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7/18 21:08:52
Name My name is J
Subject 나는 팬입니다.
자기 고백적인 한탄글입니다.--;
오늘 있었던 sky 프로리그 준플레이오프 결과와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경기 결과를 알고싶지 않으신 분은 재빨리 뒤로- 버튼을 누르셔야 될겁니다.











조금전에 온게임넷에서는 sky 프로리그 준플레이오프 한빛 vs GO의 경기가 끝났습니다.
결과는 간단하게 1:4.
경기 내용은... 간단하게 말해서 전략적 완패라고 정리할수 있을겁니다.

뭐..뭐가 어때서 이렇게 졌고 뭐가 어땠으면 이길수 있었고..
이런 얘기는 하고싶지 않습니다.
결과는 나왔고 그것은 할말이라고는 1g도 없는 명백한 한빛의 패배였으니까요.
사실 글은 이렇게 쿨한척- 쓰고 있지만
손끝이 떨릴 지경입니다. 화가 좀 났거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한빛의 팬입니다.
주위에서 '저런 안티! 꺼져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광팬이죠. 으하하하-
(그게...다 강저그랑 눈마주치면 피해버려서..쿨럭. 나 당신 팬 맞아요 강저그!)



언젠가 팬이라는 명사에 대해서 스스로 정의하기를
[애호가! 지지자!
즉 감성에 호소하는 그 무엇에 이끌려 스스로의 취미생활을 위해 조금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이라고 한적이 있습니다.

덧붙여
[바탕은 내 가슴을 두드리고 내 머리속을 잠식하고 내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지
다른 이들에게 번듯하게 보이고 싶은 욕심도
나 아니면 그들이 굶어죽을것같다라는 망상에 가까운 안타까움도
나는 그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권력욕과 비슷해보이는 집착도 아닌것이다.

순수한 즐거움과 좋음, 그것을 더 오랜시간 즐기고자 하는 자발적인 활동과 편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순간순간을 충실히 즐기는 기쁨인것이란 말이다.]

라는 부연설명과 함께요.


그런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조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화가 났거든요.
그네들의 승리에 기뻐하고 그네들의 패배에 아쉬워하고 그네들의 경기를 즐겨왔습니다만
이제는 그네들의 경기에 화가 납니다.

물론 그네들이 보여준, 보여주기 위해서 준비한 그 노력과 시간이 최선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믿는 것에 보답받지 못한, 지극히 이기적인 감정인 '화'란 불유쾌한 감정이 들고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굉장히 잘해줬습니다 한빛팀은.
매시즌 휴지기마다 선수들을 내보내왔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전력저하로 이어질수밖에 없는 데
이 성적 만으로도, 여기까지 보여줬던 모습 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예상 이상을 보여줬으니까요.

그런데 사람욕심이 어디 그럽니까..
특히나 저처럼 '팬'이라는 사람들일수록요.
3연승을 달려주자 정규리그1위를 해줬으면 했고
1패후 다시 3연승을 달려주자 이제는 플레이오프라도 했죠.
그후 3연패--;;;; 제 블로그에는 이때즈음 부터 게임관련 업데이트가 없었습니다. 쿨럭.

그래도 준플레이 오프에서 잘하면 되지..
늘 잘해왔으니까. 믿던 만큼만 믿자- 이런 마음이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까....으하하하=


(중간생략- 너무 적나라한 표현은 개인적인 공간에... 으하하하)



그래도 최선이라고 믿으니까, 믿어왔으니까
그래도 다음을 기대하고, 기다려야겠지요.

그네들은 한빛스타즈이고
나는 그네들의 팬이니까 말입니다.













이래서 팬은 팬인가 봅니다.
독한 마음 먹고 나쁜소리 해보겠다고 시작했는데...
밉고 화나고 열받고 살짝 창피한데...
그것보다는 아쉬워하고 패배에 분해할 그네들이 더 마음쓰이는걸 보면 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7/18 21:10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한빛이 1경기 잡을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게 봤는데...
너무 완벽하게 지다보니 할말이 없네요...;
감상 쓰려다 그냥 한글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재균 감독님 다음 리그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청보랏빛 영혼
05/07/18 21:15
수정 아이콘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 더 약한게 당연하죠...ㅜ.ㅡ
그런 의미에서 팬들은 한없이 약합니다.
아무리 강한척 가슴쫙~ 피고, 쓴소리 한번 해보려고 어금니를 꽉! 깨물어봐도
돌아서면 후회하고, 글 마지막쯤 가다보면 이런 소리하고 있는 내 자신이 속상해지죠...
힘내십시요! 작년 광안리에서 한빛팀은 저희팀에게 짠 맛을 보여주고 우승트로피를 가져가셨지 않습니까.
저력있는 팀입니다. 믿어주세요.
네버마인
05/07/18 21:23
수정 아이콘
재균 감독님 얼굴 비출 때 살짝 마음이 아팠습니다.
꺾어서 기쁜 팀이 있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팀이 있는데 한빛은 유난히 두번째 감정이 크게 들죠.
한빛과 지오, 각자 빤한 엔트리로 여기까지 온 것도 참 대단해요.
어쩔 수 없는 팬들의 가슴앓이....때로 참 서글퍼집니다. 힘 내세요....
scv의 힘!!
05/07/18 21:27
수정 아이콘
한빛과 지오..닮은꼴이라고 생각하는 두팀입니다.
두팀 모두 많은 선수들을 보내왔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면모를 항상 보여왔었고,
명 감독이 그 뒤에 서있다는것..
그리고 두 팀다 그다지 풍족하진 않아보인다는것까지........

씁쓰름하다...라는말이 유독 잘 어울리는 저녁입니다.
히꾸임
05/07/18 21:28
수정 아이콘
박대만 선수 이번일을 계기로 더 발전되었으면 좋겠군요 김동수-박용욱-박정석을 잇는 한빛의 프로토스가되길..
그리고 박경락선수도 정신차렸으면..
하늘계획
05/07/18 21:31
수정 아이콘
한빛, 화이팅입니닷! 명문구단은 쉽게 무너지지 않거든요.
허클베리핀
05/07/18 21:50
수정 아이콘
그래도 김준영선수의 첫경기의 포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형광등™
05/07/18 22:18
수정 아이콘
아니 생방송경기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본 스포일러를 누가 또 제목에 쓴거야 하고보니 저의 우상, J님이시군요. 물론 배려도 중요하지만 스포일러 의식해서 원래 달려던 제목과 다른 제목다는 일은 공지도 있고하니 이제 그만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J님께서 다음 글에는 스포일러 의식하지 말고 달고 싶은 제목 다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항상 나오는 얘기지만 경기결과 모르고 싶으면 관련 커뮤니티엔 발길을 뚝 끊는 것이 좋다는데 백만스물한표 던집니다. 언제부턴가 제목에 "스포일러" 이 단어만 보면 한숨이... ㅡ.ㅡ;

그 얘긴 그만하고 한빛이 지는걸 보면서 제일 먼저 생각난게 "J님 가슴아프시겠구나" 였습니다. 뭐 J님 슬픔이야 제가 짐작도 못할 수준이겠지만 그래도 어설프게나마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한빛 화이팅~! J님은 더더욱 화이팅~!! 힘내세요~! ^^
05/07/18 22:28
수정 아이콘
형광등™님//
남을 배려하는데 문제삼을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무조건 달아야한다라고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말이죠..
스포일러 달던 말던 글 쓰시는 분 선택이고 달았다고 뭐라고 하고 달지 않았다고 뭐라고 하는것도 그만 보고 싶어요..
솔로처
05/07/18 23:12
수정 아이콘
한빛팀과 재균감독님..오늘 경기로 위축받지 말고 힘내세요.

이렇게 멋진 팬들이 있잖습니까.
05/07/18 23:42
수정 아이콘
이재균 감독님 파이팅!
My name is J
05/07/18 23:46
수정 아이콘
형광등™님 스포일러는...표시를 할까 말까..하기는 했습니다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면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라는 쪽이서 했습니다. 보시기에 불편하셨다니 수정해야겠네요.
그렇지만 제목은 제가 달고싶은 제목이었답니다. 다른 제목을 달면...한빛 팬분들에게 맞아죽을지도 모릅니다. 쿨럭.

한빛의 패배가 제가 위로받을만한 일은 아니지만...그 마음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736 한빛 vs G.O 의 루나 팀플레이 경기에서 ,,, [9] 64363463265348 05/07/19 5348 0
14735 계속 이런글만 올려서 죄송합니다.. 여자친구에 관한 질문입니다. [19] 치토스4516 05/07/19 4516 0
14733 어떤일이건, 다 이겨내야 하는것. [5] EndLEss_MAy4272 05/07/19 4272 0
14732 저~기 아래 만화관련글을 보니 문득..(요즘은 무슨애니에?^^) [33] 이의용4249 05/07/19 4249 0
14731 이윤열선수.... [24] InHogsp6236 05/07/19 6236 0
14730 국내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중 미쳤었던 것이 있나요?? [214] 워크초짜10058 05/07/19 10058 0
14729 최악의 영화 Bottom 20 <1> [79] SEIJI8584 05/07/18 8584 0
14727 지오의 유통기한 - 맛만 봐!! [17] 호수청년5904 05/07/18 5904 0
14726 나는 팬입니다. [12] My name is J4360 05/07/18 4360 0
14725 지.오.본.색. 'GO,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다.' [22] 청보랏빛 영혼5793 05/07/18 5793 0
14724 왜 대저그전 최근 대세가 특히 포르테에서 수비형 프로토스인가....(GO팀 축하드립니다. 플레이오프 진출) [39] 초보랜덤6358 05/07/18 6358 0
14723 나의 아버지는 내가... [18] 김두한4026 05/07/18 4026 0
14722 어제에 이어 여자친구와의 문제입니다. [23] 치토스4499 05/07/18 4499 0
14721 알레르기성 비염 + 축농증의 치료법 [18] woopi4486 05/07/18 4486 0
14720 개고기에 대해서... [51] 숨...5227 05/07/18 5227 0
14718 공방하시는 유저님~ [35] MonoSaint4530 05/07/18 4530 0
14716 스타리그 주간 MVP (7월 셋째주) [42] DuomoFirenze4308 05/07/18 4308 0
14715 님들은 글이 자식같다는 생각을 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6] KuTaR조군3833 05/07/18 3833 0
14714 휴가 반납하게 생겼습니다.. ㅜ_ㅠ [26] ⓔ상형신지™4809 05/07/18 4809 0
14713 오늘 준플레이오프 오더가 떴네요. [19] 초스피드리버3860 05/07/18 3860 0
14712 여친이랑 1박2일 놀러갈 곳이 없을까요? [15] 삭제됨4464 05/07/18 4464 0
14711 2005 Peace Cup Korea 대회 3일째 프리뷰!! [1] hyun52803960 05/07/18 3960 0
14710 가위 눌린적 있으세요? [27] 아장파벳™4488 05/07/18 44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