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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6 02:16:49
Name 멜랑쿠시
Subject [잡담후기]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읽고
안녕하세요.
설 연휴때 [비디오 가게 옆 만화방]이란 제목으로 잡담성 글을 올렸던 멜랑쿠시입니다.
여러분들이 리플란에 올려주신 만화책 목록으로 나름대로 재미나게 설 연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재미난 만화를 추천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일주일동안은 스타리그 결과를 두고 게시판이 알맞게 구워질 것이므로^^ 오늘쯤해서 그 감상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그 중에서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셨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탐독' 후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던 '도박묵시록 카이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일본의 색채가 진하다는 어떤 분의 글을 필두로, 이러이러한 재미가 있다, 역겹다,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적 내용에 씁쓸해진다는 의견 등이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만화책을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

매너리즘, 귀차니즘, 패배주의 등등에 젖어있는 한 평범한(?) 청년이 보증 때문에 얻게 된 빚을 탕감하기 위해 한 도박선(도박의 승리 여부에 따라 빚을 모두 탕감받기도 하고, 끔찍한 일을 할 수도 있게 되는 설정이죠)에 오르게 됩니다.
주인공은 도박에 대한 재빠른 파악으로 끔찍한 일을 겨우 면하게 되지만 가지고 있었던 빚보다 더 큰 빚을 떠안게 되죠.
그리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신체를 조건부로 하는 끔찍한 도박과 경기를 하게 됩니다.
제가 본 12권까지의 내용은 대강 그랬습니다.
도박의 주최자나 참가자들이 보여주는 추악한 인간상을 주인공은 애써 부정하지만 주변 인물들은 배신하고 조롱하죠.
주인공은 인간들(힘과 권력으로 약자 고통을 즐기는 자들이죠)을 벌주려 하지만 결국 비웃음만 사게 됩니다. 대략 그런 내용입니다.


20권 넘게 나온 만화책이었지만 12권까지만 읽고 말았습니다. 더 읽기가 '끔찍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인간의 나약함을 비웃으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사람들, 경쟁을 부추기며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는 모습에 즐거워하는 인간.
그것도 인간의 한 단면이라는 것을 보여주는(혹은 주장하는) 작가에 대해 미움, 증오심, 화남(?) 등의 섞임 감정이 확 치밀어 올랐습니다.
공포 영화를 보고도 거의 그래본 적 없던 제가 성남(禍)과 두려움에 쉽게 잠들 수 없었습니다.
물론 어디어디에서 그런 끔찍한 일도 있었다드라 하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잔인한 행위와 설정들을 그림과 글을 통해 세밀히 묘사해서 보여주는 만화의 임팩트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희망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살짝살짝 보여주고 또다시 절망의 끝을 밀어버리는 스토리 전개에 대해 느끼는 짜증감이란...


재미면에서는 제가 읽어본 만화책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만 했지만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은 최악의 만화이기도 했습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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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고스트
04/01/26 02:35
수정 아이콘
"카이저" 아니라 "카이지" 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고 있는 만화중 하나입니다. 만화가 이름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카이지를 그린 작가분이 그린 만화는 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신동한
04/01/26 02:36
수정 아이콘
은과금 이라는 작품도 충격적입니다. 이 작가의 만화는 왠지 인간 군상의 추악한 면의 극만을 그린다는 인상을 받았죠. 재미면에서는 최고입니다만... 씁쓸함을 지우기는 힘들었습니다.
04/01/26 02:38
수정 아이콘
"은과금", "무뢰전 가이"가 있죠. 작가는 후쿠모토 노부유키. 이 양반 만화는 정말이지 최고! :^)
은빛사막
04/01/26 02:40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끝까지 더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군요 ^^;;
현재 25권인가 24권인가 까지 나와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물론 인간의 나약함을 비웃고 즐기는 사람들(사람이라 하기엔 너무 하급의 인간이죠...)이나 인간을 구렁텅이에 쳐넣고 그걸 유희로 즐기는 새디즘적인 사람들이 스토리 구성의 주된 측이지만

점점 돈에 대한 '애정'이 아닌 인간 본연에 대한 '애정'에 의해 그런 '놈' 들과 맞서 싸우게 되는 '카이지'를 보면 역시나 통쾌함과...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감이 밀려온답니다 ^^

개인적으로는 아직 보지 못하셨을 지하 탄광에서의 조장과의 주사위 놀이 승부를 꼭 보시라 권해드리고 싶네요
그 만화 속에는 결코 희망을 놓치 않는, 아니 희망이란 걸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아는 멋진 사나이 카이지의 모습이 있습니다 ^^

아주 '끔찍한' 부류의 인간들이 숱하게 있어 거부감이 드는 만화...

하지만 좀 더 읽어보면 안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 좌절을 어떤 방식으로 이겨내느냐....
이런 숱한 생활속의 진리들을 멋지게 그려냈답니다

좀 더 읽어보시면 주인공 '카이지'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
운차이^^
04/01/26 02:46
수정 아이콘
음.. 카이지가 도박을 해서 얻은건 결국 아무것도 없죠..
김형남
04/01/26 02:52
수정 아이콘
다다음주에 24권 나온다는데 흐..음 늪에서 그냥 끝낼지..아니면 더 끌고갈지..제 취향은 별로 아니라서 대충 보다 말은 작품이였군요.
군대 가는 친구놈이 다음주에 경마장 가자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이거 -_-;;
질럿은 나의힘!
04/01/26 03:12
수정 아이콘
카이지 정말 재미있조... 은과금 무뢰전카이 정말 보고싶은 것들이지만 우리 책방에는 없다는...
04/01/26 04:22
수정 아이콘
음.... 근데 그림만 2%정도 더 잘그렸더라면...-_-;
[귀여운청년]
04/01/26 05:18
수정 아이콘
주인공인 카이지가 돌대가리인지 머리가 좋은건지;; 기지를 발휘해 뭔가 해 나가는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결국 더더욱 수렁으로 빠져들고만 있죠..
04/01/26 05:50
수정 아이콘
제게는 최고의 만화 중 하나입니다.
TheAlska
04/01/26 08:54
수정 아이콘
현재 일본엔 24권까지 나오고 다다음주에 24권이 나온다는데 학산이 발매일을 지킬지는 의문입니다;;
1~23권 전부 책장에 꽂혀있고 24권도 나오자마자 사러 갈 예정입니다 -_-v
여담이지만 늪은 24권에서도 안 끝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세인트리버
04/01/26 08:55
수정 아이콘
뭐, 늪은 깨버릴 듯 하고.. 헤이도를 잡겠다는 목표를 이루려면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아야겠죠.
개인적으로는 리네카와의 재등장을 기대해봅니다.(거의 최종보스급의 중간보스였다가 마지막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안용진
04/01/26 09:00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의 해피엔딩을 기대합니다. 대박까지는 아니여도 그냥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 카이지가요 ^^
Grateful Days~
04/01/26 09:10
수정 아이콘
카이지라면.. 재미있다는걸 제외하고.. "웅성웅성"과 땀삐질의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기억.
키 드레이번
04/01/26 09:57
수정 아이콘
도박묵시록 카이지..제에게 있어서는 정말 최고의 만화입니다. 그림을 2%만 잘그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만화는 그림만이 다가 아니다' 란 걸 잘 보여주는 만화이기도 하죠. 리네카와와의 E 카드 승부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노예는 두번 찌른다..'ㅡㅡ
BoxeR'fan'
04/01/26 11:28
수정 아이콘
운차이님 댓글처럼 계속 느끼는 거지만..저 처절한 전투에서 얻은 건 별로 없죠...그래도 은과 금이랑 무뢰전 가이는 카이지에 비해면 인간적이고..냉혹한 면이 훨씬 덜하죠...서로 믿는 파트너가 있으니..
섬세한 심리 묘사에서 카이지를 따라갈 작품이 거의 없는듯..
도박 만화임에도 공포만화로 선정될 정도의 작품..
04/01/26 11:37
수정 아이콘
카이지...소름 끼치더군요...
김승대
04/01/26 11:40
수정 아이콘
괜히 묵시록이 아닌가봅니다-- 일본만화는 실력도 좋고 다른거보다 다루는 범위같은게 넓은것 같아서 참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도 아직은 미진하지만 꼭 명작들을 만들수있다고 믿고있고 그러기위해선 독자들이 열심히 봐주고 작가들도 열심히 그려야.. 한국의 작품을 기대하며..
마술사
04/01/26 12:15
수정 아이콘
카이지랑 은과금을 보면 내용은 비슷한데 어떻게 저렇게 주인공의 운명이 정반대인지 참..^^
04/01/26 13:19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러한 이유때문에 더 재밌게봤습니다. 우리나라 만화중에는 인간의 저런 추악한 면을 끄집어낸 만화가 거의없죠. 전 그래서 영화도 김기덕 홍상수 박찬욱 감독등의 영화가 좋더군요. 인간에게는 누구나 저런 악한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볼때마다 섬뜩하지만 또 볼때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멜랑쿠시
04/01/26 13:56
수정 아이콘
오옷~ 전 오히려 그림은 맘에 들었는데요^^
특히 뭉크의 '절규'에 그려진 인물처럼 주인공이 혼란에 빠졌을 때 흐느적 거리는 장면이 나오면 제 속이 다 울렁 거리더라구요.
그런 스토리에 꽃처럼 이쁘게 그려진 인물은 어울리지 않다고 봅니다^^;;
04/01/26 13:57
수정 아이콘
전 그림도 맘에 들던걸요^^; 절망을 쥐어짜내는 만화였습니다-_-;
bullet mark
04/01/26 15:43
수정 아이콘
마술사님 그렇죠 저도 예전에 보면서 그 생각했었습니다.
카이지.. 아직도 머리에 생생한 무섭도록 처절하고 철저한<?>도박의 세계를 보여준 만화.
TheAlska
04/01/26 20:02
수정 아이콘
또하나 여담이지만 12권 이후로는 일본에서는 도박 묵시록이 아닌 도박 파계록이라는 제목으로 발매 됩니다.
한마디로 도박 묵시록 카이지는 12권으로 끝나고 도박 파계록 카이지 12권까지 발매된거죠.

P.S.전 카이지 하면 주진철 선수 생각이 납니다( -_-) 언제나 돈(자원)을 먹기위한 처절한 해처리-_ㅠ 거기에 생김새도 약간 비슷;;; 카이지 저그라고 저와 친구들은 부르죠-.-;;

P.S.2 카이지 하면 저는 술렁술렁~과 히..히익! 이 생각 납니다.
황지영
04/01/26 21:37
수정 아이콘
황제는 시민을 잡고 시민은 노예를 잡고 노예는 황제를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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