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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9 02:10:01
Name helize
Subject 오늘 하루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내일이 시험인데 몇시간 공부 못했네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댓글확인충동이었습니다.

굵직한 일이 두개나 터져나왔죠.
김도형해설에 대한 보기 좋지 않은 논조의 비판글과
강민선수의 승리

김도형해설관련 리플은 여러개의 논제로 분화됩니다.
김도형해설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글의 내용으로
다른 분들은 글의 표현에서 드러나는 칼을 경계하였습니다.
그러다 이해설 저해설로 이야기는 번져가고
리플에 리플이 달리게 되고
어딘가에서 많이 당해오신 분들은 소위 낚시라 불리는 의도적 농락을 두려워하고
정신없더군요.

개인적으로 네거티브한 김도형 해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자세한 이야기는 분위기 가라앉은 뒤에 할지도 모르죠)
글쓴이의 어조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내용에는 어느정도 공감도 되고 큰 문제가 없다 생각했는데
김도형해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대립적인 내용+공격적인 표현' 이 시너지를 일으켜 감정을 상하게 한 듯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현재의 pgr이 가진 문제점이 하나 드러납니다. pgr의 구조적 문제는 아니지만...
공격적인 표현을 넘어서, 대립적인 내용에 대한 규제마저 요구하는 회원이 상당합니다.
김도형해설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 자체를 보지 않길 원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분들이 무서운 것은, 나중에 말을 바꾼다는 점입니다.
'보기 안좋으니 삭제' 를 요구하면서, 처음엔 글의 내용이 보기 싫었으면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흥분속에 잊고 있던 '의견 개진의 자유'를 상기하고 나면
글의 내용이 아니라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겁니다.
표현의 문제를 지적하고 글이 수정되는 상황이었다면 리플수 30개 안넘겼을겁니다.

하긴 그놈의 낚시 타령하는 사람들만 아니었어도
열은 많이 오르기는 하지만 생산적인 논의가 길게 지속될만한 글이었을텐데요.
pgr의 많은 안정적인 글에서는 토론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 글처럼 의견이 대립될 여지가 있는 글들이 필요할 때도 있지요.
불받아서 멋들어진 리플 하나 달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논술력이 쑥쑥(안올라가나...)

뭐 이렇게 낮시간이 흐르고 저녁에 시험공부중 정신이 혼미해져 휴식차 pgr에 접속하니
강민의 승전보가 절 반기더군요.
제대후 2004년부터 스타중계를 보기 시작했고, 그시절의 강민은 최전성기는 아닐지라도 그의 꿈을 충분히 보여주던 시기라
개인적으로 강민 선수를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합니다.(1위는 간지가 넘치는 콩...)
변길섭 선수의 인터뷰 센스도 유머란에 올라올 정도로 훌륭했고
망각의 동물인 인간에게서
몇년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바로 오늘같은 일들 때문에 사람들은 아직도 잊지 않고 있나봅니다.

경기내용에 대한 글 하나가 리플이 100개를 돌파했는데
이런저런 상황분석도 있고 보기 좋았습니다.
전 경기를 못본지라 리플참여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런데 같은 주장의 글이 있다면 굳이 자신이 리플을 남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리플을 잘 안다는 이유가, 다른분들이 다 해주시기 때문이지요)

시험은 어쩌려고 이시간에 이런 영양가도 없는 장문의 잡담글을 휘갈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현실도피죠;;)
좋은 글 좋지 않은 글 모두 모여 활기찬 pgr을 만들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 즐거운 일일겁니다.
커뮤니티의 고사는 악플러보다 무관심에서 시작되니까요.

p.s pgr첫글에도 맞춤법가지고 물고늘어졌었는데,
요즘 '낫습니다' 를 '낮습니다' 로 쓰는 분들이 간혹 보이고
그나마 pgr이라 간혹이지 각종 커뮤니티나 포털은 난리도 아닙니다.
good, 好, 좋음 의 의미를 표현할때는 '낫습니다' 를 사용해야 합니다.
(낫다는 비교대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좋다와 완전히 같지는 않으니, 적절하게 알아들으세요)
맞춤법검사기가 오타는 지적할 수 있어도 문맥상 오류까지 찾아낼 수는 없으니
알고계신 분들은 훌륭하신 분들이고, 모르셨던 분들은 앞으로 적절한 언어사용으로 상대에게 gg를 받아내시길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6/09 02:14
수정 아이콘
저도 pgr이 칭찬위주이고 비판은 조금 힘들다는건 인정합니다만...
100여개의 리플들이 달리는글을 글쓴이의 입맛에 따라 삭제를하면(한두번이아니고 상습적으로)
리플다는 사람의 심정은 무너집니다.
3번만 반복되면 글이 논리적이냐 아니냐를 떠날수 밖에 없습니다.
이후 무한루프
Ace of Base
05/06/09 02:19
수정 아이콘
축구만 이겨준다면.......
마리아
05/06/09 02:19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필요없는 논쟁은 리플을 아예 달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_-;;
사실 김도형해설 만큼 자신만의 색깔로 오랜시간 중개를 한 해설자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은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말투가 팬입장에서는 상처가 되고 듣기 거북할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원한 곳을 긁어주는 것 같아 좋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김도형 해설위원을 좋아합니다..

그나 저나 내일 시험인데 재방송에다가 잠시후에 있을 축구까지 본다면..
내일 시험은 대략 OTL
여자예비역
05/06/09 02:20
수정 아이콘
축구만 이겨준다면~~~~
내일 출근은 어케 하려고..ㅜ.ㅠ
심장마비
05/06/09 03:29
수정 아이콘
"소모적 논쟁"을 고의적으로 이끌어내는것으로 보이는글을 흔히 "낚시글"
로 분류하곤 하던데요~ 그런분위기의 글이면 리플 안달면 안되나요?
리플 달기시작하면 한도끝도없이 말려들어서 싸우게 되던데..
아예 안달면 글쓰는사람도 그런글은 안쓰게되고, 읽는사람도
같이 안흥분해서 좋고.. 귀찮지도 않고..

마리아님 시험잘보세요 화이팅~!
오감도
05/06/09 04:48
수정 아이콘
오늘경기 김도형 해설은 정말최고.중간중간에 터지는 개그와 창선해설의 오버를 적절히 잡아주는 센쓰까지.
즈믄꿈
05/06/09 05:57
수정 아이콘
정말 즐거운 하루였네요

제가 응원하는 모든 스포츠팀들이 다 이겼네요.
한화 이겨서 기분좋고, 야구랑 왔다갔다 하는 두 게임방송에서 G.O와 KTF팀이 이겼구, 새벽엔 축구까지.
정말 볼거리 많은 하루였습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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