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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6 13:28:50
Name 강민요환경락
Subject 그들의 외침, My life for Aiur - (제 3편 포유)
넥서스대학 심리학과 천재교사 포유.


심리, 스타에서 이 심리라는 점은 엄청난 변수로 작용한다.

괴물물량도 환상전략도 심리전에서 회복할수 없는 타격을 입는다면 경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나다의 전성기, 그 강력하던 리치도 압도적으로 패하고 가림토는 이미 쇠퇴해버린 뒤였다.

그러나 나다의 초절정 전성기에서도 프로토스진영에서 그와 이기고, 지고 하던 라이벌이 있었다.

쾌남아 '레인'의 힘을 전수받은 또 하나의 Go플토, 포유.

그는 어떻게 나다를 이길 수 있었을까?

포유는 상대방에게 심리전을 걸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프로토스 중 심리전을 가장 잘 한다.

그건... 그가 상대의 심리를 읽고 전투를 하기 때문이다.

나다의 전성기 시절에 그를 플토로 이길방법은 극히 드물었다.

물량은 상대가 되지못하고 전략도 뛰어넘기 때문이였다.

그러나 포유는 나다의 심리를 읽는다. 예를 들어 나다가 초반 벌쳐싸움으로 상대본진을 위협할때.

다른 플토들은 그 벌쳐를 막기위해 드라군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뽑거나 케논을 설치한다.

그러면 나다는 멀티먹고 계속 벌쳐 게릴라, 드랍 등을 하면서 투가스 힘으로 산처럼 쌓인 탱크들이 나오는 것이다.

(나다의 병력의 원동력은 상대방의 병력은 모이지 못하게하고 자신은 모으는 것 같다)

그러나 포유는 벌쳐가 난입한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플레이하면서 오히려 역습을 감행한다.

마치 벌쳐가 들어올줄 알았다는 듯이 드라군과 케논이 미리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그러면 상대방은 당황하고 그걸 눈치챈 포유는 게이트를 늘리면서 멀티를 가져간다.

이때 더욱 혼란을 주기위해 템플러드랍이나 발업질럿 & 사업드라군 으로 입구를 위협하고 후반에 쏟아지는 물량과 케리어로 상대를 끝내버린다.

그는 테란이 어떻게하면 가장 괴로운지 잘아는 플토이다.

다른 플토가 조금만 유리하면 케리어로 넘어가려고 할때, 그는 리치를 능가하는 게이트를 늘려 케리어인지 알고

골럇중심이던 상대를 제압하던 경우도 있고, 팀리그 나다와의 비프로스트의 경기에서처럼 투탱크드랍의 경로를 예측해서 드라군으로 괴롭혀 이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가 더 무서운 점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량도 나다와 좌웅을 겨루는 정도이고, 박서의 전략도 잘 막아내며, 테란의 병력과의 전투는 이보다 더 잘 할수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치명적일 정도로의 약점이 있었으니... 역전패 이다.

그는 프로토스가 이길거 같은 그림은 심심하면 그려놓는다, 그러나 장기전을 갈수록 포유는 점점 상황을 악화시켜가고

그 잘하던 전투도 황당하게 패하고 멀티도 하나하나 밀려버린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서와의 마지막경기, 잘 나가다가 질럿을 빼놓고 공격하던 황당한 전투.

나다와의 50게이트, 케리어를 그냥 심리전에 써먹고 테란의 그것도 나다의 물량을 지상군으로만 템플러도 없이 상대하는 것.

닥템으로 다이긴 경기를 무리한 멀티로 져버린 경기 등.

이런 역전패로 포유는 그렇게 잘하고 좋은 평가를 받지만 실제 성적은 중, 하위권에 랭크될수 밖에 없었다.


포유의 역전을 자주당하는 약점은 저그전에서 더 심하다고 할수 있다.

그는 저그상대로도 저그태크의 상성에 알맞은 유닛을 잘 활용하며 좋은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러나, 막판에서 매일 미끌어져버리기가 일수다.

진남과의 경기에서 저그와 같은 자원먹고 업그레이드 부실로 패한 것.

전위와의 경기에서 템플러 5기가 뮤탈 4-5마리에게 어이없이 죽어서 패한 것 등.

정말 '왜 저러지?' 할 정도로 실수를 많이 한다, 그것도 후반으로 갈수록 더 심하다.

저그를 상대로 포유는 약하지 않다, 물론 초, 중 반까지 이야기다.

이상하게도 포유는 후반전으로 갈수록 정신력이 흐트러지는지 잘막던 게릴라는 게릴라대로 당하고

방금까지 잘싸우던 전투도 허망하게 져버리고, 무당스톰이던 하템들이 뻘쭘하게 서있고...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생각할수 있는건 체력적인 문제와, 너무 방심한다는 점이다.

요즘 저그는 어떻게든 하이브로 가서 울트라, 저글링승부를 보려한다.

이런때에 포유는 어떻게든 후반전을 위해 약점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의 프프전은 독특하다.

프프전 전문이라는 리치, 킹덤에게는 많이 이기는 편이다.

그러나 9패 1승 이라는 제우스의 프프전에 포유가 약한면이 있다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프프전은 대규모 물량싸움, 그리고 중간중간의 견제로 승부가 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전투에서는 포유를 이길자가 드물다.

저그전에서도 그렇지만 같은병력이라면 포유의 병사들은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유의 심리를 읽는 것으로 견제도 어떻게든 곧 잘 막아낸다.

그러나 제우스에게 밀리는 것은 이유가 있다.

제우스는 참는다. 가만히 있기때문에 심리전도 불가하다.

그리고 포유가 멀티하는 특유의 타이밍을 제우스가 옵져버로 잘 알아내곤 한다.

(프프전은 옵져버때문에 양쪽다 맵핵을 켜논 경기나 다름이 없는 듯 하다.)

그때 제우스는 그냥 중앙에 물량이나 모아두고 멀티하려던 포유를 공격한다.

이때 아무리 전투력이 좋은 포유라도 상대방이 뭐하는지도 모르고, 어떤 병력중심인지도 모르며

어느 타이밍에 나올지도 모르는 전투를 이기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또한 포유의 섬맵도 약점이 되는데, 초반 심리전을 읽지 못한다는 점과

옵져버와 셔틀플레이보다 스타게이트 쪽을 많이 선호하고 잘 사용하는 포유로서는 이 섬맵도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한 때 2002년 이후 Go팀에서 우승자가 나온다면 그 최초는 포유가 될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정말로 강했고, 컨디션이 최상일때 약점을 찾기가 힘든 플토유저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가 컨디션 조절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또하나의 플토의 전설이 씌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포유와 비슷한 옛 프로토스

같은팀의 레인도 비슷한점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비슷한 사람이 있다, 지금은 MBC게임 해설자인 루키(김동준 해설).

루키는 게임Q 시절, 공격력 최고의 플토유저였고, 당시 테란상대로

끊임없는 공격으로 가림토, 레인과는 또다른 대표적인 플토중 하나였다.

단지 다른점이 있다면 루키는 공격적인 성향이 눈에 띈다면

포유는 상황에 따라 방어와 공격을 변환하지만 둘다 서로의 병력이 전투를 하는 순간의 전투력은

플토유저중 으뜸이라고 할 수있다.

(Go팀, 어쩌면 최인규 선수가 플토였을 때 프로토스계의 한줄기 빛이였던 팀이 아니였을까?)

---------------------------
이재훈선수는 역시 VOD나 리플레이 자료가 많아서 공략하기가 어렵지 않고 해설자들의 말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Next Time : 아마 리치나 킹덤중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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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iscence
04/01/26 14:1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재훈선수가 자신이 말했던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줄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군요.
자일리틀
04/01/26 15:34
수정 아이콘
심리전...
읽어보니 그럴 듯 하네요.
04/01/26 16:32
수정 아이콘
정말 잘하는데 한량모드 'on' 만하면... ㅠ.
저그의모든것
04/01/26 19:08
수정 아이콘
제가 플토게이머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시지만 전 저그하수여서 플토만의 미세한 승부의 분기점이나 ,정밀한 소수컨트롤, 진형 이런걸 잘 보지 못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제 친구넘(온리 플토유저)의 말을 많이 귀담아 듣는 편이죠.
친구넘의 말에 따르자면
"자기가 플토게이머중의 플레이중에 탄성이 많이 나오는 선수들은 날라와 리치의 플레이다(친구끼리 하는말이니 선수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하지만 대저그전의 해법은 샤이닝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하더군요.
...의아스럽더군요.샤이닝의 명성은 대테란전인데...그를 한량으로 만들어준것도 대저그전이 더 많은데...왜 강민선수나 전태규선수가 아닌 샤이닝에게 대저그전의 해법을 기대하고 있는지가..
제 친구놈의 대답은 이렇더군요. 자기가 보는 플토유저중에 대저그전에서 가장 완벽하고 안정적인 중반까지의 운영과 컨트롤을 보여준다고요.

강민의 기발하지만 일회성이 아닌. 보기엔 별거아닌 원게이트류로 보이지만 빌드로 자리매김이 가능한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랬던 제 친구넘도 이젠 기다림에 지쳤나 봅니다.대저그전뿐이 아닌 대테란전에서도 자주 지는 모습에 실망스럽나 봅니다.특히 '무조건 이긴다'가 아닌 승기잡아놓고 밀려버리는 그의 한량모드에 더욱 그렇나 봅니다.

언제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작년말쯤으로 기억합니다만 ㅡㅡ;) 온겜에서 도징광선수의 스위치테란과 샤이닝이 승부를 겨룰일이 있었습니다.
저와 제친구는 또다시 탄성모드 돌입중이었죠.1차러쉬 막아서 이젠 이겼구나 하는 맘으로 보고 있었는데 빠른 소수의 재러쉬에 멀티날라가서 패배한 경기였습니다.저는 좀 하수라서 '오..힘싸움에서 졌나?' 이러고 보고 있는데 제옆에 있던 제친구넘이 '이상하네.그싸움에서 병력이 밀릴리가 없는데...'그러더군요. ..그때 마침 옵저버께서 샤이닝의 본진을 보여주었는데 스타게이트가 딱한개 올라갔더군요...
옆에서 전 제친구의 안목에 감탄했고..제친구는 샤이닝에게 화를 내더군요.욕을 섞어가면서(이해하시길^^;사석이니..)
"(아주심하게 완화해서;;) 절마가 그래서 안되.저 컨트롤에 저 물량에 저 운영에 질이유가 없거든? 왜 자기 플레이에 만족하냐고.질럿한마리가 중요한 이상황에서 이긴다 싶으니까 스타게이트 올리는거 봐라..이 삐~~~~~야.전태규나 강민 박정석 박용욱같은 애들이 저럴거 같냐?"

조금 옆에서 듣기 싫을정도였지만 제가 플토중 아직도 최강이라 꼽는 샤이닝에 대한 험담이었지만
1.나에게 샤이닝의 진가를 얘기해주던 친구넘이기에
2.그도 속상해 하는게 눈에 보이기에
3.저또한 어느정도 그의 한량모드에 답답함을 느끼기에
.......그냥 넘어갔더랬습니다.

샤이닝의 양손은 완벽 그자체입니다.그의 운영도 물량도 저에겐 감탄일뿐입니다.제발 '독기'만 품어 주십시오.
완벽하게 이길때가 아닌 이긴다 싶을땐 넥서스나 캐리어만 조금 자제해도 질이유가 없는 경기가 많은데...
올해는 샤이니의 해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우승하는 모습 너무 기다리고 있습니다.샤이닝토스 화이팅^^

p.s. 황제의 귀환도 그리고 제가 젤 좋아하는 결승에서의 폭풍우도 물론 기다립니다^^
04/01/27 00:50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 1위 결정전 우승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프로토스의 끝을 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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