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6/30 21:17:34
Name nodelay
Subject [잡담] EXTRA HIGH LATENCY
예전에 영어가 참 싫을 때가 있었습니다.

활자 자체만 봐도 그저 그렇고, 바로바로 눈에 안들어오니까 답답하고,

그런 시기에 스타크래프트를 알게 되었었습니다.

사실 영어가 싫다기보다는 뜻을 모르는 단어를 알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공부할때도 사전 찾는게 무진장 귀찮아서, 입을 삐죽내밀고 툴툴 거리면서

스펠링을 중얼거리면서 단어 찾고는 1번 뜻만 파악하고는 냅다 닫고난 후

난 이 단어를 외운거야, 난 이 단어를 외운거야, 난 이 단어를 외운거야,

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세월을 보낼 때였으니까요.

여하튼 그런 시기에 전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처음 피씨방에서 2:2 게임을 즐기기 위했던 날이었을 겁니다.

그때는 동맹을 맺는 법을 몰라서 이런 저런 메뉴를 다 눌러보고는 했었지요.

미니맵에 있는 악수하는 아이콘이 설마 동맹 메뉴일 것이라고는 저글링이

뮤탈되는 것을 상상도 못하듯이 생각조차 못했었습니다.

그나마 예상갔었던 부분이 옵션의 네트워크 메뉴 였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동맹을 맺다 라는 단어의 뜻을 가진 영어가 눈을 씻고보아도

보이지가 않았었지요. 세개의 동그란 단추들이 존재했는데,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그저 EXTRA HIGH 가 써있길래, 제일 큰게 좋아. 이런 생각으로 꾸욱 누르고는

나왔었지요.

뒤에 LATENCY가 무슨 내용인지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았고요.

단지 나를 귀찮게하는 영어단어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세월은 흘러서 대학에 입학한 후, 전자기학 시간에 LATENCY 에 대한 단어를

찾아보지 않으면 학점이 안나올 상황에 처해서 단어의 뜻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지연 시간'

아니 이게 무슨 뜻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무엇인가를 늦추는 시간이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EXTRA HIGH LATENCY 직역하면 끝내주게 늦춰주마...라는 뜻이었습니다.



나중에 이리저리 글들을 읽어보니 스타크래프트가 모뎀시절에 나왔었기 때문에,

모뎀사용자들을 위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세상에서도 모뎀의 속도를 느끼고 싶은

행위를 게임을 할때마다 이루어 냈던 것이지요.

허허허.

허허허.





베틀넷에서 게임하다가 상대방이 EXTRA HIGH LATENCY 셋팅을 하길래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6/30 21:23
수정 아이콘
하하.. 모두 스타 초창기땐 그걸로 하지 않았을까요?

그게 더 빠른건줄 알구요 ^^..

추억이 되버린 얘기인듯..
정지연
05/06/30 21:24
수정 아이콘
그거 누르는 사람들은 대개 뭔지도 모르고 예전에 하던 습관대로 누를 경우가 많더라구요.. 눌러놓고 다른 사람이 다시 low로 바꾸건 말건 별 신경도 안쓰고, 뭐가 바뀌는지도 모르더군요.. 근데 가끔 extra high 에 집착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래서 게임시작하고 한 5분간 저랑 그 사람이랑 계속 바꿔댔던 적도 있죠;;
몽키매직
05/06/30 21:25
수정 아이콘
저도 한 때는 시작하자마자 extra high 로 만들 때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바보짓이었더군요;; 요즘은 시작할 때 자꾸 extra high로 셋팅하는 분 보면 웬지 자꾸 신경질나고..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 척하기...)
격정천
05/06/30 21:34
수정 아이콘
시작하자마자 extra로 하는사람들에게,
low=good 이렇게 해주면 ㅗㅗ 이렇게 날라오더군요.
그래서 중간에 슬쩍 low로 해줍니다. 방어할때 곤혹스럽죠.
스트라포트경
05/06/30 21:37
수정 아이콘
아직도 EXTRA HIGH LATENCY ←이게 더 빨리 되는건줄 아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러다 싸우면 진짜 상대방의 나이를 의심 해보곤 합니다...
이디어트
05/06/30 21:42
수정 아이콘
extra high 는 게임이 끊김없이 되게 해주죠... 대신 반응이 느리고...
예전에 모뎀시절에 한창했던;;
05/06/30 21:51
수정 아이콘
하하.. 요즘도 가끔 extra high latency 막 고집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_- 그거가따가 베넷 상으로 영어로 서로 싸우고 그럤는데.. 요즘은 한글판도 되니까 대놓고 욕하더군요.. 저도 영어 모를 초등학생때는 그냥 높은 게 좋은 줄만 알고 했는데 중,고등학생 되면서 머리가 커지니까 해석도 할 줄 알고.. 보니까 latency가 지연-_-;;
헥사핵쏴
05/06/30 21:55
수정 아이콘
저도 유즈맵을 하는데 시작하자마자 렉이걸리고.. 그런데 어떤 분께서 extra high latency를 누르시더라구요.. 전 low로 바꿨죠. 그러니 갑자기 그분께서 어? 저사람이 렉이다! 라고 그러더라구요-_-;; 황당해서 나왔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참 웃긴..
05/06/30 21:58
수정 아이콘
모뎀시절에 끊김현상 줄이기 위해 만들었을걸요
체게바라형님
05/06/30 21:59
수정 아이콘
렉이 생겼을때 끊기지 않기 위해서 extra high latency 누르지 않나요? 그때 low하는 사람이 더 이상하던데..
tpztpztpz
05/06/30 22:07
수정 아이콘
로우로 바꾸면 맵이라고 하는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이고르
05/06/30 22:56
수정 아이콘
시작하자 마자 extra high로 바꾸면서 초보인 척하며 상대방의 방심을 유도하는 초고수들도 있더군요;;
mwkim710
05/06/30 23:00
수정 아이콘
"익스트라하이스톰토스" 라는

간디토스에 이은 암울한 플토의 한줄기 희망! 이라는 획기적인 전략도 있지요...

아마 스갤에도 출입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실듯...
하이템플러에게 스톰을 쓰도록 명령을 내려놓고 잽싸게 F10 -> O -> N -> E -> 엔터 스킬로 extra high로 바꿔서 반응 속도를 늦춰놓고, 히드라나 뮤탈이 스톰을 피하지 못하게 하는 전설의 전략이지요...-_-
Lunatic Love
05/06/30 23:44
수정 아이콘
게임 시작하고 계속 상대방은 high로 저는 low로 하다가 튕겨버린 적이 있습니다........-_-
연합한국
05/07/01 07:57
수정 아이콘
엑스트라하이스톰토스..크아악.. 최고의 전략이군 -_-b 써먹어야지. [욕은 바가지로 먹고!]
Dr.protoss
05/07/01 14:39
수정 아이콘
이고르//하~ 그렇군요. extra high로 세팅하는 분에게 지면 좌절감을 느끼곤 했는데, 그분들이 그런 방법을 쓰는 고수였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325 친일청소년들의 일본팀응원 [264] 정애숙6485 05/07/04 6485 0
14324 프로리그 남은 경우의 수입니다. [20] 피플스_스터너5843 05/07/04 5843 0
14323 SKTelecom T1 이 꽉 깨물어라!!! [32] 청보랏빛 영혼7443 05/07/04 7443 0
14322 책임감 [11] 최연성같은플4593 05/07/04 4593 0
14321 프로리그와 팀리그의 그 방식의 논쟁, 그 논쟁의 발전적 결론을 위해. [36] 한방울의비4938 05/07/04 4938 0
14319 친구라는 관계... [18] H대생.4367 05/07/04 4367 0
14318 KTF 16연승의 1등공신은 바로 'KTF' 입니다 [26] ☆FlyingMarine☆5413 05/07/04 5413 0
14317 섬끼리 연결된 섬맵. [24] 핫타이크4358 05/07/04 4358 0
14312 이번 온게임넷 4경기에 대한 이야기 [118] 다인5689 05/07/04 5689 0
14310 ToT) vs [Shield]길드결과나왔네요 [33] 장준영6399 05/07/04 6399 0
14309 Plusteam 홈페이지가 생겼군요 [12] 울랄라~4859 05/07/04 4859 0
14308 글쓰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14] lunaboy4369 05/07/04 4369 0
14307 아이가 모서리에 부딪히면... [16] 총알이 모자라.4478 05/07/04 4478 0
14305 [팁]겜아이로템 플저전에서 6시 2시 앞마당 포톤위치 [20] F만피하자4628 05/07/04 4628 0
14304 플토팬으로서 KTF는 정말 환상의 낙원입니다. [109] 김호철7882 05/07/04 7882 0
14302 legend의 후로리그 프리뷰(부록:슥하이 후로리그=스카이 프로리그 팀별 비교) [22] legend4690 05/07/04 4690 0
14301 저에게 용기가 필요합니다... [28] 양정민6065 05/07/04 6065 0
14300 내가 당신의 굿프랜드가 되겠습니다....이병민선수... [22] 이제다시4470 05/07/03 4470 0
14299 시간형 가스. 가능성은 없을까요? [73] 낭만토스7282 05/07/03 7282 0
14298 슥하이 후로리그 2005 추가엔트리 받습니다.(선착순) [24] 러브포보아5071 05/07/03 5071 0
14297 스타크래프트 세계대회는 현재... [9] hero6005535 05/07/03 5535 0
14295 세계스타계에 보여주고 싶은 것들 [61] 퉤퉤우엑우엑6382 05/07/03 6382 0
14294 현실은 허무한 나무 [16] Timeless5109 05/07/03 51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