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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0 09:40:19
Name My name is J
Subject [잡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쁘지는 않네요.

에...벌써 한 이주일쯤 되었나 보네요.


잠을 잘 못자고 있습니다.
많이 자야 6시간...아니면 한두시간 정도씩 저녁때 잠깐, 새벽에 잠깐정도
겨우 잘수가 있네요.

잠을 못자면 살이 빠지는 체질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언니님께서 요새 하도 잘 챙겨먹이시는 바람에
체중변화가 없다는게 그나마 활동할수 있는 바탕이 되는듯 하네요..에구에구
(그래도 살은좀 빠져야...ㅠ.ㅠ)




깨어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뭔가 예전만큼 세심해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새벽에 축구본다고 깨어나계신 어머님곁에서 수박잘라드릴수도 있고,
짐정리한다고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찾아낸 옛날 앨범을 마주할수도 있고요..
굉장히 오랜만에 생각이 많아지고 있는것도 느껴지고요.

옛날에 봤던 영화를 다시보면서..
이만큼 달라진 제 시각을 경험하고, 그때는 미쳐 알수 없었던 그 깊이까지 발도 넣어보구요.
그리고 그 주제곡을 찾아듣고,
영화에 대한 글도 메모도 해두고...
머리가 맑지는 않아..또 했던 얘기 또하기는 싫어서
흐리멍텅한 표현으로 나만 알아듣는 이야기를 하겠지만-
또 그러면 어떤가 싶기도 하네요.
아주 오랜만에 피로한 스스로를 즐기고 있습니다.
(뭐..이러다가 곧 배터리떨어진 인형마냥 시체처럼 며칠 자버릴테지만..)

삶이라는게 어찌 가고싶은 곳으로만 그것도 쉽게 갈수 있겠습니까.
요새 그런걸 느끼고 있어서
영화에 나왔던 그네들의 맹목적인- 확신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또...반어적이지만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혹시 저처럼 잠이 안오는 새벽을 경험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93년작 이현승 감독의 '그대안의 블루'를 한번쯤  보시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꼭 감동적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적당히 관조하게 만들어주거든요.
간만에 머리와 가슴 사이에서 영화가 보였습니다. 이래서 어렸을때 봤던건 나이들어서 꼭 한번씩 더봐야 하나 봅니다.




[푸른 새벽을 지나서 흐린 아침입니다.
그런데 비가 오네요. 버려지는 사진은 조금 슬픕니다...]







영화 그대안의 블루의 동명의 주제곡인 김현철과 이소라가 부른 '그대안의 블루'란 곡입니다.
모르시는 분은 없으실것 같아서 제목을 적지 않았는데...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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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모자라.
05/06/10 09:47
수정 아이콘
시집갈때가....=3=3=3=3
조폭블루
05/06/10 10:00
수정 아이콘
동의함.......=3=3=3=3
05/06/10 10:02
수정 아이콘
잠 못자면 피부 안 좋아질겁니다..
My name is J
05/06/10 10:05
수정 아이콘
아니 이분들이! 아침부터!
안그래도 솔로인게 서러운 데 말이지요!!!!
뭐랍니까!(버럭!)
구경만1년
05/06/10 10:05
수정 아이콘
음.. 요즘 3년째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밝은면, 좋은면만 보며 살아왔던 사회이지만 나이를 먹어서인지 비관적으로 계속 보이는군요. 휴.. 좋은노래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즐겁고 뜻하는일 이루시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IntiFadA
05/06/10 10:20
수정 아이콘
밤은 참 소중한 시간이지요....
회사만 아니라면 그 시간들을 좀 더 갖고싶은 마음입니다.
초보 토스
05/06/10 10:33
수정 아이콘
밤 시간을 되찾고 싶네요. 취직 이후로는 밤 시간이 아예 사라져 버린..
전 모든 일이 밤 시간에 이루어 지는데 패턴이 바뀌니 이궁...
발그레 아이네
05/06/10 10:43
수정 아이콘
저는 한 5일쯤 됐습니다... 그 중 3일은 잠을 못 잤고 나머지 2일은 한 4시간 정도 잔 것 같군요
폰번호를 바꿨는데 이젠 집으로 전화 오거든요...
잠을 자고 싶어 노래도 들어보고, 향기도 맡아보고 다 했으나 OTL
뭘 잘 못했는지, 뭐가 문제인지 휴...
요즘은 마냥 아무도 모르는 곳에 도망가고 싶은 심정입니다ㅠ_ㅠ
05/06/10 11:07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 매일매일 2~3시간동안 잠이 안와서 내가 불면증에 걸렸나.. 하고 착각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나 불면증에 걸렸나봐요.. 라고 했더니.. 어머니는.. 니가 맨날 늦게 일어나니깐 그렇지.. 라고 하시더군요..
생각해보니 정말 이였습니다
늦게 일어나니 일찍 잠이 올리가 없었죠..
황당했습니다... 제가 머리가 나쁜지.. 이런 단순한걸 눈치 못챌때가 많더군요..
호수청년
05/06/10 11:19
수정 아이콘
제가 글쓴분에게 가슴에 마무리(?) 하자면..

여자였습니가?? -_-;;


죄송합니다 ㅠ.ㅠ 용서를..
산재보험료싫
05/06/10 11:59
수정 아이콘
호수청년님 저도 "언니"를 보고 감작 놀랬습니다.. 용서를..
지우개~~
05/06/10 12:14
수정 아이콘
멜라토닌이라고 수면제는 아니고 수면을위한 호르몬 성분인데 불면증에는 좋더군요.
예전 히딩크감독님도 잠못이루는 선수들에게 나누어 줫다지요.
입뿐것*
05/06/10 12:42
수정 아이콘
불면증유저로써 어찌보면 부럽기까지 한 글이군요^^ 편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다니 참 대단하시고 다행입니다. 하지만 행여나 증세가 길어진다 싶으시면 조취는 살짝씩 취하시길 조심스레 권해드립니다 ^^; 길고 긴 밤과 그 시간들.. 예쁘게 잘 쓰세요.
이제다시
05/06/10 16:29
수정 아이콘
가끔은...약간의 불면증.....약간의 우울증은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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