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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8 18:24:56
Name Movingshot
Subject [잡담] 잡다한 이야기.
98년즈음.
스타가 처음 나왔을 때 저는 대학교 1학년 갓 입학한 신입생이었죠.
고2때부터 당구에 빠져서 1년만에 250을 달성하고, 돈 내기 쓰리쿠션에 빠져서 허우적대던
저와 제 친구들에게 어느 날 광풍이 불어닥쳤습니다. IMF라는 바람이었죠.

비싼 당구를 버리고, 제 친구들은 스타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지 않았죠. 저는 술독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_-;)

그리고 1학년 끝내고 군대를 갔다왔죠.

갔다오니 01년 12월.
할 일도 없구 해서 여기저기 게시판을 돌아다녀 보니 스타가 화제더군요.

자연스레 스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빠졌던 사람들 대부분에게 최고의 영웅은 임요환 선수였죠.
마린 하나의 컨트롤로 럴커의 촉수를 계속해서 피하며 공격을 유도하고는 SCV로 럴커 잡기,
배럭스 널뛰기 사건 등 그의 활약은 게임 내의 전략과 전술적인 플레이에 대한
제 생각을 완전히 뒤바꾸며 저를 스타라는 게임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 당시에 있던 모든 스타 방송을 다 보고 나니 3개월이 지나 있더군요.
저는 여자친구를 꼬셔 스타를 가르쳤습니다.

제가 플토 유저였기 때문에 테란과 저그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대략적인 것은 알았지만, 1:1로 테란과 저그를 해본 적은 없었기에 여자친구한테 플토를 가르쳤죠.

여자친구는 처음에는 플토를 곧잘 했습니다. 그러다가 종족을 바꾸더군요.
테란-_-으로...

그 당시 테란은 그래도 지금처럼 사기종족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죠.
나중에 그녀가 임요환 선수를 보고 테란으로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고
약간 분노하긴 했지만, 임요환 선수는 저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죠 -_-;;

그렇지만 어느 날 그녀의 방에 걸려있던 Slayers_BoxeR의 사인은 저를 분노케 하더군요 -_-
게다가 그 옆에 떡하니 자리잡은 to XX(여자친구 이름;)는 그녀가 직접 받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분노할 수 밖에 없었죠 -_-!

저도 없는 박서의 사인이 그녀에게 존재한다는 사실이 저를 분노하게 만든 것이죠 -_-;;;

"야, 이거 어디서 났어? -_-+"

"비밀 -_-^"

-_-

"어디서 났냐구? -_-++"

"비밀이라구 ^-_-^ "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간 끝에 맛있는 밥 한 끼를 사주고 알아낼 수 있었죠.

그녀가 직접 가서 박서를 만나고 사인을 받아왔다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얘기가 아니라 (-_-;)

그녀의 과 동기가 임요환 선수랑 절친한 친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동기가 받아다 주었답니다.

그녀의 동기는 곧 제 후배입니다.

저랑 그녀는 같은 과라는 얘기죠 -_-;;;

"내거는? "

"누구?"

"나!!!"

"왜?"

"야!!!"

"뭐!!!"

단순한 한 마디의 대화가 계속 오갔지만, 결국 받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녀는 희소가치-_-를 노린 것이었죠.

그리고 그녀는 지금 테란을 아직도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실력은...배틀넷 중수에서 약간 아래 정도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랜덤유저로 탈바꿈한 제 실력은 중수 정도 됩니다.

그렇지만 플토로 하면은 제가 여자친구의 테란을 이기고,
저그로 하면은 승률이 반반 정도 되죠.

제 친구들 두 명이 먹고, 저랑 제 여자친구랑 먹고 하면은...
...저희 쪽이 필승입니다.

심지어 제 친구들 두 명이 투저그 6드론 저글링으로 했는데도 저희가 이겼죠.
여자친구가 스타 방송을 많이 봐서 그런지 저글링 들어왔을 때 일꾼 컨트롤하는 게 굉장히 뛰어나거든요 -_-;;;

그나저나 왜 이런 얘기를 게시판에 썼는지 궁금하시죠?

...그래서 잡담 아닙니까 -_-;;;

저도 왜 썼는지 모르겠네요;;;

그냥...점점 제가 스타에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인지도 모릅니다.

요새는 스타보다는 워크를 즐겨 합니다.

워크는 워낙 제가 초보이다 보니 그냥 가볍게 별 생각없이 해도 되지만,
스타는 이래저래 머리를 많이 써야 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면 공부보다 더 머리를 써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요새는 스타 방송만 보고 스타 게임은 잘 안하는 편입니다.

...말 그대로 초잡담이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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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name2b
04/01/28 18:29
수정 아이콘
저도 얼른 저에게 세세하게 스타를 가르쳐주고 같이 즐겨줄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군요. 여자친구분과 재밌게 지내시는 것 같네요^^
뱀다리 ) 와와~~~ 첫 코멘트입니다ㅠㅠ. 감동의 물결이 휘몰아치는데요!
아마토스
04/01/28 18:3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봤네요.. 전 아내에게 오래전에 가르치려다가 포기-_-;; 했었죠^^ // 워3는 개인적으론 스타보다 더 어려운거 같은 느낌이 들던데...... 그래도 영웅고렙되면 재미가 쏠쏠한거 같아요^^
무계획자
04/01/28 20:17
수정 아이콘
왜 썼는지 다 안다는..
대략 염장글..
응징을..
낭만다크
04/01/28 20:54
수정 아이콘
저도 젊은 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 만나는 여자들마다 스타 가르치고 있습니다 -_-;;;
Movingshot
04/01/28 21:33
수정 아이콘
무계획자님 굉장히 예리하시다는...-_-;;;
Legend0fProToss
04/01/29 00:17
수정 아이콘
갑자기 솔로부대가 생각나는군요
기억의 습작...
04/01/29 01:08
수정 아이콘
솔로부대가 곧 당신을 찾아갈것입니다..-_-;;
밤길을 조심히 다녀야 할듯~ㅋ (농담이에요..;;)
GiveMeAHellYeah
04/01/29 01:44
수정 아이콘
아 저도 댓글에 잡담을 약간 섞자면
지금 술먹고 친구와 겜방와서 글을 봤습니다.잡담글 보는것도 재미있거든요.^^;; 근데 지금은 대략 낭패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모니터가 좌우로 2센치씩 흔들리는 가운데 글을 보고나니 시야가 흐려지는군요.
ㅠ.ㅠ (술먹고 이런글 보면 겨울이 넘 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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