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8/04 14:03:00
Name 체게바라형님
File #1 welcome.jpg (292.6 KB), Download : 15
Subject [영화만담] 웰컴 투 동막골(스포일러 無)


동막골의 뜻은...아이들이 막 사는 마을이랍니다.

요즘이야 먹고 살만해졌으니 어린이들도 대우받고 잘놀고 그러지만 전쟁이 터지거나
환난이 닥치면 가장 먼저 소외되는게 약자들이죠. 아이들은 그 약자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구요.

동화는 아이들이 보라고 만들어진 거지만, 6.25당시의 아이들, 우리의 아버지혹은
할아버지 세대들은 그 이야기들을 보며 한마디 했을거 같네요. '이거 다 구라야~'
아이들이 어른과 같이 사회를 바라볼수 밖에 없는 절대궁핍의 비극적인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런 시대적인 배경에 동막골이 있답니다. 산골 깊숙한 곳에 있는 동화같은 마을, 총이라
곤 본적도 없는 마을 사람들, 아이들이 막사는 마을 그곳에 국군과 인민군, 그리고 연합군
의 군인들이 다들 사연을 가지고 도착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1. 코미디

중간 중간에 웃음이 터지는 상황이 많이 나옵니다. 예고편같은 걸 보셔도 알 수있죠. 근데
뭐가 재밌나요. 새로 마을에 찾아온 사람에게 인사하는게? 먹을걸 같이 나눠먹고, 같이 감
자캐고 멧돼지 잡아 꾸워먹는게? 아이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상황, 사람이 사람을 만
나 친해지는 상식적인 일들이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배경, 인간성을 잃어버린 군인들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걷잡을 수없는 코미디로 변하죠. 사실 동족끼리 외세에 떠밀려 싸우던
그 전쟁자체가 코미디였으니까...


강혜정이 아시다시피 머리에 꽃단 여자(미친여자죠^^;)로 나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학마을사람들'의 학이랄까... 순수의 결정체적인 역활이죠. 참... 연기 잘한단 생각이 절
로 들더군요. 아울러 조승우가 이런모습에 반했나 싶기도 하고^^;

임하룡은 한물간 코미디배우로 아시는 분이 많지만 그동안 알게모르게 단역으로 영화
에 많이 출연했구요, 결정적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진 계기가 된 연극'웰컴 투 동막골'에
서 열연을 했죠. 인간미 넘치는 인민군으로 나와서 구수한 재미를 줍니다.


연극 '웰컴 투 동막골'은 장진 감독의 작품이었고 이 영화도 제작은 장진 감독이 맏았죠.
코미디 측면에서는 장진이라는 이름으로 말이 다 된듯^^

2. 감동

절제되지 못한 감동이라고도 합니다. 신파라고도 하고, 너무나갔다는 평이 많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는 감동적입니다. 말도 안된다며 툴툴더리며 나오는 남자관객의 눈에도
약간의 눈물기가 남아있을법한, 동화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포근하고 좋은 영화이죠.


3. 음악

잘 알려진 일본 에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히사이시 조가 이 영화의 음악을 당담했습니다. 그에게 허락을 받으려고 일부러
일본어로 시나리오가지 번역해서 부탁했다고 하네요. 동화같은 영화와 에니메이션
음악의 대가와의 만남.

이름없는 감독인 박광현 감독과 그당시까지는 이름없었던 장진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고자 했을때 투자자가 안나타나서 영화를 중단할 위기에 처했었다고 합네요.근
데 히사이시 조가 시나리오만 보고 승낙을 해준게 계기가 되어 투자자에게도 신임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웰컴 투 동막골이 있게해준 영화음악, 이 영화의 음악은
들리는게 아니라 '보인다'라고....


4. 글을 마치며

우리가 영화를 보는 기준은 영화 그 자체일까요, 아니면 영화를 배급하는 배급사의 능력
일까요^^ 논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같이 영화에 별다른 지식도 없고, 평론가들이 3쪽
을 쓰며 분석할 수 있는 영화적 장치고 뭐고에 대한건 알지도 못하는 놈에게는, 그리고
대부분의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우주전쟁이나 친절한 금자씨같은 영화보단 이 영
화가 훨씬 감동적이리라 생각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y name is J
05/08/04 14:09
수정 아이콘
나쁘지 않은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결에 영화관 가서 본게...무려 개봉전에 하는 유료시사회였던 덕분에 ost까지 공짜로 받아서 내리는 평은 아니고요...으하하하-
하늘을 울리고 땅을치는 신파가 될뻔한 것을 아슬아슬한 균형감각으로 살려낸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네요.
전체적으로 강혜정의 역할이 너무 이미지화되어있고 공중에 뜬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연극까지 봤던 제 친구의 말에 따르면 연극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편이라더군요. 쿨럭-
비현실적인 순수에 대한 집착이 보이는 작품이지만 그 순수를 보여주는데 있어서는 괜찮은 세련됨을 느꼈습니다.
전 가필드를 봐도 영화표값이 안아까운 인간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는 친구와 편안하게 보기에 영화표값이 안아까운 영화입니다.
나나 -_ -
05/08/04 14:30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동네 영화관들은 영화개봉이 보통 하루 일찍해서 전 어제 보고 왔는데요~ 정말 좋은 영화 보고 온거 같습니다^^
음악은..어쩐지 왠지 일본애니음악 같은 느낌이 나더라니..그래서 그랬던 거군요~
여름이 되면서 분홍신,우주전쟁,아일랜드,금자씨 보다가 이런 영화를 오랜만에 보니까 마음이 편해졌다고나 할까..저 영화들은 너무 가슴떨리게 봤습니다. ㅡㅡ;
개인적으로 강혜정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정말 원츄~ 그런 미친여자(?)연기를 기꺼이 하는 여자 연기자가 몇이나 될런지 궁굼합니다..
스미스를 졸졸 따라다니는 귀여운 남자아이도 정말 웃기는 요소 중 하나 였던 듯 하네요 ^^
가족이나 연인,친구 ..아무나 하고 봐도 굉장히 무난하고 좋은영화입니다..강추!!
DuomoFirenze
05/08/04 14:58
수정 아이콘
어제 동막골 종일 매진이었지요.. 힘들었습니다..
실내화박스
05/08/04 15:40
수정 아이콘
영화 끝나고 나가는사람들마다 생각보다 괜찮다라고 그러더군요
저는 생각보다 괜찮은정도가 아니라 아주 좋았습니다
05/08/04 15:50
수정 아이콘
아직 안봐서 영화평은 못하겠고..
(연극은 대강압니다)

너무 띄우려는 게 보여서 좀 보기가 그렇더군요. 일종의 반발심리.
근데 평가를 보니 괜찮은 것 같네요..
아다다
05/08/04 16:08
수정 아이콘
흠 금자씨 볼까 이거 볼까 고민중이에요...
05/08/04 16:26
수정 아이콘
검색해보시면 저도 여기에 감상평을 써놓았는데 후회 안하실겁니다.
05/08/04 21:57
수정 아이콘
금자씨가 말들이 많길래 금자씨를 보러 어제 영화관에 갔습니다.
하지만....!! 서울극장서 4일개봉날인 동막골을 개봉했더군요.
동막골.. 출연진이 화려하진 않지만, 개인적인 생각엔 스케일이 컷다고 느껴집니다.(솔직히 그리 큰기대를 하지 않고봤기에 그럴지도^^;)
05/08/05 10:42
수정 아이콘
어제 동막골을 보고 왔습니다...정말 신나게 웃고 재밌게 보고 온 영화입니다...강추입니다^^
05/08/05 12:36
수정 아이콘
아다다님// 동막골 보세요. 개인적으로 금자씨는 별로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286 여자 축구 우승을 축하해 줍시다. [15] 질럿의꿈 ★4308 05/08/05 4308 0
15285 내가 꿈꾸는 그대들... 힘을내세요. [4] 팍스랜덤3718 05/08/05 3718 0
15284 다음 일본전....이것마저 진다면...? [48] 퉤퉤우엑우엑4246 05/08/05 4246 0
15283 [연재]hardcore-1.아마추어-(4)리그...개막 [2] 퉤퉤우엑우엑4083 05/08/04 4083 0
15282 선수들에게 제일 필요한것은 응원이고 칭찬입니다. [14] 타조알4258 05/08/04 4258 0
15281 섬맵을 팀플에 쓰면 어떨까요? [36] 크루세이더4178 05/08/04 4178 0
15280 프로리그 팀플 개선안 [10] 김연우5681 05/08/04 5681 0
15279 말이 안나올수가 없는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운용 [50] Mlian_Sheva4388 05/08/04 4388 0
15278 팀플전담(전문) 선수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29] 호수청년4742 05/08/04 4742 0
15277 국대의 문제점 [37] 황제의재림4877 05/08/04 4877 0
15276 2005 SKY 프로리그 1라운드 각 팀별 분석 <8> - Plus [5] SEIJI4698 05/08/04 4698 0
15275 2005 SKY 프로리그 1라운드 각 팀별 분석 <7> - 삼성 Khan [8] SEIJI4770 05/08/04 4770 0
15274 투니버스 만화영화 주제곡 앨범 WE 3집, 바이더웨이나 가까운 음반사에서 만나요 [23] ~Checky입니다욧~5148 05/08/04 5148 0
15273 마리화나에 관한 몇 가지 편견 [83] 피터팬 신드롬5401 05/08/04 5401 0
15271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전or멤버 [76] 몽상가저그6784 05/08/04 6784 0
15270 "815의 모든것!!!" - 방송으로 한답니다.. [11] 이지아6121 05/08/04 6121 0
15269 [영화만담] 웰컴 투 동막골(스포일러 無) [10] 체게바라형님5683 05/08/04 5683 0
15267 MBCGame 홈페이지가 리뉴얼을 했네요.. [12] 강량3958 05/08/04 3958 0
15266 MSL서바이버리그 예선 프리뷰, 응원글 [91] 김명진4360 05/08/04 4360 0
15264 예선있는 날입니다 - 마음이 참 편하네요 [17] 호수청년4530 05/08/04 4530 0
15263 공연 할 때 할만 한 곡 추천좀 해수세요~! [19] 하면돼4094 05/08/04 4094 0
15262 스타리그 주간 MVP (7월 다섯째주) [26] DuomoFirenze4417 05/08/04 4417 0
15261 30초의 미학, 광고... [17] SEIJI5231 05/08/04 523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