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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1/25 21:05:14
Name 낭만드랍쉽
Subject [잡담] 두 바퀴로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가는 자전거...
물 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나는 돛단배..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에브벨룬 떠있건만, 포수에게 잡혀 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남자처럼 머리깍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가방없이 학교가는 아이, 비오는날 신문파는 애..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에브벨룬 떠있건만, 태공에게 잡혀 온 참새만이 빈숨을 내쉰다.

- 故 김광석의 '두 바퀴로가는 자전거' 中에서..


그리워하고 아쉬워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작고한 천재의 음악입니다. '이등병의 편지'로 너무 유명해진 故 김광석의 음악들.. 때로는 너무나 아름다운 하모니카 선율에.. 때로는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 가삿말로.. 때로는 너무 서글픈 그의 목소리로.. 눈물짓게 하는 그의 음악들...


그의 음악에 처음 눈물지었던 것이 KBS 2TV에서 평일 밤 9시에 했던 '인간극장'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편의 엔딩곡으로 들었던 때이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시골로내려와 혼자 돌보는 꿈 많았던 할아버지... 그 노부부의 생활을 뒤로 흘러나오던 그의 노래.."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왠지모르게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빠져든 그의 노래들은 아주 작은 호흡 하나, 하나.. 내 마음속에 와닿았습니다. 앞에 故자를 붙인다는게 너무 애석하고, 슬픕니다. 그의 살아생전 모습을 알지 못하기에.. 더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들국화(전인권)와 강산에 님의 음악에서 느꼈던, 그 많은 느낌들이.. 조금을 다른 색깔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 느낌..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민중음악.. 그 아릿한 느낌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힘든 느낌들..

이등병의 편지.. 서른즈음에.. 두 바퀴로가는 자동차..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사랑했지만.. 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나의 노래.. 등등

한 편의 시와.. 내 마음과.. 툭툭 던져지는 기타선율과.. 향기로운 하모니카의 흡조림.. 그의 한숨과.. 우리네 아픔과..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하는 그의 노래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지금 듣고 계신 곡들이, 잘짜여진 반주에 깔끔함이 지겨우시다면 한 번쯤 꼭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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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스타
04/01/25 21:14
수정 아이콘
영화 클래식에 나오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란 노래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군요..
LowTemplar
04/01/25 21:29
수정 아이콘
어제 KMTV를 보는 데, 그의 라이브 클립이 방영되고 있더군요.. 특집이던가.. 두바퀴로.. 와 일어나, 나의노래 등등등..
어떻게 그렇게 노래할 수 있는지, 아직도 가슴이 저려오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 이효리 스페셜 덕분에 감동이 싹 날아가버리는 비운이...
물탄푹설
04/01/25 21:40
수정 아이콘
명가수...그것도 영혼을 노래하는 가수는 사라졌어도 그 이름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군요 김광석! 저랑 동갑인 참 뛰어난 가수였는데 왜 그리도 마음이 여렸는지 처자식을 남겨두고 .....한가지 일화를 써올린다면 김광석씨를 화장하고 유골을 추스리는데 놀랍게도 사리가 대단히 많이 나왔답니다. 김광석씨는 정작 불교신자가 아니었는데도 사리는 덕이 높은 고승되시는 분들아니면 나오지 않는것이고 그생성원인도 모르는거라 유족과 지인들이 놀라워했다는데 그소식을 전해들은 한선사님이 생전 그의 생활이 얼마나 단정하고 근엄했는지를 알수있는것이라고...개인적으로 이름모를소녀의 김정호씨와 나이들어 알게된 배호선생과 함께 가장 친근감이 드는 가수이죠....그 생애말년의 안타까움과 함께
DeaDBirD
04/01/25 21:51
수정 아이콘
김광석님..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아니 그 어떤 말이 더 필요할지.. 그저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 속에서는 아직도 살아 있는 歌客이십니다..
물빛노을
04/01/25 22:18
수정 아이콘
김광석...잊을 수 없는 이름이죠.
04/01/26 03:25
수정 아이콘
두 바퀴로 가는자동차... 저희 고등학교때 저희 나름대로 개사해서 불르곤했었죠.. 김광석님.. 정말... 존경합니다...좋아하고요^^
푸른매
04/01/26 10:58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존경하지 않을 수없는 가수시죠
통기타 하나에 그것도 가장기본적인 코드로 음악의 멋을 내신 분 ^^;;
시적인 가사와 그 가사속의 슬픔을 정말로 멋들어지게 표현하시던 분이시죠
내가 김광석씨 노래 부르면 어찌나 노래가 망쳐지던지 ^^;;
정말로 대단하고 존경하지 않을수 없는 분이라 생각됩니다.
어찌하다가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셨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파란무테
04/01/26 11:24
수정 아이콘
일어나 라는 곡을 작곡하신 분이시죠?.. 아직도 일어나라는 곡은 저의 마음을 울립니다..
살찐마린
04/01/26 11:37
수정 아이콘
제가 첨으로 직접 가본 콘서트가 김광석님의 콘서트였습니다.
수줍은 표정과 열창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군요. 내품은 담배 연기처럼 조금씩 잊혀져가는 청춘이 그리운 서른즈음에 그의 노래가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bullet mark
04/01/26 17:30
수정 아이콘
김제동씨가 러브레터에서도 불렀었죠. 김광석님의 죽음은 아직도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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