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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7 00:33:45
Name sylent
Subject 누굴 위하여 맵은 만들어지나
<누굴 위하여 맵은 만들어지나>


HOT뜨거! <패러독스>

방송사를 불문하고 리그에 사용되는 맵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입니다. 스타 크래프트라는 게임에는 세 종류의 종족이 있고, 각 종족의 유저들간 목소리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블리자드는 패치를 통해 이를 보완해왔습니다만, 이제 스타 크래프트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없는건지 감감 무소식인지 오래입니다. 패치라는 주어진 환경 안에서 리그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기에 프로게이머 사이의 형평성은 자체 제작되는 맵을 통해서만 유지가 가능합니다. 스포츠로 발돋움해가고 있는 스타 크래프트의 미래를 위해서도 "공정한 승부"를 위한 맵, 게임 리그의 흥행을 위해 "끝없는 재미"를 위한 맵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패러독스>가 다시 한 번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처음 <패러독스>가 등작했을 때의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역시나"로 굳는데 한시즌으로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을 낳아 두 번째 시즌으로 끌고온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참신한 맵을 사용하는데 집중하는 온게임넷의 용감한 시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그의 무덤 <패러독스>를 빌어 맵과 종족간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몇자 적습니다.


"테란 > 저그 > 프로토스 > 테란"일까?

스타 크래프트에서 지향하는 상성은 "테란 > 저그 > 프로토스 > 테란"입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유닛을 가진 세 종족의 밸런스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나름의 균형을 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경기들을 보면 "테란 > 저그", "테란 > 프로토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임요환 선수, 이윤열 선수, 서지훈 선수, 최연성 선수, 이병민 선수. 이 "5강테란" 덕분입니다. 다른 종족의 선수가 "5강테란"을 상대로 승리하기라도 하면 팬들은 들썩입니다. 바야흐로 테란의 전성시대인 것입니다. 무엇이 테란을 최강의 종족으로 만들었을까요?

테란과 저그/프로토스의 차이는 "자유도"에 있습니다. 테란은 다루기 어려운 반면, 유저에게 열어놓은 길이 많아 일단 익숙해지면 막강한 힘을 보여줍니다. 상대적으로 저그와 프로토스는 다루기 쉬운 반면, 유저가 운영하는데 제약이 있어 어느 정도 이상의 선에서는 더 이상 변화를 줄 수 없는 종족입니다. 이런 종족간 "자유도"의 불균형은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이 스타 크래프트에 저그 혹은 프로토스로 입문하고 실력이 오르면 테란으로 전향하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럴커 2기를 마린 1부대로 , 질럿 3기를 벌처 3기로 잡을 수 없는 수준에서는 테란으로 플레이하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없습니다.

"자유도"는 곧 "잠재력"으로 이어집니다, "잠재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종족간에 불균형이 존재하기에 저그와 프로토스 유저들은 전략과 전술로 극복해야 하고, 리그에서 사용되는 맵 역시 이런 전략과 전술의 다양화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맵을 대하는 세 종족의 느낌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입니다.


기대 != 가능성

<패러독스>에서 저그는 프로토스에게 단 1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폐지론이 대세인 듯 보이지만, "저그 유저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조용호 선수가 박정석 선수를 상대로 분패한 이후로 "저그의 역습"을 외치는 분이 늘었습니다. 경기를 시청한 많은 분들이 "어쩌면 조용호 선수가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몰라"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과연 그럴까요?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은 맵"과 "승리할 수 있는 맵"은 분명히 다릅니다. 조용호 선수의 기세를 이어받아 많은 저그 유저들이 프로토스를 상대로 조금 더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을런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좋은 경기 내용과 경기의 결과가 일치하는건 아닙니다. 섬맵에서의 기본적인 상성을 간과하는건 체격 조건이 다른 두 사람이 연습을 통해 동일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스포츠를 상상하는 것만큼 위험합니다. 저그와 프로토스의 "잠재력" 자체가 극복할 수 없을 만큼의 차이가 벌어지는 전장이 섬맵입니다. 머리로 생각해 낼 수 있는 조합과 컨트롤, 타이밍이 있다면 연습으로 현실화 할 수 있지만, 상상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판의 구도는 어찌할 수 없는겁니다.

99PKO부터 5년째 게임 리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가 모두 유효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게이머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임을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분명히 섬맵에서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저그는 어렵습니다. 그냥 어려운게 아니라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저그 유저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패러독스>가 쓰인지 얼마 안되었으니 조금 더 지켜보자구요?


good bye, <패러독스>

프로게이머의 생명은 일반 스포츠 선수들 보다 짧습니다. 누릴 수 있는 전성기는 3~4년 정도입니다. 우리는 피땀어린 노력 끝에 본선 무대에 올라 <패러독스>를 만난 저그 유저의 심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무한정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긴 안목으로 맵을 분석하여 뭔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섬맵이 있는 시즌은 포기하는 강수를 둘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이번이 마지막 본선 무대일지도 모릅니다. <패러독스>가 쓰인 시즌에 참석한 저그 유저는 "운이 없음"을 한탄해야 하는걸까요.

두 선수가 달리기 시합을 합니다. '저그'라는 선수는 아스팔트 도로에 강하고, '프로토스'라는 선수는 비포장 도로에 강합니다. 많은 달리기 경기들이 아스팔트 도로에서 펼쳐지기에 '저그' 선수의 승리가 더 많았습니다.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주최측이 '저그' 선수의 트랙에 웅덩이를 파놓습니다. 우승을 향해 사활을 걸고 뛰는 '저그' 선수는 네 걸음에 한 번씩 웅덩이에 빠집니다. 발이 흠뻑 젖어 힘들어하는 그에게 "너는 왜 평소에 체력을 더 기르지 않았니?"라며 쓴소리 하는 팬들을 보며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음 시즌엔 <패러독스>가 쓰이지 않길 기대합니다.


2004/01/26, sy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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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04/01/27 00:37
수정 아이콘
트랙에 파놓은 저그유저에 대한 함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트랙 자체의 특징일 뿐입니다.
그것을 넘어서는 패러독스 자체의 함정이요? 글쎄요. 아직 그것까지 느끼기에는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대로 비포장 도로에서 하는 시합도 있을수 있고 아스팔트 위에서 하는 시합도 있습니다.
저그 유저들의 부진에 누구보다 속상해 하는 팬입니다만..말이지요.
SummiT[RevivaL]
04/01/27 00:56
수정 아이콘
아스팔트에 강한 저그와 비포장에 강한 프로토스...근데 '아스팔트에서만' 게임을 하는것도 프로토스 유저에겐 문제겠죠...
테란완전정복
04/01/27 01:01
수정 아이콘
페러독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 그렇게 맵이 안좋다 안좋다
하시는분들은 맵을 직접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능력이 안되서 못만들지만 맵제작자 변종석씨는 페러독스
저그vs토스 자기마음대로 벨런스가 결정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앞으로 쓰여질지 안쓰여질지 모르겠지만 맵제작하시는 분들을 생각
을 했으면 하는바입니다.
미남불패
04/01/27 01:03
수정 아이콘
스토리상의 상성은 테란<저그<프로터스 였죠.
오버마인드는 가진바 유전자에서 프로터스를 압도할만한 해법을 찾지 못하다가 테란을 발견하고 흡수하려는데 플토가 태클거는.. 저그와 프로터스의 틈바구니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라고 만들어논 테란이 저그, 프로터스를 밟고 다닐줄 누가 알았을까요...
04/01/27 01:09
수정 아이콘
밸런스를 생각한 후 맵을 제작하는 것과, 맵을 제작한 다음 밸런스를 맞추는것. 무엇이 합리적인 순서일까요? 저는 전자라고 생각합니다만.
낭만다크
04/01/27 01:12
수정 아이콘
sylent님//저도 맵을 조금씩 만들면서 참 고민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밸런스에 대한 기본적인 제약(멀티나 본진 형태, 언덕의 관계) 속에서..
참신하고 새로운 맵을 만드는 것이 참 어렵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비프로스트에 다시 한 번.. 올인..
(저그가 해법을 찾아 낸다는 전제 하에.. 패러독스에도 올인.. -_-;)
다크고스트
04/01/2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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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ent님의 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패러독스보다 더 창의적인 맵일지라도 밸런스가 지나치게 붕괴되어 리그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면 폐지되는게 옳습니다. 온게임넷 맵 공모전도 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패러독스보다 더욱 좋은 맵들이 나올수 있습니다. 패러독스에 집착할 이유는 없어보이는군요.
04/01/27 01:31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난 후 느낀점. (내용과 전혀 관계없지만)

극강테란(이윤열)
양대테란(임요환 이윤열)
3강테란(서지훈 이윤열 임요환)
4강테란(최연성 이윤열 임요환 서지훈)
5강테란(최연성 이윤열 임요환 서지훈 이병민) . . .

사람들이 말하는 극강테란이라는 게...
각자 나름대로 자기식대로 정의하고, 이름붙이기에 달린거구나... 라는 잡념...

또하나 잡념이 드는데, 만약 한번 나온 맵은 3시즌이상 사용되어온
온게임넷의 전통에 근거해서...
만약 다음시즌에도 패러독스가 생긴다면,
세로로 만들지 않고, 그 지형 그대로 가로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
그러면 저그는 조금이나마 드랍을 빠르게 할 수 있어서 좋구,
조금씩이나마 저그에게 좋게 작용할 게 많을듯..
초보 토스
04/01/27 01:33
수정 아이콘
이렇게 까지 종족간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되는 상황이 된다면 패러독스는 더 이상의 수정이 아니라 다음 시즌에는 볼수가 없겠군요
개인적으로는 저그진영에서 패러독스에서 대 플토전 승리하는 모습이 보고 싶긴하군요 ... 전 플토 유저입니다만...
그렇다고 저그 유저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안전제일
04/01/27 01:35
수정 아이콘
섬맵을 다시는 볼수없을지도 모르겠군요. 이렇게 패러독스가 사라지게된다면..
저그의모든것
04/01/27 01:40
수정 아이콘
섬맵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패러독스'만'의 폐지를 원하는 거겠죠.
저도 정말 사라졌음 하는 맵이지만. 밑에 변종석님의 글대로라면 여기서 이러쿵 저러쿵 해봤자겠죠....이미 온겜내에서 일단 지켜본다로 방침을 정한 모양이니..
p.s.수정이 가능해도 패러독스3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ㅡㅡ
다크고스트
04/01/27 01:43
수정 아이콘
섬맵이 반드시 있어야하는 이유가 있나요? 언제부터 섬맵이 필수요소였나요? 반드시 섬맵이 아니더라도 이색적인 형태의 맵은 얼마든지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섬맵만이 창의적인 맵이 될수 있다는 생각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다크고스트
04/01/27 01:47
수정 아이콘
또한 패러독스가 단지 섬맵이라 저그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문제는 섬맵에 2배의 자원을 프로토스가 무난히 가져갈수 있기에 저그가 이렇다할 방법이 없는거죠.

패러독스에서는 일명 "스플래쉬 프로토스" 라 불리는 리버+커세어의 강력함이 2배이상 증가합니다. 일반 섬맵에서 땡히드라로 커세어를 견제하며 대규모의 한방드랍을 노릴수 있었던 가능성조차 2가스에서 터져나오는 리버로 인해 좌절되었습니다. 그리고 섬이나 자원양...둘중 하나라도 손을 대면 패러독스만의 특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겁니다.
천재여우
04/01/27 01:50
수정 아이콘
저역시 공감입니다
획기적인 발상, 영웅탄생의 기대, 신선함 등등....
다 좋지만 프로게이머들이 그렇게 여유로운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기대하는 게임이 나오길 바랄테지만 현실은 냉정하다고 봅니다.
저그게이머들이 신입니까? 뭘 자꾸 기대하는지...
그들도 분명 많은 노력을 하고 또 연습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안전제일
04/01/27 01:51
수정 아이콘
가능성의 측면이라는 겁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에서 리그를 운영하는 쪽에서 봤을때(넓게는 팬까지.) 유일하게 마음대로 할수있는 부분이 바로 맵입니다.
물론 리그 방식이라던가 세부규정등등도 있습니다만 경기 내부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 부분이란 말입니다.
섬맵이라는 것은 그러한 맵의 형태중 하나이고 선택가능한 카드입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비난속에서 사라져야 한다면 과연 이후 섬맵의 등장이 가능할것인가.에 대한 걱정인것이지요.
섬맵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뜻이 아니라 섬맵이라는 가능성이 거세되고 있는게 아니냐.라는 반문인겁니다.
섬맵에서의 해법은 선수들뿐 아니라 섬맵을 만드는 제작자 역시 찾아야 합니다. 패러독스는 그러한 고심끝에 나온 하나의 예시였고 그러한 실험을 계속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게시판에서 전체적으로 제가 받는 느낌은 패러독스의 퇴출이 아니라 섬맵의 퇴출입니다.
패러독스가 완결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크고스트
04/01/27 02:03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의 기본틀은 섬이라는 지형과 많은양의 자원입니다. 이 기본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태에서는 패러독스 10탄이 나와도 밸런스가 자리를 잡을지 의구심이 드는군요. 이미 지난시즌 폐기했어야 옳았던 맵을 결국 다음시즌까지 끌고 왔고 다음시즌 역시 변화가 없다면 당연히 폐기가 되어야 하는겁니다. 여기에 대해 반론이 있을수는 없겠지요.

스타리그는 엄연히 공식 게임리그입니다. 선수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죠. 성적에 따라 선수들은 더 나은 계약조건에 계약을 할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그런점을 봤을때 경기에 정말 큰 영향을 끼치는 맵은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절대 안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뻔한 경기결과가 예상되는 경기를 보고싶지 않기도 하구요.

이미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려놨고 아쉽게도 그 가능성은 검증되지 못했으니 다른 시도를 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오히려 패러독스 하나에만 집착하는것이 새로운 시도의 가능성을 침해한다고 보여지는군요.
hansnova
04/01/27 02:32
수정 아이콘
미네랄 16덩이에 투가스에다가 아주 가난한 맵이라는 참신한 시도는 아주 긍정적이었습니다만 ;; 문제점이 적나라-_-하게 드러난 이상 계속 사용은 오바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네랄 16덩이에 투가스에다가 매우 가난한 '지상맵'을 보고싶습니다. 패러독스 컨티넨트 버젼이랄까요. 의외로 밸런스가 잘맞을것 같다는.. 물론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려있겠지만요.
04/01/27 02:34
수정 아이콘
안전제일 // 패러독스는 섬맵이라는게 문제가 아니라 본진 투가스와 넘쳐나는 미네랄이 문제 아닌가요?

저그가 섬맵에서 프로토스에게 약한게 정설이지만.. 소규모의 자원을 여러 섬에 흩뜨려놓은 섬맵(다이어 스트레이트같은..)에서는 그래도 할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베르커드
04/01/27 03:01
수정 아이콘
자원의 배치, 고려해야하는 밸런스를 위해 맵 제작자의 컨셉과 의도가 속박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문의 논리는 합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전 반대입니다

어쩌면 맵을 만들때 고려해야한다는 그놈의 밸런스가
스타크래프트의 한계와 스스로의 틀을 만든다고 봅니다

패러독스는 속박된 맵제작의 결계를 깬 멋진 작품입니다
비프로스트가 그랬듯이, 기존 맵이 가진 뻔한 발상을 깨는 또 하나의 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지더라도 더 멋진 작품이 나올거라는 생각은 기존에 가진 틀 - 적정한 자원배치와 넓은 운동장, 훌륭한 밸런스 -이 깨진 뒤에야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패러독스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좋은 의미로 파격적인 맵이 계속 나오기 위해서라도요

부정적인 의견으로 스타크래프트의 한계를 만들지 말았으면 합니다
다크고스트
04/01/27 04:29
수정 아이콘
베르커드님// 패러독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파격적인 맵은 나올수 없는것일까요? 이제 첫 시도였을 뿐이고 패러독스만 실패했을 뿐입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접근할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비록 패러독스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시도해볼수 있는 기회가 더 많으므로 패러독스 하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스타크래프트 맵은 단순히 제작자의 예술적 작품이 아닙니다. 바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전장입니다. 배구나 농구로 따지면 코트, 축구로 따지면 그라운드인 셈입니다. 보기에 화려할 필요도 없고 눈부실 필요도 없습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할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형성될때 비로소 맵은 맵으로서 최적의 기능을 발휘한다고 봅니다.

또 기존의 맵들이 스타크래프트의 한계를 만든다고 보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패러독스처럼 언밸런스한 맵이 게임팬들의 리그의 인기도를 좀먹고 있다고 봅니다. 게임팬들은 매경기 선수들이 보여주는 전략, 전술, 경기내용에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패러독스에서 저그 대 프로토스의 대결은 그다지 기대가 안가는게 사실입니다 "과연 누가 이길까?" 라는 긴장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다른 경기였으면 "정말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던 명승부였어" 라는 멘트를 내뱉을지도 모르겠으나 또 다시 토스의 승리를 보고 "내가 이걸 왜봤지?" 라는 생각이 드는건 저뿐일까요?

저그가 4드론 6저글링을 구사해도 성공할수 있을지 없을지라는 최소한의 긴장감은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패러독스 저그 대 프토전에서 지금까지 한순간도 그런걸 느낄수 없었습니다. 저그가 잘해서 선전해도 대규모 유닛들이 대치한채 시간만 흐르고 결국 그사이에 중앙장악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토스를 보고 또 다시 한숨을 내쉽니다.

훌륭한 밸런스가 깨진뒤어야 나올수 있는 창의성 있는 맵이라면 안나오는게 낫습니다. 밸런스가 무너져서 급격하게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기대할수 없습니다. "뻔한 경기"만 있을뿐이죠. 선수들도 노력해보다가 안되면 좌절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점점 하나씩 스타리그에서 모습을 볼수 없을겁니다. 이런 상황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베르커드
04/01/27 04:32
수정 아이콘
깨져야만 나온다고 한게 아닙니다
단지 너무 밸런스에 연연하다 맵의 형태가 '그놈이 그놈' 이 되는게 걱정이지요
오래가기 위해선 그놈이 그놈이어선 안됩니다
끊임없이 변화해야죠
단지 그 변화의 걸림돌이 밸런스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크고스트
04/01/27 04:39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러한 점에서 요즘 겜비씨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그 대 프토 극악의 맵이었던 건틀렛과 짐레이너스 메모리를 폐기시키면서 최대한 맵의 밸런스를 맞춰나가려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비록 그전까지는 소수의 언밸런스 맵으로 인해 토스유저들이 메이저에 1명밖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토스에게 암울했던 건틀렛과 짐레이너스 메모리를 폐기시킴으로 인해 차기시즌엔 프로토스가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것으로 확신합니다. 개인리그에 첫등장한 데토네이션 맵 또한 기존맵과는 다른 형태의 맵으로 좋은 맵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04/01/27 04:45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싫어하시는 분도 있는데, 제 경우는 싫어하는 편입니다. 밸런스 때문은 아니고 '재미가 없다'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 본진에 많은 양의 자원이 있음에도 추가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굶어죽기 때문에 몇 안되는 멀티 자리를 놓고 땅따먹기 식으로 싸우는, 패러독스의 독특한 게임 전개 방식은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따분함을 느낍니다. 특히 저그vs프로토스는 밸런스를 떠나 같은 플레이, 같은 진행, 같은 결말. 저그가 뭘 시도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그 게임이 그 게임같아서 더욱 좋아하지 않죠.
개인적인 취향이 그렇다는 거고, 다른 분들도 저의 지루함을 느껴주길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런 게임이 좋으신 분도 있을 거고, 그 속에서 재미를 발견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이건 그냥 패러독스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이었고, 원래 댓글 달려던 목적은 이게 아니라-_- 윗분의 '부정적인 의견으로 스타크래프트의 한계를 만들지 말라'는 코멘트에 대해 약간 멍한 기분이 들어서요.
패러독스의 밸런스가 맞는지 안맞는지는 논외로 하고, 패러독스가 멋진 맵인지 아닌지 속박된 제약을 깼는지 어떤지는 개인적인 견해인 만큼 뭐라고 할 일이 아니니 넘어가더라도, 만일 패러독스가 언밸런스한 맵이라도 맵제작자의 컨셉을 살리기 위해 계속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전혀 동의할 수 없군요. '밸런스'가 대전제가 되지 않는 맵이 공식맵으로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_-? 파격도 좋고 발상의 전환도 좋고 상식의 파괴도 좋긴 한데 그게 밸런스보다 우선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나요. 패러독스가 아무리 좋은 맵이더라도 밸런스면에서 실패한 맵이라고 검증된다면(검증됐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공식맵의 자격이 없으므로 폐기되어야 합니다. '패러독스의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는 주장은 이해해도 '밸런스가 나빠도 써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네요.
다크고스트
04/01/27 04:47
수정 아이콘
"깨져야만 나온다" 라는게 아니라 "깨져야만 나오는것이라면 안나오는게 낫다" 라고 한것입니다. 밸런스는 맵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기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족상성을 고려해서 특정종족에게 약간의 힘을 실어주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도가 지나쳐 균형이 급격하게 한쪽으로 기울면 안된다는 것이죠. 특정종족이 극복할수 있는 여지는 남겨둬야 합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노력"에 의해서 극복도 되는것이죠. 아무리 맵이 창조적이고 화려해본들 그곳에서의 경기결과가 뻔하다면 아무 의미 없다는것입니다. 그래서 맵을 제작할때 항상 밸런스를 중요시 해야하고 최대한 실패를 줄이기 위해 사전에 맵테스트를 충분히 하는것입니다.

맵의 형태가 "그놈이 그놈" 이 되는것보다 저는 게임의 내용이 "그놈이 그놈" 이 되는게 더 걱정되는군요.
수시아
04/01/27 05:43
수정 아이콘
sylent님께서 적어주시는 독자적인 시각의 글을 잘 보고 있어서 먼저 감사하단 인사드립니다. slent님의 의견에 일정부분 공감하면서 맵 메이커분들이나 온게임넷 주최측에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유리한 형태의 맵을 구성하도록 요구하는 것과 탑저그 프로게이머에게 파라독스에서 프로토스 상대로 해법을 요구하는 것중에 어떤 게 현명한 것일까요.
스타매니아
04/01/27 09:49
수정 아이콘
'저그'라는 선수는 아스팔트 도로에 강하고,
'프로토스'라는 선수는 비포장 도로에 강합니다.
많은 달리기 경기들이 아스팔트 도로에서 펼쳐지기에 '저그' 선수의 승리가 더 많았습니다.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주최측이 심하게 비포장인 도로, '절벽길'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sylent님의 비유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하였으나
안전제일님의 지적에 맞춰서 제 나름대로 고쳐보았습니다
다음시즌에는 '적당히 손상된' 아스팔트 도로와
'심하지 않은' 비포장도로를 기대합니다
스타매니아
04/01/27 09:58
수정 아이콘
수시아님//
1. 가능성있어보이는 맵/상황에서 프로게이머에게 해법을 요구하는 것
2. 주최측에 맵 수정을 요구하는 것
3. 가능성없어보이는 맵/상황에서 프로게이머에게 해법을 요구하는 것
4. 블리자드에 패치를 요구하는 것
1>2>3>4 순으로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1의 예라면 비프로스트나 1.08패치 자체 등이 될 것이며
3의 예라면 라그나로크,포비든존,패러독스 등이 될 것입니다
'가능성 있어/없어 보이는' 이 주관적이라면
'전적'에 근거해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04/01/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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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매니아님/ 적절히 수정해 주셨네요. 저도 '적당히 손상된' 아스팔트 도로와 '심하지 않은' 비포장 도로를 기대합니다. :^)
윤수현
04/01/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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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겜에서도 데토네이션을 사용하라 !! 사용하라 !!
..죄송^^;;;
요즘은 저 맵이 젤 마음에 들어서요..
ⓣⓘⓝⓖ
04/01/2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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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진 투가스로 인한 다량의 스플래쉬 유닛들. 그것들을 이용한 공중 견제. 본진사이의 거리가 멀어 견제를 한다면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점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만...
투가스가 문제지 섬맵 그자체가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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