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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5 02:55:14
Name 사탕발림꾼
Subject 당신이라면... 이런말을 할수 있겠습니까..?
안녕하세요.. 사탕발림꾼입니다..

오늘은.. 참.. 기가 막히는 일을 당해서..

그.. 한풀이.. 라고 해야하나요..? 여기 피지알에 와서.. 글을 끄적이게 되는군요...



저기 위에 제목.. 저게 무엇이냐면...

저희 어머니께서.. 오늘.. 조카에게.. 18X 이라는.. 욕을 들으셨습니다...

저도.. 어이가 없었고.. 아비저도.. 어이가 없어하셨죠...

더 웃겼던건... 저희 어머니와.. 고모가 전화하는 사이에..

그 전화하던걸 고모 딸되시는 '그분'께서 빼앗고.. 그런 욕을 했다는거죠...

그옆에선 고모가 계셨을텐데.. 서너번 전화했다 끊었다 하면서.. 욕하는걸... 방치하셨다는게..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게.. 무슨소리냐면...

언젠가.. 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셔서.. 제가.. 이런저런 글을 썼었는데요...

그.. 치매가 문제였다죠...


어쩌다.. 한번.. 오신 고모...

오셔서.. 할머니 팔을 보고.. 왜 이렇게 멍이들었냐면서...

할머니를 때린거냐고.. 다짜고짜 소리부터 치시더군요...

제가.. 설명드렸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창문이랑 베란다로 뛰어내리시려고 할때..

붙잡다가 어쩌다보니.. 팔에 멍이든거라구요...

한두번.. 그런것도 아니고.. 1년넘게.. 그러시는 할머니의 행동을 아시면서도...

못믿는 그런 눈치시더군요...


아버지께서.. 옆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면서 고모한테 말씀드리는 사이에..

할머니는 무슨놈 무슨놈 하면서.. 아버지한테 욕하시고... 내가 언제그랬냐고 고함까지 치시더군요...

그게 시작이였던거 같습니다..

고모라는 분께서는.. 할머니 모시고... 시내를 돌아다니시던.. 5시간 남짓..

그사이에 고모딸되는 분께서는 할머니와 같이 계셨던거같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전화....

할머니한테 잘하지 않으면.. 집에와서 다 엎어놓겠다는 협박아닌 협박전화....

그걸 저한테 말씀하시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있었다죠.. 그리고.. 좀더 시간이 지난후..

고모가 어머니와 전화하다.. 그 도중에.. 그분께서 전화를 빼앗고...

온갖 욕설....



후우... 그 고모딸되는 분은... 나이가 27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올해로 45이시구요...

치매걸리신.. 할머니의 말씀만 일방적으로 듣고.. 저희식구.. 아주 죽일놈 됬습니다...

할머니를 가둬놓고 때렸으면서 무슨 말이 많냐는둥...

자신이 돌보면 그러지는 않는다는둥...(정작 그러면서.. 단 한번도 온적이 없었다죠...)


이런저런 얘기와 욕.. 그런걸.. 손윗사람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군요....


후우...

세상이.. 정말 말세인가 봅니다...

길가는 어른한테도 하물며 한부로 아무소리나 못하는 그런세상인데도...

그렇게 잘알고 친한사람한테.. 그것도 손윗사람한테... 그런 상스런 소릴... 거리낌없이하고..

마치 그게 잘한것이냥 자신이 떳떳하다면서 그렇게 말하던.. 그사람...

정말...

이해를 할수가 없다는.. 말밖에.. 할수없네요...



이야기가 조금 빗나간거같지만......

오늘은... 참...

뭐같은 하루네요... 정말...

화가나고.. 분해서.. 눈물이 납니다...



덧글1
여러분중에는.. 어르신에게.. 화가난다고.. 욕을하시는분...
계신가요...?? 후우... 정말 말도 안되는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네요...

덧글2
무슨 방송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 뺨을 때린 그런게 있었다고 하던데요...
이것도.. 그거랑..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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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선데이
05/08/05 03:02
수정 아이콘
음..언젠가 한번 그냥 가볍게 적었다가 욕먹었던 말인데
이번엔 진지하게 하는 말이지만 맞을 짓 하면 맞아야 될 일이 있긴 있어요 분명히...뭐 때리시라는건 아니지만요
후..요새 많이 덥죠 아는 형이 그러길 날씨가 살인도 부른다던데
조카분은 별로 안더우신가봐요
사탕발림꾼
05/08/05 03:07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님//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주무시기직전까지.. 어머니께서.. 열받아하시던 모습...
진짜.. 너무 화가나네요...
05/08/05 03:08
수정 아이콘
고모보고 모시고 살아보라고 하세요~
저희 집도 지금 그런 형편입니다. 다만 반대로 고모들이 저희를 욕하는 것은 아니나 모든 것을 떠맡기고 있죠. 덕분에 한달에 간병인비용 포함해서 200만원도 넘게 듭니다. 지금 형은 어학연수 가있고, 자동차도 할부로 사고 그래서 한달에 600~700만원이 그냥 들고 있는 형편이죠. 그런데 고모들, 간병인 아줌마 한 달에 두 번있는 휴가때, 집에 와서 할머니와 하루만 자라고 하면 되려 화를 내죠. 자기가 왜 그래야한다는둥. 배운 아들이 어머니를 모셔야지 못배운 딸이 무슨 어머니를 모시냐는둥의 얘기로 화가나게 합니다. 몇 달전 그런 고모들이 저희 엄마를 핍박하셔서 그 떄 임신중이었던 누나가 고모와 언성을 높이다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조산해 팔삭둥이 조카를 낳았습니다. 이쯤되면 거의 원수지간이 된거죠.

할머니의 치매가 가족형제간의 불화를 불렀죠. 예전에는 참 다들 좋았었는데 말이죠. 정말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진퇴양난입니다.

사탕발림꾼님// 그럴 땐 친척이고 머고 없습니다. 어머니를 욕할땐요. 싸워야죠. 전 누가 우리 어머니를 욕하면 감방갈 각오를 하고라도 때릴겁니다. 물론 고모는 못그랬지만요. 고종사촌이라면, 반죽여놨겠죠. <- 어쩌면 피지알에선 써선 안될말이겠지만 이해해주십시오
물키벨
05/08/05 03:09
수정 아이콘
쓸데없는 과도한 정의감에 불타는 조카?
글루미선데이
05/08/05 03:13
수정 아이콘
저도 낼을 기약해야하니 자야겠는데..
발림꾼님 화도 나시겠지만 먼저 어머님 많이 위로해드리세요
가족에게 헌신하는 것에 어떤 댓가 바라고 하신건 아니실텐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겪으셨다니..같은 자식입장에서 저까지 속쓰리네요
아무튼...힘내시길 참..세상에 별 사람이 다있습니다;
사탕발림꾼
05/08/05 03:14
수정 아이콘
GG님//안그래도.. 오늘.. 온다기에...
솔직히.. 그럴 각오 하고 있습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제 부모님이.. 욕을 먹은..
그런 말도안되는 상황이니까요.... 하하하..
헤이주드
05/08/05 03:14
수정 아이콘
참 이런글이나 드라마에서 저런문제로 싸우는걸 보면 80을 훌쩍 넘어 90바라보는 우리 할머니가 정정하신게 얼마나 다행인지 싶습니다.
꼭 좋게 해결하세요
사탕발림꾼
05/08/05 03:15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님//그러게 말이에요...
하.. 잠이 안오는 기나긴 밤이네요.. ^^
05/08/05 03:24
수정 아이콘
사탕발림꾼님// 힘내십시오. (때리라고 힘내라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치매든 노인들을 집에서 모시는 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마땅히 나라에서 치매노인들을 위한 요양소나 병원을 제공해주어야죠. (있긴 있답니다. 엄청 비싸서 그렇지.) 물론 그런 곳의 비용이 싸지더라도 우리나라의 문화로선 부모를 내다버릴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죠. 하지만 몇 년 겪다보면 다들 치매노인 요양소로 할아버지,할머님들을 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살아보지 않으면 모르죠.

저희 어머님은 결혼한지 30년이 넘도록 안방을 써본 적이 없으십니다. 몇 년 전부터는 치매수발까지 들고 있구요. 그러면서 저에겐 자기가 늙어서 저러면 어쩔까 걱정하시는 어머니십니다. 어머니라고 30년 넘게 모시고 싶어서 모시는 건 아니죠. 어쩔 수 없이 모시는 것입니다. 치매노인 요양소가 가격도 저렴하고 믿을 수 있다면 아버지랑 상의하셔서 보내셨겠죠. 꼭 필요합니다.

아 야밤에 괜한 생각에 눈물찔끔하네요.
Slayers jotang
05/08/05 04:15
수정 아이콘
치매..정말 무서운 병이죠.저희 외할머니께서도 치매에 걸리셨는데....
초기에 한 2년 저희집에서 모시다가...맨날 사라지시고..가족들 난리나고..그래서 현재는 요양원에 계십니다..
사탕발림꾼// 어머니 참 속상하시겠네요...그 고모라는 분과 조카라는 여자 참 나쁜사람들이네요..(솔직히 욕을 쓰려고 했으나..참았습니다..ㅡ.ㅡ) 만약에 제가 님과 같은 상황이었으면..그 고모랑 조카랑 거하게 한판 했을겁니다...나쁜 인간들..
힘내세요..언젠가 자기들이 잘못했다는걸 알고 사과하러 올겁니다..^^

그리고..GG// 어머님 많이 힘드시겠네요..ㅡㅜ
그리고 물론 알아보셨겠지만 사설 요양원은 너무 비쌉니다..종교단체에서 하는 요양원 한번 알아보세요..저희 집도 잘사는게 아니라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아주 운좋게 천주교에서 하는 무료 요양원을 찾아내서 그곳에 계신답니다..물론 그곳 신부님과 어떻게 연줄이 되서 치매노인들을 받는 요양원이 아닌데도 들어가계시지만..아마 종교단체에서 치매노인들을 위한 요양원도 운영하고 있을겁니다.
꼭 찾으시길..^^
서정호
05/08/05 04:54
수정 아이콘
저희 친척도 완전히 같진 않지만 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큰아버지께서 몇년전에 중풍에 걸리셔서 거동이 거의 힘드신 상황이구요. 큰어머니랑 사촌형님내외가 수발을 들고 계십니다. 다행히 사촌형님이 워낙 효자셔서 잘 모시긴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상당히 힘든 일이라는게 느껴지더군요. 어디에 이동할때는 몸을 들어올려서 모셔야 하고 매일 몸에 맛사지를 해줘야하는 등등 이루말할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치매는 얼마나 더 심하겠습니까?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치매 걸린 어르신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하실지 그 누구도 장담을 못하죠. 또 시비를 걸면 진짜 그 고모네 가족보고 '당신들이 모셔봐라~' 고 해보십시오. 저렇게 말만 하는 인간들치고 제대로 행동하는 인간들 못봤습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길 바랍니다.
05/08/05 05:34
수정 아이콘
그 고모분꼐 그러세요
그럼 한번 할머니 모시고 사셔보라구요 ;;
치매 걸리신분 뛰어내리시려는걸 막은것도 감사해야하는데
오히려 그걸 의심하고 욕한다는건 정말 사람이 할짓이 아닌듯 하네요 ;
힘내시구요 사람이 살다보면 가끔은 싫은일도 있기 마련이자나요 ^^
루다양
05/08/05 06:03
수정 아이콘
저희도 비슷하진 않지만,, 할머니 모시는 일로 말이 많았거든요.
할머니께서 연세가 드시면서 몸이 많이 안좋아지셨죠, 저희집은 아들이 셋인데 저희 아버지가 막내이십니다. 첫째, 둘째집은 큰어머님들께서 그리 좋은 성격들이 아니셔서 할머니가 계시기 불편하기도 했고.. 그래서 모시기 힘든 저희집에서 모셨습니다. 하지만 저희집엔 엄마가 안계서서 모시기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첫째나 둘째집에 가셔야 하는데 그때부터 첫째 큰아버지댁에서 나몰라라 하시더군요,., 결국 둘째댁에서 맡으셨는데 처음엔 일이 많았습니다. 그곳에서도 힘드셨는지 요양원같은데도 보내보시고,.,.그땐 마음이 많이 상했었죠. 할머니가 그런곳에 계신걸보면,..저희가 맡고 싶었지만 그럴 환경이 안됐고...그래도 점점 둘째댁에서 할머니에 대해서 많이 신경써주시고,, 할머니 돌아가실때 쯤엔 정말 잘해주셔서 친척들이 사이가 많이 좋아졌는데 첫째댁은 아직도 연락도 안합니다. 할머니 장례식때에는 둘째댁에서 첫째댁 오시는걸 반대해서 참석도 안하셨고 그뒤 뵙지도 못하네요,, 어쩌다가 가족들 사이가 이렇게 되었는지...
얘기는 조금 다르지만 할머니얘기가 나오니까 울컥하고 생각나고 그러네요,.,그 고모댁얘기는 정말 화가나네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특히 어머니께서 많이 힘내셨음하네요...
05/08/05 06:47
수정 아이콘
제가 만약에 그런상황이면, 고모댁?
그곳을 엎어버릴껍니다, 어머니한테 욕을 하신 그분 께선 얼마나
정의감에 붙타시길래, 손윗사람에서 욕질 이시랍니까?
고모쪽 이라는 곳에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안됩니다.
할머니라면, 님의 아버지 되시는 분의 어머님인데, 때릴꺼라고 생각
하다뇨, 그런생각을 하는거 자체가 자신의 할머니에 대해서 좋은생각만 하고있는거 같지 않는데요,,,
어머님 위로 잘해드리시고요, 아직 어린 저여서, 많은 것은 생각못하겠지만, 그 조카분... 각오까지 하고있으시다니.. 힘내십시오.
청보랏빛 영혼
05/08/05 08:03
수정 아이콘
세상에 말도 안됩니다.
스스로는 책임지지도 않을거면서 무작정 욕부터 하다니요.
그런 사람들 정말 질색입니다.
자신이 해결할 방법도 없고, 사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감정에 휩쓸려서 다른 사람한테 화내는 사람들... 정말 무책임하죠!
고모분께 일주일 정도 아니, 한 한달가량 책임, 의무 전부 위임하도록 하세요.
직접 격어봐야 알지.. 말로 만 설명하려고 하고, 그냥 감정 쌓인채로 넘어가고 나면 나중에 또 이런일 생깁니다.
세상에... 기가 막혀서...제가 이렇게 다 화가 나는데 어머님은 얼마나 화가 나시겠어요.
어머님께 꼭 좋은말로 위로 해드리세요. 힘내시라구요
진실은 하늘이 알고 땅이아는 겁니다.
~Checky입니다욧~
05/08/05 08:16
수정 아이콘
한쪽의견만 듣고 뭐라 하긴 그렇습니다만 상황이 뻔하군요
책임을 지지도 못하면서 화만 내는 사람들 아아...정말 친척분이니 연을 끊을수도 없고....
정말 그것보다 어머님께 잘해드리세요..-_-;;
05/08/05 09:08
수정 아이콘
아.. 갑자기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고향이 경상도쪽이라 할매요~(애칭이죠^^)라고 불렀는데 92세때 하늘나라로 가셨구요 한 10년 정도 편찮으셨어요. 마지막엔 치매끼까지 있으셔서 어머님이 많이 힘드셨죠. 커피타드러면 무척좋아하셨는데 집에서 스타하고있으면 놀아달라고 문두드리곤하셨는데 제가 문잠궈버렸다는 ㅡ,.ㅡ 진짜 철이 없었죠. 돌아가시고 엄청울었습니다. 딴에 남자라고 식구들앞에서는 안울었죠. 부모님이 저더러 독한놈이라고 하더군요^^; 요즘도 할매생각나면 눈물찔끔찔끔 나옵니다. 진짜 재밌는 분이셨는데... 할매싫다!! 그러면 재주도 좋네 실을타고~ 그러시공 덩달이 시리즈 나오기 전에 이미 덩달이 시리즈를 구사하셨다는 아~ 또 눈물찔끔이네요. 노인분들은 피부가 약하셔서 조금의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드시죠. 그 조카분 앞으로 어떻게 살지 심히 걱정됩니다.
Zakk Wylde
05/08/05 09:21
수정 아이콘
그 조카분에게 할머니 한달간만 보살피실 의향이 있는지 한번 물어보세요..
27살이면 할말 못할말 가릴줄은 아실텐데..어떻게 윗사람에게 그런말을 한답니까.. 저 같았으면 하이킥 날라갔을듯 합니다..

샤워하고 왔는데 또 덥네요..-_ -
힘내세요~
공안 9과
05/08/05 09:30
수정 아이콘
일부러 반감 때문에 그러는지, 아니면 핵가족화 시대의 영향인지 몰라도, '조카분, 조카라는 여자' 라뇨... (고종)사촌 누나겠죠. ^^:
Zakk Wylde
05/08/05 09:38
수정 아이콘
공안 9과// 글쓰신분 어머니에게 조카라는 말이죠..
네오크로우
05/08/05 09:51
수정 아이콘
이것 저것 다 필요 없습니다. 할머님을 서너달 모셔보라고 하면 만사 형통입니다. 그렇다고 잘 못 모시는거 보고 글쓴 분이 그쪽에다 욕설 하시면 안됩니다.. ^^; 저희 집이랑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친할머님께서 치매가 걸리셨는데 세째인 아버님이 모셨습니다. 정확히는 어머님이 모신거지만... 서울쪽에 형님 (저한테 큰아버님)이 두분 밑으로 동생 (작은 아버지) 두분이 계신데도 이 집 저 집 전전긍긍하시는걸 보다 못해 시골이지만 집으로 모셔왔죠. 저 어릴때지만 아직도 기억 납니다. 아버지께 마구 욕설 하시고 어머님이 밥상 차려오면 내던져 버리시고 다행히 손주들이라고 저랑 형 한테는 별 말씀이 없으셨죠. 옷 갈아입혀 드리자 마자 이것 저것 묻히셔서 더럽히시고 .... 그러는 와중에 큰집 식구들이 왔다가는 제대로 모시지도 못하면서 왜 시골까지 모시고 왔냐고 마구 화내면서 다시 모시고 가더군요. 그러고 있다가 한 달 즈음에 할머님이 직접 전화하셨습니다. '나좀 데리고 가라고 못살겠다고' 식구들이 다 서울로 가보니 작은 방에 할머님을 모시긴 하는데 아주 가관이었죠. 기저귀같은건 여기 저기 더러운 상태로 널브러져 있고 밥상 엎어서 깨진 조각들 널려 있고 물론 큰댁 분들도 한다고 하셨다지만 치매란 병이 진짜 왠만해선 돌보기 힘든 병이죠. 결국은 다시 모시고 내려와서 돌아가시기 바로 전까지 모셨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것이 거의 돌아가실 즈음에 또 다시 서울로 올라가시려 집을 나서셨는데 제가 마구 울고 불고 붙잡으니 갑자기 정신이 돌아오신 할머님이 제 머리 쓰다듬으시면서 '내가 간다고 우는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 라는 말씀을 남기시곤 떠나셨습니다. 며칠 후 돌아가셨죠.

가장 흔한 말중 하나가 긴병에 효자 없다 란 말이 있습니다. 특히나 치매같은 경우는 전문적으로 간병을 하시는 분조차 꺼려하실 정도죠. 그 동안 모시느라 고생 많으셨을 부모님께 잘해드리세요. 이번 일은 무척 열이 받고 화가 나시겠지만 고모댁 분들도 곧 뼈져리게 느끼실 껍니다.
공안 9과
05/08/05 10:01
수정 아이콘
시누이의 자녀를 조카라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글쓴 분하고 몇몇 분들이 일관되게 사촌누나를 '고모의 딸되는분, 조카분' 이라고 칭하고 있네요. 상식적으로 제가 이 곳에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의 얘기를 하는데, 저와 댓글 다는 분들이 작은 아버지를 '아버지의 동생되는 분, 동생분' 이라고 칭하는건 어색하죠.//
아무튼 하루빨리 인류가 치매를 극복해야 할텐데요.
강은희
05/08/05 10:13
수정 아이콘
욕했다고 하길래 조카가 어린앤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7살-_-
나이를 거꾸로 먹었나보네요.27살이나 먹었으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경박하게 욕이나 지껄이다니요...
그것도 위엣분한테.. 그 자식에 그 부모라고 가정교육이 형편없네요.
살짝 열받았음 ㅡ.ㅡ.. 본때를 보여주세요.치매걸린 할머니 모시고
사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그걸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욕을하며
떵떵거리다뇨.진짜 개념 없는 사람들이네요.찾아오지도 않으면서
05/08/05 10:14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제가 최근에 간병인을 몇주했는데 힘들었거든요.
그때 생각이 이런병도 힘든데 치매 같은 병은 간병인들
얼마나 힘들까.. 이런생각 했었는데 ㅠ0ㅠ
어머님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많이 위로해 주세요.
05/08/05 10:46
수정 아이콘
휴 치매 정말 문제죠..
05/08/05 11:37
수정 아이콘
저희 할아버지께서도 올해초에 치매 앓으시다가 돌아가셨는데요.... 큰어머니들께서 서로 모시겠다고 하는 훈훈한 모습도 있었는데....결국 요양원에 모시고 1주일에 한 번정도씩 돌아가면서 찾아뵙는걸로 결론이 나긴했었습니다만...정말 저는 착한;; 친척분들과 살고 있었던거군요...근데 치매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8남매중 6째 올해 50이신데 6살짜리로 알고 계시더군요...막내 고모는 아예태어나지도 않으신줄 알고..휴....어쨌든 힘내세요..참..뭐라 할말이..
김재훈
05/08/05 11:38
수정 아이콘
저희집도 오래전에 겪었던 문제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장만 생각하게돼죠.
아뭏튼 그렇게 집안 분란이 나는 사이 어른들에 대한 신뢰
같은건 말끔히 사라지더군요.
자기는 하지도 못하면서 말만 많고 비난만하고...
사람은 정말 극한 상황에 가보지 않으면 그사람을 잘
모르죠..좋을 땐 누구나 좋으니까...
한번 일년만 모셔바라 이게 정답인거 같네요.
10년을 치매로 있던 고모 할머니를 모셨는데...
수고 했다는 말보다 죽일*가 된게 저희 어머님입니다.
물론 어르신이 역정내니 잘모르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말하죠.
그런데 그렇게 불만이면 정작 모셔봐라 이렇게 말하면
하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은 시간도 지나고 나이좀 먹고 그분들이 이해돼지만...
그래도 지금도 비겁한 사람들이라 생각됩니다.
05/08/05 11:51
수정 아이콘
정말 이런글은 안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세상이 안좋게만 보입니다. 저같았으면 그냥 집찾아가서 뒤집어 놨습니다. 어머니보다 새파랗게 어린것이 그런말 한다는게 말이 안돼죠. 물론 제가 찾아가서 뒤집어놓는거고 해선 안될짓이지만 전 그런거 신경안쓰거든요.
라블리쿠키
05/08/05 12:01
수정 아이콘
저도요. 저같으면 당장 달려가서 머리를 쥐어 뜯고 난리가 났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건 다참아도, 우리 엄마 욕하는건 못참아서리;
어머님 위로 잘 해주세요-
그리고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닌것 같네요. 그 조카분과 얘기할 게 아니라 고모와 고모부께 말해야 할 문제 아닌가요. 얘기가 통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혼의 귀천
05/08/05 12:51
수정 아이콘
저기....혹시 모르니 집에 캠코더 있으시면 몰래 설치 해 놓으시고, 그 분들 오셔서 하는 말을 촬영해 놓는 것도 -_-.....
저런 분들은 나중에 다른 말하기 쉽거든요.
지나가던
05/08/05 13:17
수정 아이콘
조카는 개념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어서 인간으로서 말 할 가치도 없고, 그 고모분도 참... ... 불만이 있으면 자기가 모시면 되는 것 아닙니까? 아니 꼭 그런 일이 없더라도 함께 모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할머님도 모시고도, 새파랗게 젊은 x한테 욕 얻어먹고, 어머니도 정말 기운 빠지시겠네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딸도 아들과 똑같이 부모님 모셔야죠. 상속도 똑같이 받는데.
Dr.protoss
05/08/05 13:31
수정 아이콘
정말 속상하고 힘드시겠군요.
제가 그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전에 치매에 대해서 조사하다가 의외로 다양한 요양시설이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치매 환자 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더욱 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적당한 비용이 드는 요양원을 찾으시도록 노력해 보시는 것이 어머니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은희
05/08/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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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촬영 꼭 하시기 바랍니다-_-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미리 대비해 놓으세요.
정테란
05/08/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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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박사님 암과 더불어 치매를 가장 먼저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암으로 죽는거야 그 가족에게만 슬픔과 피해가 가지만 치매는
형제 자매마저 원수지간으로 만들어 버리니...
그 조카 면상이 궁금하군요. 정황을 보아 시집은 안간것 같은데 나중에
시어머니한테도 십알X이라고 욕할 인간으로 보이는군요.
남편될 사람 참 불쌍타.
EndLEss_MAy
05/08/05 14:31
수정 아이콘
참 이런글을 보면..90세를 넘기시며 천수를 누리시고 잔병치레 없이 편안히 돌아가신 할머니와 외할머니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05/08/05 15:14
수정 아이콘
... 제 여자친구 직장에 계신 분 이야기 해드릴께요...

이 분이 사귀던 남친이 장남이라는 이유로 차버리고, 선을 봐서 결혼하셨는데요... 그 분 표현으로는 "쓰레기차 피하려다가, 똥차에 치었다." .... 굉장한 표현이긴 합니다만... 그 집안이 대단하더랍니다.

그 많고 많은 사연 중에서 이 경우랑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한번 적어 봅니다.

시아버지 되시는 분이 풍으로 인해서 서울에 입원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이 분이 그 때 당시 임신 중이셨고, 직장에도 계속 나가야 하는 처지인지라, 시어머니께서 내가 병간호하마! 라고 나셔서 병간호를 하시다가 1주일만에 지지를 치셨답니다. 그래서 서울에 사는 딸내미들이 평일에 간호를 하시고, 대구에 사시는 이분이 주말에 병간호를 하시게 되었습니다...(비행기를 타고, 임신 하신 분이....주말마다...) 뭐 여기까지야, 이분의 효심이 지극하다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만,(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느날, 이 분이 병원에 가셨는데, 그 딸내미 되시는 분의 왈...

"우리가 아버지 똥 치우는거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 그거 알게 해주려고 아버지 어제 똥 못 누게 했어. 오늘 고생해봐."

라고 하더랍니다...

세상은 의외로 어두운 곳인 것 같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5/08/0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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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장에 다니시는 분도 그다지 좋은 분은 아닌거 같은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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