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7/21 22:42:57
Name 시퐁
Subject 그들이 바라는 영원(오늘의 경기)
1. 그들의 손가락이 춤을 춘다.

오늘, 각 종족을 이야기할 때 각각 다섯손가락 안에 들면서 같은 팀이기에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병사들의 영혼이 떠돌며 수많은 선수들의 열정이 묻혀 있는 Requim(진혼곡)에서 그들의 손가락이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사가(史家)들이 최고의 노래를 예견한 그들의 대결,스타 크래프트 역사의 한 자락에서, 팬들의 환영(煥影)과도 같은 탄성 속에서 첫 스텝을 밟았습니다.

2. 조용호, 나는 저그의 끝을 보여주고 싶다.

그는 퀸을 좋아합니다. 아이러닉하게도 여왕은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웃기 시작하면 많은 적들이 순식간에 힘을 잃고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눌려 손쉽게 짓누르던 적들에게조차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왕 또한 뛰어난 제왕을 만나지 않은 이상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조용호 선수는 그런 특별한 제왕이 되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여왕을 내새워 적을 잡아먹고 전의를 빼앗으며 파멸로 이끌어내려 합니다. 그는 가장 퀸을 좋아하며 그녀가 저그의 궁극을 이루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난무하는 인스네어와 브루들링, 적의 눈을 미혹시켜 자신의 눈으로 이용하는 패러사이트까지. 그녀의 힘을 자신의 온전한 힘으로 만들기 위해, 제대로 쓰여지기만 한다면 적의 꿈을 꿈으로 머물러 있게 할 수 있기에 끊임없이 여왕을 전장으로 전진하게 합니다.

3. 박정석, 나의 꿈은 단지 꿈이 아니다.

그의 질럿은 용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질럿은 지혜롭습니다. 더불어 그의 기사(템플러)들은 자신의 창검을 아무렇게나 소모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을 내민다면 적의 무리는 그 기세에 눌려 발을 땅에 묻고 숨을 멈추며 손 쓸수 없는 공포속에 자신들의 죽음을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암살자들의 끝없는 분노는 적을 묶고 하이템플러의 마법은 하등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저그의 존재를 말살시킵니다. 그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신념으로 인해 박정석 선수는 전장에 그들을 보내고 울부짖는 적들에게 성스러운 죽음을 내립니다.

4. 그들이 바라는 영원, 내가 바라는 영원.

최고를 바라는 두 선수의 전쟁이 시작되었고 끊임없는 난투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공격으로, 북극의 깊은 곳 얼음보다 단단한 방어로, 병사들의 영혼 위에서 그들은 마주치고 또 마주치며 스스로의 길을 증명하려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극한을 뿜어내길 원하며 서로의 극한을 보며 웃으며 노래하며 춤을 추듯이 격렬히 전진합니다. 오늘은 박정석 선수가 태양의 비호를 받고 달의 찬가를 들었지만 내일은 모릅니다. 한 사람의 작은 전진은 오늘 멈추었을지 몰라도 그 발걸음이 멈추는 일은 결코 없기 때문입니다. 그 영원한 환희를 포기하지 않기에 나 또한 그 환희에 더불어 발을 붙이고 가슴을 불태우며 눈물을 비상시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최고의 두근거림을 선사하는 당신들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7/21 22:45
수정 아이콘
찬사가 아깝지 않은 정말 멋진 경기였고,,,
시퐁님의 글도 너무 멋지군요
카이레스
05/07/21 22: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잘 보고 갑니다.

저도 두 선수에게 감사를(--)(__)
05/07/21 23:22
수정 아이콘
모 게임 제목 페러디에요?? ^^
글 정말 멋지네요...시합도 멋졌고요..^^
05/07/21 23:42
수정 아이콘
멋진 글 잘 봤습니다. 오늘 경기... 정말 뭐라할말 없는 최고였습니다.
나에게로떠나
05/07/21 23:59
수정 아이콘
애니 제목하고 똑같네요..얼마전에 본 애닌데..(그대가 바라는 영원)
박정석선수 우승하시고 조용호선수 프로리그 결승에서 좋은모습 보여주시길..
김군이라네
05/07/22 00:21
수정 아이콘
그대가 바라는 염장..
정말 ㄷㄷㄷ 하고 본애니 -_-
주인공 ㅆㅂㄻ.. ㅠ_ㅠ
Peppermint
05/07/22 00:45
수정 아이콘
멋진 경기에 걸맞는 멋진 감상이네요..^^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 "박정석 화이팅", "조용호 화이팅" 다음에 "KTF 화이팅"이라는 응원이 저를 뭉클하게 만들더군요.
이 두 선수가 KTF이기에 더욱 사랑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879 최고의 영화, 최고의 명장면 베스트 5 (영화장면,스포일러 多) [49] 햇살같은미소7536 05/07/23 7536 0
14877 짜증나는 무더위 !! 파해법을 공유해BoA요~ [49] OddEye5018 05/07/23 5018 0
14876 내 생애 영원히 마음속에 남을 걸작 만화중 하나 원피스.... [58] 벨리어스5118 05/07/23 5118 0
14874 팀리퀴드에 올라온 브라이언 선수 인터뷰입니다. [23] 리니짐8006 05/07/23 8006 0
14873 우산국팀플... [2] 자갈치4649 05/07/23 4649 0
14872 안녕하세요? World Cyber Games입니다! [11] WCG200515674 05/07/23 15674 0
14871 김창선 해설위원 님 리플레이 감사합니다. [14] 제일앞선6905 05/07/23 6905 0
14870 자본의 심장에 도덕의 창을 꽂겠다. [92] Morpheus6582 05/07/23 6582 0
14869 주간 PGR 리뷰 - 2005/07/16 ~ 2005/07/22 [13] 아케미8193 05/07/23 8193 0
14867 이제 드디어 또다시 죽음의 듀얼토너먼트가 시작됩니다. [18] Peppermint6176 05/07/23 6176 0
14866 선수들의 능력치의 수치화... [19] SEIJI7169 05/07/23 7169 0
14865 세상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23] 간디테란.~@.@4679 05/07/23 4679 0
14864 내 얼굴의 매력과 핵심포인트 [10] 호수청년4960 05/07/23 4960 0
14863 3종족의 에이스유닛과 각 유닛들의 평가 [23] legend5379 05/07/23 5379 0
14862 [종족별 실제적인 에이스] - 에이스라는 의미의 재평가 [45] 미소6044 05/07/23 6044 0
14861 프로야구...롯데 자이언츠의 팬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71] 햇살같은미소4898 05/07/22 4898 0
14859 각 구단별 에이스와 실력 평가 그리고 핵심 선수 [89] 바카스9530 05/07/22 9530 0
14858 게임라인을 아십니까? [30] SEIJI9544 05/07/22 9544 0
14855 [잡담]팀플맵에 대한 제멋대로 제안 [13] 날아와머리위4912 05/07/22 4912 0
14854 요즘 저그의 경기는 재미없다(?) [14] 치토스4731 05/07/22 4731 0
14853 우주 MSL 패자조 결승 4경기-'그것이 알고 싶다' [14] 이지아5470 05/07/22 5470 0
14852 싸이오닉스톰에 대한 실험결과와 고찰~!! [27] 러브포보아7804 05/07/22 7804 0
14851 엠겜이 온겜보다 명경기가 많은(많아 보이는) 이유? [72] SEIJI8586 05/07/22 85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