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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6 17:54:01
Name 네로울프
Subject 발표의 공포감을 이겨내고 발표를 잘하는 법??
제목이 이상하군요...^^;;

요즘은 중고등학교에서도 발표 수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 데요. 대학에서는 이젠 거의 발표형 수업이
대세로 굳어졌죠.
이번 설에 고향에 갔다가 대학생인 이종 사촌 동생이 발표 수업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기에 몇가지 조언을 해줬습니다.
워낙 어디 나서본 적 없고 수줍음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강단 같은
곳에 서면 거의 현기증까지 일으키는 녀석이라 ........

어쨌든 학교 수업 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프리젠테이션 등
발표를 할 기회가 요즘은 많습니다. 주변에 보면 그런 발표를 무척
곤혹해 하시는 분들이 조금은 있는 것 같아서 혹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원래 후추닷컴 누드게시판에 몇달전인가 어떤 분이 곧 있을 발표에
대해 공포감을 토로하셔서 조언 삼아 간략하게 썼던 글입니다.

...................

발표를 할 때는 일단 마음을 편안히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원래 발표 같은 것에 별달리 훈련이 없어도 잘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여러 이유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은
제가 쓰는 방법들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조금은 될 것 같습니다.

첫째 발표 준비를 할때 발표문의 작성을 두루뭉실하게
해선 안됩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발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달라
집니다.
예를 들면 발표문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목차를 하나 만드세요. 즉 A4지 한장 정도의 분량이라고
하더라도 그 것을 세분하셔서 따로 목차를 한장 만드시면
됩니다.
첫째, 둘째, ....또는 1. 2..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그 목차와 매치되게 본문 부분을 나누세요.
그리고 각 단락마다 목차의 분류 제목을 머릿말로 두시면
됩니다. 그 때 그 머릿말들을 큰 글자나 색깔있는 글자로
해두면 찾기 쉽겠죠. 그리고 단락과 단락 사이는 공간을
두고요...
그렇게 목차와 발표문 두개를 가지고 발표하러 나가셔서
목차를 탁자의 왼편 윗쪽 같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시고
그 목차를 봐가면서 본문 발표를 진행하면 혼란없이
체계적으로 발표할 수 있습니다.
발표시 정신이 아득해질 때 목차를 보면서 정신을 환기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덤으로 세분한 각 단락에서 발표 준비시 이 말은
꼭해야겠다, 중요하다. 멋진 표현이다 이런 것이 있으면
각 단락의 맺음말로 따로 별표 표시를 해놓던가 하면
됩니다. 즉 단락마다 맺을 말을 미리 준비해 놓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맺을 말을 미리 준비해놓으면 한 단락을
끝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뿐 아니라 발표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체계적인 구조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발표를
진행하기가 좋아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발표를 진행하다가도 미처 생각치 못한 부분이나
또는 설명하기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때 갑자기 발표 중간에 그 것들을 끼워넣으려 하기 쉬운데요.
그러면 발표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 때는 그러지 마시고
발표를 계속 진행하면서 가볍게 해당 부분에 메모를 해두십시오.
길게는 어렵겠지만 핵심이 되는 한 단어 정도를 메모하실 수는
있을 겁니다. 그도 어렵다면 머리 한켠에 기억해두십시오.
그렇게 해두었다가 일단 발표가 예정한데로 다 끝난 후
첨언을 하시면 됩니다. "아까 이 부분에서 이런 내용을 말했는데
그 것에 대해서 한가지 덧붙이자면....이렇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갑작스럽게 떠오른 것 또는 대두된 것을 무리하게
발표 중간에 넣으려하면 흐름이 깨어져 버리거든요.

이상은 내용의 준비와 진행의 방법이었구요.
여기에 약간의 기술적인 부분만 신경쓰시면 됩니다.
기술적인 부분은요...
첫째 발표하러 나갔을 때 앞에 앉은 청중 전체를 시야에 두려고
하지 마세요. 발표문을 읽다가 눈을 들었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는 줄을 처음 발표를 시작할 때 미리
선택해 두세요. 대충 앞에서 세네번째 줄쯤일겁니다.
그 횡으로의 줄에서 세사람을 선택하세요.
먼저 당신과 정면으로 보이는 사람 한명,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15도 가량 틀었을 때 눈에 들어오는 같은 줄의 왼쪽, 오른 쪽으로
한 사람씩....그들은 대체로 처음의 정 중앙의 사람에게서 옆으로
네다섯번째 사람쯤일 겁니다.
그렇게 세사람을 선택한 후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그 사람들에게
직접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하시면 됩니다.
발표시에 일정한 시선의 지점을 선택하지 않고 진행하면 눈 둘 곳이
너무 많아지고 시선이 헤매게 되며 그러면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선택한 세사람에게 공평하게 시선을 번갈아 분배하면서 발표를
진행하면 시선으 촛점이 일관되게 잡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기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신뢰감이 생깁니다.
물론 선택한 그 세사람이 충실한 청중이어야 합니다.
만약 선택한 사람이 불성실하게 느껴지거나, 졸고 있으면
당황하지 마시고 그 옆사람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테크닉은 미리 두세개쯤의 제스춰를 준비해가는 겁니다.
제스춰 자체가 원래 익숙한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그 부분에선 서툴고 인색한 편이죠. 그러므로 미리 적당한 제스춰를
몇개 연습해가시는게 좋습니다.
서론을 제시할 땐 이런 포즈, 마지막 결론을 말할 땐 이런 제스춰,
청중에게 질문을 던질 땐 이런 손짓...이렇게 몇개만요..
발표를 진행할 때 그렇게 제스춰를 쓰면 일단 청중의 집중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스춰를 적절히 취해줌으로 해서
발표자 스스로도 발표 내용에 집중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종의 윤활유가 되죠....

음 대강 생각나는데로 적어봤는데요...
이 정도만 신경쓰면 성공적인 발표를 진행하실 수 있을겁니다....
마음이 떨릴 땐 누군가와 시선을 맞추세요...
앞에 말씀드린데로 시선의 촛점이 잡히면 마음에도 안정감이 생긴답니다..

이상...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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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er
04/01/26 18:00
수정 아이콘
하나 정도 첨언하자면 동생이나 누나, 친구를 상대로 여러 번 시험을 해 보고 가십시오. 마음 편한 상황에서 연습해 보면 고칠 점이나 유의할 점, 또는 '어, 이 부분은 발음이 잘...'하는 부분도 고칠 수 있습니다. 또 시작할 때 사람들을 웃기는 방법도 좋더군요. 그럼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리면서 술술 나오더군요.

네로울프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건 처음이네요. ^_^
물빛노을
04/01/26 18:19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프리젠테이션 자료만을 보고 진행할 수 있게 되면 완벽하겠죠:)
04/01/26 18:22
수정 아이콘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앞에 있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 가장 당혹스럽더군요. ㅠ.ㅠ 그래서, 면접을 볼 때 일부러 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적이 있었지요. ㅡㅡ; (렌즈 벗으면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선의 촛점이 잡히면 마음에 안정감이 생긴다는 말에 동조를 할 수 없습니다. ㅠ.ㅠ
휘발유
04/01/26 18:31
수정 아이콘
저도 덧붙이자면
발표 준비를 할때 대략 뼈대를 세워놓고 나머지는
실제 발표할때 살을 붙여가면서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실제 발표에 들어가면
딱 미리 짜논 뼈대만큼만 말하게 되더군요 ㅠㅠ
물론 발표 잘하시는 분들은 아니겠지만
저같이 허접스러운 분들은..
그러니까 미리 살을 붙인 버전으로 연습을 해야 한다는 사실!
04/01/26 18:47
수정 아이콘
한 둘이면 괜찮은데 10명 넘어가면 몸이 떨려서 아무것도 안되더라구요-_-;
푸른별빛
04/01/26 19:0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비슷한 방법을 쓰고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발표문을 꼭 컴퓨터로 컬러로 뽑거나, 여러 색깔을 사용해서 현란한(?) 발표용 프린트를 만듭니다. 색깔별로 어떤 내용인지는 미리 정해야죠. 예를 들어 푸른색-발표해야되는 내용의 주제 붉은색-핵심사항 초록색-한 숨 고르는 부분...이런 식으로 말이죠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할 때 전 주시하는 곳이 둘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친한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와 친구 주변을 보죠. 이러면 살며시 미소가 띄면서 보기 좋아지더군요^──^ 친구가 없다면 둘러보면서 내 이야기를 가장 열심히 들어주는 듯한 사람들을 찾습니다^^;;
04/01/27 01:01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발표 들어가기 전에 실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혼자 연습을 해요. 시간 재면서. 이렇게 연습하면 첨언이나 빼야할 말 적절히 끄집어 낼 수 있답니다. (저에게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발표 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다 알고 있다는 조금은 거만한 자신감이죠. 발표 내용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내용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발표가 흐지부지하게 되기 쉽다는... (제경험^^;)
정일훈
04/01/27 03:29
수정 아이콘
도움이 되시려나? 지금은 마이크 들고 카메라 앞에서 떠드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있지만 저는 실은 대단히 낯을 가리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때는 선생님이 가정통신문 걷어오라고 시키면 여자애들 줄에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성격이었답니다. ^ ^ 그래서 학창시절 가장 부러운 사람이 방송국 아나운서였답니다. "와, 어쩜 저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지?"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가장 못할 것 같은 일이어서 방송쟁이가 되고 싶어했는데, '해야한다' 가 아니라 '하고싶다'라는 생각을 갖고 시간이 지나니 '하게되더'군요 ^ ^
그거 아세요?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없이 하는 일이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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