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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2 23:11:59
Name 데모
Subject 오늘 뉴스중 가장 눈에 띄었던 [박대운 씨 결혼] 축하드립니다
박대운 씨 아십니까? 폭소클럽 5.23일자로 개그맨으로 데뷔하신 장애우이신데...오늘 뉴스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 분이 12일에 결혼을 하셨네요.

폭소클럽에 그 분이 처음 나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을때, 처음엔 과연 공영방송답다. 이런 분도 데뷔시키고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마음속에 새롭게 느껴지는 바가 많더군요.

일례로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자기 자녀보고 [너도 엄마말 안들으면 나중에 저렇게 돼]란 말 들을 때 슬펐다고...[난 엄마 말 잘 듣고 자랐는데]

장애우도 햇빛보고 다니고 싶고 여기저기 다니고 싶다는 말...외국과의 비교(실수로 자동차 도로에서 휠체어 몰았을 때 뒤의 차들이 단 1번도 경적을 울리지 않고 조용히 따라오더라는 이야기)..수영장에서 두 팔로 수영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라고(발이 없어서 저절로 손으로 수영하는 법을 배웠다. 목욕할려면 수영할 수 밖에 없었다)등등...

그 분이 결혼하신다니까 매우 기쁘고 제 3자인 저도 행복한 기분이 들어 기사를 링크시켜 봅니다.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506/200506120238.html
"걷지만 못할 뿐 완벽한 남자" 개그맨 박대운씨 결혼 [조선일보 2005-06-12 20:49][조선일보 조의준 기자]

지난 98년 월드컵 홍보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2002km를 휠체어로 달릴 때도 이렇게 떨리지 않았다. 99년에 한일 종단 4000km에 도전할 때도 휠체어에 얹은 손은 담담했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 결혼식을 앞둔 ‘휠체어 개그맨’ 박대운(34)씨의 손은 하루종일 휠체어에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반복했다. 신부 최윤미(31)씨를 돌아보고 또 돌아봤다. 주례석 앞까지 10m남짓한 거리. 신랑신부 동반입장을 앞두고 대운씨는 웃으면서도 긴장을 좀처럼 풀지 못했다.

수줍은 미소를 지은 박씨. 곧 신부가 얼마나 이쁘냐는 질문에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운 건, 내 아내될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정말 서로 더 사랑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결혼식장엔 박씨가 출연중인 KBS 폭소클럽 소속 개그맨들과 가수 강원래씨 등 500여명의 하객이 몰렸다. 박씨는 지난달 부터 KBS 2TV ‘폭소클럽’에서 ‘바퀴 달린 사나이’라는 개그프로를 맡아 장애인으로서 겪어온 다양한 경험을 풀어내고 있다.

주례가 끝나고 결혼식 끝 무렵, 성우 김영민씨가 박 씨가 쓴 ‘부부의 약속’ 이라는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부분 인용)

부부의 약속 편지 전문

한 성격하는 박대운과 한 고집 하는 최윤미가
서로 사랑하겠다고 만났습니다.

부부는 서로 닮아가는 것이라며
한 성격하는 윤미와 한 고집하는 대운이 된다면,
아내 윤미는 신랑 대운의 성격에 상처 입을 것이고
신랑 대운은 신부 윤미의 고집에 지쳐갈 것입니다.

부부는 서로 상처주고, 서로 지쳐가는 관계가 아니라
남편이 힘들 때 아내는 마음으로 보담아 주고,
아내가 힘들 때 남편이 응원해 주는 사랑의 관계입니다.

남편 대운은 비록 하체가 부실하지만
(낮에는 잘 못 서지만 그대로 밤에는 잘 섭니다)
누구보다 튼튼한 마음과 변하지 않는 사랑을 가졌습니다.

아내 윤미는 연약한 체력을 가졌지만 바다같이 넓은 이해심과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서로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다고
지금 이 순간 사랑의 서약을 맺고 있습니다.

풍족한 두 사람이 만났다면
넘쳐나는 서로의 풍족함으로
둘이가 멀어질 수 있겠지만,

부족한 둘이가 만났음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서
항상 서로 노력할 것입니다.

서로 풍족하여 노력하지 않기 보다는
서로 부족하여 항상 노력하는
부부가 더 사랑할 수 있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입니다.

신랑 대운은 육체의 부족함을 노력과 정성으로 채울 것이며,
신부 윤미는 사랑과 신뢰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것입니다.

조금은 모자라지만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국가와 민족의 장래에 이바지 하도록 힘쓰겠습니다.

-------------------------------------------------------------------------------
그 여자 분 마음이 소중하게 생각되고, 연대 신방과 간 박대운 씨가 훌륭하게 생각되고, 결론은 [폭소클럽]의 그 분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라고 홍보 한번 합니다. 권태기를 느끼시는 분께는 좋은 자극이 되길 바래요. 사람은 홀로 있는게 좋은 것이 아니니...어여 빨리 자신의 짝을 각자 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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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12 23:25
수정 아이콘
행복하게 사세요 ^^
셋쇼마루사마
05/06/13 00:31
수정 아이콘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꼭 행복하십시요.
서로의 단점을 보고 결혼했으니 아마 여타 다른 커플과는 달리 오래오래 행복하실거라 믿습니다.
Go2Universe
05/06/13 00:53
수정 아이콘
살짜기 태클인데요.
장애우라는 말은 안쓰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장애우라는 것은 장애인들을 일종에 '불쌍함'이라는 울타리에 가두는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떄문에 우리와 다른 그들, 하지만 그 다름이 별다른 의미가 없을수도 있는 의미에서 장애인을 쓰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장애인관련단체에서도 장애우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표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Checky입니다욧~
05/06/13 01:45
수정 아이콘
옛날에 들을때만 해도 장애인을 쓰지 말고 장애우라는 말을 쓰자고 했었는데 어느새 또 바뀌었군요....요즘 참 시대 따라가기 힘들어요..
뭐 어쨋든 행복하게 사셔야 합니다! 꼭!
BlueZealot
05/06/13 02:02
수정 아이콘
저도 장애우인줄 알았는데...
Go2Universe
05/06/13 02:11
수정 아이콘
태클만 쓰니 괜히 죄송합니다.
행복하세요!!!!
타조알
05/06/13 08:14
수정 아이콘
저도 역시 장애인을 친구처럼 대하라는 뜻에서 장애우라고 말하기로 한줄 알았는데...어느새 바뀐거죠? ;;
여하튼..부럽습니다 ^^ 좋은 사랑하시길!!
하늘 한번 보기
05/06/13 08:43
수정 아이콘
행복하게 잘 사실 거라고 믿습니다^^
05/06/13 11:07
수정 아이콘
맞아요 장애인,비장애인 이렇게 나누죠...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이죠...
ⓔ상형신지™
05/06/13 12:3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올라오는 가슴 따뜻한 글이로군요..
두분 천년만년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형광등™
05/06/13 12:54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소식 들려주신 데모님께 감사드립니다. ^^
두 분 앞으로 행복만 가득하시길...

그런데 나중에 말안들으면 저렇게돼 라고 말했다는 아주머니분...
정말 제가 레슬러 바티스타로 한순간 변해서 시멘트바닥에 바티스타밤을 먹여주고 싶네요. 어떻게 그런 말을...
05/06/13 13:26
수정 아이콘
장애인 명칭의 유래에 대해 조사해봤습니다. 장애우라 쓰지 않으면 집단공격을 당할 것 같아서-_- 장애우라 쓴 것인데 반론도 만만치 않고 공식명칭은 현재 장애인으로 되어있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에 장애인복지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81년이다. 1976년 제 31차 유엔총회에서는 1981년을 <세계 장애인 해>로 정하고 "모든 국가는 장애인들의 사회적 참여가 여러 분야에서 충분히 이루어지고 다른 국민들과 동일한 기회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보장되며 신장되도록 최대한으로 노력할 것"을 각 회원국 권고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유엔의 권고에 따라 <세계 장애인의 해>인 81년에 "장애인 복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촉구하고 장애인을 올바르게 이해하며 장애인의 재활 의지를 고취"할 목적으로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을 제정하고 4월 20일에 처음으로 장애인의 날 행사를 개최한 이후 해마다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해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유엔에서 규정한 장애인의 개념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간에 신체적 정신적 결함으로 인하여 일상의 개인 혹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혹은 부분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이라는 용어가 없었기에 병-신 아니면 불구자였고 개별 장애를 지칭하는 맹인 절름발이 꼽추 등의 부적절한 용어가 언론에서도 쓰이고 있었다.

유엔에서는 세계 장애인의 해를 ‘International Year of Disabled person’으로 표시했고, 일본은 장해자(障害者), 중국은 잔질인(殘疾人)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우리나라도 보험관련에서는 지금도 장해(障害)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당시 일본의 장해자를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자라고 바꾸어서 1981년 우리나라에서 장애인관련 법을 처음 만들면서 <심신장애자복지법(心神障碍者福祉法)>이라고 하였다.

그때부터 장애자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몇 년 후 어떤 사람들이 ‘왜 놈자(者)를 쓰느냐 者자가 싫다. 인(人)으로 바꾸어 달라'고 항의를 했다고 한다. 기자(記者) 학자(學者) 봉사자(奉仕者) 등 일상에서 者자는 많이 쓰이고 있음에도 어떤 장애인이 항의를 했다고 해서 者에서 人으로 바꾼 것은 부질없고 쓸데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로 인해 각종 법을 비롯하여 모든 행정문서는 물론이고 공공기관의 안내문까지 다 고쳐야 하는 그야말로 낭비였고 오히려 일반 사람들에게는 혼란만 가중시켰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장애자가 익숙해져서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자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者에서 人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편견이 별반 달라지지도 않은 것 같고,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애자(碍者)라고 해서 장애인을 비하 내지 멸시하는 또 다른 유행어가 되고 있다.

장애자(障碍者)는 우리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고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장애(障碍)는 『거치적거리어 방해가 되는 일, 또는 그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1994년 전에 필자가 근무했던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서는 ‘장애인 새이름 찾기’를 공모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했으나, 바람직한 새이름도 찾지 못했을 뿐더러 교육부에서는 찬성을 하는데 보건복지부에서는 반대를 하는 등 성과는 별로 없었다.

그 후 장애자에서 장애인으로 공식적으로 바뀐 것은 1987년 3월 27일 <심신장애자복지법>이 <장애인복지법>으로 개정되면서 부터였다.

그런데 1987년 12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설립되면서 <장애우(障碍友)>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장애우(障碍友)는 장애를 가진 사람과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 모두가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장애우란 내가 나를 지칭할 수 없고 타인이 나를 불러 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비주체적인 용어이다. 따라서 장애인 스스로가 아닌 대학생 봉사동아리 등에서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언론은 물론이고 장애인 스스로도 장애우를 즐겨 사용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일부에서 ‘장애우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세월이 지나서 또 다른 멋진 말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의 법적인 공식 용어는 『장애인복지법』이고『장애인』이다. 장애자 또는 장애우로 혼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http://www.gktkrk.net

제 개인 소견으로는 장해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선천적(유전적인)장해인은 의학의 발달로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후천적인(교통사고 등의) 장해인은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복지시설을 확충해야겠습니다.

박대운 씨는 공중파에 나와서 하고 싶은 말을 당당히 하는 모습이 멋있게 보입니다. 아울러 장해인이 공중파에 나와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이 조금 발전한 것 같아서 기쁘네요. 장해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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