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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2 23:47:38
Name Kemicion
Subject 05-08-02-11:47분의 나
이곳 pgr에선 아무도 모르는 저이지만,

요 1주일 새에 저에겐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었구요^^, 좋든 싫든 많은 감정이 정리됐죠~
매일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일주일에 하루, 아니 한 시간이라도, 차분하게 자신을 떠올려 보는건 어떨까요.?
지금의 나보다 한 단계 더 나은 내가 되는 데 도움은 되겠죠.?

저는 그 방법으로 저 자신을 리포트처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사람이라는 게, 문장으로 딱 떨어지게 나타낼 수 있는 존재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묘사는 가능하니까요,

보시는 분마다, 저의 분류와는 다른 분류로 정리하시겠죠?
저만 올리면 뻘줌하니까^^; 댓글로 같이 해주세요!

1. 인간관계
이미지는 대체로 좋으나, 매력을 끄는 뭔가가 부족, 자기관리의 허술함에 따른 듯,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것 때문에, 신뢰를 잃었음. 두루두루 넓게 친하나, 깊게 친한 사람은 적음. 속마음을 완전히 털어놓은 만한 사람이 부재함. 사람을 만나는 걸 귀찮아 했으나, 이제는 안 그래야겠다고 결심. 인간관계의 통로가 학교와 교회로 제한돼있음. 내가 원하는 나의 이미지와 사람들이 가진 나의 이미지의 이질감. pgr이라는 표출통로로 때우고 있음.

2. 사랑
한 때는 절대적인 가치로 믿었으나, 점점 그 믿음은 아니란 걸 알게 됨. 첫사랑에 힘들어하고 집착하다가 최근에서야 잊음. 호감 가는 이성도 꽤 있고, 사랑해보고도 싶으나, 사랑하면 아팠던 기억 때문에, 피치 못할 사정때문에, 관심이 있어도 없는 척, 관심을 줘도 못 본척함. 그냥 대학가면 어찌되겠지 하고 미루고 있음. 사정 때문에 못하고, 하기 무서워서 사정을 만듦.

3. 세상 경험
많다고 하면 많으나, 상대적으로 보면 적음. 사색에 따른 결론은 많으나, 실제로 맞닥뜨린 경험이 적음. 좀 더 많은 경험 필요. 일을 펼칠 때는 좋으나, 펼쳐놓고 진행하지 않는 것 때문에, 경험이 많지 않음.

4. 물질
적음. 나만의 공간의 부재. 내 물건의 부족. 자금의 압박. 체계적인 물질 관리 필요. 적재적소에 물질을 쓰지 못함. 욕구에 비해 너무 부족. 자금 확보 통로 필요. 또는 욕구의 축소 필요.

5. 능력
공부는 중상 정도로 하고 있으나, 노력하지 않아, 점점 추락중. 공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필요. 잡다한 상식이 많아, 퀴즈프로그램에도 나가지만,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지식임. 일반 사무처리는 괜찮은 편이지만, 제대로 추진하는 일이 적음. 자신의 의사표명이 부족해, 곤욕을 겪음. 사색이 많아, 깊은 생각은 잘 나오지만, 사람을 대하는 데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으로 깊은 생각의 표출 부족. 끈기 부족으로 잘하는 특기가 없음. 운동은 좋아하나 잘하지는 못함. 성실성 부족에 의한 실력 부족.

6.신앙
성숙하지 못함. 나름대로 위치가 있어, 열심히는 하지만, 차도가 없음. 모태 신앙이라서 너무 당연스럽게 교회에 나가다보니, 뭔가의 절박함 부족. 교회가 일주일 중 하루를, 당연히 보내야 하는 곳이라는 자각 말고는 다른 생각이 없음. 많이 흔들림. 중심을 잡을 만한 계기 필요.

-해결책

공란

여기까지네요.
솔직해지려고, 솔직해지려고, 지우고 다시 쓰고를 거듭하다가 나름대로 누구에게보다도 솔직하게 이 글을 썼습니다^^
저를 알 만한 사람들이 pgr에 다녀서 걱정되기는 하지만, 뭐 이런 것쯤은 눈감아주겠죠? 형?^^

저와 같이, 그리고 pgr인 모두와 같이 공유해봅시다!

자신의 생각들을, 감정들을. 도움이 될껄요^^

많은 댓글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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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J
05/08/02 23:49
수정 아이콘
흠...같은 분류로 해볼까...제가 만들어볼까..고민중입니다.
그게 결정나면 써볼까 싶네요.^^;(뻔한인간이니 쓰지마! 뭐 이러신다면...쿨럭.)
Kemicion
05/08/02 23:51
수정 아이콘
저도 분류 안정하고 생각나는 대로 썼습니다.^^
그냥 막 써보세요. 쓴다음 정리하는 것도 좋을듯^^
05/08/03 00:17
수정 아이콘
1번. 매우 안좋음 더 할말 없음. -_-;; 2번. 비참해지네요 3번. 거의 없는 폐인임 4번. 이건 부모님 덕분에 좀 됨 5번. 노력은 안하지만 성적은 잘나옴 ;; 하지만 나의 스타크래프트 능력에 올인하고있음 6번. 없음.. Kemicion 님이 전체적으로 저보다는 훨씬 나아 보이네요;;
낭만토스
05/08/03 00:24
수정 아이콘
교회 안나가는거 제외하면 저란 인간은 Kemicion님이랑 엄청 비슷하네요.
Kemicion
05/08/03 00:26
수정 아이콘
맨날 느끼는 건데, 정말 pgr을 자신만의 둥지로 두고 계신분이 많더군요^^( 저 포함;;)
swflying
05/08/03 00:42
수정 아이콘
2번에...
사랑..대학가면 어찌 되겠지...
저도 고등학교때 그 생각만으로 공부만 했습죠...

대학와선?
OTL...말안하겠습니다^^;
Kemicion
05/08/03 00:4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제 주위엔 대학가서 사랑만난 사람도 많은걸요^^
swflying
05/08/03 00:48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의
이런 그때 그때 자기 삶에 대한 정리는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보면 우습게 여겨질 수도있을겁니다.
저때 내가 저런 잡생각을 했구나하고^^;

고등학생이신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저역시 고등학교때 사색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대학에 와보고.. 사회생활을 경험해보고
하니깐...
혼자서 사색했던
그것과는 엄청나게 다르면서 넓은 스케일과..
답답한 상황들.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나이 들수록 더 많아질듯 합니다.

아무튼 고민들이 제가고등학교때 했던 고민과 거의 흡사하네요.
그치만 고민은 흡사하지만
그 고민에 대해 생각하는 폭은 아마 나이 들수록 더깊고 다양해질것같아요.
저도 저런 고민으로 지금도 고민하는데
고등학교때랑은 좀 다른 가치관이 생긴거같거든요.

저보다 나이많으신 분들은
또 새로운 가치관으로 바라보겠죠.

아무튼 남은 고등학교 생활 화이팅입니다.
이불안에너있
05/08/03 00:52
수정 아이콘
제목이 맘에 들어서

퍼가요~♡
Kemicion
05/08/03 00:57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그러곤 합니다.^^ 2-3년전에 써놨던 글을 보고, 내가 이땐 어쩌다 이 생각을 했지? 싶기도 하구요.^^ 한가지 확실한 건 이렇게 생각하고 변화하면서 제가 좀 더 성장해간다는 것.
Kemicion
05/08/03 01:01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오프라인에서의 성실함은 온라인에서의 성실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프라인과는 다르게 온라인에서의 성실함은 이후 친근함으로의 발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현재의 본인이 그러한 발전 과정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흠.' 이 문구 새겨둘게요^^;
이력서
05/08/03 01:12
수정 아이콘
[그냥 대학가면 어찌되겠지 하고 미루고 있음.]

보아하니 아직 대학생은 아니신듯... 저도 공부 열심히 하려 하는데요
성실성이 부족한가보네요. -_-ㅋ
Kemicion
05/08/03 01:14
수정 아이콘
흠, 솔직히 대학은 그냥 무턱대고 미뤄버리는 대상에 불가하죠^^:;
My name is J
05/08/03 01:21
수정 아이콘
음...생각해보니..답지 않게 너무 솔직한것 같아서 지웁니다. ^^;
쑥쓰럽다고요...(달려간다-)
Kemicion
05/08/03 01:30
수정 아이콘
에이~ 그냥 다시 다세요~ 저도 너무너무 쑥쓰러운거 참으면서 올린건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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