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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0 12:29:44
Name 호수청년
Subject 버스기다리며 생긴 사소한 에피소드
현재 내가 살고있는 곳은 시내버스파업 9일째..

아침마다 고생도 이런고생이 따로 없다.

아침 7시 30분부터 버스를 기다리다 8시 50분에 버스를 탔다.

근데 문득 올드보이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차라리 2시간이라 말해줬더라면 기다리기 편했을 것이다.."

"한 남자의 2시간 버스 기다린 이야기.."

"몇 번이냐.. 넌??"

-_-;; 그냥 떠올랐다. 재미는 없지만;;;





오늘 아침도 버스를 기다리는데 내 앞으로 친절한 얼굴과 고마운 몸매를 가진듯한 여인이

차를 세우며 "봉암동가시는분?" 이러는것이다. 내가 가는 방향이긴 하지만 좀 못미치는 곳

이라 "전 조금 더 가야되서요^^*" 라며 볼에 경련이 일어날만큼 친절한 말투와 미소로 거절을

했다.

"어랏? 근데 내가 봉암동 방면으로 가는걸 저 아름다운 여인이 어떻게 알았지?"

그때부터 명탐정 코난은 명암도 못 내밀정도의 온갖 추측과 현재 정황을 살펴본 결과!!




"저 여자가 날 좋아하는구나!! 평상시에 내 가는길을 살펴보다가 이번 기회에 말 걸고 싶었던
것이야!! 으하하하하하~~"

3분동안 참 행복했다..

3분동안.......


3분 뒤 또 다른 차가 내 앞에 오더니 웬 남자분이

"창원 중앙동~"

"엥??"



또 몇분 뒤 내 앞에 차를 되시며

"구암동 한전~"

"-_-;; 뭐지....;;;"




뭔가 까칠까칠한 기분이 들어서 내 주위를 살펴보니,

" 헉;;;;;; "


내 좌로 3명 내 우로 2명.........

비를 피해 버스정류장 밑으로 피해든 사람들.


그렇다!!

내가 정류장 가.운.데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실성사이다를 마시고 실성하고싶은 황당한 상황이 내 앞에 펼쳐지다니.



몇분이었지만 행복했다...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사모하고 있었다는 기분.

평생 처음 느껴보는 이 기분 ㅠ.ㅠ

잠시였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나저나 그 차를 탈껄 왜 튕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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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10 12:34
수정 아이콘
역시 창원이었군요;;;
Connection Out
05/06/10 12:34
수정 아이콘
솔로 3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간헐적 애정 기대 증상이군요. ^^

그나저나 어느 동네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정이 넘치네요. 더구나 여자분이 모르는 남자분 태워주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암튼...그냥 타시지 그랬어요!!
Ms. Anscombe
05/06/10 13:43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이해를 못했습니다..--;;;
DuomoFirenze
05/06/10 13:44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비오는 날이라 기분이 축 쳐져 있었는데 입가에 미소가 생기네요..
전 누가 태워준다면 의심부터 합니다..
혹시 인신매매?? (퍽!!)

좋은 하루 되세요
05/06/10 14:31
수정 아이콘
제대로 도끼병이..^^
간헐적 애정 기대 증상...
결말이 웃기면서도 참 슬프;;
내일도 행복하소서~~
05/06/10 14:35
수정 아이콘
마산이네요....
버스정류장 간격이 걸어서 1분도 안걸리는 곳도 많죠...
와룡선생
05/06/10 15:14
수정 아이콘
허허.. 재밌네요..
남자가 팅구시다니.. 역시 솔로부대?
소심맨
05/06/10 16:58
수정 아이콘
나의 고향. 정말 반가우면서 왜 버스 파업을 하는지 ?
우리 고향 사람들 많이 힘들겠다. 근데 택시타도 비용은 저렴 !
마산 끝에서 끝까지 1만5천원 안 넘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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