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본.색



한빛과 지오의 준플레이오프를 보고나서 든 한가지 생각.
'GO,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다.'



이럴 줄 알았습니다.
뭐.....잠시 잊고 있었던 거죠.
팬들도... 해설자분들도... 풀리그 경기만 보고 살짝 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T1팀이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3:0으로 이긴 팀이지만 그들은
팀리그 3번, 프로리그 1번에 빛나는 소리없이 강한 명문팀 GO였다는 사실을...



아... 이거는 진짜 무슨 속은 느낌이 나는 것 같고 막...
풀리그에서의 3:0 패배는 T1을 안심시키기 위한 전략이였나?
그동안 팀플에서 보여준 어색한 호흡은 에이스 서지훈 선수의 작전?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질 않네요.
4경기 팀플레이는 진짜... 그동안에 봤던 어떤 팀플보다도 강력해 보이는 팀플이였습니다.
파이터포럼에 올라와있던 '개인전 GO vs 팀플 한빛' 이라는 기사가 우스워 보일 정도네요.
개인적으로 KTF의 팀플이 정말 강하다고 느꼈었는데
이번 GO의 팀플은 KTF와는 좀 다른 의미로 더욱 강하게 느껴지네요.
KTF팀이 각 선수들의 개인적인 스타급 센스로 멋져보이는 반면 오늘 GO는 완벽한 호흡과 전략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특히 '저그가 밀리더라도 테란이 살아남으면 이길 수 있다.' 라는 식의 생각은 정말 GO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독특한 전략이였다고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그를 미끼로 던졌다고도 생각되구요.



진짜... 아직까지도 이가 으득으득 갈리고,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지금까지 연기였던거냐!!!!!!!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가 있어!!!!!!!! -_-++++++++'
밖에 나가서 이렇게 라도 외치고 오고 싶은 심정이네요.



백년 묵은 여우를 만난 느낌?
마지막에 서지훈 선수가 고개 30도 각도로 살짝 꺽은채 인터뷰를 하는데
이건 등골이 싸~늘 해지는 것이.
백년 묵은 여우가 눈앞에서 훌쩍 재주를 넘어보이더니 씩~ 웃어보이는 기분이였습니다.
' 훗... ㅅ.. 너흰 나한테 속았던거야...'



음... 백년 묵은 여우라... 그것도 보통 여우가 아니라 꼬리 아홉게 달린 구미호라...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T1팀!! 눈 부릅뜨고, 절.대. 홀리시면 안됩니다!!!
이미 본색을 드려낸 여우입니다.
원래 여우는 본색을 드려낸 그 순간이 가장 무섭운 법이죠.
본색을 알고 난 다음에는 조심, 또 조심해서 상대해야 합니다.
몸집이 작다고 해서 방심하지도 말고, 예뻐보인다고 해서 마음 놓지도 말고
화살로 명중시킨 다음에 쫒아갔는데 동글동글한 눈으로 쳐다본다고 봐주지도 말고!
사냥 들어가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호랑이한테는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지만
여우한테는 물리기 전에 정신차려야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한눈팔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연습! 또 연습 모드에 돌입하라는 말입니다.



7월 20일 수요일.
광안리로 가는 티켓 예약 해봅시다!
아자아자! SKTelecom T1팀 힘내세요!!





ps1/오늘 GO팀 진짜 무섭네요.
       역시나.... 명문은 다르다 이거죠. 최다 우승팀 답습니다.
       벌써부터 수요일날 경기가 기다려지네요.
       물론 베개를 꼭 껴안은채 덜덜덜~ 떨면서 봐야겠지만요 ^^///
       (제가 T1팀 말고 다른팀 이름을 제목에 떡! 하니 붙여가면서 글을 쓰게 될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


ps2/ 이윤열 선수... 아직 어린 나이인데... 힘내십시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