘
05/08/08 12:34
수정 아이콘
12시에 가지 않을때 꽤 답답했었죠. 그러다 특공저글링들에 의해서 건물이 하나씩 깨어지고... 8.15대첩과 비견될 만한 대 반전 드라마였습니다.
정작 재밌었던건 전태규선수의 인터뷰였죠.
그 동영상 다시 볼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아쉽네요.

아.. 임요환 선수와 최인규선수의 결승겜 후에 서로 '만담(?) 식의 인터뷰도
다시 보고싶은 vod.
요환선수와 인규선수의 솔직한 모습이 넘 좋았었는데... 새삼 그립네요 ^^
05/08/08 12:4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와 최인규 선수의 인터뷰 볼때 더블 커맨드했을때 트리플 넥서스를 할려고 했다고 하니까 임요환 선수가 놀라더군요... 당시만 해도 트리플은 놀라운 발상이였나봐요...
05/08/08 12:56
수정 아이콘
그때 인큐버스에서 이기석선수의 전진배럭을 임요환선수가 가볍게 막았던 것과 강도경선수의 버로우저글링 전략을 임요환선수가 맵핵처럼 잡고 이겼던 기억도나네요... 겜큐경기는 거의 다 봤었는데 기억나는게 없네요ㅠ
05/08/08 13:07
수정 아이콘
capped님// 당시 겜큐에서 인큐버스맵도 사용했었나요... 그 경기는 가물가물하게 기억 나는거 같은데 맵은 어떤건지 잘 기억이 안나서...
Frank Lampard
05/08/08 13:45
수정 아이콘
임요환 테란에게 1회 Game-Q결승에서 임성춘 토스에게 진 후 눈물보이며 인터뷰하던것도 기억이 나는군요
hobchins
05/08/08 15:01
수정 아이콘
제가 전태규 선수 팬이 된게 이 경기를 보고 나서부터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인터뷰를 보고 나서라고 해야되겠군요.

게임큐 게시판에서 안전토스라며 안티가 많았던 태규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또 그런 비난을 받을까봐 일부러 공격적으로 해서 졌다는 내용이었는데.... 그 인터뷰를 보고 나니 왠지 제가 다 화가 나더군요. 태규 선수 무작정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그 때부터 팬이 된게 아직까지도 저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로 남아있습니다.
하늘하늘
05/08/08 15:5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와 이기석선수의 겜은 '라이벌리'에서 한 겜이죠. 이기석선수가 센터 투베럭을해서 마린을 보내고 임요환 선수가 입구막으며 팩토리 갔었는데
환상적인(그때만 하더라도) SCV 컨트롤로 머린을 잡고
한마리 나온 벌쳐를 SCV로 수리하면서 머린을 잡아서
결국 임요환 선수가 이겼었죠.
보면서 굉장히 열광했던 겜 ^^
안용진
05/08/08 16:39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더블컴한다고 했을때 최인규 선수가 트리플넥 한다고했을떄는 그떄는 트리플넥 경기를 본적이 없었죠 . 저도 놀랬고 임요환선수도 약간 놀래더군요 . 이 인터뷰 있고 나서 얼마후에 라이벌전? 라이벌리벤지에서 최인규 선수가 로템에서 트리플넥해서 임요환선수 더블컴을 무찔렀죠 ~_~ 암튼 게임큐 정말 환상의경기가 많았죠 ㅠ_ㅠ
Connection Out
05/08/08 17:35
수정 아이콘
6시 걸리면 아예 이사해버리는 테란도 있었는데...이름은 기억나지 않고 미국 게이머란 것만 기억이 나는데 아시는 분 계신가요?
콧물테란
05/08/08 17:41
수정 아이콘
Connection Out//그것보다 김대기님의 에어테란이 생각나네요; 상대가 내본진 정찰하고가면 건물다날려서 이사가서 상대가 헛딴대도 쳐들어오게만드는 아주 적절한 전략이였죠 -_-; 리플도봤었는대
초록별의 전설
05/08/08 19:23
수정 아이콘
이 당시 세르게이 선수 아뒤가 (Orky)Asmodey 였죠? 한동안 모습을 안보이다가 유럽서버에서 HasuHuman이란 아뒤로 활동했었습니다. 그당시 몇겜했었는데, 테란만 하는것 같았습니다. 암튼, 일반적인 외국인들과 달리 채팅하는걸 별로 안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할말만 하고 바로 겜하고 리겜 안하면 그자리를 뜨는 스타일로 생각나네요...^^
05/08/08 21:10
수정 아이콘
6시 걸리면 게임나가는 사람 하수드론 말하는건가요?
아 그때 강도경과 전태규를 연속으로 해치우던 Asmodey의 플레이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죠. 전율이 일 정도의 플레이였죠.
거의 90%는 이겼다 생각했는데 역전시키는 플레이 .....
정말 기억에 남는 경기였습니다
LiM포유
05/08/08 21:52
수정 아이콘
콧물테란//김대기씨가 정말로 그런 에어테란을 했나요.....;;???? 상당히 놀랍네요.....^^
이렇게 겜큐시절부터 봤던분들의 댓글들을 보니 참 재밌네요...키키
계속 댓글들 써주시고 이런글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05/08/08 22:21
수정 아이콘
두근두근 거리면서 봤던경기는 임요환vs김정민 경기였는데 아마도 겜큐 2차때던가... 로템에서 12시 2시에서 2스타레이스 상대로 탱크 골리앗이던가 온리 골리앗이던가 그걸로 밀어버리던 임요환 선수보면서 참... ^^
모진종,WizardMo
05/08/08 22:33
수정 아이콘
오리지날 로템 여섯시일경우 자원이 너무 예술적으로 모여서 시작하자마 센터를 띄어서 왼쪽으로 한칸옮기고 나중에 개스에 scv를 네마리 넣는방법이 있었습니다. 물론 극초반에는 불리할지 몰라도 이게 습관이 되면 scv를 펴서 바로 미네랄펴게하고 센터를 옮기면 인구 20정도에서부터 차이가 확벌어지게되죠
스플래시토스
05/08/09 01:11
수정 아이콘
세르게이 선수가 당시 플토 상대로 엄청난 포스를 내뿜던 강도경 선수상대로 말도안되는 역전극을 펼치자 당시 겜큐 게시판에서는 세르게이 선수가 맵핵을 사용했다는 음모론이 대두됐었죠...저도 정말 흥미롭게 지켜봤던 경기들이었습니다....세르게이 선수 2001SKY에서도 16강에서 3포지 사건외에도 버티고 맵에서 홍진호 선수도 하드코어로 가볍게 제압하는 등 기세등등 했었는데요....갑자기 그때가 그리워지네요....
초록별의 전설
05/08/09 12:10
수정 아이콘
태산님 제가 쓴 분은 하수휴먼이구요, HasuDrone은 요새 Tecme란
아뒤로 아주 가끔 보이는것 같습니다. 하수드론은 정말 scv의 아버지, Bad Manner로 유명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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